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은 여자일까? 남자일까? 약용작물 관련자료/이완주 박사님의 흙이야기2019. 11. 24. 09:10
세상은 양과 음, +와 -, 남과 여,
하늘과 땅 등 서로 대립적인 것으로 이뤄져 있다.
나는 강의시간에 수강생에게 물어보곤 한다.
“흙은 여자일까요? 남자일까요?”
남자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가물에 콩 나듯 한다.
왜 여자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어본다.
“흙은 밑에 깔려 있잖아요.”
“심으면 나니까요.”
나는 또 묻는다.
“요새는 여성상위 시대가 되었어요. 그래도 여잔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과학적이긴 해도 맞는 말이다.
흙은 여자다.
과학적으로 설명하려면 흙의 주성분부터 따져봐야 한다.
흙의 주성분은 50% 이상을 차지하는 규소(Si)다.
그 뒤를 이어 알루미늄과 철이 각각 11%쯤 들어 있다.
규소(Si4+)의 집안에는 4명의 남자(+)가 살고 있고
그들과 함께 4명의 부인이 함께 살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난데없이 깡패가 나타난다.
알루미늄이다.
알루미늄(Al3+)의 집안에는 남자가 3명이다.
알루미늄은 흙 속으로 들어가서 규소를 내쫓아 버린다.
그럼 무슨 일이 일어날까?
남자 4명과 여자 4명이 살던 곳에
남자가 3명만 들어갔으니 여자 1명은 짝을 잃게 된다.
말하자면, 규소 집안에 알루미늄 3형제가 쳐들어가서
규소 4형제를 내쫓아 과부 1명이 생긴 셈이다.
알루미늄이 살고 있으려니
이번에는 형제가 사는 철(Fe2+)이 쳐들어가 알루미늄을 내쫒는다.
다시 과부 1명이 생긴다.
이런 교환(이것을 ‘동형치환’이라고 함)이 수백 년, 수천 년 동안
계속 일어나다보니 결국 흙은 과부 투성이(?)가 되었다.
이렇게 해서 흙 알갱이는 과부 집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흙은 여자, 즉 마이너스(-) 전기를 띄고 있고
거기에 각종 플러스(+) 양분이 붙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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