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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감기약

우리가 흔히 아는 대표적인 종합감기약

한 가지를 골라서 그 성분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클로르페니라민말레산염 1.25mg 카페인무수물 20mg,

구아이페네신 41.65mg, DL-메틸에페드린염산염 8.75mg,

아세트아미노펜 150mg>

그리고 그 효능 및 효과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감기의 제증상 콧물, 코막힘, 재채기,

인후통, 기침, 가래, 오한, 발열, 두통, 관절통, 근육통 완화>

감기로 인한 비염의 경우, 그리고 후비루로 인한 기침의 경우,

양방에서는 chlorpheniramine과 같은 1세대 항히스타민제와 함께

pseudoephedrine과 같은 비충혈완화제를 함께 처방한다.

그리고 이비인후과에서 인후통으로 내원하면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과 같은 진통소염제와 함께

아목시실린과 같은 항생제를 함께 처방한다.

카페인무수물은 아세트아미노펜의 효과를 높이는 약이고

구아에페네신은 끈적한 가래를 묽게 만드는 약이므로

잠시 제쳐놓고 생각해보면 결론적으로 남는 것은

<클로르페니라민+슈도에페드린+아세트아미노펜>이라고 볼 수 있으며

대부분의 종합감기약은

위의 조합이 기본적인 골격을 이루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종합감기약은 OTC(일반의약품)이기 때문에

항생제는 처방할 수 없어서 포함되지 않는다.

소청룡탕+연교패독산

풍한감모(風寒感冒)

즉 secretion(분비물)위주의 콧물 기침 감기의 경우

소청룡탕이 주가 되며 소청룡탕에는

에페드린과 슈도에페드린을 함유한 마황이 포함되며,

소청룡탕에 포함된 계지가작약탕은

일본에서는 항콜린제와 가장 유사하다고 생각되어지고 있다.

풍열감모(風熱感冒)

즉 감기로 인해 이차감염이 되어

누렇고 찐득한 콧물이 있거나 인후가 붓고 아픈 경우는

연교패독산이나 형개연교탕을 처방할 수 있을 것이다.

인삼패독산은 ‘방약합편’에

‘治傷寒 時氣發熱 頭痛 肢體痛 及傷風 咳嗽 鼻塞 聲重’이라고 되어

그 주치증이 아세트아미노펜의 주치증과 거의 흡사하다.

특히 ‘인삼패독산+형개 방풍 금은화 연교’인 연교패독산은

‘治癰疽初發寒熱甚似傷寒’이라 하여 옹저로 인해

상한이 나타날 때 연교패독산을 추천하고 있다.

이것은 인후염이나 편도선염 초기에

인후나 편도가 붓고 상기도감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라고 해석할 수 있다.

즉,

<風寒感冒=소청룡탕≒클로르페니라민 +슈도에페드린>

<風熱感冒=연교패독산≒아세트아미노펜 +(항생제)>

이라고 생각되어지며

양방의 종합감기약의 구조를 우리 방식으로 이해하면

‘風熱+風寒’ 나아가 ‘소청룡탕+연교패독산’이라고 볼 수 있다.

감기로 내원하다

올해 7월 중순에 초등학교 4학년 남학생이

3~4일전부터 시작된 감기 증세를 호소하면서 내원하였다.

휴가 때 계곡에 다녀오고 나서 감기가 시작되었으며

증상은 맑은 콧물, 기침과 함께 인후통을 호소하였다.

비내시경으로 비강내를 확인해도

화농된 콧물은 없었으며 발열도 없었다.

脈은 數하고 舌은 色紅苔薄하여 ‘風寒+風熱’으로 변증을 하고

소청룡탕과 연교패독산을 각각 3일분씩 처방하여 함께 복용케 하였다.

이 학생은 감기로 치료를 종종 받았던 학생으로

이전에는 인후통 맑은 콧물, 기침, 재채기 등을 함께 호소하면

인후통이 심하면 연교패독산을 우선 복용케 하고

맑은 콧물이나 기침이 심하면 소청룡탕을 우선 복용케하였는데,

이번에는 소청룡탕과 연교패독산을 함께 복용시킨 것이다.

그리고 보호자 반응은 “섞어 먹으니까 훨씬 좋아요”라고 만족해하였다.

요컨대 맑은 콧물 기침 재치기와 함께 인후통을 호소할 경우,

그래서 풍한감모와 풍열감모로 엄밀하게 나누기 힘든 경우,

‘風寒+風熱’로 변증을 하고 ‘소청룡탕+연교패독산’을 처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라 생각된다.

(같은 이유로 ‘갈근탕+갈근해기탕’ 조합도 의미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종합감기약에 대한 자문에 응해준

연세365소아청소년과 한동기 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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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된 비염으로 내원하다

작년 11월 중반에 30대 중반의 남자 환자가

30년 된 비염을 호소하며 내원하였다.

맑은 콧물과 재채기를 주소로 내원하였으며

비염은 1년 내내 증세가 지속되는데 특히 가을에 증상이 심해진다고 하였다.

약간 마르고 얼굴이 흰 편으로 손발이 차고

평소에 소화가 잘 안 된다고 하였으며 脈은 細하고 舌은 色紅苔薄하였다.

비점막을 보니 점막은 맑고 투명한 비루로 축축했으며

하비갑개는 약간 부어 있었고, 점막의 색은 알레르기비염에서 보이는

창백한 색은 아니었으며 오히려 붉은 색에 가까웠다.

우선 비염이 꽃가루 날리는 봄에 심하지 않고

대신 날씨가 추워지면서 심해진다고 했으며,

비점막의 색깔이 청회색을 띠지 않고 붉은 편이어서

알레르기비염보다는 혈관운동성비염이 오래되어

만성비염이 되었다고 판단하였다.

그리고 환자가 체력이 약해보이지는 않았으나

증상이 오랜 기간 낫지 않는다는 것은 면역력이 약해져서 그렇다고 판단하여,

이는 “表寒證+衛氣虛證”이라는 本虛標實證으로 변증을 하여

소청룡탕 보험한약과 보중익기탕 보험한약을 함께 처방하였다.

침치료는 코 주변의 혈자리들과 함께 寒氣를 제거한다는 의미로

방광승격을 처방하였다.

3일 뒤에 내원해서 증세가 호전되었다고 하여

다시 똑같은 보험한약과 침치료를 처방하였으며,

4일 뒤에 내원해서는 맑은 콧물은 많이 호전되었다고 하였다

1주일 뒤에 다시 내원하여 아직 코막힘 증세는 남아 있다고 하였으며,

그 후로 2주 뒤에 내원해서는 재채기와 콧물은 거의 없어졌으며

코막힘도 호전은 되었지만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 후에는 내원치 않았다.

또 치료받는 도중에

“선생님 보험한약을 먹으면서 속이 많이 편해졌어요”라고 이야기해주기도 하였다.

비염의 분류와 혈관운동성 비염

비염은 크게 알레르기성 비염과 비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대별할 수 있으며,

비알레르기성 비염은 그 발생 원인에 따라

감염성 비염과 비감염성 비염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감염성 비염은 다시 급성 비염과 만성 비염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분류하는 것은

비염의 원인을 규명하여 분류한다는 관점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으나,

몇 가지 비염은 제외되기 때문에 다음과 같이 분류하기도 한다.

즉, 급성 비염은 감기를 말하여,

만성 비염은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비염을 지칭하는데

임상적으로 중요한 것으로는 알레르기성 비염, 감염성 비염,

약물성 비염, 혈관운동성 비염, 위축성 비염, 만성 비후성 비염 등이 있다.

비특이적 자극들,

예를 들면 찬 공기, 온도나 습도의 변화, 피로나 스트레스,

담배연기나 먼지, 냉난방기 등에 노출되면

심한 재채기와 함께 만성 비염의 증상들이 갑자기 악화되는

특징적인 임상 양상을 보이는 만성 비염을 혈관운동성 비염이라고 한다.

혈관운동성 비염은 일종의 비특이적 과민반응으로

면역학적 검사에서 특이한 알레르겐이 증명되지 않지만,

히스타민이나 메타콜린을 이용한 유발검사에서는 과민반응을 나타낸다.

또한 비즙도말검사(nasal smear)에서 호산구의 증식을 보일 수도 있다.

따라서 혈관운동성 비염의 진단에는

감염성 비염이나 알레르기성 비염이 아님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익태 ‘비염과 부비동염의 치료’ 가정의학회지 제22권 제2호 2001)

만성 비염의 한의학적 접근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피부반응검사 등을 사용하여

특이 항원에 대한 알레르기성 반응이

해당 환자에게서 나타남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하는데

로컬 한의원에서는 사실상 힘든 경우가 많아

병력청취와 비점막이나 안면 등의 망진을 통해서 판단할 수밖에 없다.

상기 환자의 경우 찬바람이 불면 증세가 심해지며

비점막이 청회색보다는 붉은 색을 띠는 등

혈관운동성 비염으로 판단할 만한 근거가 많았다.

찬바람이 불면서 맑은 콧물과 함께 재채기를 동반할 때

風寒證으로 변증이 되며 소청룡탕을 처방할 수 있지만,

이러한 증상이 수년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럴 경우 면역력이 약해진 것으로 볼 수 있으며

한의학적으로는 氣虛證이나 氣血兩虛證을 함께 동반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또한 만성 비염의 경우 사상체질의학을 참고하여 처방하는 것도 유용하다고 생각된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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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감기는 후비루로부터

감기 환자를 보면서

가장 흔하면서도 힘든 부분이 기침치료가 아닐까 생각되며,

기침으로 인해 환자가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의사도 치료 방향을 잡기 힘든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우선 서양의학의 기침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급성 기침이란 3주 이상 계속되지 않는 기침을 뜻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경우 감기에서와 같이 일시적인 현상이다.’

‘감염 후 기침은 궁극적으로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후비루 증상이 있거나 목의 가래를 자주 뱉어 낸다면

일반적인 감기치료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1주일의 치료에도 반응이 없다면

부비동 X선 촬영으로 세균성 부비동염에 의한 기침을 감별해야 하며,

백일해의 초기 감염 상태인지도 확인이 필요하다’

‘급성 기침이 일반 감기에 의한 것이라면

1세대 항히스타민제와 비충혈제거제의 동시 투여 시

기침의 심한 정도를 감소시키고, 기침과 함께 후비루의 완화를

촉진시켜주는 효과가 있음이 증명되었다.’

(「최신가정의학」, 대한가정의학회 편, 한국의학, 2007)

후비루와 소청룡탕

결국 포인트는 감기로 인한 기침은

대부분 후비루로 인한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기관지염이나 천식 등도 감별을 해야겠지만

기침감기를 호소하는 환자를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것은 ‘후비루로 인한 기침’이며,

그 대책 역시도 후비루를 다스리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서양의학에서 1세대 항히스타민제와 비충혈제거제를

동시 투여하는 것도 역시 콧물이 뒤로 넘어가는 것을 다스리는 것이다.

콧물은 부교감신경이 흥분해서 나오게 되는데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항콜린 효과를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항콜린제를 단독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하게 되는 것이며,

비충혈완화제는 교감신경의 α-receptor에 작용하여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혈관을 수축시켜서 코막힘을 완화시킨다.

소청룡탕 역시도

마황의 에페드린과 슈도에페드린은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며,

계지가작약탕의 구성은 항콜린제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

또한 계지와 세신은 寒邪를 제거하며,

반하와 건강은 溫肺하면서 水飮을 말리는 역할을 한다.

소청룡탕은

서양의학에서 ‘항히스타민제+비충혈완화제’를 처방하는 것과

상당히 유사한 면들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침감기와 요통으로 내원하다

올해 10월말에 1주일된 기침감기와

2일전 시작된 요통을 호소하면서 50대 중반의 여환이 내원하였다.

몸집이 있는 여환이었으며 기침과 함께 가래도 조금씩 생긴다고 하였다.

왼쪽 하비갑개가 많이 부어있고 맑은 콧물이 조금 비췄지만,

누런 콧물은 보이지 않았으며 비점막의 발적도 심하지 않았다.

脈은 實하고 浮한 편이였으며

舌은 紅色이고 苔는 薄하여 風寒으로 변증을 하고,

요통 치료를 위한 침치료와 함께

소청룡탕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다.

3일 후 내원해서 기침은 1/3로 줄어들었다고 하였으며

다시 소청룡탕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다.

4일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감기 증세는 거의 소실되었다고 하였다.

1주일 후에 다시 기침을 호소해서 소청룡탕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으며

3일분 복용 후에 증세가 가라앉았다.

소청룡탕 처방 시 고려사항

날씨가 추워질 때면 기침감기에 걸려서

기침과 가래를 호소하는 또 다른 50대 중반 여자환자가 있는데,

이 여환은 감기 걸릴 때마다 소청룡탕 보험한약을 처방받으러 본원에 내원한다.

그리고 가능한 많이 처방해달라고 한다.

심지어 한 달 분씩 처방해달라고 하여

10일분씩 3~4 차례 내원케 해서 처방하기도 하였다.

본인은 감기가 걸리면 겨우내 기침 가래를 달고 지내는데,

소청룡탕 보험한약을 복용하면 훨씬 기간이 단축된다는 것이다.

이렇듯 기침감기 환자는

비교적 오래 지속이 되는 경우가 많으며 단기간 내에 호전되지 않는다.

처음에 teaching할 때도 1주일 이상 치료받으러 내원해야 함을

설득하고 처방을 시작해야 한다.

아울러 여러 차례 언급하였듯이 secretion 위주의 맑은 콧물이

뒤로 넘어가서 기침을 할 경우 소청룡탕 보험한약을 처방해서 다스려야 하지만,

누렇고 찐득한 콧물로 바뀔 경우 혹은 인후가 붓고 아픈 경우는

풍열감모로 바뀐 것이니 연교패독산 보험한약이나 형개연교탕 보험한약을 처방해야 하며,

특히 어린아이들이 후비루로 인해서 기침할 경우는

형개연교탕 보험한약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경우가 많으니

비강내의 상태 그리고 콧물의 양상 등을 잘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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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G 속 소청룡탕은 어떤 모습일까?

앞서 살펴본 역사적 활용의 배경 그대로 주로

기도나 비강의 분비 항진을 동반한

호흡기질환 치료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가장 핫한 분야는 바로 “알레르기비염”이다.

1995년 발간된 “알레르기질환 치료 가이드라인 95 개정판”에서는

‘소청룡탕, 갈근탕, 소시호탕 등을 알레르기 비염에 사용할 수 있으나,

이에 대한 유효성이나 성분배합의 근거,

작용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언급했지만,

앞서 언급한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된 후 발간된

가이드라인에서는 그 내용에 변화가 발생했다.

2013년 발간된 “알레르기 종합 가이드라인 2013”에서는

소청룡탕, 갈근탕, 영감강미신하인탕 등을 증(證)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 중 소청룡탕 만이 위약대조 비교시험을 통해 유효성이 증명되었고,

마황에 포함된 에페드린 성분의 작용을 통해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을 제안했다.

동시에 소청룡탕의 구체적인 적응증으로

첫째, 코막힘 위주의 증상을 보일 때,

둘째, 항히스타민제로 졸음이 유발되는 환자를 제안했다.

모두 마황에 함유된 에페드린 성분을 참조한 제안이었다.

“알레르기비염 진료가이드라인

-통년성비염과 꽃가루알레르기-2016년판 (개정8판)”에서는

앞서 언급한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소청룡탕의 알레르기비염에 대한 사용은

‘강력히 추천’, 통년성 비염에 대한 사용은 ‘중등도 추천’으로 제시했다.

흥미로운 점은 소청룡탕을 비롯한 한방약 만으로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다는 내용도 수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천식 관련 내용도 주목해 볼만 하다.

앞서 살펴보았듯 천식으로 인한 호흡곤란은

『상한잡병론』 이후 꾸준히 사용되어 온 분야이다.

그만큼 유래가 깊다.

“알레르기질환 치료 가이드라인 95 개정판”에서는

기관지천식 발작기 한증(寒證, 오한 재채기 콧물 동반)에

사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소청룡탕을 제안했다.

참고로 발작기 열증 처방으로는 마행감석탕을 제시했다.

“EBM에 기초한 천식치료 가이드라인 2004”에도

기관지확장작용에 주목하여 급성기에 사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마행감석탕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급성 호흡기 감염에 해당하는 기관지염에 대한 활용도 제안되어 있다.

“호흡기질환 치료용 의약품의 적정사용을 목적으로 한 가이드라인”에서는

소청룡탕이 위약대조 비교시험에서 기관지염의 주요증상인

기침 횟수와 강도, 객담경감, 일상생활 개선도 측면에서 위약 대비 유효했음을 언급하며

기관지염에 사용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기침 증상에 대한 가이드라인에도 소청룡탕이 등장한다.

2012년 발간된 “기침에 관한 가이드라인 제2판”에서는 맥문동탕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마른기침에 해당하는 건성(乾性) 기침에는 맥문동탕,

기도 분비물을 동반한 습성(濕性) 기침에는 소청룡탕을 사용할 것을 제안하여,

전통적인 소청룡탕의 수기(水氣)에 대한 작용을 충분히 반영해두었다.

안전성에 대한 내용도 주목해 볼만 하다.

소청룡탕의 구성약물에는 에페드린 성분이 함유된 ‘마황’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소아나 임산부에 대한 사용에 어느 정도 우려가 있을 수 있으나,

“소아기침 진료가이드라인”과 “임신 수유와 약 대응기본 매뉴얼(개정판)”에서는

각각 소아기침과 임산부 감기에 소청룡탕을 활용할 수 있음을 제안하였다.

다만, 마황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소아의 경우,

두근거림 발생여부를 체크할 것, 임산부의 경우,

장기사용은 불가하다는 조건을 붙여두었다.

임상현장에서 적극 참고할만한 내용으로 생각된다.

 

임상의의 눈

이 내용을 어떻게 임상에 적용할까?

‘졸음을 유발하지 않는

항히스타민제 유사효과’와 ‘기관지확장효과’ 이 두 키워드를 기억하자.

소청룡탕을 투약하기 적합한 상황은 반복 언급하지만

‘기도나 비강의 분비 항진’이 동반된 기침이나 천식 호흡곤란 상황이다.

‘기도나 비강의 분비 항진’에는 항히스타민제 유사효과가 필요하며,

기침이나 천식 그 자체에는 기관지확장효과가 필요하다.

두 효과를 한 가지 처방으로 낼 수 있으니, 금상첨화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는 모든 한약처방 자체의 특징이기도 하다.

알레르기비염 환자 중 항히스타민제 복용 시 졸음이 유발되어 일상생활,

그리고 업무에 부담이 생긴다는 환자에게는 엑기스제를 활용해보면 좋겠다.

증상 발현 시 사용할 항히스타민제를 대체해야 하므로 휴대성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가방 안에 지니고 다니기 편한 형태인 엑기스제를 활용하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탕전약으로 활용 시에는 『의심방』에 등장하는 옥설탕을 참조하면 좋겠다.

기침이나 천식 증상이 과도한 경우, 신속한 개선효과가 요구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소청룡탕 대신 작약과 감초를 빼고 탕전한 옥설탕을 활용해보는 것도

효과를 증강시키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1. 일본동양의학회 EBM 위원회 진료가이드라인 태스크포스(CPG-TF).

한방제제 관련 기록이 포함된 진료가이드라인(KCPG) 리포트 2018 Appendix. http://www.jsom.or.jp/medical/ebm/cpg/pdf/KCPG2018.pdf

2. 그림으로 보는 한방처방해설. 소청룡탕편.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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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증례>

19세 남성.

고등학교 3학년.

물 같은 콧물, 재채기가 동반되는 알레르기비염을 3개월 전부터 겪고 있다.

한 번 증상이 생기면, 도무지 공부를 할 수가 없어 학교 앞 이비인후과에서 진료 받은 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기 시작했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알레르기비염 증상은 해결이 된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몽롱하여 도무지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이대로는 학업에 지장이 생길 것 같아 한의원에 내원했다.

수양성 콧물, 재채기를 고려하여 A를 아침 저녁 식전 30분에 복용하도록 처방했다.

약 14일 뒤, 증상 발생이 더 이상 없다고 했다.

사용목표를 달성하였으므로 중단토록 했다.

다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A 엑기스제를 처방했고,

증상 발현 시 바로 복용하도록 지도했다.

6개월 뒤, 운동하던 중 발생한 발목염좌로 내원했다.

그동안의 경과를 물어보니 한 달에 2~3회 알레르기비염 증상이 발생하나,

그 때마다 A 엑기스제를 복용하면 몽롱함 없이 증상이 해결되어 편히 잘 지내고 있다고 하였다.

증상이 있을 때 복용할 A 엑기스제가 부족하다며, 이에 대한 처방도 원하여 추가 처방하였다.

 

오늘의 주인공 A는 바로 소청룡탕(小靑龍湯)이다.

중국 후한시대 『상한잡병론(傷寒雜病論)』에 처음 등장하였으며,

이후 주로 기도나 비강의 분비항진, 기침, 천식, 호흡곤란을 동반한 호흡기질환에 주로 사용되어 왔다.

특히, 최근에는 알레르기 비염약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 처방을 온폐화음탕(溫肺化飮湯)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명칭은 본 처방의 효능을 축약적으로 잘 제시하고 있다.

 

소청룡탕 개요

구성약물

마황, 작약, 세신, 건강, 감초, 계피, 오미자, 반하

효능효과

1. 다음질환의 수양성 가래, 수양성 콧물, 코막힘, 재채기, 천명,

기침, 유루(流淚), 기관지천식, 비염, 알레르기비염, 알레르기결막염, 감기

2. 기관지염 (일본 내 허가사항)

주요 약리작용

항알레르기작용, 항염증작용, 사이토카인에 대한 작용

 

소청룡탕 활용의 발전사

첫 등장인 『상한론(傷寒論)』과 『금궤요략(金匱要略)』에

제시된 적응증은 일견 차이가 있어 보이나,

자세히 보면 ‘수기(水氣)’라는 공통의 키워드로 연결되어 있다.

『상한론』에서는 “傷寒 表不解 心下有水氣 乾嘔 發熱而咳....小靑龍湯主之”라 하며,

급성 호흡기 감염으로 발열과 기침을 하는데 그 기저에 수기(水氣)가 있어

비교적 맑은 가래를 동반한 상황에 사용하도록 제안했다.

『금궤요략(金匱要略)』에서는 2가지 적응증을 제시했다.

우선 “病溢飮者 當發其汗 大靑龍湯主之 小靑龍湯亦主之”라 하여,

사지부종에 해당하는 일음(溢飮)에 사용하도록 했다.

또한, “咳逆 倚息不得臥 小靑龍湯主之”라 하여 호흡기문제인

천식과 그로 인한 호흡곤란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제안도 있다.

이미 언급한대로 이 모든 내용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수기’이다.

급성 호흡기 감염이나 천식의 상황에서 기도 내 분비 항진이 동반되어 발생하는

기관지 폐색이 있어 발한해표와 함께 분비억제, 지해평천(止咳平喘)의 효과가 필요할 때

(기관지 수기의 제거)나 전신 수습(水濕)으로 사지부종이 있어

이수(利水) 효과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소청룡탕은 역사적으로 철저히 『상한잡병론』의 위와 같은 제안에 따라

기도나 비강의 과도한 분비를 동반한 기침, 천식, 호흡곤란을 보이는

호흡기질환 치료에 주로 사용되어 왔다.

역대 의서들은 이러한 내용을 거의 답습하며,

보다 자세한 병기해설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소청룡탕을 기술해왔으며,

몇몇 서적에서는 소청룡탕의 임상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가감법을 제시했다.

대표적인 가감의 예는 옥설탕(沃雪湯)이다.

일본 헤이안시대 탄바노 야스노리가 저술한 『의심방(醫心方)』 치해수방제일(治咳嗽方第一)에

“상기하여 편히 누워 숨을 쉴 수 없고, 인후에 가래 끓는 소리가 나며, 숨이 끊어질 것 같을 때”

옥설탕을 사용하도록 한 기록이 있다.

옥설탕은 ‘소청룡탕 거 작약 감초’에 해당하며,

소청룡탕의 구급약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수기(水氣)를 제거하는 타 약재의 약효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던

작약과 감초를 뺌으로써 약효의 기민함을 올려둔 처방구성이다.

『외대비요방(外臺秘要方)』 역시 옥설탕을 기록해두었는데,

옥설탕에 이어 투배탕(投杯湯)이라는

‘소청룡탕 거 작약 가 관동화 자완 행인’에 해당하는 처방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성제총록(聖濟總錄)』에도 옥설탕은 수록되어 있으나,

이 옥설탕은 『의심방』의 옥설탕에서 건강을 빼고 대조 생강과 함께 전탕하는 처방으로,

여러 서적에 제시된 옥설탕의 형태는 조금씩 다르나,

일관된 원칙은 작약을 빼고 사용함으로써 보다 날카로운 약효를 구사하려 하였다는 점이다.

현대에 이르러 일본의 야마모토 이와오는

그의 저서 『동의잡록(東醫雜錄)』에서 잊혀져 가던

소청룡탕의 사지부종이라는 적응증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그는 『금궤요략』의 내용을 인용하며,

소청룡탕이 사지부종에 사용될 수 있는 처방임을 다시 강조했고,

이 때는 ‘소청룡탕 가 석고’의 형태로 사용하는 것이 보다 적합함을 언급했다.

하지만, 여전히 소청룡탕은 기도나 비강의 분비 항진을 동반한

호흡기질환에 주로 활용되고 있는데, 비교적 최근에는 위약대조 비교시험을 통해

알레르기비염에 대한 유효성이 입증되기도 하였다.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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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류청체와 비류탁체

동의보감 진액문(涕)에 보면

‘肺가 熱하면 콧물이 黃濁해서 고름처럼 나오고 그 방울의 크기가 彈丸과 같다.

이러한 것이 鼻中에 留하고 흘러 나오지 않으면 肺가 傷하고 肺가 傷하면 難治다.

코에 濁涕를 흘리는 것은 風熱에 속하는 症이며 淸涕를 흘리는 것은 肺冷에 屬한다.

「回春」’(국역증보동의보감, 허준 저, 남산당, 1992)이라고 하여

비류청체 즉 콧물이 맑고 물처럼 흐르면 寒證에 속하고,

비류탁체 즉 콧물이 끈적하고 짙은 색이면 熱證에 속하는 것으로 나누고 있다.

실제 임상에선…

급성비염 환자의 경우 임상에서는

‘비류청체 = 맑은 콧물 = 한증 = 소청룡탕’

그리고 ‘비류탁체 = 노란 콧물 = 열증 =형개연교탕’

대체로 이렇게 나눌 수 있겠지만,

실제 임상을 해보면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이

애매한 경우들이 많고 전반적인 상황을 함께 고려해야

보다 정확한 변증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이 부분에 있어 두 가지 문제제기를 하고 싶은데

첫째는 비류청체와 비류탁체로만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문제이고

두 번째는 ‘비류청체 = 한증’이고

‘비류탁체 = 열증’ 이렇게 나누는 것이 항상 맞느냐는 것이다.

첫째 콧물의 성상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면

맑은 콧물을 훌쩍거리는 경우는 청체라고 할 수 있고,

끈적하고 누런 콧물은 탁체라고 할 수 있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누러면서도 약간 끈적한 정도의 콧물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탁체와 청체로 정확히 나누기 힘든 경우가 많다.

즉 누가 봐도 수양성인 경우나

혹은 비강 내에 화농성 비루가 관찰되는 경우는

각각 청체와 탁체로 나눌 수 있지만,

사실 환자들이 ‘콧물이 흘러요’라고 호소하는 경우들은

대부분 수양성 비루도 아니고 화농성 비루도 아닌

너무 줄줄 흐르지도 않고 약간 끈적거리고 탁한 정도의

‘그냥 보통 콧물’이 가장 많다.

이럴 경우 환자나 보호자에게

“맑은 콧물을 흘려요? 끈적한 콧물을 흘려요?”

이렇게 물어봐서 대답하는 것만으로

비류탁체와 비류청체를 나누는 것은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양방에서도 콧물이 흐를 경우 비루(rhinorrhea)라고만 차팅을 하듯이

우리도 비류탁체와 비류청체가 명확치 않을 경우는

우선 ‘鼻涕’ 정도로 차팅을 해두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본다.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내원하다

2009년 가을에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이 내원했었다.

1달 전부터 코가 막히고 콧물은 끈적하다고 하였으며

이비인후과에서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 받았다고 하였다.

비염은 1년 전부터 시작되었는데 조금 추워지거나 온도차가 심하면

몇 주 동안 비염이 지속된다고 하였다.

키는 1m59에 몸무게는 45.5kg으로

상당히 마른 편이었으며 얼굴은 약간 검은 편이었다.

소화기는 큰 문제가 없었으며 추위를 많이 타고 찬물을 좋아한다고 하였다.

비류탁체, 즉 콧물이 끈적하다고 표현을 하여 형개연교탕을 처방할까 망설였으나

비내시경상 화농성 비루는 관찰되지 않았으며,

마르고 추위도 많이 타고 맥도 약한 편이어서 風寒證으로 변증을 하고

소청룡탕을 3일분 처방하였다.

3일후에 내원했는데 증세가 호전되었다고 해서

다시 소청룡탕을 3일분 처방하였다.

그 후에도 봄이나 가을에

비염이 생기면 소청룡탕 보험한약을 3일분씩 처방하였으며,

그때 마다 비염이 호전되어 잘 넘겼었다.

2010년 봄에는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보약처방을 권해서 복용시키기도 하였다.

다양한 정황을 살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성 비염환자에 있어

‘비류청체 = 한증 = 소청룡탕’

‘비류탁체 = 열증 = 형개연교탕’ 이라는 등식이

불필요하다는 주장은 아니다.

오히려 이렇게 큰 그림을 그려놓고

예외적인 경우들을 정리해나가면 더 유용할 것이라 생각된다.

부교감신경이 흥분해서 나타나는

secretion 위주의 감기인 경우 소청룡탕을 처방하고,

누런 콧물이나 편도종창 중이염 등 화농성 염증으로 발전하여

항생제 처방을 고려하게 되는 경우는 연교패독산이나

형개연교탕을 처방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 같은 경우

감기 초기에 발열이 나고 해열이 되면서 맑은 콧물을 흘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비류청체일지라도 소청룡탕을 처방하면

바로 콧물이 끈적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오히려 형개연교탕이 적절했으며,

상기 환자와 같이 비염이 2~3주 이상 지속되면서

코가 막히고 약간 끈적한 콧물이 흐를 경우는 비류탁체라고 표현할 수 있지만

화농성 비루가 관찰되지 않으면서 동시에 추위에 의해 증세가 악화될 때는

오히려 풍한으로 변증이 되어 소청룡탕이 적증인 경우도 있다.

*자문에 응해준 정재호한의원 정재호 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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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후 위장기능저하에 삼출건비탕

2010년도 여름에 30대 중반의 여자환자가 감기를 호소하면서 내원했다.

한 달 전부터 목이 아프고 누런 콧물이 나와서 이비인후과 치료를 받았으며,

인후통과 비류탁체는 호전되었으나 그 후에 기침을 하고 목이 간질간질해서

큰 병원에서 치료하다가 호전이 없자 본원에 치료받으러 내원하였다.

기침은 야간에 심했으며,

편도도 약간 부어 있어 풍열증으로 진단하고

연교패독산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했다.

2일후에 내원해서는 큰 차도가 없다고 했고

추위를 많이 타고 얼굴이 창백한 환자라 풍한+허증으로 변증을 변경하고

삼소음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했다.

그 후로 40일쯤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삼소음 보험한약을 복용하고 감기는 호전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10일전부터 입맛이 없고 소화가 안 되며,

배가 살살 아프고 대변이 묽게 나온다고 호소했다.

그래서 비허증으로 변증을 하고 삼출건비탕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했다.

3일후에 내원해서는 증세가 많이 호전되었다고 하였으며,

삼출건비탕 보험한약을 5일분 다시 처방했다.

그 후 이 환자는 병원에서 오랜 기간 치료가 안 되던 감기가

보험한약으로 경제적 부담 없이 치료가 잘됐다며

주변 이웃이나 가족들을 많이 소개해주었다.

삼소음과 소청룡탕

한 번은 한의사 선생님들 대상으로 강의를 하다가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삼소음과 소청룡탕의 적응증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요?”

그래서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답을 했다.

감기초기에 부교감신경이 흥분해서 나타나는

secretion 위주의 감기인 경우 풍한감모라고 할 수 있는 반면,

누런 콧물이나 편도종창 중이염 등 화농성 염증으로 발전하여

항생제 처방을 고려하게 되는 경우는 풍열감모에 해당될 수 있다.

그래서 secretion 위주의 풍한감모에는 소청룡탕을 처방한다면

화농성 염증 위주의 풍열감모에는 연교패독산이나 형개연교탕을 처방한다.

급성 열성 염증, 즉 풍열감모는 시간이 지나면서

사기의 세력이 약해짐과 동시에 인체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만성화되면서 차가운 염증으로 바뀌게 된다.

그리고 그 증상들도 飮食無味 喀淸痰 咳嗽 등으로 변해 가는데

이때가 삼소음이 적당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요컨대 소청룡탕과 삼소음 모두 풍한이라고 변증할 수 있지만

소청룡탕은 secretion 위주의 감기에 쓴다면

삼소음은 개체의 면역력이 약해서(허증) 차가운 염증으로 바뀐 경우에 처방할 수 있다.

소청룡탕은 풍한증 즉 실증이지만

삼소음은 풍한+허증 즉 실증과 허증이 겸해진 상태라고 볼 수 있다. (표 참조)

상기 환자의 경우는 변증이 뚜렷하지 않아서

우선 風熱로 변증을 하고 연교패독산을 선택하였지만 차도가 없었고,

양방에서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물투여를 오랜 기간 처방받은 후에

虛寒型 염증으로 바뀐 것으로 판단하여 삼소음으로 변경해서 효과가 좋았던 케이스이다.

삼출건비탕

삼출건비탕은 인삼, 백출, 백복령, 후박, 진피, 산사육, 지실, 백작약,

신곡, 맥아, 사인, 감초, 생강, 대조 등 14가지 약물로 구성된 처방이다.

동의보감에는 ‘비를 건장하게 하고 위를 기르고 음식을 運化한다’고 되어 있다.

실제 임상에서는 상기 환자와 같이 감기나 급성 위장질환 후에

“입맛이 없고 소화가 안 되며, 배가 살살 아프고 대변이 묽게 나온다”고 호소할 때

삼출건비탕의 적증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胃虛와 구분되는 脾虛의 특징은 飮食無味와 大便 이라고 할 수 있어

상기환자의 경우 삼출건비탕으로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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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룡탕

지난 주말에 청계산을 다녀왔다.

출발을 할 때는 그냥 흐린 날씨였지만 오르면서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정상 즈음에서는 비가 제법 내렸으며 바람도 세차게 불어

꽤 쌀쌀한 날씨였고 안개도 군데군데 자욱하게 끼어 있었다.

이런 날씨가 경락(經絡)에 형성된다면

‘상한표불해 심하유수기(傷寒表不解 心下有水氣)’에 사용하는

소청룡탕의 적증이 아닐까 싶다.

차가우면서도 저기압으로 인해 궂은 날씨와 함께 비가 내리면서

‘수음(水飮)’을 형성하는 상황이 우리 인체 내에 형성된다면,

그래서 secretion 위주의 감기가 생긴다면,

다시 말해 맑은 콧물과 코막힘 재채기를 호소하거나

혹은 맑은 콧물이 비인두로 넘어가면서 후비루가 되어

기침 가래가 나오는 감기가 된다면 소청룡탕으로

발한해표(發汗解表)하고 온폐화음(溫肺化飮)하여 다스릴 수 있다.

소청룡탕의 방해

소청룡탕은 풍한(風寒) 즉, 차갑고 저기압환경이 형성되어

비바람이 불고 궂은 날씨를 다스리는 처방이기에

처방의 구성은 따뜻하게 하고 압력을 높이며

비로 인해서 생긴 ‘水飮’을 말리는 약재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우선 마황과 오미자는 태음인 표증에 들어가는 약재들로

이들은 고기압환경을 조성하는 약재들이라고 볼 수 있다.

체내에 생긴 고기압환경은 發汗解表를 유도할 것이다.

마황의 에페드린과 슈도에페드린은 교감신경을 흥분시키고

오미자 또한 중추를 흥분시키는 효과가 있다.

비유를 하자면 행주를 짜주는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계지와 세신은 따뜻한 약재들로 寒邪를 제거할 것이며,

반하와 건강은 溫肺하면서 ‘水飮’을 말리는 역할을 한다.

그러면 작약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계지가작약탕은 과민성장증후군에 대한 효과가 임상적으로 검증되었으며

작약감초탕이나 소건중탕도 역시 복통에 사용하고 있다.

즉 작약은 불수의적인 위장관의 경련에 사용하므로

항콜린제와 유사한 효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작약은 중추성 억제를 하며 오히려 아세틸콜린을 억제하는 효과는 감초에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Maeda T et al. Effect of shakuyaku-kanzoh-toh, a prescription composed of shakuyaku and kazoh

on guinea pig ileum. J pharmacobiodynam. 6(3):150-60, 1983.)

부교감신경이 흥분하면 평활근이 수축하기도 하지만,

gland가 흥분해서 분비물이 나오는 것 역시 부교감신경이 흥분해서 생긴 결과이다.

감기가 걸렸을 때 나오는 콧물 역시도 부교감신경의 흥분으로 나오는 것이다.

작약이 직접적으로 아세틸콜린을 억제하는 효과는 없지만

임상적으로 계지가작약탕이나 작약감초탕과 같은 처방들은

양방에서 항콜린제를 처방하는 경우에 사용하고 있으며,

부교감신경의 흥분으로 인해서 생긴 증상들을 가라앉혀주는 효과가 있다.

양방과 한방의 급성비염 치료

감기로 인한 비염의 경우, 그리고 후비루로 인한 기침의 경우,

양방에서는 chlorpheniramine과 같은 1세대 항히스타민제와 함께

pseudoephedrine과 같은 비충혈완화제를 함께 처방한다.

콧물은 부교감신경이 흥분해서 나오게 되는데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항콜린효과를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항콜린제를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하게 되는 것이며,

비충혈완화제는 교감신경의 α-receptor에 작용하여

교감신경을 흥분시키고 혈관을 수축시켜서 코막힘을 완화시킨다.

그래서 항히스타민제는 콧물을 다스리고

비충혈완화제는 코막힘을 다스리는 목적으로 급성비염에 사용하게 된다.

요컨대 비염치료에서

양방에서 ‘항히스타민제+비충혈완화제’를 처방하는 것은

소청룡탕과 상당히 유사한 면들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소청룡탕이 ‘發汗解表하고 溫肺化飮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한의학적으로는 적절한 표현이지만,

그 이론이 서양의학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 아니고

개개의 약물들을 분석해보면 약리학적으로 유사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현대를 살아가는 한의사에게는 또한 필요한 지식이 아닐까 싶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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