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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를 재배한다고 하자.

10a에 삼요소 17.2kg(질소-인산-칼리 각각 7.9-3.0-6.3kg)을 주고

퇴구비 2천kg, 석회 200kg을 주는 것이 표준이다.

이 양을 모두 합하면 2,217.2kg이다.

여기서 얻어내는 양은 옥수수로 약 1,000kg,

마른 옥수숫대로 적어도 3,000kg, 도합 4,000kg을 얻어낸다.

거의 넣은 양의 2배에 가깝다.

땅은 언제나 이렇게 넉넉하게 우리에게 되돌려준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땅은 이렇게 우리에게 많이 되돌려 줄 수 있을까?

2천 년 전 사람들은 옥수수가 흙을 먹기 때문이라고 했다.

뿌리가 흙 알갱이를 삼킨다고 알았다.

퇴구비나 분뇨를 주면 더 잘 컸는데,

퇴구비와 분뇨를 더 잘 삼키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요즘에도 그렇다고 믿는 사람도 없지 않다.

 

그러나 뿌리는 단 한 알갱이의 흙도,

단 한 가닥의 유기물도 그대로 삼킬 수 없다.

뿌리는 흙 속에 들어 있는 양분을 녹여서

이온 상태로 만든 후 빨아먹는다.

유기물은 우선 미생물이 맡아서 분해시키고

거기서 흘러나온 이온을 빨아먹는다.

물론 비타민이나 유기산 같은 물질은 분자상태로 흡수하지만

99.999%는 이온 상태로 흡수한다.

 

식물 뿌리가 하는 행동을 들여다보면 정말 ‘신사’라는 생각이 든다.

빨아들이는 만큼 반드시 내놓는다. 아니 먼저 내놓고 나서 빨아들인다.

예를 들면 남자 양분인 칼륨(K+)을 빨아들인다고 하자.

그럼 먼저 수소이온(H+)을 내놓고 그 대신으로 칼륨을 빨아들인다.

여자 양분인 인산(H2PO42-)을 빨아들일 경우에는

먼저 두 개의 중탄산(HCO3-)을 내놓은 다음에 흡수한다.

 

어쨌거나 땅은 준 것의 2배나 많은 양을 되돌려 주는데,

물론 흙을 녹여서 거기서 많은 양분을 얻어오는 것은 사실이다.

그와 함께 옥수수는 잎에 있는 엽록소라는 공장에서

햇빛으로 물과 이산화탄소를 섞어 탄수화물을 만들기 때문에

2배나 많은 양을 되돌려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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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