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가꾸기, 겨울철이 최고다. 약용작물 관련자료/이완주 박사님의 흙이야기2021. 1. 8. 09:00
진정한 ‘호미씻기’를 할 때가 왔다.
원래의 호미씻기는 음력 7월 보름 경 백중,
양력으로는 8월 하순부터 9월 초순에 해당한다.
논매기와 밭매기가 끝나서
호미를 씻어 넣어 둔다는 뜻에서 나온 것인데,
삼복 동안 애쓴 농민들에게 잠시의 휴식을 주자는 의미였다.
그러나 백중 때의 호미씻기는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진정한 호미씻기는 가을걷이가 끝나는
11월 중하순부터라고 할 수 있다.
내년에 보다 높은 소득을 위해서 영농설계도 중요하지만
농업기술센터에서 흙을 분석하고
흙 가꾸기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흙이 건강하면 재해에도 피해가 덜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 일 년 동안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
주인과 함께 흙도 퍽 지쳐 있다.
흙은 작물의 요구에 응해서
지니고 있던 양분을 다 내어 주었다.
게다가 작물이 먹고 싼
배설물(절대량이 수소이온(H+))도 다 받아 지니고 있다.
물론 자연은 그대로 놓아두지 않는다.
소모된 양분의 일부는 흙에 잠재해 있는 것이 녹아나온다.
또 빗물이 배설물의 일부는 제거해준다.
그러나 자연적으로 보충되는 양분과
제거되는 수소이온의 양은 그렇게 많지 않다.
자연의 도움만으로는 내년 농사를 풍작으로 이끌 수는 없다.
때문에 ‘토양개량’이 필요하다.
토양개량의 핵심은 두 가지,
유기물과 산성을 개량을 위한
석회(논에는 규산질비료)로 집약된다.
유기물에는 한 해 동안 작물이 빨아먹어 소모된 8가지 미량요소
(붕소(B), 구리(Cu), 염소(Cl), 철(Fe), 망간(Mn),
몰리브덴(Mo), 니켈(Ni), 아연(Zn)) 등이 다 들어 있다.
석회는 흙에 강하게 붙어 있는
수소이온을 끌어내고 그 자리로 들어간다.
그 결과 흙은 중성 쪽으로 이동하고 산성일 때 잠자고 있던
인산, 칼륨, 황, 몰리브덴, 구리, 붕소 등이
녹는 꼴로 바뀌어 쉽게 작물의 먹이가 된다.
석회비료 중에서도 석회고토(마그네샤석회)를 주면
산성도 개량되고 칼슘과 마그네슘이 동시에 공급되어서
일석이조가 된다.
그럼 왜 농한기가 토양개량의 적기인가?
작물이 있을 때는 전면을 다 개량할 수도 없고
또 작업하기도 어렵다.
긴 겨울 동안 개량제가
흙과 잘 섞여 효과가 높아진다.
무엇보다도 미리 산성을 개량해주면
내년 화학비료의 이용률이 높아진다는 이점이 있다.
10만 원어치 비료를 넣을 때,
적어도 3만 원은 이득을 보게 된다.
유기물을 줄 때 주의사항 한 가지.
반드시 유기물을 흙 속에 넣어주어야 한다.
흙과 접촉해야 부식으로 되어
십 년 내지 수백 년 두고두고 긴 효과를 낸다.
반대로 공기에 노출되면 부식도 만들어지지 못하고
질소 성분이 날아가는 등 손해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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