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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덩이가 남한 반밖에 안 되는 네덜란드는

바다를 막아서 땅을 만들었기 때문에 나라 땅의 1/4이 바다보다 낮다.

밭을 빨리 만들기 위해 갈대를 쓴다.

둑을 막고 물을 퍼내고 비행기로 갈대 씨를 뿌린다.

갈대는 보통 4m까지 자라는 만큼 뿌리도 깊게 뻗는다.

다 자라면 비행기로 제초제를 뿌려 갈대를 죽인다.

갈대 뿌리가 썩으면 그곳으로 물이 잘 빠진다.

물이 빠지면서 소금기도 함께 빠져 내려가 단기간에 제염이 된다.

갈대는 그 자리에서 썩기 때문에 중요한 유기물 자원이 된다.

네덜란드에서 갈대는 일종의 녹비다.

 

녹비를 재배하면 장점이 참 많다.

그중에 하나가 흙의 물리성 개량이다.

갈대처럼, 녹비의 뿌리도 파고 들어간 흙 속에서 썩고 나면

공기와 물이 드나드는 통로가 되고 실뿌리가 있었던 공간은

물 저장 탱크가 되어 웬만한 가뭄에도 끄덕하지 않게 된다.

뿌리가 굵어지면서 주변을 밀어붙이기 때문에

자연히 흙 알갱이들이 덩이가 된다. 즉 떼알조직이 된다.

뿌리가 죽고 나면 유기물에 미생물이 덤벼든다.

미생물은 유기물을 먹으면서 본드를 내서

떼알조직을 더 좋은 떼알조직으로 만들어 준다.

죽은 뿌리를 타고 새 뿌리가 뻗는다.

뻗기도 쉽고 그게 양분의 덩이이기 때문이다.

사과나 포도와 같은 과수는

겉흙으로부터 몇cm 깊이까지에 뿌리털이

얼마나 많이 있느냐에 따라서 생산량과 맛이 결정된다.

뿌리털이 더 깊이, 더 많을수록 맛 좋은 과일이 더 많이 열린다.

그렇게 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뿌리가 깊이 뻗는 녹비,

말하자면 알팔파나 헤어리베치 같은 녹비를 재배한다.

 

일전 충북 영동군 농업기술센터에서 강의를 하면서

녹비가 흙을 개량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자,

한 분이 “녹비를 재배했더니 포도나무와 양분 경합을 해서 포도가 잘 안 열렸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얼마나 밭이 척박하면 녹비와 포도나무가 양분쟁탈전을 벌렸을까.

그러나 한 번 녹비에 필요한 비료를 더 주면

그 후에는 그 비료가 그 자리에서 순환되므로 다시 더 줄 필요는 없다.

오히려 잠자던 양분을 녹비가 쓸 수 있는 꼴로 바꿔주고

유기물까지 보태주어 더욱 비옥하게 된다.

얼음이 녹는 대로 땅을 놀리지 말고 녹비작물을 가꿔보자.

녹비 2톤을 10a의 논에 넣으면 헤어리베치는 100%, 자운영 70%,

보리 30%, 호밀 19%의 화학비료를 줄일 수 있다.

*녹비란?

콩과식물, 야생 활엽수의 어린 경엽, 산야초, 해초 등의 생체

또는 건조물 등을 퇴비화하지 않고 밭에서 직접 갈아엎어 비료로 이용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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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