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속에도 깡패는 있다. 약용작물 관련자료/이완주 박사님의 흙이야기2019. 12. 7. 09:04
최근에는 어떤 폭력조직배가 미분양 아파트를 공짜로 내놓으라고
모델하우스에 들어가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잡혔다. 간도 큰 사람들이다.
이렇게 간이 큰 깡패가 흙 속에도 살고 있다.
이놈들도 겁나는 것이 없다.
기회만 있으면 쳐들어가고 뿌리를 해친다.
덩치로 보면 이 보다 작을 수 없지만 이 보다 센 놈은 흙 속에 없다.
그런 깡패가 누굴까?
바로 수소(H+)란 놈이다.
이 놈은 남자가 하나만 있는데도
둘 있는 칼슘(Ca2+)이나 마그네슘(Mg2+)과 싸워서 이긴다.
흙 알갱이 속에 붙어 있는
칼슘과 마그네슘을 끌어내고 그 자리로 들어간다.
이렇게 밀려나온 칼슘과 마그네슘은 노숙자가 되었다가
비가 오면 빗물에 쓸려 지하로 빠져나간다.
식물이 먹을 수 없게 된다.
문제는 수소 깡패는 아무짝에도 못 쓴다는 점이다.
쓰지 못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못된 짓만 하는 백해무익한 놈이라는 게 문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좋은 양분을 몰아내는가 하면,
돈 주고 사서 뿌려 준 비료의 허리를
반으로 꺾어 구실을 못하게 만들어 버린다.
식물 뿌리에서 양분을 빨아들이는 대문 구실을 하는
단백질을 못 쓰게 만들어 아무거나 들어가도록 한다.
그러니 식물이 제대로 살겠는가?
그런데 이런 깡패 수소는 어디에서 어떻게 생기는 걸까?
식물이 싸는 똥오줌이 모두 수소다.
먹는 만큼 수소로 싼다.
수놈(+를 가지는 양분) 양분이 들어가도, 암놈 양분이 들어가도,
들어간 만큼은 반드시 수소이온이 똥오줌으로 나온다.
빗물 또한 분리되어 수산(OH-)과 수소(H+)이온이 함께 생긴다.
비료에서도 생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수소를 잡는 경찰이 있다는 것이다.
석회다. 석회를 주면 칼슘이 흙 알갱이에 붙어 있는 수소를 몰아낸다.
석회를 주면 농사가 잘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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