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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G 속 황련해독탕의 모습은? (표 1 참조)

CPG 속 황련해독탕은 어떤 모습일까?

총 7가지 CPG에 황련해독탕이 등장한다.

모두 전통적인 의서에 등장했던 분야에서의

활용은 아니며, 현대에 이르러 확장된

적응증에서의 활용이다.

7건 모두 국소염증에 대한 적용이었다.

우선, 피부과 영역에서의 활용이 눈에 띈다.

총 3건의 CPG에서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활용을 제안했다.

“아토피피부염 진료가이드라인 2015”에서는

임상근거를 갖춘 소풍산, 시호청간탕, 보중익기탕 외에도

사용을 고려할 수 있는 처방 중 하나로 황련해독탕이

제안되었다.

황련해독탕과 함께 사용 고려가 가능한 것으로

이름을 올린 처방은 억간산(억간산가진피반하),

계지복령환, 백호가인삼탕이었다.

알레르기질환 전반에 대한 임상권고사항을 담은

“알레르기 종합 진료가이드라인 2013”의

아토피피부염 항에도 위와 동일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알레르기성 질환 치료가이드라인 95개정판”에는

보다 구체적으로 성인형 아토피피부염에 황련해독탕을

사용할 수 있음을 권고하였는데, 특히 스테로이드 외용제

장기사용 증례에 한방치료를 고려할 수 있음을

제안하면서 황련해독탕의 소염, 해독작용을

활용해 볼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피부가려움에 대해서도 총 2건의 CPG가

황련해독탕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만성가려움 진료가이드라인”에서는

아직 근거가 충분치 않지만 아급성 단순성 양진(痒疹),

다형 만성 양진에 황련해독탕 사용을 고려해도 좋다고

언급했다.

“범발성 피부가려움 진료가이드라인” 역시

지금까지 발표된 피부가려움에 대한 문헌을 나열하며

그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가려움을 호소하는 고령환자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를 소개했는데, 중간~실증일 경우

황련해독탕, 허증일 경우 우차신기환을 투약한 결과

항히스타민제와 동등한 수준의 효과를 보였다고 한다.

고령자가 겪는 항히스타민제 부작용을 고려하면

중간~실증에 해당하는 노인에게는 황련해독탕을

적극 활용해 볼만하다.

부정 권고이지만 여드름에 대한 내용도 있다.

“여드름 치료 가이드라인 2017”에서는

염증성 피진, 면포에 대해 황련해독탕의

기존 임상근거를 검토한 결과,

아직 충분한 근거가 갖춰지지 않아

현 시점에서는 사용을 추천할 수 없다는

아쉬운 권고를 남겨 두었다.

아무래도 임상현장에서는 여드름에

황련해독탕이 필요할 시, 단독 처방 보다는

황련해독탕이 포함된 처방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점이 반영된 것 아닐까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이비인후과 영역에서

꽃가루 알레르기와 관련된 내용이 한 건 존재한다.

바로 “코 알레르기 진료가이드라인-통년성 비염과

꽃가루 알레르기”이다.

이 CPG에서는 황련해독탕의 꽃가루 알레르기에 대한

구체적 활용방안에 대해 서술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다양한 한방약 중 소청룡탕 만이

RCT를 통한 임상근거를 갖추고 있지만,

실제 임상현장 활용 시에는 증(證)에 따른 치료가

중요함을 강조하며, 사용을 고려할 수 있는 처방 중

하나로 제안이 되어 있다.

이 분야 역시도 황련해독탕 보다는 비슷한 상황에

형개연교탕 같은 처방이 보다 빈번히 활용되기 때문에

보다 확정적 임상근거를 갖추기는 어렵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임상의의 눈

필자는 현재 한방병원에서 한방내과,

그 중에서도 순환신경내과 분야의 진료를 맡고 있다.

그렇다보니 지금까지 소개한 상황 보다는

뇌신경질환 환자의 섬망이나 이상행동증상에

황련해독탕을 보다 많이 활용하고 있다.

최근, 치매 환자의 행동심리증상(BPSD)에 대한

억간산의 임상효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억간산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항정신병약과는 달리

‘과진정’ 없이 양적 행동심리증상을 억누를 수 있다는

점이다.

필자 역시도 임상현장에서

그러한 효과를 누차 경험하고 있다.

하지만, 병동에서 뇌신경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케어하다 보면, 억간산은 즉각적인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야간 섬망이 심한 경우나 주간이라도 타 환자나

보호자, 간병인에게 공격적 성향을 보이는 환자의 경우,

투약을 통해 즉각적 효과를 낼 필요가 있는데

이 때 주로 활용할 수 있는 처방이 황련해독탕이다.

환자가 흥분상태에 있을 때,

즉각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용량의 2배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비보험제제의 경우, 한 번에 2포,

보험제제의 경우 한 번에 4포의 복용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황련해독탕 제제약이 정제로도 출시되고 있어

복약순응도도 높은 편이므로 병동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한의사라면 한 번쯤 기억해두길 바란다.

또한, 황련해독탕 사용 시

주의할 점에 대해 한 가지 짚고 넘어가려 한다.

최근 일본에서 주목하고 있는 한방약 관련 부작용이 있다.

바로 산치자로 인한 장간막정맥경화증 발생이다.

단순히 한두번 복용했다고 해서

발생하는 부작용은 아니며 일종의

“약재 축적성 부작용”으로 분류된다.

산치자를 함유한 처방을 3~5년 이상 장기복용한 뒤,

장간막정맥경화증이 발생한 사례들이 보고되면서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해지고 있다.

특히 일본 후생노동성에서는

이에 근거하여 2018년 산치자를 포함한 처방 중

다빈도 처방인 가미소요산, 황련해독탕, 신이청폐탕,

인진호탕은 ‘막연히 장기투여하지 말 것’이라는

약재사용안전발표를 하기도 했다.

따라서, 만약 산치자를 함유한 처방을

3~5년 정도 연복하도록 하고 있는 환자가 있는데,

복통, 설사, 변비, 복부팽만 등이 반복되거나

건강검진에서 대변잠혈반응이 양성으로 나온다면

일단 산치자 함유 처방을 중단하고 CT,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도록 권고하는 것이 좋겠다.

일본의 기타사토 동양의학연구소에서는

산치자를 3년 이상 지속복용하고 있는 환자에게

대장내시경검사 또는 CT 검사를 추천하고 있다고도

한다.

다만,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 부작용은

장기 복용 시에만 발생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한방약이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일본에서는

3~5년 장기복용이 흔한 일일 수 있어도,

대부분이 비급여 처방으로 한약복용을 이어가는

국내에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

하지만, 사용할 약재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꼭 숙지해두어야만 하므로 주의를 기울여 둘

필요는 있겠다.

 

참고문헌

1. 일본동양의학회 EBM 위원회

진료가이드라인 태스크포스(CPG-TF).

한방제제 관련 기록이 포함된 진료가이드라인(KCPG)

리포트 2019.

2. 조기호. 증례와 함께하는 한약처방.

우리의학서적. 서울. 2015. p.416-420.

권승원

경희대한방병원

중풍순환신경내과 부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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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증례>

76세 남성. 172cm, 81kg,

근육과 골격이 튼튼한 타입

3개월 전 발생한 뇌경색으로 좌반신소력이 지속되어

지팡이를 이용하여 보행하는 환자로 현재 좌반신소력에

대한 침구치료를 위해 정기적으로 외래에 내원하는

환자이다.

봄이 되면서 따뜻해지니 운동하기 편해져 좋은데,

최근 피부가려움이 야간이면 심하여

잠을 자기 어렵다고 한다.

피부를 살펴보니 특별한 발진은 확인되지 않으며,

수면시간에 긁어 발생한 소파자국이

양쪽 팔 여기저기에서 확인된다.

대소변 이상이 없고, 식사와 소화에도 큰 이상이 없으며,

평소 근육과 골격이 튼튼한 타입이었다는 점,

가려움이 심하면 잠시 방문을 열어두는데,

그래도 선선한 밤 공기가 방 안으로 들어오면

가려움이 조금은 진정된다는 점을 고려하여

A 엑스제를 저녁 식후 2시간에 2포씩 복용하도록

처방했다.

그 다음 주 정규 침구치료를 위해 내원했다.

A 엑스제를 복용한 뒤, 이틀 째부터

가려움이 경감되기 시작했고,

3일 전부터는 전혀 가렵지 않아 잠을 잘 이룬다고 했다.

환자는 혹시 모르니 7일분만 처방을 해줄 것을 원하여,

가려울 때만 복용하라는 지시를 한 뒤 7일분을

추가 처방했다.

 

오늘의 주인공 A는 바로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이다.

황련해독탕은 중국 남북조시대에 출간된 처방서

『주후백일방(肘後百一方)』에 처음 등장한 처방으로

당시에는 감염상태가 지속되다가 발생한 정신착란 증상

에 사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제안되었다.

이후 감염상태를 기본으로 한

적응증의 확대를 이어오다가,

현대에 이르러서는 흥분과 충혈을 동반한 정신신경증상,

신체증상 모두에 활용될 수 있는 처방으로

그 활용의 폭이 넓어졌다.

황련해독탕 개요

구성약물:

황련, 황금, 황백, 산치자

효능효과:

체력중등도 이상이면서 상열경향이며 안색이 붉고,

초조해하며 안정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경우의

다음 증상: 코피, 불면, 신경증, 위염, 숙취,

혈도증(血道症), 어지럼, 두근거림, 갱년기장애,

습진 및 피부염, 피부가려움, 구내염 (일본 내 허가사항)

 

황련해독탕 활용의 발전사

황련해독탕의 첫 등장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주후백일방』에 기록되어 있다.

『주후백일방』은 3세기경 중국 진(晉)의 갈홍(葛洪)이

편찬한 방서(方書) 『주후비급방(肘後備急方)』에

중국 남북조시대에 활약한 도홍경(陶弘景, 456 ~ 536)

이 101처방을 보완하여 출간한 처방서이다.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면,

감염질환 후 발생한 정신착란 상태에

활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제시되었는데,

‘치상한시기온병방(治傷寒時氣溫病方)’ 항목에

“감염질환이 발생한지 6~7일이 지나 열이 극에 달하고

심하번민(心下煩悶)하며 미친소리를 하면서

귀신을 본 듯하고, 일어나 달려가려는” 증상에

사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황련, 황백, 황금, 치자’로

구성된 조합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당시 이 서적에서는 ‘황련해독탕’이라는 처방명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그 구성내역을 살펴보면

현재 우리가 이야기하는 황련해독탕이 분명하다.

황련해독탕이라는 처방명은 752년 중국 당(唐)의

왕도(王燾)가 출간한 『외대비요(外臺秘要)』에

처음 등장한다.

그래서 많은 서적에서는 『외대비요』를

황련해독탕의 출전으로 삼는다.

여기서도 역시 감염질환 후 발생한 정신착란 상태를

위주로 한 증상에 활용될 수 있는 처방으로 제시되었다.

당시 ‘최지제(崔知悌)’라는 의사가 경험한 내용을

수록하며 최씨의 처방, 곧 최씨방(崔氏方)에 해당하는

처방으로 분류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최지제는 당시 한 감염질환을 앓게 된 사람을 치료했는데

처음에는 치료 3일만에 발한(發汗)에 성공하여

치료를 마무리했다. 그런데 음주 후 증상이 다시

심해졌고, 이후 번민, 헛구역질, 입이 마르고 신음소리를

내며, 헛소리를 하고 편하게 누워있지 못하는 양상을

보이게 되었다.

이 증상에 황련해독탕을 활용하여 치료했다는 것이

당시의 경험이었다. 방후주(方後注)에는 이 증례 외에도

비슷한 사례에 황련해독탕을 처방한 결과,

좋은 치료성적을 거두었다며 이 기록이

일회성 경험은 아니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동시에 황련해독탕의 작용기전을

“해열독(解熱毒), 제혹열(除酷熱)”로 설명하여,

황련해독탕이 감염질환 진행에 따른

급작스런 전신의 실열(實熱) 축적의 결과 발생한

정신착란(흥분)에 사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후 약 400년 간 특별한 추가 적응증은 없었다.

그러던 중 중국 금대(金代)의 유완소(劉完素)가

황련해독탕과 관련된 기록을 여럿 남기게 된다.

잘 알려진대로 유완소는 금원사대가 중

한량약(寒涼藥)을 주로 임상현장에서 많이 활용했던

의사이다. 그래서 였을까?

황련해독탕과 관련된 많은 기록을 남겼다.

그의 황련해독탕 사용법은 이전의 의사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보다 확장된 활용범위를 제시했다.

감염질환의 정신착란 상태 외에도

일종의 감염질환의 신체합병증이라 할 수 있는

각종 출혈증상(혈뇨, 객혈, 코피 등)에까지

사용할 수 있음을 제시한 것이다.

그 내용은 『황제소문선명론방(黃帝素問宣明論方,

1172년)』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사열론(四熱論)’ 항목에서 위와 같은 상황에

대금화환(大金花丸)이라는 처방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처방은 황련, 황백, 황금, 대황으로 구성되고,

만약 변비가 없을 경우, 대황 대신 치자를 추가하여

사용한다고 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치자금화환

(梔子金花丸) = 황련해독탕이었다.

또한, 소화기능이 약한 환자에게

황련해독탕이 필요할 때의 사용법도 제시했다.

‘상한방(傷寒方)’ 항목에서는 직접 황련해독탕을

소개하면서 만약 복만(腹滿), 구토(嘔吐),

하리(下利)하는 경우라면 황련해독탕에

반하, 후박, 복령, 생강을 추가하여 사용하면 된다는

임상팁을 제시한 것이다(반하황련해독탕).

임상에서 황련해독탕을 사용하다 보면,

간혹 소화기능 이상이 있는 환자에게도 사용을 고려해야

할 일이 있는데, 이 때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가

아닐까 한다.

 

이렇게 활용범위를 넓혀 온 황련해독탕은

한 번 더 그 활용의 폭을 확장하게 된다.

바로 국소염증에도 활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의 조선 세종대(世宗代)에 출간된

『의방유취(醫方類聚, 1445년)』에는

황련탕이라는 이름으로 이 처방이 등장하는데,

“일체의 적독복열(積毒伏熱), 적목구창(赤目口瘡),

인후미란(咽喉糜爛)하며…”라 기록되어 이전과는 달리

안이비인후부의 염증 상태에도 활용될 수 있음이

제안되었다.

중국 명(明)의 설기(薛己)는 피부로

그 활용범위를 확장시켰다.

그가 출간한 『외과발휘(外科發揮, 1528년)』에서는

“적열창양(積熱瘡瘍), 흔종통(焮腫痛) …

구설생창(口舌生瘡)”이라고 적응증을 제시하며,

피부의 화농성 피부질환, 그리고 그에 동반된

정신착란 증상에 황련해독탕을 활용할 수 있음을

제안했다.

 

여기까지 소개한 전통적인 의서(醫書) 속

황련해독탕 활용의 발전사를 정리하면,

우선 전신 감염상태에 동반된

정신착란에 사용되던 처방이,

감염상태에 동반된 출혈 합병증에도

사용될 수 있는 처방으로 발전했고,

이후에는 안이비인후나 피부와 같은

국소부위의 염증에 활용될 수 있는 처방으로까지

발전하여 주로 감염상태에서 발생하는

임상상황에 활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그 활용의 방향이 매우 많이 변했다.

감염질환 보다는 오히려 만성적 내과질환에

주로 활용되고 있다.

먼저, 흥분을 동반한 정신착란 상태에

활용되던 약효를 활용하여 정신적 안정이 필요한

각종 신경증(불면증, 치매 환자의 흥분성

이상행동증상, 두통, 분노조절장애 등)에

활용하게 되었다.

또한, 명확한 열증(熱證)을 동반한

국소의 염증을 억제하던 약효를 활용하여

여드름과 같은 피부의 화농성 염증질환,

꼭 염증이 동반된 것이 아니더라도

그 억제성 약효를 활용하여 환자의 가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처방으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임상활용 현황이 반영되어

현재 일본과 한국의 황련해독탕 엑스제 적응증에는

체력은 중등도 이상인 환자의 흥분성 정신심리증상과

충혈성 또는 염증성 신체증상(코피, 위염, 숙취, 어지럼,

두근거림, 갱년기장애, 습진 및 피부염, 피부가려움,

구내염 등)이 수록되어 있게 되었다.

권승원

경희대한방병원

순환신경내과 부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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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좀을 호소하다

1월말에 40대 초반의 여자환자가

요부염좌로 치료를 받으러 내원하였다.

두 번째 치료받으러 내원한 날

“왼쪽 발가락에 무좀이 있는데 혹시 치료할 수 있나요?”

라고 묻는 것이다.

무좀은 1년 전부터 시작되었는데

그렇게 심하지 않아서 다른 치료는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무좀치료를 위한 외용제가 준비가 안 된 상태였는데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첫째는

‘무좀치료에 도움이 되는 탕약을 달여서 대신에 발을 씻게 하자’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그러면 너무 수가를 고가로 받아야할 텐데…’하는 부담감이었다.

그때 불현듯 생각난 것이

‘그러면 보험한약을 따뜻한 물에 타서 발을 씻게 하자!’는 아이디어였다.

그래서 황련해독탕 보험한약을 6봉지 처방하면서

따뜻한 물에 한봉지씩 풀어서 저녁에 씻으라고 주문하였다.

다음에 내원해서는 “발가락이 전혀 가렵지 않아요!”라고 하였다.

그 다음 내원 시에도 발가락이 가렵지 않다고 해서

다시 황련해독탕 보험한약을 6봉지 처방하였다.

무좀(tinea pedis)

진균피부질환(fungal skin disease)은

진균 감염이 생명이 없는 각질층, 체모 및 손톱,

발톱과 같은 케라틴에 기생하고 번식하는 표재성 진균증과

살아 있는 조직인 진피, 피하지방층까지 침범한

심재성 피부 진균증으로 구분된다(표).

무좀은 표재성 진균증 중에서도 족부백선에 속하는데,

족부백선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백선으로 33~40%를 차지한다.

20~40대에 많고 소아에서는 드물게 발생한다.

임상적으로 지간형, 소수포형 및 각화형으로 구분하며

그 중 지간형이 가장 흔하며, 여러 임상형이 복합되어 나타날 수 있다.

(대한가정의학회 편 「최신가정의학」 한국의학, 2007)

황련해독탕과 무좀

황금은 여러 종류의 피부 진균인

Trichophyton violaceum, Achorion schoenleini,

Candida albicans 등에 대해서 일정한 억제 작용이 있으며,

황련은 Leptospira와 피부병을 유발하는

여러 종류의 진균에 대하여도 억제 작용이 있다.

황련의 진균에 대한 작용은

주로 세포막의 투과성을 변화시켜 약물이 세포 내로 흡수되게 한 후

핵막의 인지질과 결합하고 세포기관을 소실시킴으로써

항균작용을 나타낸다.

20%, 50% 황백추출물은

Epidermophyton rubrum, Trichophyton gypseum,

Acrothesium floccosum에 대해서 억제 작용이 있으며,

치자 물침출물은 여러 피부진균에 대해 억제 작용이 있다.

(김호철 저 「한방약리학」 집문당, 2008)

황련해독탕을 구성하는 약재들은

모두 진균에 대해서 일정한 억제 작용이 있으니

무좀치료에 활용해 볼 수 있으며,

한의학적으로도 양말 속에서 바람이 통하지 않으면서

고온다습한 환경이 형성되는 것은

‘습열증(濕熱證)’이라고 변증할 수 있어

청열사습약(淸熱瀉濕藥) 위주로 구성된

황련해독탕 보험한약은 세족제(洗足劑)로 활용하기에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이 환자의 경우, 아쉽지만 장기 관찰은 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짧은 기간 동안이지만 발가락의 가려움증이 없어졌다.

침치료를 받다가 “무좀도 치료할 수 있어요?”라고 묻는 환자가 있으면

증상완화를 위해 황련해독탕 보험한약을 이용한 세족을 활용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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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련해독탕 구성

황백, 황금, 치자 각 5g

황련 2g

황련해독탕 해설

중추신경과 교감신경은 흥분되어 있고

혈액은 점도가 높고, 혈소판응고 항진증과 혈관울혈증으로

얼굴이 붉어지거나 코피 등의 출혈이 있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 초조 등 신경, 정신증상이 있고,

고점도혈증으로 산소공급이 저하되어 각종 염증성 질환이 잘 생기고,

알러지 질환이 될 때

* 중추신경과 교감신경 흥분을 억제하고,

* 고점도혈증을 완화하고, 모세혈관의 울혈을 개선한다.

* 혈소판응고 항진을 억제하고 혈관의 염증성충혈(充血)을 개선하여

조직세포와 뇌세포에 산소공급을 증진하며

* 항균작용과 항알러지작용을 한다.

황련해독탕 약리작용

1. 황련, 황금, 산치자는 진정작용을 한다.

2. 황련, 황백, 황금은 혈관의 울혈을 완화하고, 혈액의 점도를 낮춘다.

3. 황백, 황련, 황금은 항균작용을 하며 항알러지작용을 한다.

황련해독탕 적용증상

1. 얼굴색이 붉고(선홍색), 기분은 침착하지 못하고

가끔 얼굴에 열감(熱感)이 치솟는 증상이 나타난다.

2. 불안, 초조, 심계항진, 불면(不眠)이 있다.

3. 코피가 잘 터지거나 출혈(出血)이 잘된다.

[고점도혈증과 교감신경 흥분에 의한 혈관수축으로)

4. 모든 질환에 선홍색을 나타낸다.

황련해독탕 응용

1. 간염(肝炎), 간경화(肝硬化), 지방간(脂肪肝)..

2. 선홍색의 토혈(吐血), 하혈(下血), 각혈(喀血).

3. 갱년기장애, 노이로제, 정신병(精神病) 등의 뇌신경질환에

뇌혈관 울혈을 개선하여 산소공급을 촉진시키므로 많이 처방된다.

4. 고혈압으로서 안면홍조, 불면(不眠), 불안등(신경계 흥분증상과 고점도혈증)이 있을 때.

5. 주사비(酒渣鼻)는 모세혈관이 울혈, 확장된 결과이므로 본 방이 많이 사용된다.

6. 결막염, 비뇨기계의 염증.

7. 혈관수축과 고점도혈증[혈소판응고항진]으로 인하여

조직에 산소공급이 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모든 염증,

알러지피부에 선홍색 피부반점을 목표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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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통 치료 중 불면증을 호소하다

올해 3월말에 30대 중반의 여환이

1주일 전부터 시작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하였다.

3번 정도 치료 후 요통은 호전되었는데,

4월 중순에 다시 요통이 시작되어 내원하였다.

이틀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허리에 침을 맞으면서 지나가는 듯한 말로

“요즘 잠을 좀 못자는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자세히 문진을 하니, 1주일 전에 이사를 왔는데

그때부터인지 잠을 자주 깨고 깊게 못 잔다는 것이다.

체격이 좋은 편이고 얼굴이 약간 까무잡잡한 여환인데

맥(脈)이 약하지 않아서 실증(實證)으로 보고

황련해독탕 보험한약을 2일분 처방하였다.

4일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잠자는 것이 조금 나은 것 같은데요”라며 만족해하였다.

그래서 황련해독탕을 2일분 다시 처방하였으며

2일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자는 동안 깊게 못자고 3~4번 정도 깼었는데

황련해독탕을 복용하고 나서는 깊게 자고

1~2번 정도 깨는 정도로 많이 호전되었다고 하였다.

그래서 2일분 더 처방하였다.

그 후로 내원치 않다가 최근에

침을 맞으러 다시 내원하였는데

불면증은 그 후로 괜찮았다고 하였다.

황련해독탕

황련해독탕은 황련, 황금, 황백, 치자 총 네 가지 약재로 구성된 처방으로,

동의보감에 “상한(傷寒)의 대열(大熱)과 번조(煩燥)로 인하여 잠자지 못하고

혹은 나은 뒤에 술을 마셔 병이 다시 심해진 증상과 일체의 열독(熱毒)을 다스린다”

(허준 원저 「국역증보 동의보감」 남산당, 2000)라고 하여

傷寒으로 인한 불면증을 치료함을 언급하고 있다.

황련해독탕 중에서 치자 알코올 추출물은

생쥐의 자발운동을 감소시키고

pentobarbital sodium에 의한 수면 작용을 증가시킨다.

그리고 황련과 황백의 주성분은 berberine이라는 같은 성분이며,

이 berberine은 강심ㆍ항부정맥 작용과 함께 혈압강하 작용이 있는데,

berberine의 혈압강하 작용의 주요 기전은

아드레날린성 α 수용체를 경쟁적으로 차단하여

심박동률과 말초혈관의 저항력을 낮추는 것이다.

(김호철 저 「한약약리학」 집문당, 2008)

즉 황련해독탕은 흥분된 상태를 가라앉혀 주고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처방이라고 볼 수 있다.

흥분 상태 가라 앉히고 수면에 도움줘

필자도 한의사이다 보니 불면증을 호소할 경우,

“화난 일이 있었어요?” 라든가

“깜짝 놀라거나 당황하는 일이 있었어요?”와 같이

변증에 필요한 질문들을 하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불면증은 신경 쓰이는 일이 조금 있었거나

혹은 뚜렷한 이유가 없이 잠을 못자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환자가 침을 맞다가 지나가는 말로

“갑자기 며칠 전부터 잠이 안와요”라고 호소할 때는,

환자가 체격이 좋은 편이고 맥도 약하지 않다면

화열증(火熱證)으로 엄격하게 변증이 되지 않더라도,

우선 황련해독탕 보험한약을 2~3일분 처방하면서

경과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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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火)의 장기들

火의 장기들을 살펴보면

심장(心臟)ㆍ소장(小腸)ㆍ혀(舌)ㆍ맥(脈) 등이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것이다.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것은 형(形)이 있긴 하지만

무형(無形)의 특징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이것이 五行 중 火를 통해서 취상하고자 하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인해

열 생산이 많은 것 또한 화의 취상과 일맥상통한다.

특히 이들 화의 장기들은 움직임이 활발해서

인체의 변화를 잘 반영하기 때문에

설진(舌診), 맥진(脈診), 망진(望診)(觀形察色중에서 察色) 등과 같이

한의 진단에 널리 활용되어 왔으며,

활발한 움직임으로 인해 암이 잘 생기지 않는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위장관의 수축은 리드미컬하게 일어나는데,

이 리듬은 평활근의 막전위에 있는 ‘slow waves’라고 불리는

진동수에 의해서 결정된다.

이 수축의 빈도는

위에서는 분당 3회, 십이지장에서는 분당 12회,

회장 말단에서는 분당 8~9회 정도 일어난다.

이 slow wave가 직접 근육을 수축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spike potential이 생기면 근육 수축이 일어나게 된다.

(「Guyton’s Textbook of medical physiology」8th edition,

Arthur C. Guyton, W. B. Saunders Company, 1991)

‘slow waves=muscle contrac tions’라고 할 수는 없지만

slow waves의 횟수를 보면 장관의 운동성은

‘소장>대장>위장’의 순서라고 추측해 볼 수 있다.

한편, 담낭은 지방이 든 음식을 섭취하면

충분히 수축을 하게 되고 방광은 소변을 비울 때 배

뇨수축(micturition contraction)이 일어나게 된다.

주지하다시피 정상인에 있어,

심장은 1분에 60~80회 정도 수축을 하게 되며

폐는 1분에 16~20회 정도 수축을 하게 된다.

췌장이나 간, 신장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하지만

심장이나 폐보다는 움직임이 훨씬 적지 않을까 싶다.

이와 같이 대체로 五臟이나 六腑 중에서

장기의 운동성은 ‘화>금>토, 목, 수’라고 할 수 있으며

五臟에서나 六腑 중에서나

火의 장기인 心臟과 小腸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고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五官 중에서도 舌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며,

五體 중에서도 脈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아토피피부염으로 내원하다

<사진> 허벅지 피부상태

 

올 2월 중순에

30대 초반의 여자환자가

30년 된 아토피 피부염과

30년 된 만성비염을 호소하면서 내원하였다.

원래는 아들의 비염치료를 위해서 내원하였는데,

치료하면서 본인의 아토피 피부염과

만성 비염에 대한 상담을 함께 원한 것이었다.

습진(피부염)은 심하지 않았으며

팔이 접히는 부분과 허벅지에 있었지만 얼굴에는 없었다.

여름에는 진물이 생기고 겨울에는 피부가 건조하다고 하였으며,

작은 구진(papule)들과 반점(macule)들이 군데군데 있었다<사진 참조>.

가려움증이 가장 고통스러운 증상인데

특히 밤에 많이 가렵다고 하였다.

비염은 30년전부터 코막힘, 콧물, 재채기가 있었으며

콧물은 특히 봄에만 심하다고 하였고

도중에 비중격만곡 수술과 비후성비염 수술을 했다고 하였다.

소화는 잘 안되고 변비가 있으며 손발은 차가운 편인데

물은 찬 물을 좋아하고 더위를 많이 탄다고 하였다.

脈은 數脈이고 舌은 色紅苔薄하여 우선 風熱證으로 변증을 하고

형개연교탕 보험한약 3일분과 함께 침치료를 하였다.

3일 후에 다시 내원했는데 큰 차도가 없다고 하였다.

오래된 피부염과 비염이라 火熱證으로 변증을 바꾸고

황련해독탕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다.

그리고 10일 후에 내원하였는데

가려움증이 많이 좋아져서 20%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하였다.

아울러 코막힘도 호전되었다고 하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황련해독탕 보험한약을 4일분 처방하고 침치료를 병행하였다.

1주일 뒤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가려움증은 거의 호전되었으며

코막힘 역시 처음의 20% 정도로 호전되었다고 하였다.

또 1주일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이번에는 피자를 많이 먹고 나서 가려움증이 심해졌다고 하였다.

그동안은 항상 가려워서 음식과 관련이 있는 줄 몰랐지만

돌이켜보면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으면 더 가려웠던 것 같다고 하였다.

코막힘은 상당히 좋아져 크게 불편하지 않다고 하였다.

황련해독탕

「素問」病機十九條에 보면

諸痛痒瘡 皆屬于心이라 하여

‘무릇 瘡痒이 肌膚에 나타난 것은

紅腫 痒痛을 막론하고 모두 心에 속한다’고 하였으며

「靈樞」에 이르기를

凡營衛稽留于經脈之中 則血泣而不行故熱

火熱不止 熱勝則肉腐 肉腐則爲膿이라 하였다.

또한 李念莪가 이르기를 ‘熱心則瘡痛 熱微則瘡痒’이라 하여

痒과 痛은 단지 火熱 정도의 경중을 나타낸 것이라 하였다.

(문준전 외 공편 「동의병리학」 고문사, 1993)

황련해독탕은 황금, 황련, 황백, 치자 총 4가지 약물로 구성된 처방으로

비교적 체력이 있고 잘 상기가 되며 안절부절 못하는 경향이 있는

다음 제증 : 객혈ㆍ토혈ㆍ하혈ㆍ뇌출혈ㆍ고혈압ㆍ심계항진ㆍ노이로제ㆍ

피부가려움ㆍ위염 등에 쓸 수 있으며 코피ㆍ불면증ㆍ노이로제ㆍ위염ㆍ

숙취ㆍ월경에 수반한 정신신경증상ㆍ어지러움ㆍ동계 등에도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한방처방의 동서의학적 해석」제2판, 조기호 편저, 퍼시픽출판사, 2006)

이와 같이 황련해독탕은 心火를 瀉하는 대표적인 처방으로

비교적 체력이 튼실한 환자의 熱證이자 實證인 피부질환의 경우,

가려움증을 다스리는 목표로도 황련해독탕 보험한약을 응용해볼 수 있을 것이다.

(주처방이 있을 경우 보조처방으로도 활용가능하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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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련해독탕’으로 중풍환자 치료

최근 50대 후반의 남자환자가 중풍으로 진단받고

좌반신에 감각이 떨어지는 증상을 호소하며 내원하였다.

큰 병원에서 MRI상 시상(thalamus)에 생긴 뇌경색으로 진단받고

입원치료 후 1주일 만에 퇴원했으며, 퇴원하고 바로 내원한 것이다.

환자는 얼굴이 붉으며 땀도 많고 더위도 많이 타며

손발에 열이 많고 성격이 급한 등등

중풍유형 중 화열형(火熱型)으로 변증되었다.

마비를 풀어주는 중풍칠처혈 위주의 침 치료와 함께

황련해독탕 보험한약을 처방하였다.

치료받을 때마다 조금씩 좋아진다고 하였으며,

3주 동안 17회 정도 치료 후에는 감각이 70∼80% 정도 돌아왔다.

그리고 남의 살 같이 부자연스러웠던 손과 발이

이제 많이 자연스러워졌다고 하였다.

 

뇌혈관장애후유증에도 효과

뇌혈관장애후유증을 대상으로 해서

황련해독탕을 사용한 임삼사례연구가

일본의 16개의 시설에서 이루어졌다.

그 결과 8주 후의 성적으로는 96례 중

현저하게 개선 1례, 중간정도 개선 10례, 가벼운 개선 59례,

불변 25례, 악화 1례로 가벼운 개선 이상의 증례가 73%였다.

신경증상 중에서는 불안ㆍ초조감, 억울, 불면,

자발성 저하 등에서 높은 개선율이 나타났다.

그리고 황련해독탕이 뇌혈류를 증가시키고

허혈변연부(penumbra)의 혈류를 증가시키며,

경색부위를 축소시키는 작용이 있다는 사실도 함께 밝혀졌다.

(「동서의학 진료 가이드북」 조기호 저, 고려의학, 2001)

 

일체의 열독을 다스려

황련해독탕은 황련, 황금, 황백, 치자 네 가지 약물로 구성된 처방으로,

「동의보감」에 “상한의 대열과 번조로 인하여 잠자지 못하고 혹은

나은 뒤에 술을 마셔서 병이 다시 심해진 증과 일체의 열독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필자의 경험으로도 중풍환자들은

주로 열이 많고 다혈질인 경향이 많았던 것 같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음주, 흡연 등이

혈관내막에 손상을 일으켜서 동맥경화가 생기고

딱딱해진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신경세포의 손상을 일으킨 질환이 중풍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임상연구에서 뇌혈액순환이 떨어져서 생긴

중풍 치매 등에 황련해독탕의 연구가 활발하며,

특히 열이 많고 성격이 급한 유형에게

뇌혈류가 떨어져서 생기는 질환에 다양하게 응용해 볼 수 있겠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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