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소비료는 양날 면도날이다. 약용작물 관련자료/이완주 박사님의 흙이야기2020. 5. 28. 09:04
비료 중에 질소비료만큼 좋은 비료는 없다.
인산과 칼리비료는 아무리 주어도 외관상 작물에게 나타나는 효과가 없다.
이에 비해 질소비료는 한 주먹만 주어도 당장 효과가 뚜렷하다.
처음에는 잎이 검푸르게 변하고 이어서 키가 훌쩍 자란다.
왜일까?
질소가 들어가면 엽록소가 많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검푸르게 보인다
(반대로 질소가 부족하면 늙은 잎이 노랗게 변하는 것은
엽록소가 분해 되어 질소가 어린잎의 엽록소로 되었기 때문이다).
엽록소가 많이 만들어지면 광합성을 많이 할 수 있게 된다.
엽록소는 탄수화물을 만들어 내는 공장이고,
공장이 많이 만들어지니까 생산물이 그에 비례해서 많이 나오니 키가 클 수밖에 없다.
키만 더 크는 게 아니고 ‘공장 단지(團地)’인 잎도 더 많이 만들어진다.
줄기에도 세포가 계속 만들어진다. 그 결과 크는데 가속도가 붙는다.
그래서 ‘으뜸비료’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70년대까지만 해도 질소비료만 살 수가 없었다.
요소나 유안을 사면 반드시 과석이나 염화가리를 얹어 팔았다.
농민들은 정부가 비료회사를 봐주려고
쓸데없는 비료를 껴서 판다고 오해하고 내버리기까지 했다.
요즘 쌀농사를 잘 짓는 농가는 절대로 질소를 많이 주지 않는다.
전 같으면 10아르 당 질소 12kg을 주었지만 요즘은 7~8kg만 준다.
웃자라 쓰러지는데다 밥맛이 떨어진다.
질소를 많이 주면 쌀에 단백질 함량이 높아져
밥이 식으면 마치 구어 놓은 고기처럼 빨리 굳어버린다.
게다가 단백질은 쉽게 변하기 때문에 저장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특등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질소비료를 많이 주면 병해충도 많이 생긴다.
물론 웃자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병균과 해충도
질소가 자신들의 번식에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덤비는 것이다.
질소비료는 과채류의 맛도 떨어뜨리는데
질소가 단백질로 되는 만큼 떫고 신맛의 유기산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질소는 양날인 면도날 같아서 편리하지만 잘못 쓰면 손을 베기 쉽다.
그래서 질소비료는 ‘양날 비료’라고 해야 할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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