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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용작물 관련자료/이완주 박사님의 흙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58

  1. 2020.02.01 비료방귀는 무섭다.
  2. 2020.01.27 흙도 본드가 필요하다
  3. 2020.01.06 흙에도 노숙자가 있다.
  4. 2019.12.31 우리 흙은 창고가 작다
  5. 2019.12.20 흙 속에는 무엇이 살까?
  6. 2019.12.16 흙 속에는 삼형제가 살고 있다.
  7. 2019.12.07 흙 속에도 깡패는 있다.
  8. 2019.12.02 양분도 암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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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비료가 방귀를 뀌다니?" 정말 그렇다.

비료가 방귀를 뀌는 건 사실이다.

바꿔 말하자면 비료방귀는 ‘비료가스’다.

화학비료를 시비하고 비닐피복하고 나서

한두 번 겪지 않은 농업인은 없을 것이다.

노지에서도 일어나지만 시설하우스에서 자주 일어나는데,

염류장해로 오해를 하는 경우가 흔하다.

질소-인산-칼리 비료 중에 방귀를 뀌는 비료는 어떤 것인가?

질소비료가 방귀를 뀐다.

다른 2가지 비료는 원래 광석으로 만든 비료라 가스가 거의 안 나오지만,

질소비료는 원래 공기 중의 질소를 붙잡아 만들었기 때문에

기회만 있으면 잡아온 꿩 새끼처럼 공중으로 도망간다.

도망갈 때 제 몸만 빠져 나가면 좋을 터인데 꽤나 심술궂다.

작물이 있으면 꼭 해코지를 한다.

 

화학비료만 그런 게 아니고

유기질비료도 방귀를 뀐다.

오이의 경우 비료방귀에 맞으면

바이러스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면서 심하면 시들어 죽는다.

가지의 경우에는 잎이 누렇게 뜬 것처럼 변한다.

딸기도 역시 시들음증을 보인다.

흙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 가스가 뿌리를 공격해서

물도 양분도 흡수가 안 되어 마치 질소부족증에 걸린 것 같다.

 

이런 곳의 흙의 산도(pH)를 재보면

높은 곳은 7.9, 낮은 곳은 4.2로 알칼리성이거나 강산성이다.

질소성분이 알칼리성에서는 암모니아가스(NH3)가 되고

산성에서는 아질산가스(NO2)가 되어 도망간다.

그래서 시설원예를 하는 농업인은

반드시 간이산도측정기로 수시로 재서

대부분의 작물이 좋아하는 6.6~7.0의 산도 범위에 맞춰줘야 한다.

알칼리성에는 산성인 질산칼륨(KNO3)을,

산성에는 소석회를 녹여 관주하면 된다.

이런 과정은 복잡하고 기술이 필요함으로

일단 농업기술센터의 전문가 지도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어쩌면 유명한 전문가(국립농업과학원 김유학 박사)에게

문의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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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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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이 풍족한 시대에 사는

요즘 세대는 ‘안남미(安南米)’를 모를 것 같다.

50대 이상의 세대들은 ‘안남미’하면

입 안이 버석버석한 느낌이 들며 고개가 절로 가로저어질 것이다.

‘안남’은 베트남을 가리키고

안남미는 베트남 산 쌀을 뜻한다.

통일벼가 나오기 전에는 모자란 쌀을

베트남에서 수입해서 먹었던 시절이 있었다.

찰기가 없는 인디카종이라 식은 밥은 불면

날아갈 정도로 끈기가 없어서 먹고 일어서면 배가 허전했다.

찰기 있는 밥이 좋듯이 식물에게도 찰기 있는 흙이 좋다.

흙덩이를 물에 담가본다.

모래흙은 알알이 모두 풀려 바닥에 가라앉지만

어떤 흙은 흙탕물이 조금 일 뿐 고스란히 덩이째로 바닥에 가라앉는다.

앞서도 말했지만, 흙 1g에는 모래알갱이와 점토 6백만~9천억 개나 있다.

알갱이들은 원래 알알이 놀았지만, 본드가 알갱이들을 서로 붙여놓아 덩이를 만들었다.

알갱이가 워낙 작은 점토는 한번 서로 붙으면

엄청난 힘을 가해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지만,

모래 알갱이는 쉽게 흩어진다.

본드로 알갱이들이 서로 붙어 있는 상태를 ‘떼알조직’이라 하고

모래처럼 흩어져 있는 상태를 ‘홑알조직’이라고 한다.

그럼 어떤 쪽이 작물에게 좋을까?

물론 떼알조직이다.

흙덩이의 구성을 보면 50%는 알갱(고상)이지만 나머지 50%는 공간이다.

이 공간은 물(액상)과 공기(기상)로 채워져 있어서 뿌리가 요구할 때 공급한다.

홑알조직은 알갱이들이 이 공간을 메우고 있어서 물과 공기가 있을 곳이 없다.

뿌리는 숨이 막히고 목이 마른다. 물론 뿌리가 자유롭게 뻗을 수도 없어 자람도 나쁘다.

그래서 알갱이들을 붙여주는 본드가 절대로 필요하다.

흙의 본드는 유기물과 석회다.

유기물을 먹은 곰팡이가 진을 내서 흙 알갱이를 서로 붙여주고,

남성(+)성질이 있는 석회는 여성(-)인 흙 알갱이들을 양팔로 붙잡아서 붙여준다.

유기물과 석회는 이렇게 홑알조직을 떼알조직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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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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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에 동경에 가보았는데

우에노공원에 노숙자들이 제법 많았다.

그래도 그곳은 노숙자들에게는 낙원이다.

겨울이 덜 추운데다 자선단체가

주변 음식점에서 팔지 못한 음식을 날마다 거둬서 주기 때문이다.

노숙자들이 모두 가정으로 돌아간다면 사회는 훨씬 밝아질 것이다.

흙 속에도 노숙자가 있다.

노숙자가 말썽을 일으키는 경우는 그렇게 흔하지 않지만,

일단 생기면 엄청 심각하다.

일반 노지에서는 거의 없고 시설하우스에서는 자주 농사를 망친다.

흙의 노숙자들이 일으키는 문제를 과학적으로는 ‘염류장해’라 한다.

흙 속 노숙자의 정체는 떠돌이 비료다.

앞서도 말했지만 우리나라 흙은 10가마 정도를 지닐 수 있다.

여기에 비료를 20가마쯤 주면 10가마는 들어갈 집이 없어 노숙자가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우리 농업인들은

세계에서 비료를 많이 주기로 첫째 아니면 둘째쯤 간다.

옛날 화학비료가 없었을 때 두엄과 인분으로 겨우 농사를 짓다

유안(황산암모늄)이 나오자 그 효과에 놀랐다.

70년대 산을 개간하면서 용성인비 효과에 또 한번 놀랬다.

우리나라 농업인들은 비료 주는데 이골이 나 있다.

20년 이상 너무 많이 주다보니 흙 속에 비료가 엄청나게 쌓여 있다.

그래도 염류장해가 나타나지 않은 것은 비 덕분이다.

비가 계속 노숙자를 지하와 하천으로 격리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의 지하수와 하천은 많이 오염되었다.

비가 차단된 하우스는 고스란히 노숙자들의 천지가 된 것이다.

염류장해를 일으키는 흙의 노숙자들은 정말 골치 아픈 존재다.

노숙자를 안 만들려면 비료를 알맞게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비료의 종류에 따라서도 차가 있다.

요소가 황산암모늄보다,

황산칼리가 염화칼리보다 노숙자를 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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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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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키가 작은 만큼 뱃구레도 작아서

식당에 가면 언제나 밥을 너덧 숟갈 덜어놓고 먹곤 한다.

같은 돈을 내고 덜 먹는 것도 억울한데

친구들에게 ‘고양이 밥’ 먹는다고 놀림까지 받는다.

나는 속으로 ‘밥 많이 먹으면 일찍 죽는다더라.’며 위안한다.

 

실제로 의학자들은 위를 8할 정도 채우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한다.

또 그게 국제적으로 공인된 사실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내 위장은 두 그릇은커녕 한 그릇도 많다.

흙에도 뱃구레, 즉 양분을 저장하는 창고가 있다.

창고가 크면 비료를 많이 저장할 수 있고 작으면 조금만 저장할 수 있다.

나머지는 지하로 흘러 들어가거나 빗물에 씻겨 내려간다.

흙에서 비료를 저장하는 창고의 크기를 가리켜

‘양이온교환용량(Cation Exchange Capacity, CEC)'이라고 한다.

양이온, 말하자면 수놈(+) 성분인 칼륨(K+),

칼슘(Ca2+), 마그네슘(Mg2+) 등을

얼마나 많이 저장하는가 하는 크기다.

이것은 흙의 암놈(-) 크기에 달려 있다.

미국이나 유럽의 곡창지대에는

30~100가마를 저장할 수 있는 흙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에 비해 우리나라 흙은

10가마(정확히 말하자면 cmolckg-1 이라는 단위를 쓴다)를 저장할 수 있다.

암놈의 크기가 그 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흙도 100가마쯤 저장할 수 있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잘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더 불리한 것은 흙이 산성이라 10가마를 넣을 자리 중에

2~3가마 심하면 5가마까지 수소(H+)란 놈이 차지하고 있어서

양분을 저장하는 공간이 줄어들어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흙은 먼저 수소를 내쫓아 비료가 들어갈 공간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

 

수소를 내쫓을 수 있는 것은 석회다.

석회에 들어 있는 칼슘(Ca)은 수소를 내쫓고

그 자리에 있다가 비료가 들어오면 순순히 자리를 넘겨준다.

나아가 큰 창고를 지어주면 더 좋다.

 

흙에서 큰 창고란 유기물이다.

유기물이란 창고는 흙의 25배나 크다.

말하자면 250가마를 저장할 수 있다.

농한기에 석회와 유기물로 흙의 창고를

더 크게 만들어주면 내년 농사가 훨씬 풍요로워 질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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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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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속에는 무엇이 살까?"

아무리 흙을 자세히 들여다 보아다도 흙 알갱이밖에는 안 보인다.

흙덩이를 유리컵에 풀어 본다.

흙탕물이 일어나고 모래알갱이가 갈아 앉고, 어떤 것은 물에 둥둥 뜬다.

살아 움직이는 것은 아무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흙 속에 살아 있는 것은 없기 때문일까? 아니다.

 

흙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엄청난 생명들을 볼 수 있다.

말하자면 흙 알갱이 자체는 생명이 없지만

흙 알갱이에 기대서 사는 생명들이 엄청나게 많아서

마치 흙이 살아 있는 것 같다.

 

1g의 흙에는 모래 알갱이가 6백만 개 또는

점토(모래보다 작은 알갱이)가 9천억 개가 있다.

흙 1g이라면 티스푼으로 2술쯤 되는 분량이다.

흙 알갱이 속에는 수많은 종류의 미생물들이 살고 있다.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것은 세균(박테리아)으로 1천7백만 마리,

비옥한 흙에서는 10억 마리까지 산다.

무게로 따지면 1ha에 2톤에 육박한다.

또 1ha에 사는 곰팡이의 균사를 다 합치면

지구에서 달까지 850번 왕복하는 거리에 맞먹을 정도며

총 생물의 무게는 7톤이 넘는다.

 

중요한 점은 이들이 그냥 있는 게 아니고

끊임없이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게 다 인간에게 유익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곰팡이의 경우 사는 동안

진득진득한 진을 내서 흙 알갱이를 모아준다.

홑알로 있는 흙 알갱이를 떼알로 만들어주는 본드 역할을 하는데,

이렇게 떼알이 되면 뿌리에게 여간 유익한 게 아니다.

공기도 잘 통하고, 물도 많이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박테리아 중에는 흙 속에 살면서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해 주는 것도 있다.

아조터박터(Azotobacter)라고 하는 이 세균은

ha당 연간 최고 60kg의 질소를 만들어 흙 속에 남겨놓는다.

 

그런데 이런 미생물들이 먹는 양식은

흙이 아니라 유기물이라는 점이다.

말하자면 유기물을 많이 넣어주면 이들 미생물들이

잘 먹고 잘 살면서 흙에 유익한 일을 많이 해 준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또한 산도가 중성에서 가장 잘 산다.

그리고 석회를 유기물 다음으로 좋아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유기물과 석회는 미생물에게도 좋고 흙에도 좋아

결과적으로는 농업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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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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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의 일이다.

남미의 아이티에서 흙으로 케이크를 만들어 먹는다는 보도가 있자,

사람들은 흙으로 살 수 있느냐고 내게 물어왔다.

아이티뿐만 아니라 북한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한다.

흙 속에는 사람에게 필요한 전분이나 단백질 같은

영양분이 없어서 흙만으로는 절대로 살 수가 없다.

 

‘진흙 케이크’를 먹는 것은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참기 힘든 허기를 잊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

아이티의 경우에는 20년 전만 해도 쌀이 남아돌았는데,

값싼 미국 쌀을 사먹다 보니 국내 쌀농사가 다 죽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우리 쌀을 꼭 지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앞서도 말했듯이 흙의 주성분은

용암이 굳어진 바위가 부스러진 알갱이다.

거기에 물과 공기, 그리고 흙에 살았던

식물과 동물들의 시체(99.999%는 식물의 시체)가

함께 버무려져 있는 게 흙이다.

흙을 이루는 물질이

고체냐, 액체냐, 기체냐에 따라 나누는데

흙 알갱이와 유기물을 고상(固相),

공기를 기상(氣相),

물을 액상(液相)이라고 하고

세 가지를 ‘흙의 삼상(三相)’이라고 한다.

쉽게 말하자면 ‘흙 속의 삼형제’라 할 수 있다.

이 세 가지의 합을 100%라 할 때

작물에게 가장 적합한 삼상의 균형은 50%의

고상과 기상과 액상이 각각 25%인 상태다.

더욱더 이상적인 상태는 고상 50% 중에

유기물이 5% 이상 들어 있는 흙이다.

유기물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흙인데,

우리나라는 평균 3% 미만인데, 일본의 경우는 7%다.

삼상은 끊임없이 변한다.

고상 50%는 그대로지만

가물게 되면 기상이 25% 이상,

장마가 지면 액상이 25% 이상 된다.

 

물론 이렇게 되면 균형이 깨져 작물은 잘 자라지 못한다.

생산성이 높은 땅을 만들려면

물빼기(배수)와 물대기(관수)시설을 다 갖춰놓아야 한다.

요즘은 밭에도 물대기 시설을 해놓은 데가 많다.

문제는 땅의 어떤 곳은 배수가 나빠

물이 고여 있어서 작물이 누렇게 뜬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은 이랑을 다소 높여주면 과습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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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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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어떤 폭력조직배가 미분양 아파트를 공짜로 내놓으라고

모델하우스에 들어가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잡혔다. 간도 큰 사람들이다.

이렇게 간이 큰 깡패가 흙 속에도 살고 있다.

이놈들도 겁나는 것이 없다.

기회만 있으면 쳐들어가고 뿌리를 해친다.

덩치로 보면 이 보다 작을 수 없지만 이 보다 센 놈은 흙 속에 없다.

그런 깡패가 누굴까?

바로 수소(H+)란 놈이다.

이 놈은 남자가 하나만 있는데도

둘 있는 칼슘(Ca2+)이나 마그네슘(Mg2+)과 싸워서 이긴다.

흙 알갱이 속에 붙어 있는

칼슘과 마그네슘을 끌어내고 그 자리로 들어간다.

이렇게 밀려나온 칼슘과 마그네슘은 노숙자가 되었다가

비가 오면 빗물에 쓸려 지하로 빠져나간다.

식물이 먹을 수 없게 된다.

문제는 수소 깡패는 아무짝에도 못 쓴다는 점이다.

쓰지 못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못된 짓만 하는 백해무익한 놈이라는 게 문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좋은 양분을 몰아내는가 하면,

돈 주고 사서 뿌려 준 비료의 허리를

반으로 꺾어 구실을 못하게 만들어 버린다.

식물 뿌리에서 양분을 빨아들이는 대문 구실을 하는

단백질을 못 쓰게 만들어 아무거나 들어가도록 한다.

그러니 식물이 제대로 살겠는가?

 

그런데 이런 깡패 수소는 어디에서 어떻게 생기는 걸까?

식물이 싸는 똥오줌이 모두 수소다.

먹는 만큼 수소로 싼다.

수놈(+를 가지는 양분) 양분이 들어가도, 암놈 양분이 들어가도,

들어간 만큼은 반드시 수소이온이 똥오줌으로 나온다.

빗물 또한 분리되어 수산(OH-)과 수소(H+)이온이 함께 생긴다.

비료에서도 생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수소를 잡는 경찰이 있다는 것이다.

석회다. 석회를 주면 칼슘이 흙 알갱이에 붙어 있는 수소를 몰아낸다.

석회를 주면 농사가 잘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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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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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물론 사람조차도 자기 자신이 먹을 것을 만들지 못한다.”고

말하면 어떤 이는 이렇게 반문한다.

“사람이 직접 먹을 것을 생산하지 못하다니요?

곡식을 심고 채소를 길러 먹지 않는가요?”

우리가 직접 먹을 것을 생산한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벼와 채소가 만든 것을 먹을 뿐

사람이 직접 생산하는 것은 아니다.

연못에서 붕어를 잡아 찜을 해먹었다고 하자.

우리가 붕어를 생산했나?

붕어는 연못에서 살면서 물풀이나 플랑크톤을 잡아먹고 자랐다.

플랑크톤조차도 따지고 들어가면

먹이사슬의 맨 끝에는 반드시 식물이 있다.

동물은 직접 유기물을 만들 수 없다.

다만 식물이 만든 것을 빼앗아먹을 뿐이다.

 

그럼 식물은 무얼 먹고 살까? 동물과 달리 무기물을 먹는다.

광합성의 원료인 이산화탄소와 물도 무기물이다.

그 밖에 식물은 광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질소, 인산, 칼륨, 칼슘, 마그네슘, 황(유황은 일본식 이름이다),

철, 붕소, 구리, 아연, 망간, 몰리브덴, 염소 등 13가지를 먹는다.

무기성분인 이것들을 ‘필수양분’이라고 한다.

얼마 전 니켈(Ni)이 필수양분의 목록에 올랐다.

니켈도 식물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씨앗 속에 들어 있는 200ng(나노그램은 1g의 10억분의 1이다)으로도

당대는 물론 3대까지 버틸 수 있어 새삼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

 

식물이 먹는 이 14성분은 모두 암놈(-) 아니면 수놈(+)이다.

암놈 성분은 인(H2PO4-, HPO42-), 황(SO42-), 염소(Cl-),

붕소(BO33-, B4O72-), 몰리브덴(MoO2-)이고,

수놈 성분은 칼륨(K+), 칼슘(Ca2+), 마그네슘(Mg2+),

철(Fe2+, Fe3+), 망간(Mn2+), 아연(Zn2+), 구리(Cu+, Cu2+), 니켈(Ni2+)이다.

다만 질소는 암놈(질산태, NO3-, ‘초산태’는 일본식 이름이다)도 있고,

수놈(암모늄태, NH4+)도 있다. 왜 질소만은 암놈과 수놈이 다 있을까?

질소가 없으면 식물은 자라지 못한다.

식물이 자라지 못하면 동물은 살 수 없다.

그래서 조물주가 지구를 창조할 때

태양, 물, 공기와 함께 질소는 암놈과 수놈을 다 만들어 준 것이 아닌가?

라고 추측하면 참 고맙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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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