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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 포도로 유명한 어떤 군의 농업기술센터에서

녹비가 농사에 좋은 이유를 설명하자, 농업인들 여럿이 손을 들고 질문했다.

“녹비를 재배했더니 포도나무와 양분 쟁탈전이 일어나 포도가 덜 컸어요.”

“녹비재배에서 양분보다는 수분 경쟁이 더 큰 문제가 아닐까요?”

“이른 봄의 늦서리 피해를 잘 받는다던데요?”

아주 틀린 말들은 아니다.

녹비와 과수가 싸운다면 그건 전적으로 주인의 잘못이다.

콩과가 아닌 일반녹비를 재배할 때 화학비료를 밑거름으로 주지 않으면

과수와 녹비가 양분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호맥의 경우 밑거름으로 10아르에

질소 11kg을 주면 나중에 12kg을 회수할 수 있다).

그러나 콩과 녹비는 비료를 전혀 안 주어도 조금도 문제가 안 된다.

저희들이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하기 때문에 오히려 흙에 질소를 보태준다.

자연초생이든 녹비든 수분경쟁을 벌일 것 같지만,

흙에 직접 떨어지는 직사광선을 녹비가 가로막아

물 증발을 막고 지하로 더 많이 스며들게 한다.

또 유기물이 많아져서 오히려 보습성은 해가 거듭될수록 커진다.

초생재배 과수원에서는 4, 5월의 늦서리 피해가 크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이론상으로는 나지에서는 낮 동안 햇빛이 막 바로 흙에 닿아 지온이 올라가고,

새벽녘 기온이 떨어질 때 지열이 올라와 서리를 막아준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 정도 지온으로는 새벽의 서리를 막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흙처럼 유기물이 매우 적어서

흙의 이화학성이 나쁜 토양에서 유기물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필요한 유기물을 유기질비료가 아닌 녹비로 보충한다는 것은 매우 합리적인 방법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나지에서 자연초생으로,

자연초생에서 녹비재배로 가는 것은 실보다는 득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녹비재배는 흙의 물리성, 보습성, 보비력을 개선해 주어 생산성을 높여주어

친환경농업의 기본이며 필수 농법인 이유는 아래와 같은 이점 때문이다.

1) 녹비는 상당량의 질소를 흙에 공급한다.

질소뿐만 아니라, 인산, 칼륨, 그 밖에 상당량의 미량요소도 공급해 준다.

각종 양분들은 흙 알갱이로부터 끊임없이 녹아나오고,

녹아나오면 빗물이나 눈 녹은 물에 의해 지하로 용탈된다.

이 과정에 녹비의 뿌리는 용탈되는 양분을 빨아들여 자신의 몸에 축적한다.

한편 녹비 뿌리에서 나오는 산(酸)은 인산과 같은 불용성양분을 녹여서

흡수해 다음 작물이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

그 때문에 10아르에 녹비생초(생풀) 2톤을 논에 넣으면

헤어리베치는 100%, 자운영은 70%, 보리는 30%, 호맥은 19%의

화학비료를 절약하면서 영양분도 많고 맛도 좋아진다.

2) 녹비는 많은 양의 유기물을 흙에 공급한다.

헤어리베치나 호맥을 재배하면 10아르에서

각각 생물 4톤씩의 유기물을 흙에 되돌려 준다.

이는 퇴비 4톤을 넣은 것과 거의 맞먹는 양이다.

그 결과 흙은 떼알조직으로 개선되고

양분과 물의 보존능력이 커져서 재해에 안전한 좋은 환경으로 개선된다.

3) 녹비재배는 농산물의 생산비를 덜어준다.

퇴비나 화학비료는 밭까지 운반해야 하고 뿌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동력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공해물질이 생산되지만 녹비는 종자만으로 다 해결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퇴비와 화학비료를 쓰면 자재 구입대와 운반비, 시비인건비가 들어가지만

녹비재배는 이런 비용은 물론 상당한 액수의 제초비도 절약된다.

4) 흙 표면을 보호해주어 바람이나 물에 의한 토양유실을 막아준다.

이건 보통 이득이 아니다.

몰라서 그렇지 매년 표토의 유실로 입는 손실은 엄청나다.

심한 경우 일 년에 가장 비옥한 흙이 2트럭분이나 유실되며

이때 잃는 양분은 작물이 소비하는 양보다 많은 경우도 있다.

5) 녹비의 뿌리는 그 자체가 양분을 지니고 있는 유기물이므로

죽고 나면 작물 뿌리가 즉시 파고들어가 자란다.

특히 호맥의 경우에는 지하 1m까지 뻗기 때문에

심토의 물리성 개량이 이뤄지며 작물 뿌리도 힘 안 들이고 그 깊이까지 뻗을 수 있다.

따라서 깊은 곳의 양분까지 흡수하고

가뭄과 고온의 피해도 피할 수 있어서 소출이 많게 해 준다.

녹비작물 중에서 콩과에 속하는 자운영은

대전 이남지역에서만 월동되지만,

헤어리베치는 전국 평야지 어디서나 월동이 잘 된다.

흙이 차지거나 부드러운 식질, 식양질이면서

양분이 없는 메마른 땅에는 헤어리베치나 자운영이 좋고,

식질이나 식양질인 하우스에서는 유기물을 많이 생산하면서

과잉의 염류를 다량으로 흡수하는 호밀이나 녹비보리가 좋다.

모래가 많거나 새로 개간한 땅에서는

콩과와 맥류를 1:2로 섞어 재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성 과수원에서는 헤어리베치와 호맥을 혼파하면

헤어리베치 덩굴이 나무로 올라가는 것도 막아주고 녹비생산량도 많아진다.

한여름 하우스를 놀릴 때는 목초용 수단그라스를 가꾸면

옥수수보다 녹비생산량도 많고, 뿌리를 제거하는 노력도 필요가 없게 된다.

우리 논밭에 녹비를 초청해보자.

 

:
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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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를 놔두면 녹비효과가 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 농업인이 많다.

녹비나 잡초 모두 풀이 아닌가?

잡초를 그냥 놓아두면 흙의 침식도 막아주고

어느 정도 자라서 흙에 넣어주면

녹비 같은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잡초는 절대로 녹비가 될 수 없다.

물론 맨땅보다는 잡초라도 놔두는 것이 침식을 막는 데 도움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잡초의 가장 큰 단점은 건물 생산량의 적다는 점이다.

잡초의 건물 생산량은 10아르당 100kg을 넘기지 못한다.

건물이 적다보니 유기물의 생산량이 적고 흙으로부터 양분의 회수량이 적다.

양분의 회수량은 흙 속에 잠자고 있거나,

물이 흙을 통과하면서 지하로 끌고 내려가는 양분을

뿌리가 빨아서 제 몸 속에 저장하는 양이다.

양분 회수량은 건물량에 좌우된다.

더구나 잡초는 짧은 기간 자라서 씨를 맺고 죽는다.

꽃이 피고 씨를 만드는 과정에서 잡초의 몸에 있는 유기양분은 모두 씨에 저장됨으로,

씨를 만들고 난 잡초는 양분이 거의 제로 상태,

약간의 무기성분과 분해가 잘 안 되는 섬유가 전부다.

 

그런 것을 흙에 넣어야 큰 도움이 안된다.

더 큰 단점은 자라면서 독소(타감물질)를 뿜어낸다는 점이다.

망초 같은 경우에는 ‘벤즈알데히드’라는 독소를 잎과 뿌리에서 분비해 주변 식물들을 죽인다.

마른 풀에도 독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서 작물의 자람을 해친다.

또한 엄청난 씨가 떨어져 향후 10여 년 동안 계속 나온다는 점이다.

 

녹비를 보자.

질소를 고정하지 못하는 호맥의 경우에서도

건물로 400kg이 나오고 질소는 12kg 정도 회수된다.

콩과 녹비로 헤어리베치의 경우는 건물 600kg에서

무려 24kg의 질소, 4.9kg의 인산, 15.2kg의 칼리가 회수된다.

물론 각종 미량원소도 함께 들어 있다.

녹비도 적기에 베어 넣어야 효과가 극대화 된다.

호맥의 경우에는 이삭이 피고 10일경에 가장 녹비 효과가 큰데,

그 후에는 각종 양분이 씨로 가고 분해되어 잎과 줄기에는 별로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녹비를 가꿔도 적기에 잘라 흙에 넣어주어야 효과를 가장 크게 얻을 수 있다.

9월 상순에 붉은 클로버,

10월 상순에 헤어리베치, 중순에 호맥으로 이어진다.

녹비재배는 흙과 양분의 손실을 막고,

지구환경을 개선해 주어 우리 모두를 위한 친환경농법의 시작이다.

농진청은 헤어리베치를 가장 우수한 녹비로 지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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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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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흙은 척박하다.

무엇보다도 유기물이 적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식물이 자라는 기간이 불과 6개월인 데다,

산도 척박해서 소나무 같은 침엽수는 유기물 생산이

참나무 같은 활엽수에 비해서 반에도 못 미친다.

게다가 경사지라 떨어진 유기물조차도 여름의 폭우에 잃기 때문이다.

 

유기물이 적으면 절대 좋은 흙이 될 수 없다.

그렇다고 유기물을 많이 넣는 것이 쉽지 않다.

유기물을 만드는 것도 어렵고 주는 것도 힘들다.

그런 면에서 녹비작물을 재배해서

그 자리에 넣는 것이 여러 가지 면에서 유리하다.

꽃피기 전후에 잘라서 덮어주거나 갈이흙과 함께 넣어주면

질소와 칼륨 같은 성분은 곧바로 녹아 나오고

철과 같이 미량요소들은 분해하면서 서서히 녹아나와 화학비료를 절약할 수 있다.

빗물이나 눈 녹은 물은 흙 속에 있는 양분,

특히 질산태 질소(NO3-) 등을 끊임없이 지하로 녹여 내린다.

이런 손실을 막아주는 것이 녹비작물이다.

녹비작물이 살아 있는 동안 계속 뿌리를 뻗으면서

양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빗물이 양분을 빼앗아 갈 수 없다.

녹비는 퇴비나 화학비료와는 달리 생산되는 자리에 넣으므로 운반 노력이 필요 없다.

더구나 녹비를 재배하면 겨울에는 바람이,

여름에는 빗물이 뺏어가는 겉흙(양분이 가장 많은 부분)을 보호할 수 있어

양분 또한 보존된다.

녹비를 심으면 제초 노력도 줄어든다.

 

대표적인 녹비작물은 헤어리베치, 자운영, 호밀 등이다.

헤어리베치는 전국 어디서나 월동이 잘되고, 추위에 강한 자운영은 파주까지 월동이 가능하다.

식질이거나 식양질이면서 척박한 땅에서는

질소 양분을 스스로 만드는 헤어리베치나 자운영을,

식질이거나 식양질이면서 양분이 넘쳐나는 하우스에는

유기물을 많이 만들면서 염류도 많이 제거해주는 호밀이나 녹비보리가 좋다.

모래땅과 개간지에서는 콩과와 호밀 또는 녹비보리를 섞어 재배한다.

지난 가을에 녹비파종을 못한 농가에서는

3월에 서둘러 메밀, 황화초, 파셀리아, 루핀, 크림손클로버를 심으면

꽃도 보고 잡초 번식도 막고, 녹비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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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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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덩이가 남한 반밖에 안 되는 네덜란드는

바다를 막아서 땅을 만들었기 때문에 나라 땅의 1/4이 바다보다 낮다.

밭을 빨리 만들기 위해 갈대를 쓴다.

둑을 막고 물을 퍼내고 비행기로 갈대 씨를 뿌린다.

갈대는 보통 4m까지 자라는 만큼 뿌리도 깊게 뻗는다.

다 자라면 비행기로 제초제를 뿌려 갈대를 죽인다.

갈대 뿌리가 썩으면 그곳으로 물이 잘 빠진다.

물이 빠지면서 소금기도 함께 빠져 내려가 단기간에 제염이 된다.

갈대는 그 자리에서 썩기 때문에 중요한 유기물 자원이 된다.

네덜란드에서 갈대는 일종의 녹비다.

 

녹비를 재배하면 장점이 참 많다.

그중에 하나가 흙의 물리성 개량이다.

갈대처럼, 녹비의 뿌리도 파고 들어간 흙 속에서 썩고 나면

공기와 물이 드나드는 통로가 되고 실뿌리가 있었던 공간은

물 저장 탱크가 되어 웬만한 가뭄에도 끄덕하지 않게 된다.

뿌리가 굵어지면서 주변을 밀어붙이기 때문에

자연히 흙 알갱이들이 덩이가 된다. 즉 떼알조직이 된다.

뿌리가 죽고 나면 유기물에 미생물이 덤벼든다.

미생물은 유기물을 먹으면서 본드를 내서

떼알조직을 더 좋은 떼알조직으로 만들어 준다.

죽은 뿌리를 타고 새 뿌리가 뻗는다.

뻗기도 쉽고 그게 양분의 덩이이기 때문이다.

사과나 포도와 같은 과수는

겉흙으로부터 몇cm 깊이까지에 뿌리털이

얼마나 많이 있느냐에 따라서 생산량과 맛이 결정된다.

뿌리털이 더 깊이, 더 많을수록 맛 좋은 과일이 더 많이 열린다.

그렇게 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뿌리가 깊이 뻗는 녹비,

말하자면 알팔파나 헤어리베치 같은 녹비를 재배한다.

 

일전 충북 영동군 농업기술센터에서 강의를 하면서

녹비가 흙을 개량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자,

한 분이 “녹비를 재배했더니 포도나무와 양분 경합을 해서 포도가 잘 안 열렸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얼마나 밭이 척박하면 녹비와 포도나무가 양분쟁탈전을 벌렸을까.

그러나 한 번 녹비에 필요한 비료를 더 주면

그 후에는 그 비료가 그 자리에서 순환되므로 다시 더 줄 필요는 없다.

오히려 잠자던 양분을 녹비가 쓸 수 있는 꼴로 바꿔주고

유기물까지 보태주어 더욱 비옥하게 된다.

얼음이 녹는 대로 땅을 놀리지 말고 녹비작물을 가꿔보자.

녹비 2톤을 10a의 논에 넣으면 헤어리베치는 100%, 자운영 70%,

보리 30%, 호밀 19%의 화학비료를 줄일 수 있다.

*녹비란?

콩과식물, 야생 활엽수의 어린 경엽, 산야초, 해초 등의 생체

또는 건조물 등을 퇴비화하지 않고 밭에서 직접 갈아엎어 비료로 이용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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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