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산비료 덧거름으로 주면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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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토양을 분석하고 ‘논/밭 토양관리 처방서’를 무료로 내주고 있다

(아직까지 모르는 농업인도 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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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는 산도, 유기물, 유효인산, 칼륨, 칼슘,

마그네슘, 전기전도도 등 꼭 알아야 할 7가지 정보가 담겨 있다.

이들 각각의 성분에 대한 적정한 범위를 제시하여

분석한 흙이 많은지 또는 적은지를 알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이 흙에 알맞은 비료 추천량까지도 제시하고 있어서

의뢰한 농업인에게 매우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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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군에서 포도밭을 하는

한 농가의 흙 분석치를 보면 유효인산은 범위보다 6배나 많았고,

칼륨은 적정 범위에 들어 있었다.

그 결과에 따라 10a당 용과린 15kg과 염화칼리 2kg을 추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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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인산비료는 전량 밑거름으로,

칼리비료는 반은 밑거름으로 나머지 반은 웃거름으로 주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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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에서 2006년에 펴낸 ‘작물별 시비처방 기준’을 보아도

인산비료는 전량 밑거름으로 주고, 칼리비료는

밑거름과 웃거름으로 나눠주도록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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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기서 두 가지 의문을 갖게 된다.

왜 적정량보다 6배나 많은데도 인산비료를 주어야 하는지?

왜 인산비료는 꼭 밑거름으로 주고, 덧거름으로 주어서는 안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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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산은 흙에 많이 있어도

어린 작물 뿌리가 먹기 어려운 꼴(구용성)로만 있어서

쉽게 먹을 수 있는 꼴(수용성)로 주어야 한다.

말하자면 아기에게 주는 이유식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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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인산이 아주 많은 흙에서도 인산으로 3kg/10a을 주는 것이다.

인산은 흙에서 잘 움직이지 않는 대표적인 성분(1년에 5cm 미만)이다.

따라서 한꺼번에 주어도 물에 의해 손실이 적은데다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뿌리에 가깝게 주어야 하므로

밑거름으로 주기에 적합한 성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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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에서와 같이 물에 잠겨 환원상태가 되면

알루미늄에 고정되어 있던 인산이 녹아 나와서 이용됨으로 100만 있어도 충분하지만,

밭에서는 환원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500mg/kg까지 많으면 많을수록 작물이 잘 자란다.

따라서 인산비료를 덧거름으로 주어서 안 될 이유도 없고,

밭에서 300미만에서는 인산비료 덧거름이 수량을 높이는 수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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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거름: 씨를 뿌리거나 모종하기 전에 주는 거름.

*덧거름: 농작물에 첫 번 거름을 준 뒤 밑거름을 보충하기 위하여 더 주는 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