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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발열

감염 시 나타나는 발열현상은

체온조절기전이 파괴되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체온조절의 목표가 되는 기준온도(set point)의 상승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체온조절의 기준온도가 갑자기 상향 조정되면

체온은 미처 상승하지 못하였으므로 조절 시스템은

기준온도까지 체온을 상승시키기 위하여

운동을 증가시키고 피부혈관을 축소시키며 발한을 억제한다.

그 결과 환자는 오한(chill)을 느끼고 떨며 손발은 차가워지면서 피부는 마르게 된다.

(김기환 김전 저, 인체생리학 제 2판, 의학문화사, 2008)

즉 core temperature가 상승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peripheral blood flow가 떨어지면서

오한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감기 초기에 내원하다

올해 2월초에 40대 중반의 여환자가 내원하였다.

전날 저녁부터 온 몸이 찌릿찌릿 쑤시고

띵하게 아프다고 하였으며 목이 간질간질하다고 하였다.

추위가 싫다고 하였으며 고막체온계로 체온을 재보니 37.8도였다.

전형적인 풍한의 초기 증상이라 생각되어

구미강활탕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다.

필자는 감기 초기에는

구미강활탕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면서 이틀 동안에 모두 복용하도록 한다.

즉 아침-점심-저녁-자기 전 이렇게 네 차례 복용케 하는 것이다.

3일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더 이상 몸이 아프거나 춥지 않다고 하였으며

목이 약간 아프고 코가 맹맹거린다고 하였고 두통이 조금 있다고 하였다.

체온을 재보니 36.4도였다.

약간 표증과 함께 염증이 남아있다고 생각되어

‘표증+염증’에 사용하는 연교패독산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다.

다시 내원치 않았으나 증세가 심하지 않아

연교패독산으로 잘 마무리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구미강활탕

구미강활탕은

강활, 방풍, 천궁, 백지, 창출, 황금, 생지황, 세신, 감초 총 9가지 약물로 이루어진 처방이다.

동의보감에 보면 ‘四時를 물을 것 없이 다만 頭痛이 있고 骨節이 아프고

發熱 惡寒하며 땀이 없고 脈이 浮하고 緊한 데 이 처방을 써서

麻黃을 대신하는 것이 온당한 것이다’라 하여

감기 초기에 마황으로 발표시켜야 할 경우에

구미강활탕으로 대신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즉 傷寒論에

‘太陽病 或已發熱 或未發熱 必惡寒 體痛 嘔逆 脈陰陽俱緊者 名爲傷寒’ 이라 하였으며

태양병 중의 상한이 마황탕의 적응증이 되는데

이 때 후세방으로는 구미강활탕으로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태양병

감기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 몸이 감염되고 나서

체온조절의 기준온도가 상승되는데,

체온을 상승시키는 동안 peripheral blood flow가 감소하면서

오한(chill)이 나타난다고 하였다.

이렇게 체온을 상승시키는 동안

오한이 나타나는 것을 오한발열이라고 할 수 있으며,

set point까지 체온이 올라가면서 오한과 발열이 동시에 나타나는 시기를

상한론에서는 ‘태양병’이라고 분류해 놓고 있다.

(소양병의 한열왕래는 set point를 넘나드는 상태라 생각된다)

그리고 이런 경우 한의학에서는

‘發汗解表’라는 치료방법으로 이 상황을 극복하고 있으며,

계지탕 마황탕 그리고 구미강활탕과 같은 처방들이

發汗解表를 구현하는 대표적인 처방들이라 할 수 있겠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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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