달력

5

« 2024/5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728x90

서울에서 늘 푸르게 자라는 상록수 중 가장 오래 자라는 나무가 서초동에 있다.

향나무이다. 보호수이다. ‘마뉘꿀(마뉘골) 고개’를 지날 즈음에 있다.

이 고개는 강남고속터미널에서 대법원으로 고갯길을 넘어가다

국립중앙도서관 고갯길의 작은 돌에 글씨를 새겨 안내하고 있다.

‘옛날 반포동 계곡에 마뉘골이라는 마을이 있어서 불린 고개로

호랑이나 산적들이 자주 나타날 정도로 으슥한 곳이었다 함’이라 적혀 있다.

보호수의 향나무는 이곳의 바로 옆 서초사거리에 있다. 서초역이다.

이 향나무는 교차로 한가운데에 서서 밤낮으로 오가는 차량 행렬을 내려다보고 있다.

대부분 법원이나 검찰청으로 드나드는 사람들의 어두운 표정을 지켜보고 있다.

이 향나무는 고려 태조 왕건의 후손이

나라의 발전을 기원하기 위하여 심었다는 설화가 구전하고 있다.

고려시대부터 온갖 비바람을 견뎌내며 서초동의 변화를 지켜보았다.

고려의 멸망과 조선의 개국을 지켜봤으며,

1457년 단종이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강원도 영월로 귀양을 가던 모습도 지켜보았다.

단종은 이 향나무가 있는 곳을 지나 영월로 유배를 갔다.

이후 인근에 사는 백성(주민)들이 이 향나무를

수호신으로 삼아 각별히 관리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예전에는 어느 동네의 수호신이며 신목이었던 셈이다.

이 향나무가 있는 곳은 예전에 유명인의 집터이었다.

대법원이 들어서고 도로가 나면서 집이 철거되었으나

정원의 향나무는 오랜 논란 끝에 살려 두었다.

오래된 나무를 베면 화를 입는다는 이야기에다가

수령이 오래된 아름다운 나무를 보호하자는 의견도 있어서

결국 살아남게 되었다.

그 후 이곳의 향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1968년 보호수로 지정된 이후 ‘서초동 향나무’ 또는 ‘대법원앞 향나무’ 등으로 부르다가

2009년 11월 시민공모를 통하여 ‘천년향’의 이름을 얻었다.

관계기관은 명명식까지 성대하게 치르는 등 대접을 해주었다.

매년 정기적으로 청소도 하고 영양분도 투입하고 있다.

 

:
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