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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

정상배변의 기준이 하루 3회 이하, 주 3회 이상이므로

일주일에 2번 이하로 변을 보는 경우 변비로 간주하고 있으나,

배변회수는 정상이지만 과도한 힘주기, 딱딱한 변, 잔변감, 항문 폐색감 및

욕구가 있으면서도 배변이 안 되는 경우 등

다양한 배변곤란을 호소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변비는 증상과 대장 통과시간

그리고 직장항문 기능을 중심으로 몇 가지 아형으로 나눠 볼 수 있다.

대장무력형 변비(colonic inertia)는 전체 대장의 운동기능이 저하되어

변을 대장에서 밀어보내지 못하여 발생한다.

경련성 변비(spastic constipation)는

S장 결장과 하행결장에서 비진행성 대장운동의 항진으로 발생한다.

이 경우 대장의 통과지연을 초래하고 근위부 대장으로의 변의 이동을 초래할 수도 있다.

임상적으로 경련성 복통과 소량의 딱딱한 변이 관찰된다.

배출장애형 변비(outlet obstruction)는

배변시 과도한 힘주기, 잔변감 혹은 항문주위를 손가락으로 눌려야 변을 보는 경우이다.

이는 근위부 대장의 운동기능은 정상이지만 배변의 마지막 단계에서 이상이 발생한 경우이다.

(최신가정의학, 대한가정의학회편, 한국의학, 2007)

하제(下劑)

보통 변비는 대변안의 수분량을 증가시킴으로써 변비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

변비치료제로는 대변에 적당한 수분을 유지시키는 약물(팽창성 하제)과

장관으로부터의 수분흡수를 억제하여 변통을 용이하게 하는 것(염류 하제)이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또한 소장, 대장에 직접적으로 작용하여

장관의 기능을 자극하는 것(대장ㆍ소장 자극제)도 변비약으로 사용된다.

전자는 일반적으로 완화적인 변비약이며,

후자는 강력한 변비약으로 증상에 맞추어 사용한다.

(그림으로 이해하는 약물작용의 원리, 이상화 옮김, 신흥메드싸이언스, 2009)

변비로 내원하다

지난해 3월 20대 후반의 남자환자가

한 달된 변비를 호소하면서 내원하였다.

원래 대변을 하루에 한번 편하게 봤었는데,

한 달 전부터 과식 후에 증상이 시작되면서

2~3일에 한번 대변을 보며

대변이 딱딱하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평소에 식사나 소화는 잘되는 편이었으며

찬 물을 좋아하고 물을 자주 마시며 손발에 열이 많고

더위를 많이 타는 등 평소에 열이 많은 체질이었으며

맥도 실한 편이었다.

열증변비로 진단을 내리고 하기시키는 침치료와 함께

조위승기탕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다.

5일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변비는 호전되어 매일 보게 되었으며 변도 약간 묽어졌다고 하였다.

이번에는 침치료만 한 번 더하고 치료를 종결하였다.

조위승기탕

조위승기탕은 주지하다시피 「상한론」에 나오는 처방으로

양명부증(陽明腑證)에 위장에 조열(燥熱)이 생긴 것을 다스려주는 처방이다.

대황, 망초, 감초 세 가지 약물로 구성되어 조열로 인해서

딱딱해진 대변을 사(瀉)함으로써 양명위장(陽明胃腸)에 생긴

조열을 제거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다.

구체적인 약리작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대황의 사하성분은 antracene glycosides인데,

이는 대부분 흡수되지 않고 직접 대장에 도달하며

장내 세균의 효소 작용하에서 환원되어 만들어진 anthrone이

장점막을 자극함과 동시에 Na+의 이동을 억제한다.

따라서 대장 내의 수분이 증가되고 연동이 항진되어 설사를 하게 된다.

망초는 사하작용이 있는 염류로서 복용 후 Na2SO4ㆍ10H2O가 물에 녹아

장벽흡수가 안 되는 황산이온을 대량 생성하여 장내 삼투압을 높여서 사하작용을 한다.

(한약약리학, 김호철 저, 집문당, 2008)

즉 대황은 대장자극제에 가까우며, 망초는 염류하제에 해당한다.

대장운동이 항진이 된 경련성 변비의 경우 대장 자극제는 피해야 하므로,

대황이 들어 있는 조위승기탕 역시도 사용해서는 안 될 것이며,

노인성 변비나 만성으로 장의 움직임이 떨어진 경우,

즉 허한성(虛寒性) 변비의 경우도 역시 조위승기탕의 사용을 피해야 할 것이다.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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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