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토양 개량 식은 죽 먹기라고? 약용작물 관련자료/이완주 박사님의 흙이야기2020. 3. 19. 09:04
우리나라 흙은 강원도 석회암 지대를 빼놓고는
대부분 산도 5.4내외 산성토양이다.
흙 원료가 산성암인 화강암인데다,
여름 장마 때 엄청나게 내리는 비가
칼슘과 마그네슘 같은 알칼리 성분을 빼앗아가고
대신에 수소이온을 그 자리를 박아놓기 때문이다.
게다가 작물이 누는 똥오줌이 모두
수소이온(H+)이기 때문에 산성일 수밖에 없다.
산성인 흙을 개량하는 방법으로
석회를 주면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농업기술센터에서 주라는 양의 석회를 주었는데도
산도가 별로 올라가지 않은 경우가 많다. 왜일까?
흙알갱이 속에는 아주 많은 수소이온이 박혀 있다.
마치 다람쥐 굴에서 도토리를 꺼내는 것처럼
중화시켜도 또다시 나오곤 한다.
예를 하나 더 들면 종기가 났다고 하자.
고약을 붙여서 고름을 뺄 경우 단번에 다 빠지지 않는다.
몇 번 반복해야 다 빠지는 것처럼 여자인 흙 알갱이(-)에 붙어 있는
남자인 수소(+)를 다 끌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한꺼번에 중화시키기가 어렵다.
그래서 매년 농업기술센터에서
석회소요량을 측정해서 석회를 주어야 한다.
종전에 석회는 3~4년에 한 번씩 주면 된다고 하였지만,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매년 생산되는 석회의 양을
전국에 골고루 나눠주기 위해서 정한 것뿐이다.
실제로 흙을 잘 가꾸려면 매년 석회소요량을 재고
거기에 맞춰서 매년 석회를 주어야 한다.
하우스 농사를 지을 때는 한 달에도 몇 번씩 산도를 측정해서
pH를 6.5부근에 맞춰주어야 한다.
석회를 흙과 골고루 섞어주기란 어렵다.
로터리를 치면 되지만 자주 치면 떼알조직이 깨어져
홑알조직으로 바뀌기 때문에 가능한 한 자주 갈지 말아야 한다.
석회를 주고 쟁기질로 섞어주면
석회가 닿은 부분은 알칼리성으로,
닿지 않은 부분은 산성인 채로 남아있다.
알칼리부분에는 황, 칼슘, 몰리브덴 등의
양분이 잘 흡수되고 산성부분에서는 철과 같은
대부분의 미량요소가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골고루 섞어주지 않아도 된다.
또 석회가 빗물에 녹아서 근처 흙을 중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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