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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소화불량으로 내원하다

2010년도 10월에 80대 여자환자가 6년된 소화불량으로 내원하였다.

환자의 표현으로는 “안 가본 병원이 없고 안 먹어본 소화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비교적 체격이 좋은 여환이었으며

입맛이 없다고(음식의 맛을 잘 못 느낀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하였고

대변은 변비가 조금 있다고 하였다.

오래된 소화불량이고 위장의 움직임이 떨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胃虛로 변증,

반하백출천마탕 보험한약을 5일분 처방하였다.

침은 맞기 싫다고 하여 따로 침치료는 하지 않았다.

4일 뒤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속이 뻥 뚫린 것처럼 좋다는 것이다.

그래서 반하백출천마탕 보험한약을 다시 4일분 처방하였다.

그런데 8일쯤 뒤에 다시 내원해서

“그 약을 먹으니 다리에 힘이 빠져 걷기 힘들다”고 호소하여서

반하백출천마탕이 너무 하기시키는 효과가 강하다고 판단하여

삼출건비탕 보험한약으로 바꿔서 2일분 처방하였다.

삼출건비탕은 변비를 악화시켜

삼출건비탕 보험한약 처방 후에는

다리에 힘이 빠지지도 않고 속도 편하다고 하였다.

그리고 삼출건비탕을 6일분 정도 더 처방해드리고 치료가 중지됐다.

다음해 1월 중순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다시 삼출건비탕 보험한약을 처방받으러 내원하였다.

그러면서도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은 반하백출천마탕이 좋다”고 하여

간혹 복용할 수 있도록 반하백출천마탕 보험한약도 3~4 봉지 함께 처방하였다.

그렇게 삼출건비탕을 5일분씩 2번 처방을 했는데,

이번에는 “변비가 더 심해진다”고 호소하였으며

삼출건비탕 보험한약이 腸燥便秘를 악화시켰다고 판단하여

원내에서 따로 만들어둔 자음건비탕 환약을 처방하였다.

자음건비탕 환약은 잘 맞는다고 하였으며

특히 방귀가 뿡뿡 시원하게 잘 나온다고 하였다.

자음강화탕 환약은 2주일분 정도가 한 통으로 되어 있는데,

그 후로도 3월달에 한번 8월달에 한번 속이 불편하다면서 처방받았었다.

반하백출천마탕과 삼출건비탕 그리고 자음건비탕

반하백출천마탕은 육군자탕에서 감초가 빠지고

맥아, 신곡, 창출, 황기, 천마, 택사, 건강, 황백 등이 가해진 처방이다.

육군자탕이 보다 허증에 사용할 수 있다면

반하백출천마탕은 보다 실증에 사용할 수 있다.

반하백출천마탕의 구성약물의 용량 역시

반하, 진피, 맥아, 등이 첩당 1錢半으로 君藥으로 되어 있어

‘扶正’보다는 ‘拒邪’ 쪽에 조금 더 비중이 실려 있는 처방이라 할 수 있으며

‘昇淸’보다는 ‘降濁’의 역할이 더 큰 처방이라 할 수 있다.

상기 여환의 경우 필자가 “입맛이 전혀 없다”는 호소를

처음에 대수롭게 여기지 않아 반하백출천마탕을 처방한 것이

下氣를 시켜서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그 다음으로 처방한 삼출건비탕은

인삼, 백출, 백복령, 후박, 진피, 산사육, 지실, 백작약, 사인, 신곡, 맥아, 감초, 생강, 대조

총 14가지 약물로 구성된 처방으로 燥濕健脾하는 대표적인 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

삼출건비탕은 ‘降濁’보다는 ‘昇淸’하는 역할이 더 큰 처방이기에

“입맛이 전혀 없다”고 호소하면서 소화가 안 되는 환자에게 적당한 처방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삼출건비탕은 ‘조습건비’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飮食無味와 함께 大便 이 있는 경우에 적절하지만

상기 여환 처럼 대장이 건조해서 생긴 腸燥便秘를 악화시켰으며,

마지막으로 처방이 된 자음건비탕은 육군자탕에 당귀, 백작약, 건지황, 맥문동 등

음혈을 보하는 약재들이 함께 처방되어 脾虛하면서도

장이 조한 여환에게 가장 적절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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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