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맞은 이파리, 회춘될까? 약용작물 관련자료/이완주 박사님의 흙이야기2020. 12. 7. 09:04
지난번, 한반도 허리를 관통한 태풍
‘곤파스’는 과수에 상당한 낙과 피해를 주었다.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20% 이상의 낙엽과 함께 남은 이파리에 엄청난 상처를 남겼다는 점이다.
낙엽과 이파리 상처는 금년보다 내년에 더 큰 손해를 불러올 수 있다.
봄 이파리의 영향은 봄에 그치지만,
가을 이파리는 그 해는 물론 이듬해 수량까지 좌우하기 때문이다.
처서(8월 23일경)부터 모든 나무는 겨울 준비를 시작한다.
뿌리에서 양분이 적게 올라오고 잎에서 만든 양분도
뿌리로 보내 저장하기 때문에 자람이 둔화된다.
백로(9월 7일경)가 지나면 만드는 양분은 물론,
잎을 이루고 있는 성분까지도 분해해서 뿌리와 줄기로 보낸다.
가을 잎이 거친 것은 이렇게 양분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잎은 서리로 탈 때까지 쉬지 않고 광합성을 해서 양분을 저장한다.
저장양분은 겨울을 나는 에너지가 되고,
봄에 잎과 꽃이 된다(꽃눈은 이미 만들어졌지만 저장양분이 적으면 피지 못한다).
이 과정이 제대로 안 이뤄지면 얼어 죽고 잎과 꽃이 피지 못한다.
만일 병해충으로 가을 잎을 많이 잃으면 양분저장을 위해 새잎이 나온다.
하지만 광합성을 하기에 잎은 너무 어리고 햇빛은 약하고, 기온도 낮다.
그래서 나무는 더 쇠약해진다.
태풍이 잎을 할퀴고 가면 남은 잎도 심한 상처를 받아
익어가는 과일과 저장양분을 충분히 댈 수 없다.
때문에 남아 있는 잎을 시급히 회춘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비아그라’가 필요하다.
나무의 비아그라? 그런 게 있을까? 있다.
늙은 엽록소를 젊게 하면서 새 엽록소를 만드는 성분이 있다.
그게 바로 나무에게는 비아그라. 엽록소를 만드는 질소이다.
그 중에서도 어떤 비료보다 잎에서 가장 흡수가 잘 되는 비료가 요소다.
나무에게 요소는 비아그라다.
필자는 가을 뽕잎에 0.5% 요소를 5일 간격으로 4번 뿌려준 적이 있는데,
잎이 진해지고 추위에도 강해지고 이듬해 뽕잎도 더 많이 나왔다.
잎에 뿌려준 양분은 반드시 물이 있어야 흡수가 이뤄진다.
따라서 증발이 잘 되는 맑고 더운 날은 피해 아침저녁, 또는 구름 낀 날 뿌려야 한다.
요소만으로도 효과가 있지만,
가능하다면 엽록소 성분인 철과 마그네슘이 들어 있는
비료를 전착제를 넣어서 뿌리면 더 좋다.
4~5일 간격으로 3~4번 뿌려주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요소 엽면시비는 정상인 잎에도 효과가 있다.
서둘러 뿌릴수록 효과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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