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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농사를 짓다보면

언젠가는 염류장해가 일어나서 애를 먹는다.

소금을 준 적도 없는데 웬 염류장해?라고 의아해 한다.

그럼 어떤 비료에는 소금이 들어 있다는 말인가?

하고 비료에 눈총도 준다.

그러나 이건 순전히 오해다.

흔히들 ‘염류’라고 하면 ‘염기’, 즉 ‘소금기’로 생각하는 게 문제다.

우리가 주는 비료 중에 소금이 들어 있는 것은 없다.

그런데도 염류장해가 일어난다.

 

소금을 비료로 주는 경우도 있다.

사탕무는 염화칼륨(Kcl) 대신에 소금(Nacl)을 준다.

사탕무에서 설탕 성분을 뽑아낼 때

칼륨이 있으면 설탕을 뽑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칼륨 역할을 대신하는 나트륨을 주면

사탕무도 잘 자라고 설탕도 잘 뽑힌다.

 

그러나 사탕무 이외에 다른 농사에서 소금을 쓰면 큰일 난다.

전적으로 인분에 의존했던 옛날에는

흙에 ‘헤식은 현상(차진 기운이 없이 푸슬푸슬한 현상)’이 일어났는데

짠 음식을 먹어서 나온 소금기가 원인이었다.

소금(나트륨)은 작물에 별로 소용이 되지도 않거니와

흙 알갱이들을 흩어놓아 홑알조직을 만들어 흙의 성질을 나쁘게 만든다.

 

혼동이 생기는 것이 당연한 것은

우리 생활에서 ‘염기(발음을 ‘염끼’라고 한다)’라고 하면

‘소금’, 또는 ‘소금 맛’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흙에서 말하는 염기는

나트륨(Na)뿐만 아니라, 칼륨(K), 칼슘(Ca),

그리고 마그네슘(Mg) 등 4가지 성분을 말한다.

이런 성분들은 비료에 들어 있다.

농사를 잘 지으려는 욕심에서

많이 주다보니 염기가 저절로 넘치기 마련이다.

이렇게 염류가 많아지면 마치 소금을 준 것처럼

작물은 염류장해로 죽어버리게 된다.

 

그러기 때문에 비료를 줄 때는 적당량만을 지혜롭게 주어야 한다.

하우스 농사에서는 땅이 놀 때 녹비를 재배하면 넘치는 염기를 줄일 수 있다.

녹비를 그 땅에 잘라 넣으면 녹비가 염기를 붙잡고 있어서 염류장해를 막아 준다.

게다가 흙도 좋아지고 녹비에서 천천히 나오는 양분으로

비료를 절약할 수 있어서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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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