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황은 瀉下藥으로 주로 사용되는데,
신농본초경에는 하품약으로 수록되면서
다양한 약효를 나열하고 있습니다.
대황은 苦寒하면서
어혈, 적취, 담음, 숙식 등
묵은 것을 몰아내어
새로운 것이 오도록 하는 약재입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大黃은
2천m 이상 고지에서 자라므로
한국에서는 생산되지 않습니다.
가끔 백두산에서 장군풀
(Rheum coreanum Nakai)이
발견되기는 하지만 멸종위기에 처하여
보호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산으로 사용하는 것은
대황이 아니라 種大黃이며
대황의 약효를 기대할 수 없는데도
신토불이라 하여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황의 주산지가
중국에서도 서쪽 끝인
甘肅, 靑海, 四川省이고
현재에도 여기를 방문하기에는
너무 먼 거리이므로
한국산 종대황을 대황으로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1. 약전의 표시된 대황의 기원식물
대한약전 제8개정(2002년판)에는
장엽대황(掌葉大黃) Rheum palmatum Linne,
당고특대황(唐古特大黃) Rheum tanguticum Maximowicz,
장엽대황(藥用大黃) Rheum officinale Baillon
(마디풀과 Polygonaceae)의 뿌리줄기이며,
sennoside A (C42H38O20 : 862.72)가 0.25 %
이상으로 규정한하고 있습니다.
중국약전에서도 이와 같은데,
약용부위를 뿌리줄기와 뿌리로 규정하고,
유효성분은 chrysophanol과 emodin을 합하여
0.50%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장엽대황은
잎이 손바닥처럼 생겼으므로 붙여진 이름이며,
당고특대황은 청해성남부에 있는
4000m급 산맥이름이며
잎이 장엽대황보다도
더 많이 갈라져서
닭발같이 생겼으므로
鷄爪大黃이라고도 부릅니다.
1871~1873년 Maxmowicz가
장엽대황의 변종으로 판단하고
Rheum palmatum var. tanguticum Maximowicz라
명명하였는데,
이후에 독립종으로 인정되어
Rheum palmatum Maxim. ex Balf. 라 했습니다.
약용대황은 프랑스 Dabry de Thiersant가
1867년 사천성 서부에서 채취하여 파리로 갔고
Baillon이 번식에 성공하여
Rheum officinale Baillon이라 명명했습니다. <그림 1, 2, 3>
장엽대황과 당고특대황은 北大黃이라고도 하며
집산지에 따라 西寧(청해성), 凉洲(감숙성 무위),
文懸(감숙성), 銓水(감숙성)대황이라 부릅니다.
약용대황은 南大黃이라 하며
雅安(사천성)大黃이라고도 한며,
말발굽처럼 생겼으므로
馬蹄대황이라고도 부릅니다.
대한약전 7개정에는
장군풀도 수록되어 있었는데
8개정 때 삭제되었습니다.
장군풀은 1934년 일본에서
장엽대황을 교배되어
信州대황이 만들어졌는데 품질이 우수합니다.
그리고 종대황은
7개정때 약전에서 삭제되고
이듬해 1998년
대한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으로
옮겨졌습니다.
종대황은 Rheum undulatum L. 로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사진 1>
하지만 대황의 약효중 하나인
瀉下작용은 매우 약하므로
대황으로서는 사용하는건
무리로 보여집니다.<표 1>
2. 본초서의 대황
대황의 성상이나 산지에 관한 언급은
신농본초경에는 없으며,
명의별록에서 河西(지금의 감숙성 西走廊)의
山谷과 隆西(감숙성)에서 난다고
한 것이 첫 기록입니다.
오보본초에서는 蜀君이나 隆西에서 난다 하였고,
도홍경은 益州(지금의 사천성)북부
汶山과 西山에서도 나지만
河西나 隆西의 것보다 품질이 못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추정해보면 예로부터 대황은
감숙성과 사천성이 주산지이고,
감숙성의 것이 우수함을 알 수가 있습니다.
현재 중국 감숙성에서는 장엽대황과
당고특대황이 생산되고,
사천성에서는 약용대황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경본초 대황그림에
잎이 손바닥의 손가락처럼 갈라지고
뿌리는 그 어느 것보다도 굵고 큰 것을
볼수 있습니다. <그림 4>
성상으로 잎은 피마자 같고
뿌리는 우엉같으면서,
꽃이 노랗다고 한 것은 약용대황이며,
꽃이 靑紅色으로 蕎麥花와 같다고 한 것은
장엽대황이나 당고특대황입니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종대황은
잎테두리가 파도모양일 뿐이며,
피마자잎처럼 갈라지지는 않았고,
대황에 비하면 가늘고 작습니다.<표 2>
鑒眞和尙이 757년 일본으로 갈 때
가져간 대황이 奈良의 正倉院에 보관되어있는데,
양질의 장엽대황과 당고특대황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이것이 대황의 정품임을 알지못하고,
江戶시대(1603~1867년)에 Rheum undulatum을
중국에서 가져가 번식시키고 이를 唐大黃이라 했습니다.
3. 대황의 종류
전세계적으로 대황속에는
60여종이 있으며 대개는 북반구에 있고,
중국에는 37종 2변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세계에서 대황의 종류가
가장 종류가 많습니다.<표 3>.
대황은 크게 3종으로 구분하는데
정품대황과 비정품대황, 토대황이다.
비정품대황계와 토대황계는
사하력이 미약함에도
중국에서는 각 지역마다
이들을 대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비정품대황을 잘못 사용하는 경우는
한국뿐아니라 중국에서도 사정은 동일합니다.
4. 약재성상
대황은 대한약전에서는 根莖으로만 규정하였으나,
중국약전에서는 根莖과 根을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장엽대황과 당고특대황은 달걀모양이거나 개머리모양이고,
약용대황은 말발굽모양으로 지름이 15cm입니다.
근경에는 星點(異形유관속)이 뚜렷하여
위쪽에는 1~3렬이고 아래쪽은 1렬이거나
산재한 모양을 보입니다.
根에는 성점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종대황은 이들보다 작고 성점은 아예 없습니다.<사진 2>
5. 성분
대황에서 사하작용의 주성분은
유리형 anthraquinone 과 결합형 anthraquinone으로 구분되는데,
유리형에는 chrysophanol, emodin, physcion, aloe-emodin, rhein이 있고,
결합형에는 sennoside A-F가 있으며, rhaponticin은 거의 없습니다.
종대황에는 이들이 없고 대신 rhaponticin이 주성분입니다.
이 때문에 자외선을 비추면 대황은 갈색을 띄고,
종대황은 청자색을 나타냅니다.
사하작용은 1940년대 영국의 J. W. Fibairin과
북경의과대학의 樓之岺이
anthraquinon이 주성분이라 하였는데,
1967년에 와서는 일본 宮本益雄 등이
sennoside를 분리하고 이것이 주성분임을 밝혔습니다.
한국과 일본약전에서는
결합형인 sennoside A가 0.2% 이상으로 규정하며,
중국약전에서는 유리형인 chryso-phanol과
emodin이 합하여 0.50%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도홍경이 감숙성의 것이 품질이 우수하고
사천성의 것은 뒤진다고 하였는데,
감숙성 卓尼懸 六盤山 당고특대황과
사천성 滿原 약용대황에서
결합형과 유리형 anthraquinone
함량을 조사한 결과도
도홍경의 기록과 같음을 알수 있습니다. <표 4>
6. 대황의 약리
대황의 약효는 瀉下作用이 위주로 알려져 있지만
神農本草經에는 瘀血, 痰飮, 宿食제거 등 작용이 다양합니다.
현재 연구된 것은 사하작용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고
일부 止血작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황의 사하력은 장내미생물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J. D. Hardcastle 에 의해 알려졌습니다.
결합형 anthraquinone 중 sennoside 가 대장에 이르러
대장균 등에 의해 포도당이 떨어져나가고
다시 분리되어 분리형 anthraquinone이 됩니다.
그런데 분리형 anthraquinone은
소장에서 소화되어 사하력은 없어집니다.
그러므로 대황에는 결합형이 분리형보다 중요한데,
결합형도 일부는 소장에서 흡수되고 간에서 대사되어
골반신경총을 자극하여 사하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물론 실제 대사과정은 이보다 복잡하여
sennoside 대사산물은 4가지인 것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작용기전은 3가지로
대장의 장벽을 자극하여 수축력을 높이고,
대장으로 수분이 흡수되는 것을 억제하여
장내용물들의 수분함량을 높여 팽창케 하고,
이것이 골반신경총을 자극하여 무른변을 보게합니다.
이와 구분되는 것은 망초인데
망초는 대장에서 수분을 장내로 이동시킨다.
따라서 망초는 대황보다도 작용시간이 빠르고
수양성(水樣性)설사를 하게됩니다.
그리고 대황은 소장의 흡수력은 방해하지 않지만,
피마자유나 파두는 소장에 작용하여
소장흡수력을 방해합니다.
종대황에는 이런 사하성분이 거의 없으므로
사하력은 대황의 1/20 정도입니다.
7. 한국에서 유통되는 대황의 문제점
1) 종대황
현재 한국의 대황은 가장 큰 문제점은
종대황이 자주 유통된다는 점입니다.
종대황은 원래 대황으로 사용한 종이 아닌데도,
국내에서 재배하고있고
중국에서 많이 수입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종대황이 수입되는 이유중의 하나는
대황이 이화학검사에서 sennosie A 함량 미달로
불합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하작용의 주성분은
결합형인 sennoside A이며,
중국에서 나온 연구결과에 의하여도
sennoside A가
장엽대황과 당고특대황에서는 1.09% 이상,
약용대황에서는 0.64%
이상인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에 수입되는
대황이 불합격되는 이유는
다른 것에서 찾아야 할 것인데,
채취시기가 일단 의심됩니다.
sennoside가 가장 많은 때는 3년생으로서
9~10월 열매가 익은 뒤인데,
이때에는 발아기에 비해 3배나 됩니다.
중국약전의 기준인 chrysophanol과 emodin은
이보다 이런 시기인 잎이 무성할 때 가장 많습니다.
2) 껍질
상한론에는 대황은 껍질을 벗기고
술로 씻은 뒤 사용하게 되어있습니다.
중국약전에서는
기원에 껍질을 벗기라고 명시하고 있으며,
대한약전에서는 껍질을
벗기라는 것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성상항에서 대부분 껍질이 벗겨져 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껍질에는 tannin이 많으므로
떫은 맛을 내며 수렴작용이 강합니다.
대황을 다량 복용하면
사하작용이 있지만
소량복용하면 사하력보다도
tannin의 수렴작용이 강하게 되어
오히려 止瀉하는 역할을 합니다.
3) 전탕법
상한론에서는 대황을
다른 약들을 달이다가
나중에 넣게 되어있습니다.
실제로 대황을 1시간 전탕하면
사하력은 매우 약화됨이 밝혀졌습니다.
현재로서는 30분간 물에 불렸다
10분간 달이는 것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표 5>
다만 대황을 나중에 넣을 지라도
반드시 물에 미리 담궈두어 속까지
물이 스며들도록 하는게 좋습니다.
4) 약재절단크기
상한론에서는 모든 약들을 부저(부咀)하라 하였는데
부咀는 팥알이나 콩알만 하게 잘게 쪼개는 것으로
일본에서는 대황이 이렇게 유통되고 있습니다.
팥알 정도로 쪼개어야 약효성분이 잘 우러납니다.
반면, 한국에서 유통되는 대황은 팥알에 비해 지나치게 큽니다.
5) 오래두기
육진약은 아니지만 1년 이상 묵혀두어야
복통, 설사, 구토 등의 부작용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p.s:현재는 당고특대황과 장엽대황이
수입이 이뤄지고 있기에
국산 대황으로 유통되는 종대황 보다는
기원식물에 맞는 대황을 사용하는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출처: 김인락 동의대학교 한의대 교수
민족의학신문 연재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