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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통 치료 중 불면증을 호소하다

올해 3월말에 30대 중반의 여환이

1주일 전부터 시작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하였다.

3번 정도 치료 후 요통은 호전되었는데,

4월 중순에 다시 요통이 시작되어 내원하였다.

이틀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허리에 침을 맞으면서 지나가는 듯한 말로

“요즘 잠을 좀 못자는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자세히 문진을 하니, 1주일 전에 이사를 왔는데

그때부터인지 잠을 자주 깨고 깊게 못 잔다는 것이다.

체격이 좋은 편이고 얼굴이 약간 까무잡잡한 여환인데

맥(脈)이 약하지 않아서 실증(實證)으로 보고

황련해독탕 보험한약을 2일분 처방하였다.

4일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잠자는 것이 조금 나은 것 같은데요”라며 만족해하였다.

그래서 황련해독탕을 2일분 다시 처방하였으며

2일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자는 동안 깊게 못자고 3~4번 정도 깼었는데

황련해독탕을 복용하고 나서는 깊게 자고

1~2번 정도 깨는 정도로 많이 호전되었다고 하였다.

그래서 2일분 더 처방하였다.

그 후로 내원치 않다가 최근에

침을 맞으러 다시 내원하였는데

불면증은 그 후로 괜찮았다고 하였다.

황련해독탕

황련해독탕은 황련, 황금, 황백, 치자 총 네 가지 약재로 구성된 처방으로,

동의보감에 “상한(傷寒)의 대열(大熱)과 번조(煩燥)로 인하여 잠자지 못하고

혹은 나은 뒤에 술을 마셔 병이 다시 심해진 증상과 일체의 열독(熱毒)을 다스린다”

(허준 원저 「국역증보 동의보감」 남산당, 2000)라고 하여

傷寒으로 인한 불면증을 치료함을 언급하고 있다.

황련해독탕 중에서 치자 알코올 추출물은

생쥐의 자발운동을 감소시키고

pentobarbital sodium에 의한 수면 작용을 증가시킨다.

그리고 황련과 황백의 주성분은 berberine이라는 같은 성분이며,

이 berberine은 강심ㆍ항부정맥 작용과 함께 혈압강하 작용이 있는데,

berberine의 혈압강하 작용의 주요 기전은

아드레날린성 α 수용체를 경쟁적으로 차단하여

심박동률과 말초혈관의 저항력을 낮추는 것이다.

(김호철 저 「한약약리학」 집문당, 2008)

즉 황련해독탕은 흥분된 상태를 가라앉혀 주고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처방이라고 볼 수 있다.

흥분 상태 가라 앉히고 수면에 도움줘

필자도 한의사이다 보니 불면증을 호소할 경우,

“화난 일이 있었어요?” 라든가

“깜짝 놀라거나 당황하는 일이 있었어요?”와 같이

변증에 필요한 질문들을 하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불면증은 신경 쓰이는 일이 조금 있었거나

혹은 뚜렷한 이유가 없이 잠을 못자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환자가 침을 맞다가 지나가는 말로

“갑자기 며칠 전부터 잠이 안와요”라고 호소할 때는,

환자가 체격이 좋은 편이고 맥도 약하지 않다면

화열증(火熱證)으로 엄격하게 변증이 되지 않더라도,

우선 황련해독탕 보험한약을 2~3일분 처방하면서

경과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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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