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하백출천마탕을 생각하다 처방관련 자료/보험한약처방 활용예시2020. 7. 6. 09:02
「동의보감」 담궐두통문에 보면
“두통이 발할 때에 두 볼이 靑黃하고 眩暈하여 눈을 뜨지 못하고
말하기를 懶하며 신체가 沈重하고 吐할 것 같은 증은
厥陰과 太陰의 合病이니 병명은 담궐두통이라고 한다.
국방 玉壺丸ㆍ반하백출천마탕을 쓴다”
(「국역증보동의보감」, 동의보감국역위원회 편역저, 남산당, 2000)라고 하고 있다.
궐음(厥陰)과 태음(太陰)의 합병(合病)
위장운동은 입에서 항문으로 음식물을 진행시키는 연동운동,
음식물과 소화액을 섞어주는 비추진 연동운동(non-propulsive peristalsis),
분절운동(segmentation movement) 및 시계추운동(pendular movement)으로 구성된
교반운동(mixing movement)으로 구성된다.
(「소화기계 질환」, 김정룡 편저, 일조각, 2000)
이런 위장운동들에 의해서 강력한 하강기류를 형성하는 것을
한의학에서는 胃主降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아울러 위장운동이 약해지게 되면 胃虛로 인하여 胃不降濁이 된다고 표현하고 있다.
위장운동이 약해지면 음식물이 위장관내에 정체되면서
‘內濕’을 형성하게 되거나 혹은 이 濕邪가 上逆하면서 ‘痰飮’을 형성하게 된다.
보험한약 임상사례 39편 厥陰風木과 少陽相火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소양상화는 고기압 환경으로 인해 하강기류가 형성되는 것이며,
궐음풍목은 저기압 환경으로 인해 상승기류가 형성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즉 담궐두통이 “厥陰과 太陰의 합병이다”라고 한 것은
위의 降濁기능이 약해지면서 첫째 위장움직임이 정체가 되면서
濕이 쌓이게 되는 것을 太陰의 병이라 하였으며,
둘째 위장의 수축력이 약해지면서(압력이 약해지고/하강기류가 약해지면서)
上逆하는 저기압 환경 즉 상승기류가 형성되는 것을 厥陰의 병이라 하여
厥陰과 太陰의 합병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장과 뇌, 그리고 세로토닌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장은 화학적으로 두뇌와 가장 유사한 기관이다.
장에 분포되어 있는 신경은 장을 둘러싼 근육을 움직여서 음식물이 아래로 이동하게끔 한다.
장이 음식물을 밑으로 내려보내 배설까지 이어지는 과정은
마치 인기 연예인 매니저가 팬들이 보낸 편지를 훑어보는 것과 같다.
즉 어떤 것을 남겨두고 어떤 것을 버릴지 정하는 것이다.
외부에서 오는 여러 가지 자극에 우리가 각각 다르게 반응하는 것처럼
장도 외부 세계로부터 오는 여러 요인에 대해 다르게 반응한다.
(「내몸사용설명서」, 유태우 옮김, 김영사, 2007)
세로토닌이라고도 불리는 5-Hydro xytryptamine(5-HT)은
위장관 및 심혈관 평활근의 조절물질 및 혈소판 기능 조절물질로 발견되었으나
최근에는 중추신경계의 중요한 신경전달물질로 작용함이 밝혀졌다.
5-HT 효현제(agonist)를 살펴보면, triptan계 약물들은 5-HT1 수용체,
특히 5-HT1B와 5-HT1D 수용체에 선택성이 높은 효현제로 급성 편두통 치료에 사용된다.
Cispride는 5-HT4 수용체 효현제로서 위식도 역류와 장 운동이상에서
위장관 운동촉진제(prokinetic)로 널리 쓰여 왔다.
Tegaserod는 5-HT4 수용체의 부분 효현제로서
변비가 주증상인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의 치료에 사용된다.
(「이우주의 약리학강의」, 안영수 엮음, 의학문화사, 2008)
반하백출천마탕의 적응증
보험한약 임상사례 18편에서 보듯이
반하백출천마탕은 기능성 위장질환에도 사용할 수 있으며,
보험한약 임상사례 62편에서 보듯이 반하백출천마탕이
경련성 변비 즉 변비형 과민성 장 증후군에도 효과가 있었다.
또한 보험한약 66편에서 보듯이
편두통에도 반하백출천마탕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일련의 반하백출천마탕 적응증들을 살펴보면,
장과 뇌의 관계 그리고 세레토닌 효현제들의 적응증과도 유사한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경락에서도
六腑와 頭部에는 三陽經絡이 유주하면서 하강기류를 형성하고 있는 반면,
三陰經絡처럼 상승하는 경락은 거의 유주하지 않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六腑와 頭部에서처럼
양경락이 유주하여 건조하면서도(陽明燥金) 하강기류(少陽相火)가 형성되어야 하는데,
위장의 수축력이 약해져서 거꾸로 濕해지고 상승기류가 생기는 경우 병리적인 상황이 생기게 되며,
그래서 편두통ㆍ경련성 변비ㆍ기능성 위장질환 등 질환이 생기고
이들이 胃虛濕痰으로 변증될 경우 반하백출천마탕을 활용해볼 수 있겠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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