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상견통탕, 30년 된 편두통에 도전하다 처방관련 자료/보험한약처방 활용예시2020. 8. 12. 09:02
편두통으로 내원하다
2012년 5월에
50대 중반의 여자환자가 편두통을 호소하면서 내원하였다.
편두통은 30년 전부터 시작되었으며 주로 오른쪽이 심한데,
통증이 있을 때는 눈이 빠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하였다.
2~3개월에 한번씩 편두통 발작이 생기는데
한번 생기면 짧게는 2~3일 길게는 10일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고 하였다.
통증은 하루 종일 지속되고 몸이 힘들어서 누워있어야 할 정도라고 하였다.
오심구토 증세는 없었으며
수명(羞明photophobia, 눈부심)도 없었으나
음성공포증(phonophobia)은 있어 편두통이 생기면
시끄러운 소리는 싫다고 하였다.
편두통이 처음 생길 당시에는
진통제만으로도 효과가 있었으나
도중에는 진통제가 안들어
이미그란(호박산수마트립탄)을 복용한다고 하였으며
최근에는 이미그란도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한다고 하였다.
청상견통탕을 처방하다
체격이 좋은 편이고 약간 무섭게 생긴 여환인데,
속이 비면 쓰리고 변비가 조금 있으며 잠은 깊게 못 잔다고 하였다.
脈은 弦하고 舌은 色紅苔薄하고 두통은 시원한 곳에 가면 조금 낫고
따뜻한 곳에 가면 더 심해진다고 하여(喜冷惡溫)
실열증(實熱證)으로 변증을 하고 침치료와 함께
청상견통탕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다.
다음날은 속이 조금 불편하다고 하였으며
5일후에 내원해서는 두통이 괜찮다가 다시 통증이 있다고 하여
침치료와 함께 청상견통탕을 2일분 처방하였다.
그렇게 11일 동안 총 침치료 6회 청상견통탕을 7일분 처방받고
증세가 호전되어 내원치 않았다.
그런데 작년 12월 말에 다시 두통으로 내원하였는데,
1년 7개월 동안 두통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하였으며
어제부터 다시 생겨 치료받으러 왔다고 하였다.
이번에는 두세 차례 정도 침치료와 청상견통탕 보험한약을 처방받고
두통이 호전되어 더 이상 내원치 않았다.
청상견통탕
청상견통탕은 명나라 「壽世保元」에 처음 소개된 처방이며
당귀, 천궁, 백지, 강활, 독활, 방풍, 생강, 창출, 맥문동,
황금, 국화, 만형자, 세신, 감초 총 14가지 약재로 구성되어 있고
각종 두통에 진통제로 사용되는 처방이다.
방약합편에서도
‘청상견통탕은 일체두통을 다스리는데 新久나 左右를 불문하고
모두 효과가 있으나 노인이나 허약자 중에서 實熱이 없으면 사용할 수 없다
(治一切頭痛 新久左右 皆效 【活套】老虛人 無實熱 不可用)’고 하여
두통의 종류와 상관없이 實熱證 두통에 폭넓게 사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변증시치는 한의학의 장점이다
전에 긴장형 두통에 청상견통탕이 주효하였던 치험례를 소개하였으며,
또 다른 편에서는 편두통에 반하백출천마탕이 주효하였던 치험례를 소개하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30년 된 편두통에 청상견통탕 보험한약이 주효했었고
이번 환자의 경우 편두통이기는 하지만 소화불량이나 메슥거림,
脈滑과 같은 脾虛濕痰證이 명확하지 않으며 체력도 건실한 편이어서
담궐두통(痰厥頭痛)이라고 변증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번 경우는 實證이자 熱證인 두통으로 변증할 수 있으며
그래서 청상견통탕 보험한약이 주효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보험한약 중에서는
긴장형 두통에는 청상견통탕을,
편두통에는 반하백출천마탕을 우선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질병명보다는 변증을 정확하게 함으로써
보다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한의학의 장점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변증이 잘 맞고 선택한 처방이 잘 맞으면
보험한약과 침치료 만으로도 기대 이상의
놀라운 효과를 보여주기도 하는 것 같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처방관련 자료 > 보험한약처방 활용예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중허랭(胃中虛冷) 과민대장증후군에 이중탕 (0) | 2020.08.24 |
---|---|
황련해독탕, 아토피피부염의 가려움증을 다스리다 (0) | 2020.08.17 |
간염환자의 기능성위장질환 시호계지탕으로 치료하다. (0) | 2020.08.08 |
만성 비염에 보중익기탕합 소청룡탕 (0) | 2020.08.03 |
가미소요산을 생각하다 (0) | 2020.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