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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호르몬요법(HRT)의 임상연구

얼마 전 여성호르몬요법에 대한 뉴스를 접했다.

주요 내용은 여성호르몬 요법이 심혈관병 예방효과가 없었을 뿐 아니라

심장병이나 뇌졸중 위험도를 증가시키고, 유방암 발병위험도 높인다는 내용이다.

다음은 그 뉴스를 요약한 것이다.

“가임기 여성은 남성에 비해

고혈압 환자가 적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은 편이다.

그러나 일단 폐경기에 이르러 여성 호르몬수치가 떨어지면

혈압과 혈중콜레스테롤 수치가 급상승하고 심혈관질환 위험도 덩달아 높아진다.

그래서 폐경기 여성에게 여성호르몬을 투여하면

심혈관 위험을 낮출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였으며

그 이후 몇 가지 임상시험이 이루어졌는데 대표적인 것들은 다음과 같다.

1970년대 미국에서 간호사 12만 명을 대상으로 한

‘간호사건강연구’(Nurse Health Study)에서는

여성호르몬(HRT)을 쓰면 심장병 예방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도출되었다.

그래서 미국 보건당국은 1991년

‘여성건강계획’(WHI)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건강한 50~79세 폐경 여성 16만 명을 대상으로

호르몬요법이 심혈관질환, 암, 골다공증에 미치는 효과를 관찰하였다.

에스트로겐ㆍ프로게스테론 복합 요법을 받은 여성들이

유방암 발병 위험이 비교집단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났으며,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도 더 높았다.

WHI연구는 대상 여성의 나이가 기존 연구에 비해 더 많았고

비만이나 심혈관 상태가 안 좋은 경우가 많았다고 판단하여,

2006년 크로노스 장수연구소가 42~58세 폐경여성 727명을 골라

호르몬(에스트로겐)요법 연구를 다시 시작했는데,

여기서도 심장병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치매 예방효과도 없었다.

지금까지 축적된 연구로 얻은 공감대는

‘여성호르몬을 만성질환 예방용으로는 권하지 않는다’ 정도이다.

(연합뉴스 2013년 5월 7일자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여성호르몬 요법’ 중에서)”

여성의 몸이 휴식을 원하는 건 아닐까요?

갱년기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인 안면홍조의 경우,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해서 시상하부에서 기준체온점이 낮게 재조정되어

온도평행구역(thermoneut ral zone)이 좁아져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경기 여성의 관리, 김정구 저, 군자출판사, 2007)

그리고 자궁 난소 유방 등 임신ㆍ출산과 관련된 장기들이 퇴화하고

기준체온도 낮게 재조정되는 등 임신을 하기 위해서 준비된 환경들이

더 이상 임신을 할 필요가 없는 환경으로 변화해나가는 것이 갱년기라고 볼 수 있다.

여성의 몸이 더 이상 임신을 할 필요가 없는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는데

여성호르몬을 자꾸 외부로부터 공급해서 퇴화되고 있는 장기들을 자극해도 되는 것일까?

여성호르몬요법이

유방암이나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높인다는 결과를 접하고 드는 생각은

폐경이 되어가면서 임신을 위해서 활성화되었던 여성의 몸이

이제 쉬고 싶은데 여성호르몬으로 자꾸 자극을 해서 쉬지 못하게 되어 생기는

부작용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갱년기에 시작된 경항통으로 내원하다

지난 11월에 50대 초반의 여자환자가

경항통을 호소하면서 내원하였다.

주로 밤에 잘 때 통증이 있는데,

열이 올라오고(안면홍조) 땀이 나면서(도한) 통증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3년 전부터 조열이 시작되었으며,

1년 전에 폐경이 되면서 근육통이 동반되었다고 하였다.

이 여환의 근육통은 갱년기 증상에 동반된 근육통이라 판단하였으며,

脉은 弦細하고 舌色은 紅色, 苔는 薄白하여 肝氣鬱結證으로 변증,

침치료와 함께 가미소요산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다.

이틀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증세가 전혀 차도가 없다고 하였다.

맥을 다시 살펴보니 척맥이 약한 듯 하여 陰虛證으로 변증을 바꾸고

자음강화탕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다.

3일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조열과 도한은 많이 줄어들어

하루에 20번 정도 조열이 생겼다면 약을 복용하고 나서는

하루 3~4회 정도로 줄어들어

본인이 느끼는 고통은 1/10로 줄어줄었다고 하였으며

아울러 경항통도 많이 호전되었다고 하였다.

그래서 3일분 다시 처방하여 마무리 지었다.

12월초에 감기 증세로 인해 본원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그 후로 안면홍조는 많이 호전되었는데 아직 약간 불편하다고 하여

다시 자음강화탕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1주일 후에 다시 내원했는데,

내심 자음강화탕으로 인해서 더 이상 안면홍조를 느낄 수 없었다는

결론으로 아름답게 마무리되기를 바랬었는데,

이번에는 자음강화탕 보험한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었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여환의 딸에게

계지복령환 비보험 환약을 생리통 때문에 처방했었는데,

그것을 본인이 임의대로 복용하고는 효과가 좋아서

안면홍조도 개선이 되고 더불어 경항통도 좋아졌다고 하였다.

그래서 다시 계지복령환을 처방받으러 내원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갱년기의 한의학적 접근은

‘陰血不足+虛火上炎’으로 시작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보험한약 중에서는 자음강화탕이나 가미소요산 보험한약이

가장 우선적으로 선택될 수 있는 처방일 것이다.

하지만 이 여환처럼 계지복령환이 필요하기도 하고,

소화장애를 일으키는 환자의 경우는

시호계지탕 보험한약이 효과가 있은 경우도 있었다.

요컨대 증상의 변화와 처방의 반응을 보면서 적절하게 대처해나간다면,

갱년기증후군에 대해 우리 한의약도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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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