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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좀을 호소하다

1월말에 40대 초반의 여자환자가

요부염좌로 치료를 받으러 내원하였다.

두 번째 치료받으러 내원한 날

“왼쪽 발가락에 무좀이 있는데 혹시 치료할 수 있나요?”

라고 묻는 것이다.

무좀은 1년 전부터 시작되었는데

그렇게 심하지 않아서 다른 치료는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무좀치료를 위한 외용제가 준비가 안 된 상태였는데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첫째는

‘무좀치료에 도움이 되는 탕약을 달여서 대신에 발을 씻게 하자’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그러면 너무 수가를 고가로 받아야할 텐데…’하는 부담감이었다.

그때 불현듯 생각난 것이

‘그러면 보험한약을 따뜻한 물에 타서 발을 씻게 하자!’는 아이디어였다.

그래서 황련해독탕 보험한약을 6봉지 처방하면서

따뜻한 물에 한봉지씩 풀어서 저녁에 씻으라고 주문하였다.

다음에 내원해서는 “발가락이 전혀 가렵지 않아요!”라고 하였다.

그 다음 내원 시에도 발가락이 가렵지 않다고 해서

다시 황련해독탕 보험한약을 6봉지 처방하였다.

무좀(tinea pedis)

진균피부질환(fungal skin disease)은

진균 감염이 생명이 없는 각질층, 체모 및 손톱,

발톱과 같은 케라틴에 기생하고 번식하는 표재성 진균증과

살아 있는 조직인 진피, 피하지방층까지 침범한

심재성 피부 진균증으로 구분된다(표).

무좀은 표재성 진균증 중에서도 족부백선에 속하는데,

족부백선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백선으로 33~40%를 차지한다.

20~40대에 많고 소아에서는 드물게 발생한다.

임상적으로 지간형, 소수포형 및 각화형으로 구분하며

그 중 지간형이 가장 흔하며, 여러 임상형이 복합되어 나타날 수 있다.

(대한가정의학회 편 「최신가정의학」 한국의학, 2007)

황련해독탕과 무좀

황금은 여러 종류의 피부 진균인

Trichophyton violaceum, Achorion schoenleini,

Candida albicans 등에 대해서 일정한 억제 작용이 있으며,

황련은 Leptospira와 피부병을 유발하는

여러 종류의 진균에 대하여도 억제 작용이 있다.

황련의 진균에 대한 작용은

주로 세포막의 투과성을 변화시켜 약물이 세포 내로 흡수되게 한 후

핵막의 인지질과 결합하고 세포기관을 소실시킴으로써

항균작용을 나타낸다.

20%, 50% 황백추출물은

Epidermophyton rubrum, Trichophyton gypseum,

Acrothesium floccosum에 대해서 억제 작용이 있으며,

치자 물침출물은 여러 피부진균에 대해 억제 작용이 있다.

(김호철 저 「한방약리학」 집문당, 2008)

황련해독탕을 구성하는 약재들은

모두 진균에 대해서 일정한 억제 작용이 있으니

무좀치료에 활용해 볼 수 있으며,

한의학적으로도 양말 속에서 바람이 통하지 않으면서

고온다습한 환경이 형성되는 것은

‘습열증(濕熱證)’이라고 변증할 수 있어

청열사습약(淸熱瀉濕藥) 위주로 구성된

황련해독탕 보험한약은 세족제(洗足劑)로 활용하기에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이 환자의 경우, 아쉽지만 장기 관찰은 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짧은 기간 동안이지만 발가락의 가려움증이 없어졌다.

침치료를 받다가 “무좀도 치료할 수 있어요?”라고 묻는 환자가 있으면

증상완화를 위해 황련해독탕 보험한약을 이용한 세족을 활용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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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