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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비'에 해당되는 글 3

  1. 2020.08.29 옛날 두엄이 아니다.
  2. 2020.06.19 한약 찌꺼기 주어도 되나?
  3. 2020.03.10 퇴비 날아서 도망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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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농업인들이 혼동을 일으키는 것 중 하나가 가축분뇨, 즉 두엄에 대한 것이다.

옛날에는 유기물을 얼마 주든지 신경 쓸 필요 없이 화학비료를 그대로 다 주었다.

그러나 요즘은 유기물을 넣은 만큼 화학비료를 줄여 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맞는 말인가? 왜 그럴까?

 

맞는 말이다. 그럼 유기물은 무엇인가.

유기물을 ‘사람’으로 비유하면 퇴비는 ‘황인종’, 두엄은 ‘백인종’이라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썩거나 불에 타는 것이면 무엇이건 간에 다 유기물이다.

퇴비, 두엄, 짚, 풀, 왕겨, 깻묵 등이 모두 유기물이다.

그 중 짚과 풀을 썩힌 것을 퇴비라 하고,

짚과 풀을 외양간에 넣어서 가축에게 밟힌 것을 두엄이라 한다.

퇴비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료 성분이 달라지지 않았지만 두엄은 엄청나게 변했다.

 

옛날 두엄에 비해 요즘 두엄은 거름기가 훨씬 많아진 것이다.

70년대까지만 해도 가축은 볏짚이나 풀을 주로 먹었지만

80년대부터 소득이 높아지고 고기의 소비가 많아지자 옥수수를 수입해서 사료로 썼다.

사료가 짚에서 곡물로 바뀌자 두엄은 엄청나게 걸어졌다.

70년대까지는 질소-인산-칼륨이

소두엄 1톤에 각각 3kg 미만이었지만 요즘은 7kg으로 2배 이상 높아졌다.

돼지두엄에는 무려 14-20-11kg, 닭똥은 18-32-16kg이나 들어 있다.

이 양 중에 1년 이내 화학비료처럼 작물이 이용할 수 있는 양분은

소두엄은 2-4-7kg, 돼지두엄은 10-14-10kg, 닭똥은 12-22-15kg이나 된다.

만일 10아르에 3톤을 넣는다면

소두엄의 경우에는 6-12-21kg으로 별로 많은 양은 아니지만,

돼지두엄은 30-42-30kg, 닭똥은 무려 36-66-45kg이나 시비하는 셈이어서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상당량의 비료가 들어가게 된다.

 

그러므로 돼지두엄과 닭똥을 1톤 이상 많이 줄 경우에는

화학비료의 양을 줄여주는 것이 생산비도 줄이고 흙에도 좋다.

(농촌진흥청 ‘작물별 시비처방 기준’ 2006년판 참조)

:
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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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가까이에서 농사를 짓는 농가들은

도시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유기물을 가져다 농사를 짓는다.

그중에는 잔디 깎은 것이나 잡초, 낙엽 등을 가져오기도 하고,

한약을 달인 찌꺼기도 얻어온다.

또 가로수의 가지도 구할 수 있다.

 

외국의 경우, 가로수 가지를 분쇄해서

일정한 곳에 쌓아놓고 시민들이 마음대로 가져다 쓰도록 한다.

정원을 가진 사람들은 나무 밑에 뿌려놓으면 잡초도 막아준다.

썩으면서 좋은 비료가 되고, 지렁이가 몰려들어 흙을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농사를 짓는 사람들도 실어다 쌓아놓고 어느 정도 분해가 되면 밭에 낸다.

 

이렇게 도시에 나오는 유기물 중에

밭에 넣기는 하지만 찜찜한 것이 한약 찌꺼기이다.

‘사람의 몸에 좋으니까 작물에게도 좋겠지.’하고

낙천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약 기운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혹시 작물의 뿌리를 해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집안에서 화초를 기르는 사람 중에

한약을 달이거나 차를 마시고 그 찌꺼기를 화분에 쏟아주는

집 화초는 아주 싱싱하게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필자도 차를 마신 다음에는 찌꺼기를 화분에 주는데 화초가 잘 자란다.

이런 걸로 봐서 한약 찌꺼기가 식물에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약재를 오래 달이면 중요한 성분은 모두 녹아 나온다.

남아 있어도 한약재의 성분은 모두 천연성분이기 때문에 전혀 해가 되지 않는다.

더구나 때로는 재탕, 삼탕을 하기 때문에 남아 있는 것은

셀룰로오스나 헤미셀룰로오스와 같은 좀처럼 녹지 않는 섬유소이다.

 

이것이야말로 흙에 더없이 좋은 물질이다.

이것을 넣으면 곰팡이가 덤벼 먹으면서 진을 내놓고,

이 진이 흙 알갱이들을 뭉치게 하여 떼알조직을 만든다.

따라서 한약재 찌꺼기는 안심하고 농사에 이용해도

전혀 문제가 없고 오히려 농사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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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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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비도 도망친다.

걸어서 도망치는 것이 아니고 날아서 도망친다.

밭에 퇴비를 뿌려주고 한참 있다 가보면 푸석푸석한 것만 남아 있다.

그에 비해 흙에 닿아 있는 부분은 여전히 퇴비 덩이로 남아 있다.

퇴비 그대로 공기 중에 노출되어 있으면

그중에 어떤 성분은 빗물에 녹아 땅 속으로 들어가지만

대부분 햇빛과 바람에 삭아버린다.

물론 미생물이 먹어치우기도 한다.

 

우리는 ‘유기물’과 ‘부식’이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유기물은 무기물의 반대되는 말로 썩는 것은 무엇이든 유기물이다.

볏짚도 유기물이고 가축 분뇨도 유기물이다.

유기물을 밭에 넣으면 끊임없이 변한다.

미생물의 밥이라 온갖 미생물이 다 덤벼 뜯어먹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후에 남는 것이 검은색의 물질인데 이것이 ‘부식’이다.

갈색인 낙엽을 파 내려가면

낙엽의 모양도 없어지고 검은색의 흙을 발견한다.

바로 부식이 흙 알갱이와 결합한 것이다.

 

유기물이 부식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흙 알갱이와 함께 있어야 결합해서 안전한 꼴로 된다.

이렇게 흙과 결합한 부식은 몇십 년 또는 몇백 년 동안

안정된 상태로 남아서 흙을 풍요롭게 해 준다.

이와 반대로 공기 중에 노출되어 있으면

유기물의 주성분인 탄수화물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어 공중으로 흩어진다.

화학비료 중 특히 질소질 비료도 뿌리고

그대로 놓아두면 날아서 도망간다.

그러므로 유기물이나 비료를 주고 나서는

반드시 경운을 해 흙과 섞어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 농업인은

유기물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농사의 승패는 유기물의 다소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사토만으로는 농사를 지을 수 없는 것은 유기물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유기물은 그 자체가 양분의 덩어리이자,

미생물의 밥이고 양분의 저장고이고,

토양 개량제로서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유기물 넣기가 어려우면 땅이 놀 때

녹비를 가꿔서 환원시켜주는 방법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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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