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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發熱)과 상한(傷寒)

감염 시 나타나는 발열현상은 체온조절기전이 파괴되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체온조절의 목표가 되는 기준온도(set point)의 상승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체온조절의 기준온도가 갑자기 상향조정되면 체온은 미처 상승하지 못하였으므로

조절 시스템은 기준온도까지 체온을 상승시키기 위하여 운동을 증가시키고

피부혈관을 축소시키며 발한을 억제한다.

(김기환 김전 저, 「인체생리학」 제2판, 의학문화사, 2008)

시상하부에서 기준온도를 올리는 동안

말초혈액순환은 줄어들게 되며,

그 과정에 교감신경이 흥분해서 혈관이 수축하고

발한을 억제하고 오한(chill)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렇게 發熱과 惡寒, 身痛

그리고 땀이 나지 않은 상황을

상한론에서는

“太陽病 或已發熱, 或未發熱, 必惡寒, 體痛, 嘔逆, 陰陽俱緊者, 名爲傷寒”이라 하여

‘傷寒’이라 명명하였으며,

“太陽病 頭痛 發熱 身疼腰痛 骨節疼痛 惡風 無汗而喘者 麻黃湯 主之”라 하여

麻黃湯을 그 해법으로 제시하였다.

이제마 선생님의 제안

동의보감의 九味羌活湯 조문을 보면,

“四時를 물을 것 없이 다만 頭痛이 있고 骨節이 아프고 발열, 오한하며

땀이 없고 맥이 浮하고 緊한데 이 처방을 써서

麻黃을 대신하는 것이 온당한 것이다(節庵)”라고 하여

太陽病 傷寒證에 九味羌活湯으로 麻黃湯을 대신하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

한편, 동의수세보원에서는

麻黃湯을 張仲景 傷寒論中 太陰人病 經驗設方藥 四方으로 분류하여

태음인 처방으로 분류해놓고 있으며, 소양인의 경우는 형방패독산을

같은 상황에 쓰는 처방으로 분류해놓고 있다.

마황의 ephedrine은 교감신경 흥분작용이 있어

심근의 β1수용체와 말초혈관의 α1수용체를 흥분시켜

심박수와 심박출량을 증가시키고 혈관 평활근을 수축시켜 혈압을 상승시키며,

계지의 정유는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액순환을 조절하며 체표의 혈액순환을 증가시킨다.

(「한약 약리학」, 김호철 저, 집문당, 2008)

마황탕은 심박수와 심박출량을 더 늘려서

기준온도에 빨리 다다르게 하고 동시에 체표 혈액순환을 증가시켜서

열발산이 증가되고 발한을 통해서 해열이 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쉽게 생각하면,

소양인은 체격에 비해서 심장의 수축력이 커지기 쉬운 체질이고,

반면에 태음인은 심장의 수축력에 비해 체격이 큰 체질이라고 할 수 있는데

● 소양인 Engine > Body

● 태음인 Engine < Body

동의수세보원에서는 심장의 수축력이 과한 소양인에게

마황으로 심장에 과부하를 일으키는 것이 과연 옳은가? 에 대해서 묻고 있으며,

상한론에서는 석고를 첨가한 大靑龍湯으로 심장의 과부하를 억제하고자 했지만

이제마 선생님은 “不當用 大靑龍湯 當用 荊防敗毒散”이라 하여

약재의 선택을 체질에 따라 다르게 해야 함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九味羌活湯과 荊防敗毒散의 군약이라고 할 수 있는 강활의 경우,

강활 물추출물은 aconitine으로 생쥐에 유발한 심장의 이상박동 잠복기를 연장하며,

강활정유는 관상동맥을 확장함으로써 관상동맥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뇌하수체 후엽 호르몬으로 인한 급성 심근허혈을 방지한다.(「한약 약리학」, 상동)

마황은 심장에 과부하를 주지만,

강활은 심장의 과부하를 막으면서도

해열과 진통작용이 있어 소양인에게 적절하다는 것이다.

강활 독활 형개 방풍

여러 차례 소개한 바와 같이,

형개 방풍은 형개연교탕이나 소풍산 등 주로

피부질환이나 비염 중이염 등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에 활용을 하고 있으며

강활과 독활은 독활기생탕 강활속단탕 대강활탕 등

주로 관절을 중심으로 근골격계에 생기는 염증

즉 ‘통증’을 다스리는 역할을 한다.

양방의학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볼 수 있는데,

근골격계에 생기는 통증은 NSAIDS로 다스리지만

피부염이나 비염 중이염 등 점막에 생기는 염증에는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항생제 등을 중심으로 처방하고 있다.

이들의 계통성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흉격(인체전면) - 형개 방풍 - 피부 코 귀 등 점막의 염증 - 항히스타민제

● 방광(인체후면) - 강활 독활 - 근육과 관절 등에 생긴 염증 - NSAIDS

연교패독산과 형개연교탕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사실은,

양방에서도 NSAIDS중의 하나인 Acetamino phen(tylenol)을

대표적인 해열제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惡寒發熱 無汗 身痛 등 表證이 나타날 때는

한약 중에 NSAIDS와 가장 가까운 강활이나 독활이 들어가야 하므로

구미강활탕을 처방하는 것이며 여기에 인후통이나 비염과 같은 염증이 더해져서

‘염증+표증’일 때는 연교패독산을 사용하며,

表證이 사라지고 나서

비염 중이염 축농증 편도염 피부염 등 국소적인 염증이 남아 있을 때는

강활 독활이 빠지고 형개와 방풍이 위주가 되는 형개연교탕을 사용할 수 있다.

임상적으로 보면 발열이 있거나 혹은 발열이 없더라도(或未發熱),

감기 초기에 몸이 약간 으실으실하면서 목이 따끔거리거나

칼칼한 경우 연교패독산 보험한약을 처방하고,

3~4일 후에 表證이 사라지고 누런 콧물이 나온다든지,

중이염이 생긴다든지, 목만 아프다든지 할 때는 형개연교탕으로 변경해서 처방해야 한다.

또한 몸집이 작은 대신 순환력이 좋고 맥박수가 빠른

어린아이들 같은 경우 발열 시 바뀐 기준온도(set point)에 일찍 다다르고

비염 중이염 등 염증질환이 많아 주로 형개연교탕이 알맞은 경우가 많으며,

체격이 커진 어른의 경우 과로로 인한 몸살감기가 많아

연교패독산을 처방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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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