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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후 위장기능저하에 삼출건비탕

2010년도 여름에 30대 중반의 여자환자가 감기를 호소하면서 내원했다.

한 달 전부터 목이 아프고 누런 콧물이 나와서 이비인후과 치료를 받았으며,

인후통과 비류탁체는 호전되었으나 그 후에 기침을 하고 목이 간질간질해서

큰 병원에서 치료하다가 호전이 없자 본원에 치료받으러 내원하였다.

기침은 야간에 심했으며,

편도도 약간 부어 있어 풍열증으로 진단하고

연교패독산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했다.

2일후에 내원해서는 큰 차도가 없다고 했고

추위를 많이 타고 얼굴이 창백한 환자라 풍한+허증으로 변증을 변경하고

삼소음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했다.

그 후로 40일쯤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삼소음 보험한약을 복용하고 감기는 호전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10일전부터 입맛이 없고 소화가 안 되며,

배가 살살 아프고 대변이 묽게 나온다고 호소했다.

그래서 비허증으로 변증을 하고 삼출건비탕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했다.

3일후에 내원해서는 증세가 많이 호전되었다고 하였으며,

삼출건비탕 보험한약을 5일분 다시 처방했다.

그 후 이 환자는 병원에서 오랜 기간 치료가 안 되던 감기가

보험한약으로 경제적 부담 없이 치료가 잘됐다며

주변 이웃이나 가족들을 많이 소개해주었다.

삼소음과 소청룡탕

한 번은 한의사 선생님들 대상으로 강의를 하다가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삼소음과 소청룡탕의 적응증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요?”

그래서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답을 했다.

감기초기에 부교감신경이 흥분해서 나타나는

secretion 위주의 감기인 경우 풍한감모라고 할 수 있는 반면,

누런 콧물이나 편도종창 중이염 등 화농성 염증으로 발전하여

항생제 처방을 고려하게 되는 경우는 풍열감모에 해당될 수 있다.

그래서 secretion 위주의 풍한감모에는 소청룡탕을 처방한다면

화농성 염증 위주의 풍열감모에는 연교패독산이나 형개연교탕을 처방한다.

급성 열성 염증, 즉 풍열감모는 시간이 지나면서

사기의 세력이 약해짐과 동시에 인체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만성화되면서 차가운 염증으로 바뀌게 된다.

그리고 그 증상들도 飮食無味 喀淸痰 咳嗽 등으로 변해 가는데

이때가 삼소음이 적당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요컨대 소청룡탕과 삼소음 모두 풍한이라고 변증할 수 있지만

소청룡탕은 secretion 위주의 감기에 쓴다면

삼소음은 개체의 면역력이 약해서(허증) 차가운 염증으로 바뀐 경우에 처방할 수 있다.

소청룡탕은 풍한증 즉 실증이지만

삼소음은 풍한+허증 즉 실증과 허증이 겸해진 상태라고 볼 수 있다. (표 참조)

상기 환자의 경우는 변증이 뚜렷하지 않아서

우선 風熱로 변증을 하고 연교패독산을 선택하였지만 차도가 없었고,

양방에서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물투여를 오랜 기간 처방받은 후에

虛寒型 염증으로 바뀐 것으로 판단하여 삼소음으로 변경해서 효과가 좋았던 케이스이다.

삼출건비탕

삼출건비탕은 인삼, 백출, 백복령, 후박, 진피, 산사육, 지실, 백작약,

신곡, 맥아, 사인, 감초, 생강, 대조 등 14가지 약물로 구성된 처방이다.

동의보감에는 ‘비를 건장하게 하고 위를 기르고 음식을 運化한다’고 되어 있다.

실제 임상에서는 상기 환자와 같이 감기나 급성 위장질환 후에

“입맛이 없고 소화가 안 되며, 배가 살살 아프고 대변이 묽게 나온다”고 호소할 때

삼출건비탕의 적증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胃虛와 구분되는 脾虛의 특징은 飮食無味와 大便 이라고 할 수 있어

상기환자의 경우 삼출건비탕으로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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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