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알갱이도 대,중,소가 있다. 약용작물 관련자료/이완주 박사님의 흙이야기2020. 2. 28. 09:03
흙은 흙 알갱이들이 뭉쳐져 만들어진 덩어리이다.
물을 채운 컵에 흙덩이를 넣고 저어주면 흙탕물이 생긴다.
놓아두면 천천히 맑아진다.
저어주고 나서 바로 가라앉는 것은 무거운 것들,
즉 자갈 아니면 모래다.
하루가 지나도 여전히 흙탕물로 남아 있는 것도 있다.
빨리 맑아지는 흙은 모래이고,
하루나 이틀 걸려서 맑아지는 흙은 점토가 많다.
흙 알갱이는 크기에 따라 대ㆍ중ㆍ소,
즉 모래ㆍ미사ㆍ점토로 나눈다.
흙이라고 하면 알갱이 크기가 2mm 이하이여야 한다.
이 보다 크면 자갈로 친다.
우리가 생각하는 자갈이라면 돌멩이가 연상되지만
이보다 훨씬 작은 것부터 자갈에 속한다.
그러니까 흙에 명함을 넣으려면 무조건 2mm 이하로 작아야 한다.
2mm 이상이면 화학적으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자갈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흙의 골격을 만들어 주고 열대지방에서는
아침 이슬이 맺혀 주변 흙에 수분을 공급하기도 한다.
2mm부터 0.02mm까지는 모래이고,
0.02mm부터 0.002mm까지는 미사(가는 모래),
그리고 그보다 작은 알갱이는 점토이다.
이 세 가지 알갱이의 비율에 따라
식토-식양토-양토-사양토-미사토-사토 등 12가지로 나눈다.
이렇게 흙의 알갱이에 따라 붙인 이름을 토성(土性, texture)라고 한다.
흔히 ‘토성’하면 흙에 대해서 여성? 남성을 따지는 것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모래 알갱이는 물 빠짐이나 경운하기가 좋은 반면에
양분과 물을 지니는 능력이 작아서 높은 수량을 낼 수 없다.
모래와 점토의 중간 크기인 미사는 양분과 물도 상당히 지닐 수 있고,
쉽게 풍화되어 양분을 내놓는다.
그 때문에 유럽, 미국, 중국의 곡창지대는 대부분 미사질 토양이다.
점토는 양분이나 물을 지닐 수 있는 성질이 모래나 미사보다
월등하게 커서 좋지만 배수가 나쁜 것이 단점이다.
작물은 토성에 따라 잘 되기도 하고 잘 안 되기도 한다.
식질토에서는 벼가 잘 되고, 사질토에서는 땅콩이 잘 된다.
서로 바꿔 심으면? 실패 내지는 손해를 본다.
식양토에서는 콩이 잘 되고, 사양토에서는 참외가 잘 된다.
내 땅의 토성을 알고 그에 알맞은 작물을 가꾸는 것도 지혜로운 농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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