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4

« 2025/4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728x90

문제제기

얼마 전에 한 원장님이 필자의 글 중에서

“39도가 넘는 고열인 경우 연교패독산과 함께

소시호탕 보험한약을 투약하면 효과적이다”

(보험한약 임상사례 14)라는 부분을 지적하면서

“소시호탕은 보편적인 해열제라고 말할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그 원장님의 주장을 필자 나름대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① 발열초기에는 발산이 되어야 해열이 될 수 있다.

특히 발산이 되면서 압력이 낮아져야 빠른 해열이 될 수 있다.

비유컨대 물이 팔팔 끓을 때, 뚜껑을 열어주면 끓는 속도가

확연히 줄어드는 것과 같다.

② 소시호탕의 인삼은 고표(固表)를 시키기 때문에 해열을 방해한다.

보중익기탕과 생맥산에 들어있는 인삼은 자한(自汗)에 쓰기 때문에

발한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되며,

소시호탕은 인삼이 들어 있기 때문에 발산을 방해한다.

고로 보편적인 해열제라고 할 수 없다.

③ 이 원장님은 주로 대청룡탕과 갈근해기탕을 발열초기에 사용하며

갈근해기탕이 보편적인 해열제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하였다.

④ 그런데 이 원장님의 진료형태가

일반적이지 않는 면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보험한약이나 달여 놓은 한약을 미리 환자에게 주고

카톡으로 실시간으로 증상을 캐치한 후

적응증에 해당되는 처방을 투약한다는 점이다.

보통 일반적인 한의원의 경우

set point에 도달하기 전 환자를 보기 힘든데,

이런 형태의 진료는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면이 있다.

고려 사항들

소시호탕이 보편적인 해열제라고 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떠나서

우선 몇 가지 지식들을 다시 검토해보고자 한다.

① 양방에서 해열제란 무엇인가?

Aspirin과 NSAID는 항 염증, 진통 및 해열제로

거의 1세기 동안 사용되어 왔지만,

작용기전은 1971년에 들어서야 Vane 등에 의하여 밝혀졌다.

즉 aspirin이나 indomethacin이 prostaglandin(이하 PG) 생합성효소를 억제하며,

또한 염증과 발열의 병인에 있어서 PG가 관여한다는 사실을 증명하였다.

이로써 현재 NSAID의 작용기전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PG 생성 억제에 의한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이우주의 약리학강의」 6판, 안영수 엮음, 의학문화사, 2008)

해열과 발한체온조절의 기준온도(set point)가

갑자기 상향조정되면 체온은 미처 상승하지 못하였으므로

조절시스템은 기준온도까지 체온을 상승시키기 위하여

운동을 증가시키고 피부혈관을 축소시키며 발한을 억제한다.

상향되었던 기준온도가 원상으로 돌아오면 해열과정이 진행되는데

이때 체온이 기준온도보다 높기 때문에 체열손실 기전이 작용하여

피부혈관이 확장되고 땀을 흘리게 된다.

(「인체생리학」 김기환ㆍ김전 저, 의학문화사, 2008)

③ 마황 계지 시호 석고

상한론에서 발열에 관한 핵심적인 약물을 꼽으라면

역시 마황 계지 시호 석고를 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들의 약리적인 측면을 면역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마황의 ephedrine은 교감신경 흥분작용이 있다.

심근의 β1수용체와 말초혈관의 α1수용체를 흥분시켜

심박수와 심박출량을 증가시키고

혈관 평활근을 수축시켜 혈압을 상승시킨다.

계지의 정유는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액순환을 조절하며

체표의 혈액순환을 증가시킨다. 또한 계지의 해열과 체온하강 작용은

피부혈관의 확장으로 열발산이 증가되고 발한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시호는 중추신경계 억제작용이 있으며,

시호의 saikosa-ponin AㆍB는 뇌하수체전엽을 흥분시켜

부신피질 호르몬 합성과 분비를 증가시킴으로써

여러 염증 반응과정에 대한 억제작용이 있다(스테로이드와 비슷하다).

4%의 석고주사액 1㎖/㎏ 이상을 집토끼와 고양이에게

정맥주사한 결과 호흡억제, 혈압강하, 혈류량 감소,

심박동 감소 등의 결과가 나타났다.

(「한약약리학」 김호철 저, 집문당, 2008)

[시상하부 기준온도에 따른 변화]

 

필자의 생각들

 

태양병 즉 오한과 발열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에서

심박수를 증가시키고 말초혈관을 수축시키는

마황을 쓴다는 방식은 양방에서는 보기 힘든 방식인 것 같다.

해열을 위해서 슈도에페드린(pseudoephedrine)제제를

쓴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마황탕을 발한해표라고 표현해서

우리 생각에는 발한을 통해서 해열이 되는 것처럼 생각이 되지만,

<그림>만 보면 기준온도(set point)가 내려갈 상황이 되어서

내려가면서 결과적으로 혈관확장이 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A 발한해표하면 떠오르기 쉬운 생각: 발한→해열→체온저하

B 기준온도 그림에 근거한 경우: 상황종료→기준온도저하→혈관확장→발한→체온저하

발한이 기준온도가 떨어져서 생긴 결과냐?

아니면 발한을 통해서 기준온도가 떨어지느냐?

근거로만 보면 발한이 기준온도가 떨어지면서

생긴 결과라고 보는 것이 타당한 것 같다.

그렇다면 마황탕의 경우는 높아진 기준온도에

더 빨리 도달하게 해서 감기를 빨리 낫게 만들어서

기준온도가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발한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전반적으로 (면역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마황은 중추를 흥분시키고

계지는 혈관을 확장시키며

시호는 중추를 억제하고

석고는 순환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양방의 해열제와 한약을 대응시키기는 정말 힘들지만,

그래도 억제한다는 면에서는 양방의 해열제는

마황보다는 시호나 석고와 가깝지 않을까 생각된다.

더불어 태양병 소양병 양명병을 다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A 태양병

set point(기준 온도)에 다다르기 전에 chills(오한)와 fever(발열)가 동시에 나타나는 구간

-->마황탕(보험한약으로는 갈근탕이나 대청룡탕을 생각해볼 수 있다)

B 소양병

set point(기준 온도)에 다다르고 나서

체온이 set point(기준 온도) 위아래로 오르내리면서

fever(발열)와 chills(오한)가 따로 나타나는 구간--> 소시호탕

C 양명병

set point(기준 온도)이상이 되면서

fever(발열)와 sweating(발한)이 동시에 일어나는 상태-->백호탕

결론적으로

상기 원장님이 제시한 발한이 되어야

해열이 된다는 가정은 아직은 의문이 든다.

근거로만 본다면 발한은 기준온도가 내려가면서

결과로서 생기는 현상이다.

그렇다면 인삼이 고표(固表)하기 때문에

해열에 방해된다는 의견도 이해하기 힘들다.

또한 상한론에서 인삼은 진액보충의 의미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오한발열이 동시에 나타나는 태양병의 경우는

소시호탕이 적응증이 될 수 없음은 당연하며

마황탕류(보험한약으로는 갈근탕이나 대청룡탕)가

적응증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상한론의 내용을 어느 정도 받아들인다는 가정 하에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 발열환자의 경우

set point에 다다르기 이전의 환자들을

쉽게 볼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소시호탕을 쓸 경우가 많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필자의 글(보험한약 임상사례 14편)에서

소시호탕이 양방의 해열제처럼

고열에 보편적인 해열효과를 가진 것으로 이해된다면

분명히 잘못되었으며 이 글을 통해서 정정하고자 한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
Posted by 약초세상
728x90

열기구

찌그러진 열기구 속에 있던 공기가 아주 천천히 가열되면

열기구가 조금씩 조금씩 팽창해갈 것이다.

가열되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면 열기구(조금씩 늘어나는 재질일 경우)는

한없이 팽창만 될 뿐이지 뜨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공기가 빠르게 가열되면 열기구가 급속히 팽창되고

강한 상승기류가 형성되면서 하늘 위로 둥실둥실 떠오르게 된다.

그러다가 열기구 속의 온도가 아주 천천히 차가워지기 시작하면

열기구의 부피가 조금씩 수축해나갈 것이고,

온도가 갑자기 차가워지면 열기구가 급속히 찌그러지고

강한 하강기류가 형성되면서 땅에 떨어질 것이다.

공기의 움직임을 분석해보면 《팽창 상승 수축 하강》

이렇게 네 가지 움직임으로 크게 나눠볼 수 있다.

천천히 가열되면 열기구 안의 공기는 팽창하게 되고

빠르게 가열되면 공기가 상승하게 되며,

천천히 차가워지면 공기가 수축하게 되고

빠르게 차가워지면 공기가 하강하게 된다.

한열온량(溫熱凉寒)

천천히 가열되는 것은 溫에 해당되고,

빠르게 가열되는 것은 熱에 해당되며,

천천히 차가워지는 것은 凉에 해당되고,

빠르게 차가워지는 것은 寒에 해당된다.

결론적으로 溫은 팽창, 熱은 상승, 凉은 수축, 寒은 하강이라는

네 가지 공기의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사계절의 공기변화도 마찬가지인데,

찬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날씨가 조금씩 따뜻해지면서

그동안 움츠렸던 공기는 조금씩 팽창해갈 것이다.

봄이 지나고 뜨거운 여름이 오면 공기가 빠르게 데워지고,

가벼워진 공기는 왕성한 상승기류를 형성해나간다.

장마라는 변곡점을 지나 가을로 접어들면서

태양이 지구와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하고

날씨가 조금씩 차가워지면 공기는 조금씩 수축해갈 것이고,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오면 공기는 빠르게 차가워지면서

왕성한 하강기류를 형성해나간다.

팽창과 수축

[상승기류와 하강기류]

 

저기압은 대기 중에서 주위보다 기압이 낮은 곳을 말하며,

저기압의 중심은 주위의 기압이 높은 곳에서 바람이 불어 들어온다.

반면에 고기압은 주위보다 기압이 높은 곳을 말하며

고기압의 중심에서 주위의 기압이 낮은 쪽으로 바람이 불어 나간다.

즉 공기가 따뜻해지면 압력이 낮아지고

바람이 불어 들어오면서 공기가 팽창하게 되고,

공기가 차가워지면 압력이 높아지고

바람이 불어 나가면서 공기가 수축하게 된다.

요컨대, 공기가 천천히 따뜻해지면 저기압이 형성되어

공기가 유입이 되면서 ‘팽창’하게 되고,

빠르게 더워지면 공기는 주로 ‘상승’하게 된다.

반면에 천천히 차가워지면 고기압이 형성되어

공기가 유출되면서 ‘수축’하다가 빠르게

차가워지면 공기는 ‘하강’하게 된다. <그림 참조>

봄 -->溫 -->공기유입(흡취지기) --> 팽창-->

여름 -->熱 -->공기가열(양난지기) -->상승-->

가을 --> 凉 --> 공기발산(호산지기) --> 수축-->

겨울 --> 寒 --> 공기냉각(음청지기) --> 하강 --> 봄

장부론의 수곡지기(水穀之氣)

그런데 「동의수세보원」 장부론에서는

수곡온기(水穀溫氣)는 폐지당(肺之黨)과 연결하고 있으며,

수곡량기(水穀凉氣)는 간지당(肝之黨)과 연결시키고 있는데,

오행에서는 溫氣-봄-肝, 凉氣-가을-肺 이렇게 연결하지만,

사상의학에서는 溫氣와 肺, 凉氣와 肝 이렇게 연결하고 있다.

특히 「동의수세본원 사상초본권」에서는

‘肺旺春 脾旺夏 肝旺秋 腎旺冬

春氣生 夏氣長 秋氣收 冬氣藏

肺象木 脾象火 肝象金 腎象水’ 이라고 하여

肺脾肝腎 春夏秋冬 溫熱凉寒 등을 순서대로 四焦에 배속시키고 있다.

이는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저기압 내에는 상승기류가 있고 공기는 단열 냉각되므로

구름이 생겨서 날씨가 악화된다.

반면에 고기압 내에는 하강기류가 있어서 단열 수축되므로

날씨는 좋고 바람은 약하다.

즉 열대 저기압처럼 열기가 강하지 않으면,

온대 저기압처럼 우중충하고 스산한 날씨가 되고,

대류성 한대 고기압처럼 강한 추위가 없으면,

오히려 아열대 고기압처럼 맑고 화창한 날씨가 생긴다.

예컨대 태풍이 생기는 열대 저기압도 저기압이지만,

런던의 우중충하고 스산한 날씨도 저기압이다.

전자의 저기압을 熱이라고 한다면

후자의 저기압은 溫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후자의 저기압인 경우,

溫에 의해서 생겼지만 그 결과물은

凉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肝之黨과 肺之黨은 이런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肝之黨 : 溫氣 → 저기압 → 공기유입(흡취지기 과다) → 단열팽창 → 온도저하 →

凉氣(음습한 凉氣) →肺之黨 : 凉氣 → 고기압 → 공기유출(호산지기 과다) → 단열수축

→ 온도상승 → 溫氣(건조한 溫氣)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水穀溫氣는 肺之黨과 연결되며,

水穀凉氣는 肝之黨과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사상의학은 기후의학이다.

필자는 사상의학은 기후의학이라고 생각한다.

기후는 일정한 지역에서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대기현상의 평균적인 상태를 말한다.

기상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순간적인 대기현상이지만,

기후는 장기간의 대기현상을 종합한 것이다.

육기는 기상에 가깝고 체질은 기후에 가깝다.

인체에 육기 즉 기상현상이 나타난다고 볼 때,

모든 기상현상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사람마다 자주 나타나는 기상현상의 경향성이 있다.

즉 사람마다 기후가 다르다.

어떤 사람은 열 생산이 많고 상승기류가 강하게 나타나는

열대 저기압성 체질이 있는 반면,

열 생산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하강기류가 강하게 나타나는

한대 고기압성 체질이 있다.

또한 천천히 열 생산이 되면서 압력이 낮아지고

팽창이 되는 온대 저기압성 체질이 있는 반면에,

열 생산이 천천히 떨어지면서 압력이 높아지고

수축이 되는 아열대 고기압성 체질이 있다.

적도의 기후와 극지방의 기후,

런던의 기후와 우리나라의 기후가 다르듯이

어떤 기상현상이 그 사람의 신체에 우세하게 나타나는지를 관찰하고

‘체질’이라는 이름으로 구분한 의학이 사상의학이라는 생각이다.

습(濕)이 잘 생기는 환경을 개선한다

그러면 사상의학은 왜 육기 풍한서습조화를 모두 언급하지 않았을까?

온도와 압력이 정해지면 습도의 경향성은 어느 정도 정해진다.

천천히 따뜻해지면서 저기압환경이 되어 우중충한 날씨가 형성이 되면

습도는 당연히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급격한 인체의 기후변화 즉, 습사(濕邪)로 인해서 생긴 설사는

위령탕으로 습을 제거해야 치료가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완만한 저기압성 체질로 인해

체내에 음습(陰濕)한 환경이 조성되어 설사를 자주 하거나

변이 묽은 상황이라면 태음조위탕으로

호산지기를 키워서(고기압 환경을 만들어서) 습사가 생기지 않는

체질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상의학에도 급성질환을 다루고 육기로 인한 병변에도 만성질환이 있지만,

대체로 육기는 급성질환, 사상은 만성질환에 보다 적절한 개념이라고 생각된다.)

※ 기상과 기후에 관한 내용은

네이버지식검색과 지구과학개론(대학지구과학연구회편, 교학연구사, 1992)을 참고하였습니다.

그리고 사상의학 자문에 응해준 이태규 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
Posted by 약초세상
728x90

궐음풍목과 소양상화는

외부의 기후변화를 인체에 대입한 용어입니다.

이 점을 인지하시고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 질문은 궐음풍목을 말랑말랑하다고 하였는데,

“風은 대개 중풍 마목 등의 질환에서 보듯

뻣뻣하거나 무감각 등 마비나 강직 등으로 표현되고

‘諸風掉眩 皆屬於肝’, ‘諸暴强直 皆屬於風’

[모든 바람에 의해 흔들리는 것은 간에속하며

갑자기 강직되거나 뻣뻣해지는 것은 모두 풍에 속한다]등

병기십구조 내용을 떠올려 보면 언뜻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질문이었다.

두 번째 질문은 “궐음과 소양을 동정(動靜-움직임과 고요함)으로

풀어내는 경우도 있고 다른 의견들도 있다.

과학에서 다루는 개념들과 한의학의 개념들을

깔끔하게 매칭하는 건 아직은 힘든 일로 보이고,

육기에 대한 이해가 각 한의사의 주관에 따라

임의적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된다”는 질문이었다.

첫 번째 질문은

“풍이 말랑말랑하다고 하는데 실제 질환들을 보면 아니지 않느냐?”는 것이고,

두 번째 질문은

“풍과 화에 대한 개념은 한의사들마다 다양한 견해들이 있지 않느냐?”는 것으로 정리되는 것 같다.

궐음풍목과 상승기류

(첫째 질문에 대한 답변)

태양과 가장 가까운 적도 부근에는

공기가 따뜻해지고 팽창되면서 저기압 환경이 형성돼

상승기류가 일어나는 반면,

가장 먼 극지방은 공기가 차갑고 수축되면서

고기압 환경이 형성되어 하강기류가 일어난다.

‘궐음풍목/ 바람/ 저기압/ 상승기류/ 말랑말랑/ 유연함’

이런 표현들은 맥락을 같이하는 개념들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저기압 환경에서 산들바람만 부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열대성 저기압이라 불리는 태풍과 같은

강한 바람이 만들어지며 이는 높은 압력을 가지고 있다.

생리적 상태의 풍은 말랑말랑한 반면,

병리적 상태의 풍은 강한 바람 즉 딱딱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예컨대 인체에 한사(寒邪-차가운 기운)가 들어와도

발열이라는 현상이 생기듯이 궐음풍목이 평소에는 압력이 낮은 상태,

즉 말랑말랑한 상태를 의미하지만 병적 상태는

뻣뻣하거나 강직이 있는 증상(딱딱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기압과 動靜

(둘째 질문에 대한 답변)

고기압 환경에서 날씨는 대부분 쾌청하고 공기의 움직임도 적은 반면,

저기압 환경에서는 바람이 불고 구름이 끼고 날씨가 흐릴 경우가 많아

고기압은 정적인 반면, 저기압은 동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한열조습(寒熱燥濕)은 엄연히 온도와 습도라는 물리량으로 생각하면서

소양상화와 궐음풍목은 관념적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 부분은 객관적인 자연현상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육기(六氣)라는 개념은 자연의 기후현상이 인체에도 나타난다는 것이니

기후를 이루는 물리적인 개념들인 온도ㆍ습도ㆍ압력(기압)을 기준으로 삼고

다시 인체에 나타나는 육기라는 개념을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상승과 하강기류]

 

체질과 상승기류 하강기류

소음인 표병증은 양난지기(陽煖之氣-따뜻하게 데우는 기운)의 부족으로

상승기류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해서 생기며,

승양익기(升陽益氣)시켜서 치료를 한다면(상승기류가 형성되는 근본적인 힘은 열에너지이다),

소양인 표병증은 이열(裏熱-속열)이 무성함과 동시에

상승기류가 과다하고 하강기류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해서

표음(表陰)이 내려오지 못해서 생기는 것으로

청리열(淸裏熱)하고 강표음(降表陰) 시켜서 치료를 한다.

‘시호지제의 이해’에서 소개했듯이

교감신경이 흥분해서 심장의 수축력과 맥박이 증가하면서

상승기류가 왕성해지고 압력이 증가한 소양인 표병증에는

형개, 방풍으로 인체 전면에 구멍을 내고 강활, 독활로 인체 후면에 구멍을 내서

하강기류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에 열이 부족하고 상승기류가 부족한 소음인은 

망양증(亡陽證-양기가 모두 소진되어 몸의 체온이 급격하기 떨어지는 증상)에서

황기, 인삼, 계지, 작약, 부자 등으로 구멍을 막고

양기를 회복시켜 하강기류를 억제하고 상승기류를 만들어 낸다.

캔<그림>의 아래 부분(A)에 송곳으로 구멍을 뚫으면 음료가 뚝뚝 떨어지지만

윗부분(B)에 구멍을 하나 더 뚫으면 음료가 아래 구멍(A)에서 훨씬 잘 떨어질 것이다.

 윗부분에 구멍을 뚫는 행위를 형개, 방풍, 강활, 독활이 한다면

구멍을 막는 역할은 황기, 인삼, 계지, 작약, 부자 등이 한다고 볼 수 있다.

* 한의사당에서 제 임상례에 질문과 견해를 밝혀주신

제준태 선생님 최연승 선생님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아울러 사상의학 자문에 응해준 이태규 원장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출처: 민족의학신문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
Posted by 약초세상
728x90

약재에 들어간 시호를 어떻게 바라봐야하는지를

압력과 현대의학의 용어를 통해 설명해주고 있는 글입니다.

열기구

커다란 공기주머니가 따뜻한 공기를 한껏 머금으면서 점점 팽창되어간다.

그러다 공기주머니가 팽팽해지면 날아오르기 시작하고 하늘위로 둥실둥실 떠다니게 된다.

이렇게 둥실둥실 떠다니는

열기구를 내려오게 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는데,

첫째는 열기구 안의 공기를 차갑게 하면 부피가 작아지면서 내려오게 되고,

둘째는 열기구에 구멍을 뚫으면 바람이 빠지면서 부피가 작아지면서 내려오게 될 것이다.

이때 열기구를 차갑게 해서 압력을 낮추는 약을 시호라 한다면

열기구에 구멍을 뚫어서 압력을 낮추는 약은 형개 방풍 강활 독활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시호는 해열작용과 함께 카페인 등으로 인한 중추신경흥분 작용에 길항하기 때문에

그 효과를 ‘cool down &calm down’이라고 정리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동의수세보원」에서는

시호 대신 형개와 방풍으로 인체의 전면(양명경과 임맥)에 구멍을 뚫고,

강활과 독활로 인체의 후면(태양경과 독맥)에 구멍을 뚫어

양명경에 위치한 정기와 태양경에 위치한 사기(邪氣)가

소양경에서 대치하고 있는 상황을 풀어내겠다는 전략을 쓰고 있다.

교감신경

외부의 위협이 닥쳤을 때 우리 몸에 경각심을 알려주는 역할을 교감신경이 하는데,

위협적인 상황이 닥치거나 혹은 에피네프린 같은 교감신경 흥분제를 주사하게 되면

심장은 수축력과 맥박이 증가하고 말초 동맥은 좁아지면서

(α receptor는 세동맥을 수축시키는 반면, β receptor는 세동맥을 확장시킨다),

점점 열기구와 같이 팽창 및 상승기류가 형성되어 간다.

교감신경이 흥분되고 상대적으로 부교감신경이 억제가 되면

분비기능이 떨어지면서 입이 쓰고(口苦) 인후가 마르고(咽乾)

눈이 아찔한(目眩)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상한론」에서는 소양병이라 하여 소시호탕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이제마 선생님은

“不當用 小柴胡湯 當用 荊防敗毒散 荊防導赤散 荊防瀉白散”이라 하여

시호 대신 형개 방풍 강활 독활을 사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소양인 표한증(表寒證)[차가운 날씨에 떠다니는 열기구를 떠올리면 적당할 것 같다]에

강표음(降表陰)이라는 하강기류를 만들어서 치료하는 방법인데,

수축된 말초의 혈관과 근육을 이완시켜

중심순환압력을 떨어뜨리고자 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들 처방의 주치증이

소양병의 주증인 口苦 咽乾 目眩이 아니라

모두 ‘治頭痛’이라고 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제마 선생님이 시호의 사용을 비판하면서도

동시에 소양인 表寒證의 주치증이

급작스런 긴장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두통임을 명확히 제시한 것을 볼 수 있다.

중심순환압력이 지속적으로 상승되어 나타나는 긴장상태는

주로 형개 방풍 강활 독활 등으로 풀어내지만,

스트레스나 감기로 인해 갑작스럽게 중심순환압력이 올라간 경우는

여전히 시호의 사용이 유효하다고 생각되며,

「동의수세보원」에 있는 형방패독산에도 ‘시호’를 포함시키고 있다.

처방 이름에 시호가 들어간 보험한약만 해도

대시호탕, 소시호탕, 시호계지탕, 시호소간탕, 시경반하탕,

시호청간탕, 삼호작약탕 등 7가지나 있으며,

가미소요산, 형개연교탕, 보중익기탕, 패독산류 등에도 시호가 들어 있듯이

시호의 활용범위는 굉장히 넓다고 할 수 있다.

 

출처: 민족의학신문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
Posted by 약초세상
728x90

우리가 병을 걸리면 보통 병의 원인이 무엇이냐?

하는걸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한의학에서도 이러한 증상을 나타나게 한 병의 원인을 분류를 해놓았는데요.

크게 세가지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병의 원인을 병인(病因)이라고 하는데,

오늘은 병의 원인을 어떻게 나눴는지 정리해보려 합니다.

병인을 크게 보면 세가지로 나눴는데,

안에서 생기는 경우-내인(內因)

밖에서 생기는 경우-외인(外因)

안과 밖도 아닌 경우-불내외인(不內外因)

이 세가지가 전부입니다. -_-;; 너무 간단한가요?

그런 하나씩 파고 들어가 보겠습니다.

우선 안에서 생긴경우 - 내인(內因)

1. 음식- 과식이나 불규칙한 식사로 인해서 생기는 경우

2. 음주- 과음이나 폭음 그리고 알콜중독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3. 성욕의 무절제한 생활

4. 과로 - 여기에는 육체적 과로와 정신적 과로가 함께 들어갑니다.

특히 정신적 과로의 경우는 감정으로 인해 몸이 상하는 부분을 언급합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감정은 7가지로

기쁨, 분노, 우울함, 지나친 고민, 슬픔, 놀람, 공포를 나열합니다.

밖에서 생기는 경우-외인(外因)

1.기후(날씨)의 변화

온도와 습도의 변화로 인해서 생기는 우리몸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온도와 습도에 따라 이것을 여섯가지로 분류를 했는데요.

기후가 정상적으로 작동할때는 육기(六氣)

기후가 비정상적으로 변해 몸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으로 작용할때는 육음(六淫)이라 정의합니다.

그렇다면 이 여섯가지 기후는 무엇인가하면,

풍(風)-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

한(寒)- 추운 날씨

서(暑)- 더운 날씨

습(濕)- 습도가 높은 날씨

조(燥)- 건조한 날씨

화(火)- 뜨거운 날씨

이 여섯가지 기운이 서로 섞여서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여기에 몸이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 병이 생기게 된다라고 봅니다.

2.공해

아무래도 환경오염이 크겠죠.

미세먼지와 미세 플라스틱도 여기에 해당된다고 생각됩니다.

안과 밖도 아닌 경우-불내외인(不內外因)

위의 두 가지 경우에서 벗어날 경우에는

이 불내외인으로 분류가 됩니다.

대표적인 예를 들어보자면

체질와 유전, 그리고 중독과 감염

외상- 교통사고, 타박상, 베인상처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한방에서 보는 병의 원인은 매우 큰 범주로 나눠서 보았습니다.

현대의학에서 보는 병의 원인과는 접근방식이 조금 다르지요.

해부학과 현미경이 발달하지 않았던 당시의 상황을 염두에 두면서

그 때 당시에는 이렇게 분류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도 생각이 듭니다.

 

:
Posted by 약초세상
2019. 11. 16. 09:01

[약초세상]오장육부-방광(肪胱) 한의학 따라잡기2019. 11. 16. 09:01

728x90

 

방광은 사실..이렇다할 말씀드릴게 별로 없습니다.

양방이나 한방이나..소변을 저장했다가..

배출하는 기능만을 말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방에서는 방광에 소변이 모였다가 나가는 기전을

설명할수가 없어서..기화(氣化)라는 단어로 설명을 했습니다.

 

다만, 요관이 신장과 연결된 것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소변을 모이게 하는 것은 신장의 기능중 양기의 작용으로 보았고,

소변이 나가게 하는 것은 신경의 실체를 알수 없었던

그때 당시 해부학적 상황을 본다면 다른 명칭을 부여해서

설명을 할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소변을 보는 것은 방광에 소변이 일정용량이 찼을때.

척추와 꼬리뼈 사이에 만져지는 단단한 부분 즉, 천골과

방광주변에 있는 신경이 센서로 작용해서..

배뇨를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겁니다.

 

즉. 신경계의 정보교환으로 이루어지는 배뇨작용을

기화작용으로 본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
Posted by 약초세상
728x90

 

대장은 다른말로 결장 그리고 우리말로 큰창자라고 불립니다.

대장의 현대의학적 기능은 크게 두가지 인데

1.소장의 흡수가 끝난 나머지 음식물의 여분의 영양소를 흡수하고

2.대장안의 세균의 의한 발효를 통해 대변을 만듭니다.

 

한방에서 바라보는 대장은 현대의학과 거의 비슷합니다.

대장에서의 수분흡수가 대부분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를 두고 [대장은 진액을 주관한다]라고 봅니다.

 

대장기능이 약할 경우 수분의 재흡수가 떨어져 설사가 생기거나,

대장의 연동과 분절운동 기능이 떨어질 경우 변비가 생깁니다.

이를 허증변비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반대로

대장기능이 항진하게되면,

수분을 과도하게 흡수하여 관장을 해야할 정도의 심한 변비가 발생하는데

이를 진액이 말라 변비가 되었다고 봅니다. 즉 .실증입니다.

 

허증변비에는 촉촉하게 적시는 방법을 사용하고

실열변비에는 세게 설사시키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염증을 나타내는 한방단어는 습열(濕熱)입니다.

대장에 습열이 쌓이게 되면

복통, 혹은 이급후중, 항문의 작열감, 혹은 대장의 용종이 발생합니다.

 

p.s:이급후중: 아랫배가 당기면서 대변이 곧 나올것 같지만 잘 나오지 않고 뒤가 무지근한 증상을 의미합니다.

즉, 이급(裏急): 배속이 급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연동운동이 항진하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후중(後重): 뒤(항문)가 무거워 지게 되지요~

:
Posted by 약초세상
2019. 11. 9. 09:00

[약초세상]오장육부-위(胃) 한의학 따라잡기2019. 11. 9. 09:00

728x90

 

오늘은 위장입니다. 흔히 밥하는 밥통입니다.

위장은 식도와 소장 사이에 위치하고,
우리 몸의 왼쪽 위편의 복부에 위치합니다.
 
위의 현대의학적인 기능은
기계적 소화작용
위산을 이용한 살균작용
펩신을 이용한 단백질 분해작용 이 있습니다.
 
위액의 분비와 조절은 자율신경계와 소화관이 호르몬이 관여합니다.
위에 분포하는 자율신경중 부교감신경은 위운동과 위산분비를 자극하고,
교감신경은 이와 반대로 억제 작용을 나타내게 됩니다.
 
한방에서는 머.. 딱히 뭐라고 할만한게 없네요.
소화작용이라고 밖에..

한방에서 위장은 창고라고 했습니다.
혹은 그 쓰임이 바다와 같다라고도 했구요.
여기서는 바다처럼 많은것들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사용한것 같습니다.
 
물론 오배자나 오매를 사용한걸 보면
위산의 존재를 인지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역시나 지금의 기전은 근래에 들어와서 밝혀진 것들입니다.
 
사실 육부의 기능은 한방보다는 현대의학을 참고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이되네요. -.-;;
 
다만 위장과 연계해서 생각해볼 부분은 바로 중초(中焦)입니다.
중초는 무형의 기관으로 기항지부(奇恒之府)에 속해는 삼초가는 기관 중
비,위가 속한 곳으로 되어있고, 그 실체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이것을 어떻게 봐야할지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겠지만,
[장중경코드]라는 책을 보게되면, 삼초는 림프순환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림프순환]

 

 

위장을 이야기하는데 왜 삼초를 언급하느냐면,
위장은 단순히 음식을 받아들인다면,
위장의 소화기능은 삼초 중에 중초에 그 기록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중초는 그 기능을 구(嘔)라고 표현을 했는데, 이 표현은 바로 [게운다]라는 의미입니다.
즉, 음식물을 죽처럼 게워서 만든다는 의미인데, 이는 위장의 기능을 가장 근접하게
묘사한 부분이기에, 삼초 중 중초와 위장의 연계가능성을 볼 수 있는것이죠.

그리고 위장부근에 림프관이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기에
림프관과 위장과의 연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고민을 해봐야할 부분인거 같습니다.

:
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