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

« 2024/5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728x90

나는 키가 작아서 바지를 사오면 언제나 단을 잘라야 입을 수 있다.

한번은 아내가 잘못 잘라서 짝짝이가 되었다.

짧은 쪽에 맞춰서 긴 쪽을 자르자 짧아서 입을 수가 없게 되었다.

톱밥이나 왕겨로 퇴비를 만들려면 잘 안 썩어서 애를 먹는다.

왜 잘 안 썩을까?

이것들은 바짓가랑이의 길이가 달라서 그렇다.

썩는다는 것은 미생물(주로 세균과 곰팡이)이 덤벼들어

유기물을 먹어서 치우는 과정이다.

미생물에게 톱밥이나 왕겨는

바짓가랑이가 짝짝이인 옷이라 할 수 있다.

긴 가랑이는 탄소(C), 짧은 가랑이는 질소(N)이다.

긴 가랑이 즉 탄소가 짧은 가랑이 즉 질소에 비해 50배,

심한 경우에는 200배까지나 기니 어떻게 입을 수가 있겠는가?

이 비율이 잘 맞아야 잘 썩는다.

이 비율을 탄질비(C/N ratio)라고 한다.

미생물은 두 가지 성분이 있어야 유기물을 썩힐 수 있다.

탄소는 활동하는 에너지로 쓰고, 질소는 제 몸과 자식들을 만드는 원료로 쓴다.

말하자면 탄소는 밥이고, 질소는 반찬이라고 할 수 있다.

밥은 너무 많고 반찬은 너무 조금이라 밥을 먹을 수 없다.

그래서 좀처럼 썩지 않는다.

그러니까 반찬(질소)을 보태주면 밥을 잘 먹을 수 있다.

 

미생물에게 가장 좋은 먹이는 탄소 20에 질소 1의 비율이다.

미생물 자신의 탄질비는 10 이하이지만 20으로 맞춰주면 잘 썩는다.

토끼풀이나 알팔파 같은 콩과 녹비가 잘 썩는 것은 탄질비가 20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볏짚과 왕겨는 70, 톱밥은 무려 225로 아주 높다.

즉 왕겨의 경우에는 탄소가 질소에 비해 70배나 많고,

톱밥의 경우에는 225배나 많기 때문에 좀처럼 안 썩는다.

따라서 톱밥과 왕겨로 퇴비를 만들려면

질소비료를 주어서 탄질비가 20이 되도록 맞춰 주면 빨리 썩는다.

질소를 주는 만큼 탄소가 퇴비로 더 많이 남기 때문에

저절로 썩는 것보다 퇴비도 더 많다.

질소를 얼마나 주는가를

계산하는 공식이 있기는 하지만 좀 복잡하다.

대체로 톱밥이나 왕겨 1톤에

각각 요소 두 포(40kg)와 한 포 반(30kg)을 섞어주면

탄질비가 20정도가 되어 잘 썩는다.

잘 썩히려면 물이 충분하고 꼭꼭 밟아서 틈이 없어야 한다.

미생물은 물은 충분하고 공기는 적은 환경에서 잘 번식하기 때문이다.

[탄질비 계산공식]

X; 첨가하는 질소의 비율, C: 재료의 탄소함량,

N: 재료의 질소함량, A: 교정하려는 탄질비

이 사이에는 다음의 관계식이 성립된다.

X=C/A-N

볏짚의 사례로서는,

C=42.2, N=0.63, A=20으로 할 때

X=42.2/20-0.63=1.48로 된다.

즉, 1.48%의 질소를 주면 탄질비를 20으로 맞출 수 있다.

따라서 볏짚 1,000㎏에 14.8㎏(1000*1.48/100)에 상당하며,

요소로 줄 경우 32kg(14.8*100/46)을 1t에 첨가하면 된다.

:
Posted by 약초세상
728x90

질소 이야기를 할 때 자주 쓰는 말이 ‘초산태 질소’이다.

‘비료를 주면 흙에서 암모니아태로 되었다가

초산태로 되어서 작물에 흡수된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초산태’를 ‘질산태’로 고치면 나무랄 데 없이 좋은 설명이 된다.

초산태는 일본식 표현이다.

우리는 이미 ‘초산’이라는 말이 있다.

식탁에서 사용하는 신맛의 ‘식초산 또는 초산’,

즉 아세트산이 그것이라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 질산으로 쓰기로 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우리의 초산(醋酸)을 한문으로 ‘초산(삭산, 酢酸)’으로 쓰고 있다.

 

‘황’과 ‘유황’도 혼동을 준다.

다량원소 중의 하나인 황(S)를 일본식으로 쓰면 유황이다.

우리는 예로부터 황으로 써왔는데

일본에서 공부한 사람들이 유황으로 소개하기 시작해서 굳어져 버렸다.

‘유안’비료도 ‘유산암모늄’에서 온 일본식 이름이라

요즘 ‘황산암모늄’으로 바꿔 부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요즘은 그렇게 쓰는 사람이 적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황산을 유산(硫酸)으로 쓰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질소비료를 주었을 때, 작물이 주로 먹는 꼴은

질산태(NO3-)와 암모니아태(NH4+) 두 가지이다.

벼와 차는 암모니아태를 주로 흡수하는 반면에,

대부분의 작물은 질산태를 흡수한다.

벼와 차에게 질산태만 주거나 옥수수나 콩에 암모니아태만 주면

중독이 걸려 크지 못할 뿐만 아니라, 중독증상이 나타난다.

우리가 비료로 주는 꼴은

요소태(NH2+)의 요소와 암모니아태인 황산암모늄이다.

그런데도 옥수수나 콩은 중독이 왜 안 일어날까?

요소를 주면 흙 속의 미생물이 일단 암모니아태로 바뀌고,

이어서 질산태로 바꿔 작물에 흡수된다.

논에 요소를 주면 암모늄태로 바뀌고 나서는 더 이상 질산태로 바뀌지 않는다.

왜냐하면 물에 잠겨 있어서 질산태로 바꿔주는 미생물(질산화성균)이

활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히 벼가 좋아하는 암모니아태를 빨아먹을 수 있는 것이다.

:
Posted by 약초세상
728x90

도시 가까이에서 농사를 짓는 농가들은

도시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유기물을 가져다 농사를 짓는다.

그중에는 잔디 깎은 것이나 잡초, 낙엽 등을 가져오기도 하고,

한약을 달인 찌꺼기도 얻어온다.

또 가로수의 가지도 구할 수 있다.

 

외국의 경우, 가로수 가지를 분쇄해서

일정한 곳에 쌓아놓고 시민들이 마음대로 가져다 쓰도록 한다.

정원을 가진 사람들은 나무 밑에 뿌려놓으면 잡초도 막아준다.

썩으면서 좋은 비료가 되고, 지렁이가 몰려들어 흙을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농사를 짓는 사람들도 실어다 쌓아놓고 어느 정도 분해가 되면 밭에 낸다.

 

이렇게 도시에 나오는 유기물 중에

밭에 넣기는 하지만 찜찜한 것이 한약 찌꺼기이다.

‘사람의 몸에 좋으니까 작물에게도 좋겠지.’하고

낙천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약 기운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혹시 작물의 뿌리를 해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집안에서 화초를 기르는 사람 중에

한약을 달이거나 차를 마시고 그 찌꺼기를 화분에 쏟아주는

집 화초는 아주 싱싱하게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필자도 차를 마신 다음에는 찌꺼기를 화분에 주는데 화초가 잘 자란다.

이런 걸로 봐서 한약 찌꺼기가 식물에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약재를 오래 달이면 중요한 성분은 모두 녹아 나온다.

남아 있어도 한약재의 성분은 모두 천연성분이기 때문에 전혀 해가 되지 않는다.

더구나 때로는 재탕, 삼탕을 하기 때문에 남아 있는 것은

셀룰로오스나 헤미셀룰로오스와 같은 좀처럼 녹지 않는 섬유소이다.

 

이것이야말로 흙에 더없이 좋은 물질이다.

이것을 넣으면 곰팡이가 덤벼 먹으면서 진을 내놓고,

이 진이 흙 알갱이들을 뭉치게 하여 떼알조직을 만든다.

따라서 한약재 찌꺼기는 안심하고 농사에 이용해도

전혀 문제가 없고 오히려 농사에 도움이 된다.

:
Posted by 약초세상
728x90

일반비료는 한 작기에 밑거름 말고도 웃거름을 몇 번씩 주어야 하는데,

한 번만 주어도 되는 비료가 완효성비료이다.

과연 괜찮은가? 대답은 ‘괜찮다’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좋다’ 그럴 사람도 없지만

귀찮다고 비료를 한꺼번에 한 작기 것을 다 주면 작물은 타서 죽고,

비료는 녹아서 지하로 흘러내려간다.

여러 번에 걸쳐서 나눠주려면 품도 많이 든다.

빽빽하게 들어찬 골을 헤치고 주는 것도 여간 일이 아닌데다 작물도 상한다.

조금만 늦어도 비료기가 떨어져 자람이 주춤한다.

때를 맞추자니 성가시고, 더구나 질소비료의 경우 가스가 나와서 장해를 일으키기 쉽다.

 

그래서 만들어진 비료가 완효성비료이다.

완효성비료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준다.

이 비료는 밑거름으로 한 번 주면 짧으면 70일,

길면 200일까지도 효과가 계속되어 웃거름을 줄 필요가 없다.

한 번만 주기 때문에 노동력도 적게 들고,

비료도 한꺼번에 녹지 않아 손실이 적어 10~20% 적게 주어도 효과는 같다.

 

완효성비료는 어떻게 만들어 효과가 그렇게 길은 걸까?

가장 간단한 것은 유황입힌 요소(SCU비료)인데 요소 알갱이에다 유황을 입힌 비료이다.

유황이 물에 잘 녹지 않아서 비료가 천천히 녹아 나온다.

어떤 완효성비료는 일반비료 원료에다 잘 녹지 않는 화학물질을 넣어 물에 천천히 녹게 한다(IBDU비료).

또 어떤 비료는 화학물질은 물에는 녹지 않고 미생물에 녹여 주어야 비료가 녹아 나온다(CDU비료).

 

최근에 우리나라의 한 비료회사에서 만든 완효성비료는

삼요소와 마그네슘 등의 원료를 섞어서 일단 알갱이(입상)를 만든다.

알갱이들에 공기를 불어넣어 공중에 뜨게 한 후에 녹인 아크릴 고분자액을

밑에서 뿌려주면 비료 알갱이 표면에 코팅이 된다.

아크릴 막은 물을 조금씩 통과하게 해서 비료를 조금씩 녹게 하고 천천히 녹아 나오게 한다.

그래도 초기 생육이 좋게 일반비료를 섞어서 많은 양분이 나오도록 한다.

 

:
Posted by 약초세상
728x90

요즘 괜히 인산에 눈을 흘기는 사람들이 많다.

흙에 인산이 너무 축적되어 있어서

무슨 해를 주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인산이 200~300mg/kg은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흙에는 기껏해야 20밖에 없어서 개간지에서는

인산비료를 주지 않고는 농사를 짓지 못했다.

그래서 70년대부터 인산비료를 너무 주었기 때문에 1000,

시설하우스에서 심한 경우에는 2000도 넘는 경우가 많다.

인산이 많이 축적되어 있으면 문제가 생긴다.

논에 인산이 많으면 이끼가 많이 낀다.

세포의 핵을 만드는 성분이라 작물뿐만 아니라

미생물, 특히 병원균에게 꼭 필요한 성분이다.

그래서 인산이 많으면 병도 잘 날 수 있다.

또 인산이 많다는 것은 오래 농사를 지어서

다른 양분도 덩달아 많이 축적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염류장해도 생기고 병원균이 많아 연작장해도 잘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인산은 다른 양분이 많아서 생기는 문제보다는 훨씬 적다.

인산은 여자(-)양분인데,

여자양분끼리의 길항작용(양분끼리 서로 방해해서 흡수를 못하게 하는 현상)은 그리 심각하지 않다.

그러나 남자(+)양분끼리는 매우 심하다.

특히 칼륨(K), 칼슘(Ca), 마그네슘(Mg)등 3가지 양분은 매우 심하다.

다시 말하자면 인산은 직접적으로는 해가 거의 없지만,

함께 축적되어 있는 이런 양분들 때문에 해가 생긴다.

 

인산의 원료가 되는 인광석은 해마다 값이 오른다.

그래서 덜 비쌀 때 미리 사서 흙에 축적해 두자는 학자들도 있다.

흙에 많이 있어도 해가 심각하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다.

그러나 흙에서 손실이 많아서 실제로는 할 수 없는 방법이다.

대체로 흙에 인산이 1000 이상이면 인산비료를 주지 말고,

500~1000이면 추천량의 반을, 500 이하면 표준량을 주도록 하고 있다.

흙에 인산이 아무리 많아도 철이나 알루미늄에 붙어 있어서

어린 식물은 바로 이용하지 못하므로

착근비라 해서 성분량으로 3kg/10a을 꼭 주어야 한다.

 

:
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