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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얘기를 하면 요새 젊은이들은 이해 못하는 것이 많다.

쌀이 없어서 끼니를 굶었다고 하면 “왜 라면 끓여먹지 그랬어요?”라든지,

휴지가 없어서 풀잎으로 해결했다면 “왜 화장지를 쓰지 그랬어요?”라고 반문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산골 오지에 가면

뒷간에 재를 쌓아두고 볼일을 보고 나서 뿌렸다.

신기하게도 재를 뿌리면 악취가 안 난다.

이런 방법은 꽤나 오랜 세월 동안

우리 선조들이 써온 방법이었다.

그런데 왜 재를 뿌리면 냄새가 안 날까?

 

거기에는 깊은 화학적인 원리가 숨어 있다.

화장실 냄새의 주범은 암모니아 가스다.

인분에 많은 암모늄을 미생물이 계속 분해해서 냄새가 멎지 않는다.

거기에 재를 뿌리면 재는 알칼리성이기 때문에

암모늄을 순식간에 암모니아 가스로 만든다

(NH4++OH-(재에서 나온 수산기)→NH3(가스)+H2O).

이렇게 생긴 암모니아 가스는 공중으로 사라진다

(이 현상을 ‘질소의 휘산(揮散)’이라고 한다).

화장실에 고약한 냄새가 없어져 좋은 대신 귀중한 질소 성분은 잃고 만다.

인분의 비료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다.

 

일전 지방에서 강의를 하는데 한 분이 이렇게 질문을 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설명하는데

노지에서는 퇴비에 석회를 같이 주어도 되지만

하우스에서는 절대 안 된다고 하는데 왜 그렇지요?”

참 좋은 질문이었다.

퇴비(질소비료도 같다)와 석회를 같이 주면 인분에 재를 뿌리는 것과 같다.

퇴비에 들어 있는 질소성분을 알칼리성인 석회가

암모니아 가스로 만들어 삽시간에 휘산시킨다.

따라서 하우스에서는 암모니아 가스 피해를 받게 되지만

노지에서는 공기 중으로 확산되기 때문에 피해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질소성분을 잃는 것은 하우스 안에서나 노지에서 마찬가지다.

때문에 석회를 뿌려 흙이 중화된 보름 후에

화학비료나 유기질 비료를 주는 것이 현명하다.

겨울 동안 뿌려 놓은 석회는 눈비에 녹아 땅속까지 중화효과가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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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