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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위장질환으로 내원하다

작년 11월말 30대 중반의 남자환자가

소화불량, 복통 그리고 흑변을 호소하면서 내원하였다.

증상은 1주일 전부터 시작되었으며,

대변은 묽은 편이었고 복통은 주로 대변을 보고나면 소실이 된다고 하였다.

비교적 까칠하게 생긴 남환인데,

스트레스로 인해 증세가 시작되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현재 만성 활동성 B형 간염을 앓고 있다고 하였으며

B형 간염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약을 10년째 복용 중이라고 하였다.

그래서인지 오른쪽 늑골하부를 누르면

뚜렷하게 거부감을 호소하여(본인 스스로 옆구리가 결린다고도 하였다)

흉협고만(胸脇苦滿)도 확인할 수 있었으며,

脈은 弦細하고 舌은 色紅苔薄하여

간기울결증(肝氣鬱結證)으로 변증을 하고 침치료와 함께

시호계지탕 보험한약을 2일분 처방하였다.

그 후로 내원치 않다가 올해 1월 중순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이번에는 4일전부터 오른쪽 어깨와 등이 결리고

소화불량 어지럼증, 메슥거림, 두통 등을 호소하면서 내원하였다.

최근 1달정도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았는데

그 후로 증세가 시작되었다고 하였다.

이번에도 脈은 弦細하고 舌은 色紅苔薄하여

肝氣鬱結證으로 변증을 하고 침치료와 함께

시호계지탕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다.

5일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어지럼증 메슥거림 두통은 호전되었고

소화불량은 50%정도 호전되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변비가 생겼었는데

변비도 개선되었다고 하였으며

정신적으로도 편안해지는 느낌이 든다고 하였다.

그래서 침치료와 함께 시호계지탕 보험한약을 3일분 다시 처방하였다.

그 뒤에도 두 차례 정도 더 스트레스 받아서

복통으로 내원했는데 침치료 받고 시호계지탕 보험한약을

2~3일 복용하면 바로 증상이 가라앉는다고 하였다.

간염환자가 간기울결증으로 변증되는가?

‘간염환자=간기울결증’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활동성 간염환자의 경우

첫째 간에 부담이 안 되는 처방을 선택해야 할 것이며,

둘째 간염환자의 경우 肝氣鬱結證이나 肝火上炎證, 肝膽濕熱證과 같은

간과 관련된 변증의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면서 변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시호계지탕의 활용

시호계지탕은

계지, 작약, 황금, 인삼, 감초, 반하, 대조, 생강, 시호

총 9가지 약물로 이루어진 처방으로 상한론에

“傷寒六七日, 發熱, 微惡寒, 肢節煩疼, 微嘔, 心下支結,

外證未去者, 柴胡桂枝湯主之”이라 하여

太陽病과 少陽病의 兼證에 사용하는 처방이다.

최근에는

시호계지탕과 H2 Receptor Antagonist의 병용으로

위궤양이 완치된 환자 189명의 유지요법으로

시호계지탕군, 시호계지탕+H2RA군, H2RA 단독투여군

이렇게 세 군으로 나누어서 재발방지효과를 비교평가하였는데

6개월간 누적재발률이 약 24%로 세 군간의 차이가 없다는 보고가 있었다.

(대한한의학회 EBM 특별위원회 옮김 「근거중심의 한방처방」 군자출판사, 2011)

이는 위궤양 유지요법으로 시호계지탕이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처럼 스트레스로 인한 위장질환일 경우

그래서 간기울결증 변증이 동반되는 소화기질환의 경우

시호계지탕 보험한약을 적극 활용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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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