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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인간이 드문 것처럼 완전한 흙도 드물다.

특히 우리나라 흙은 더욱 그렇다.

우리 흙 대부분의 현주소를 한 마디로 말하자면

양분을 지니는 용량(양이온교환용량)이 낮아서

미국 곡창지대의 1/5∼1/10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비료를 많이 주어

영양과다증에 걸려 있고 상당량의 비료가 지하로 새고 있다.

흙의 원료인 모암이 산성암이라 선천적으로도 강산성이다.

그런 흙을 경작을 통해서 개량해 왔다.

 

전혀 경작하지 않은 산 속의 흙은 pH가 4.4∼5.0인데 비해

밭은 5.1∼6.1, 논은 5.8∼6.2로 높아졌다.

이는 석회나 규산질비료의 덕도 있지만

용인 같은 알칼리성 비료 덕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 작물이 좋아하는 pH6.5∼7.0보다는 낮다.

 

이런 우리 흙을 개량하는 데는

유기물과 석회(논에는 규산질비료)가 최고이다. 왜 그럴까?

방 10개인 집이 있다고 치자.

그중 방 5개가 쓸데없는 잡동사니로 차 있다.

석회는 이 집에 들어가 방을 깨끗하게 치워

방 10개 모두를 쓸 수 있게 해준다.

방을 점령하고 있는 잡동사니는 ‘수소이온(H+)’이다.

H+은 전기적으로 흙 알갱이에 워낙 강하게 붙어 있어서

다른 양분은 그 자리를 넘볼 수가 없다.

다만 석회만이 그 놈을 몰아낼 수 있다.

석회가 그 자리에 있으면 다른 양분은 쉽게 들어갈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석회가 pH을 올리면

숨어 있던 방 2, 3개도 슬그머니 나타난다.

이렇게 pH에 따라 방의 개수가 늘어났다 줄었다 하는 것을 ‘pH의존전하’라 한다.

또 석회가 흙을 중성 쪽으로 올려주면

산성일 때 잠자고 있던 인산, 칼륨, 황, 몰리브덴,

구리, 붕소 등이 잠에서 깨어나 작물이 쉽게 빨아먹는 꼴로 된다.

 

그럼 유기물은 어떻게 효과를 내나?

우리 흙은 양분저장 용량이 10개밖에 안 되어 작다.

같은 무게의 유기물은 무려 방을 250개나 가지고 있다.

말하자면 방이 25배나 많은 대형 콘도라 할 수 있다.

유기물을 넣어주면 방 개수가 늘어나서

양분을 더 많이 저장할 수 있게 된다.

유기물은 14가지의 필수양분 말고도

벼에 좋은 규소(Si), 콩에 좋은 코발트(Co)와 셀렌(Se) 등도 있어

잘 크고 인체에도 좋은 각종 미네랄을 공급해 준다.

유기물을 줄 때 주의사항 한 가지.

유기물이 공기에 노출되면 삭아서 손실이 많다.

하지만 흙 속에 넣어주면 수백 년 동안 두고두고 효과를 낸다.

유기물이 분해되어 흙과 결합해야 비로소 부식이 되어 효과가 오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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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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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호미씻기’를 할 때가 왔다.

원래의 호미씻기는 음력 7월 보름 경 백중,

양력으로는 8월 하순부터 9월 초순에 해당한다.

논매기와 밭매기가 끝나서

호미를 씻어 넣어 둔다는 뜻에서 나온 것인데,

삼복 동안 애쓴 농민들에게 잠시의 휴식을 주자는 의미였다.

 

그러나 백중 때의 호미씻기는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진정한 호미씻기는 가을걷이가 끝나는

11월 중하순부터라고 할 수 있다.

내년에 보다 높은 소득을 위해서 영농설계도 중요하지만

농업기술센터에서 흙을 분석하고

흙 가꾸기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흙이 건강하면 재해에도 피해가 덜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 일 년 동안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

주인과 함께 흙도 퍽 지쳐 있다.

흙은 작물의 요구에 응해서

지니고 있던 양분을 다 내어 주었다.

게다가 작물이 먹고 싼

배설물(절대량이 수소이온(H+))도 다 받아 지니고 있다.

 

물론 자연은 그대로 놓아두지 않는다.

소모된 양분의 일부는 흙에 잠재해 있는 것이 녹아나온다.

또 빗물이 배설물의 일부는 제거해준다.

그러나 자연적으로 보충되는 양분과

제거되는 수소이온의 양은 그렇게 많지 않다.

자연의 도움만으로는 내년 농사를 풍작으로 이끌 수는 없다.

때문에 ‘토양개량’이 필요하다.

 

토양개량의 핵심은 두 가지,

유기물과 산성을 개량을 위한

석회(논에는 규산질비료)로 집약된다.

유기물에는 한 해 동안 작물이 빨아먹어 소모된 8가지 미량요소

(붕소(B), 구리(Cu), 염소(Cl), 철(Fe), 망간(Mn),

몰리브덴(Mo), 니켈(Ni), 아연(Zn)) 등이 다 들어 있다.

석회는 흙에 강하게 붙어 있는

수소이온을 끌어내고 그 자리로 들어간다.

그 결과 흙은 중성 쪽으로 이동하고 산성일 때 잠자고 있던

인산, 칼륨, 황, 몰리브덴, 구리, 붕소 등이

녹는 꼴로 바뀌어 쉽게 작물의 먹이가 된다.

석회비료 중에서도 석회고토(마그네샤석회)를 주면

산성도 개량되고 칼슘과 마그네슘이 동시에 공급되어서

일석이조가 된다.

 

그럼 왜 농한기가 토양개량의 적기인가?

작물이 있을 때는 전면을 다 개량할 수도 없고

또 작업하기도 어렵다.

 

긴 겨울 동안 개량제가

흙과 잘 섞여 효과가 높아진다.

무엇보다도 미리 산성을 개량해주면

내년 화학비료의 이용률이 높아진다는 이점이 있다.

10만 원어치 비료를 넣을 때,

적어도 3만 원은 이득을 보게 된다.

유기물을 줄 때 주의사항 한 가지.

반드시 유기물을 흙 속에 넣어주어야 한다.

흙과 접촉해야 부식으로 되어

십 년 내지 수백 년 두고두고 긴 효과를 낸다.

반대로 공기에 노출되면 부식도 만들어지지 못하고

질소 성분이 날아가는 등 손해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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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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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흙은 강원도 석회암 지대를 빼놓고는

대부분 산도 5.4내외 산성토양이다.

흙 원료가 산성암인 화강암인데다,

여름 장마 때 엄청나게 내리는 비가

칼슘과 마그네슘 같은 알칼리 성분을 빼앗아가고

대신에 수소이온을 그 자리를 박아놓기 때문이다.

게다가 작물이 누는 똥오줌이 모두

수소이온(H+)이기 때문에 산성일 수밖에 없다.

 

산성인 흙을 개량하는 방법으로

석회를 주면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농업기술센터에서 주라는 양의 석회를 주었는데도

산도가 별로 올라가지 않은 경우가 많다. 왜일까?

흙알갱이 속에는 아주 많은 수소이온이 박혀 있다.

마치 다람쥐 굴에서 도토리를 꺼내는 것처럼

중화시켜도 또다시 나오곤 한다.

예를 하나 더 들면 종기가 났다고 하자.

고약을 붙여서 고름을 뺄 경우 단번에 다 빠지지 않는다.

몇 번 반복해야 다 빠지는 것처럼 여자인 흙 알갱이(-)에 붙어 있는

남자인 수소(+)를 다 끌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한꺼번에 중화시키기가 어렵다.

 

그래서 매년 농업기술센터에서

석회소요량을 측정해서 석회를 주어야 한다.

종전에 석회는 3~4년에 한 번씩 주면 된다고 하였지만,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매년 생산되는 석회의 양을

전국에 골고루 나눠주기 위해서 정한 것뿐이다.

실제로 흙을 잘 가꾸려면 매년 석회소요량을 재고

거기에 맞춰서 매년 석회를 주어야 한다.

하우스 농사를 지을 때는 한 달에도 몇 번씩 산도를 측정해서

pH를 6.5부근에 맞춰주어야 한다.

 

석회를 흙과 골고루 섞어주기란 어렵다.

로터리를 치면 되지만 자주 치면 떼알조직이 깨어져

홑알조직으로 바뀌기 때문에 가능한 한 자주 갈지 말아야 한다.

석회를 주고 쟁기질로 섞어주면

석회가 닿은 부분은 알칼리성으로,

닿지 않은 부분은 산성인 채로 남아있다.

알칼리부분에는 황, 칼슘, 몰리브덴 등의

양분이 잘 흡수되고 산성부분에서는 철과 같은

대부분의 미량요소가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골고루 섞어주지 않아도 된다.

또 석회가 빗물에 녹아서 근처 흙을 중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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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