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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G 속 소시호탕의 모습은? (표 1 참조)

CPG 속 소시호탕은 어떤 모습일까?

총 10가지 CPG에 소시호탕이 등장한다.

앞서 소개했던 소시호탕 관련 간질성폐렴 발생의 경험 때문일까?

소시호탕에 대해서는 유효성 관련 컨텐츠도 분명 존재하나

부작용 관련 유의사항을 담고 있는 CPG 역시 적지 않다.

우선, 원 처방의 목적대로

호흡기계질환 관련 권고가 가장 많다.

기관지천식 관련 권고가 있는데,

“알레르기질환 치료가이드라인 95개정판”에서는

기관지천식에 대한 한방약 사용법을

발작기인 급성기와 관해기인 만성기로 나누어 제시했다.

이중 중등도의 체력을 지닌 만성기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소시호탕과 시박탕을 제안했다.

감기치료에 대한 권고도 있다.

“호흡기질환 치료용 의약품의 적정사용을 목적으로 한 가이드라인”에서는

『상한론』 조문의 내용 그대로 5일 이상 경과한 감기환자

(기침, 구강내 불쾌감, 식욕부진, 권태감을 동반한 경우)를

대상으로 시행한 위약대조 임상시험의 결과를 토대로

아급성기 감기환자에 대한 소시호탕 활용이 가능함을 언급했다.

“임신 수유와 약-대응 기본 매뉴얼(개정판)”에서는

임산부 감기에 활용할 수 있는 처방약 중 하나로

소시호탕을 제안하기도 했다.

여기에 함께 이름을 올린 한방약으로는

향소산, 삼소음, 맥문동탕, 시호계지탕,

시호계지건강탕, 소청룡탕, 갈근탕이 있다.

신경계질환 중에는 삼차신경통과 관련된 권고가 있다.

“일본신경치료학회 표준적신경치료-삼차신경통”에서는

근거수준이 비록 증례보고 수준이기는 하지만

소시호탕을 활용해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소시호탕 외 오령산, 시호계지탕, 시호가용골모려탕,

계지가작약탕, 작약감초탕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구강건조감을 해결하기 위한 처방으로 제안되기도 했다.

아마도 『상한론』 조문 속 ‘혹갈(或渴)’과 관련

방후주(方後註)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과민성방광 진료가이드라인 제2판”에서는

항콜린제 사용에 따른 구강내 건조감을 개선할 수 있는

한방약 리스트를 제안했는데, 여기에 소시호탕이 등장한다.

소시호탕 외에 백호가인삼탕, 자음강화탕, 오령산, 맥문동탕,

십전대보탕, 시호계지건강탕, 팔미지황환, 당귀작약산,

시박탕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쇼그렌증후군 치료지침 매뉴얼”에서도

쇼그렌증후군의 건조증상에 사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소시호탕과 함께 맥문동탕, 인삼양영탕을 수록해두었다.

마지막으로

소시호탕의 부작용을 언급하고 있는 내용을 살펴보겠다.

이미 널리 알려진 간질성폐렴 관련 내용을 일단 찾아볼 수 있다.

약인성 호흡기장애에 대한 가이드라인인

“약인성 폐장애 진단, 치료 매뉴얼 2018 [제2판]”에서는

소시호탕 관련 간질성폐렴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다루고 있다.

주요내용을 요약하자면,

우선 앞서도 언급했듯 소시호탕 관련

간질성폐렴은 C형 만성간염에서 주로 발생한다.

특히, C형 간염바이러스 감염 자체가

간질성폐렴의 발생과 악화에 관여할 가능성도 있다.

C형 간염 자체도 면역학적 반응이 일어나기 쉬운 병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C형 간염 환자에게 소시호탕을 투여할 때 특히 주의가 필요하며,

간질성폐렴으로 의심할 수 있는 마른기침과 같은 증상이

복약 2개월 이내에 발생했다면 조기 투약중지와 함께

검사진행이 필요함이 제안되었다.

“산부인과진료 가이드라인-부인과외래편”,

“고령자 안전한 약물요법 가이드라인 2015”에서도

동일한 간질성폐렴 관련 부작용을 설명했다.

이 외, 출혈성방광염 관련 주의가 필요함을 언급한 CPG도 있다.

“남성하부요로증상 전립선비대증 진료가이드라인”에서는

소시호탕이 알레르기성 방광염을 일으켜

출혈성 방광염의 원인이 된다고 언급했다.

소시호탕이 함유된 소시호탕의 변방

(시박탕, 시령탕, 시호계지탕)도 함께

출혈성 방광염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이 언급되었다.

본 부작용은 알레르기 반응에 의한 증상인만큼

투약을 중단하면 소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상의의 눈

필자는 지금까지

소시호탕의 항염증효과에만 초점을 맞춰 서술했는데,

현재 동양의학을 하는 전세계 의료인들

(한국 한의사, 일본 의사, 중국 중의사)에게

소시호탕은 단순히 감염증을 치료하는 약이 아니다.

왠지 모르게 날카로우면서도 식사는 잘 하지 않는 소아나

아토피나 습진과 같은 각종 피부질환 등을 대상으로

일종의 체질개선약으로도 활용되고 있으며,

그와 관련된 보고도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사실 현대 임상현장에서 소시호탕은

이러한 방면에서 더욱 빈번히 활용되고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된 최초의 언급을

일본의 일관당의학(一貫堂醫學) 관련 서적인

『모리 도하쿠 선생전』 (1933년, 야가즈 카쿠 저) 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관당의학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본 연재의 ‘온청음편’을 참조해주길 바란다.)

독자분들의 임상진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당 내용을 요약하여 소개한다.

우선 체질개선을 위해 소시호탕을 사용해야 할 사람은

일관당의학에서 제시한 시호청간산이나

형개연교탕을 사용해야 할 체질과 유사하다고 언급했으며,

이 체질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소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감염성 질환에 자주 이환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특히 연약하지는 않은 몸을 가졌지만,

왠지 모르게 신경질적인 소아에서 효과적이라는 언급을 하였다.

곧, 감염상황에 자주 빠지는 사람 중 그다지 허약하지는 않은 경우

활용할 수 있는 처방이라는 취지의 내용인데,

앞서 계속 살펴본 것처럼 항염증효과를 지닌 약이다 보니

별로 특별한 내용이 아니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무엇보다 스스로의 감염방어능을 키워야 할 현재로선

매우 중요한 내용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울러 비록 드물게 발생하는 부작용이라고는 하나

간질성폐렴이나 출혈성방광염 발생 가능성에 대해

항상 숙지하는 것이 좋겠다.

의료인이라면 수 백 명의 환자를 호전시키더라도

단 한명에서 발생한 부작용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안 될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1. 일본동양의학회 EBM 위원회 진료가이드라인 태스크포스(CPG-TF).

한방제제 관련 기록이 포함된 진료가이드라인(KCPG) 리포트 2019.

http://www.jsom.or.jp/medical/ebm/cpg/index.html

2. 조기호. 증례와 함께하는 한약처방. 우리의학서적. 서울. 2015. p.188-196.

3. 薬剤師のための漢方薬の副作用―正しい服薬指導のためにー第2版. 協和企劃. 2014.

권승원

경희대한방병원

순환신경내과 부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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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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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증례>

24세 남성.

감기증상으로 한의원에 내원했다.

평소 건강한 편이다.

5일전부터 증상은 시작된 것 같은데,

소염진통제를 복용했지만 아직도 열이 오르락내리락하며,

입맛은 없고, 때때로 구역감이 있다고 호소했다.

소화기증상을 동반한 아급성기 감기로 판단하고,

호소증상을 고려하여 A 엑스제를 1일 3회 투약했다.

이후로 약 6개월 뒤,

해당환자가 다시 내원했다.

이번 호소증상은 최근 1개월간

매우 자주 감기에 잘 걸린다는 것,

그리고 그 때마다 약은 복용해도

완벽히 감기가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전에 처방받은 A가 바로 효과가 났었다며

이번에도 한방약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했다.

현재 약 3주간 식욕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평소 체력은 중간정도이며 살집 역시 탄탄한 편이다.

약간은 예민하여 별 것 아닌 일에도 신경 쓰는 일이 잦다.

이번에도 상기 진찰소견을 고려하여

A 엑스제를 1일 3회 투약했다.

약 2주 뒤, 남아있던 감기로 인한 식욕부진과

컨디션 저하가 해결되었다고 한다.

이번 처방이 매우 좋다며 추가복용을 원했다.

따라서 1개월간 추가 복용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오늘의 주인공 A는 바로 소시호탕(小柴胡湯)이다.

소시호탕은 중국 한대(漢代)

『상한론(傷寒論)』, 『금궤요략(金匱要略)』에

처음 등장한 처방으로 두 서적을 합쳐 총 20회나 언급된

당대의 최고 베스트셀러 처방이다.

당시 호흡기계, 간담도계, 위장관계에 발생한

아급성 염증상황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처방으로 제안되었고,

이후 비교적 근현대에 이르러서는 폐결핵, 만성간염에 적용되었으며,

최근에는 감염이 잦은 환자의 체질개선용 처방으로까지

그 활용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소시호탕 개요

구성약물:

시호, 황금, 인삼, 반하, 감초, 생강, 대조

효능효과:

1. 체력중등도이면서 상복부 팽만감이 있어 괴로우며,

설태가 있고, 입속불쾌감, 식욕부진, 때때로 미열,

오심 등이 있는 다음 상황:

모든 급성열성질환, 폐렴, 기관지염, 기관지천식,

감기, 림프염, 만성위장장애, 산후회복부전

2. 만성간염의 간기능장애 개선 (일본 내 허가사항)

소시호탕 활용의 발전사

앞서 언급한 것처럼 소시호탕은

한대 『상한론』 『금궤요략』에서 첫 모습을 보였다.

무려 20회나 다양한 상황에 적용되었는데,

모두 소화기이상을 동반한 감염상태에 적용되었다.

대표적인 적응증은

급성 열성질환을 다룬 『상한론』 속

‘태양병맥증병치(太陽病脈證倂治)’에 등장한 내용으로,

한열왕래(寒熱往來), 흉협고만(胸脇苦滿), 식욕부진과

구토 같은 소화기 증상이 동반된 아급성기 감염질환이었다.

『상한론』과 달리 감염질환을 제외한

기타 내과질환을 아우르는 잡병(雜病) 관련 내용으로 구성된

『금궤요략』에서도 소시호탕은 활용되었다.

주목해서 볼만한 내용은 크게 2가지이다.

우선, ‘황달병맥증병치(黃疸病脈證倂治)’에서

복통, 구토를 동반한 황달에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고,

‘구토홰하리병맥증명치(嘔吐噦下利病脈證倂治)’에서는

구토하며 발열할 때 소시호탕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내용은 『상한론』 조문에도 동일하게 등장했었다.

『상한론』과 『금궤요략』의 내용을 종합하자면,

소시호탕은 애초부터 인체 호흡기계, 위장관계,

간담도계의 염증에 두루두루 적용되었다.

첫 등장부터 인체의 다양한 계통에 적용된 탓일까?

이후 출간된 다양한 의학서적에서는

『상한론』과 『금궤요략』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답습하면서

추가된 증후에 따른 가감법(加減法) 정도를 제시하는 수준에서

소시호탕의 활용법을 언급했다.

급기야는 그 사용법이 그대로 이어져 내려와

전 항목에서 소개한 소시호탕 엑스제의

‘일본 내 허가사항’ 역시도 『상한론』 『금궤요략』의 내용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사실, 소시호탕은 일본에서

근대~최근까지도 가장 널리 활용되어 온 처방이다.

1941년 『한방과 한약(漢方と漢薬)』라는 잡지에 소개된

‘일본한방의사현황 조사통계’ 중

‘한방의 일상 최대 빈용처방 통계’에 따르면

전체 154개 처방 중 1위가 소시호탕이었다.

당시 효과적인 치료약이 없어

만성 염증상태에 놓여있던 폐결핵 환자들에게

‘소시호탕’이 매우 널리 사용되었다고 한다.

소시호탕은 ‘시호-황금’의 항염증 조합에

‘인삼-반하’라는 소화기 보호조합이 배합된

각종 염증상태에 사용되어 왔던 처방이기 때문에

당시 일본 한방의들의 선택은 매우 탁월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1996년 중대한 사건이 터지고

소시호탕의 활용빈도는 격감하게 된다.

바로 ‘간질성폐렴’ 부작용 보고이다.

1990년대 초반 일본에서는

만성간염 환자의 간기능장애에 대한

소시호탕의 유효성 관련 보고가 줄이어 발표되었다.

『상한론』에 등장한 ‘흉협고만(胸脇苦滿)’과

『금궤요략』에서 제시한 ‘황달’에 대한 사용에

모티브를 얻어 진행한 임상연구의 결과였다.

그 결과, 많은 의사들이

만성간염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변증(辨證) 없이

병명투여로서 소시호탕을 활용하게 되었고,

소시호탕을 복용하는 환자가 약 100만명에 이르게 되었다.

그야말로 임상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소시호탕 전성기가 열렸던 것이다.

1996년 소시호탕 간질성폐렴 부작용 관련 보도를 한

국내 중앙일보의 기사제목이

“일제 간염약 과립 ‘소시호탕’ 위험”이었고,

당시 연간 소시호탕 매출이 약 3천억원이었다고 하니

소시호탕이 얼마나 간염에 널리 쓰였는지 알 수 있다.

어쨌든1996년 일본 후생성은 1994년 1월 이후

소시호탕을 처방 받은 만성간염 환자 중 88명이

간질성폐렴으로 진단되었고, 이 중 10명이 사망했음을 공표한다.

당시 다음과 같은 금기사항이 추가되었는데,

이 내용은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으며,

대한민국 식약처 역시 동일한 내용을 인정하고 있다.

첫째, 고령자에게 30일 이상 투여

둘째, 인터페론 제제 투여 중인 환자

셋째, 간경변, 간암 환자

넷째, 만성 간염에서 혈소판수가 100,000/㎣ 이하인 경우

이후 한동안 소시호탕의 활용빈도는 격감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시호탕이

만성간염 치료에서 완벽히 퇴출된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소시호탕 복용 중인 만성간염 환자에서의

간질성 폐렴 발병빈도는 1만명당 1명 정도로 매우 드물다

(인터페론의 경우 500명 중 1명 정도로 보고됨).

다음으로 대부분의 간질성폐렴은

인터페론과의 병용 상황에서 발생했다.

셋째, B형 만성간염이나 간경변 환자에서는

간질성 폐렴이 거의 보이지 않고,

특유의 면역항진상태에 놓인 C형 만성간염이나

간견병 환자에서 나타났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상기 ‘금기사항’을 최대한 참조하면서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현재까지도

만성간염 환자의 간기능장애 개선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소시호탕의 활약은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감염증학회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코로나19에 대한 한방치료”라는 주제의 문서를

특별기고 형태로 홈페이지에 업로드하여

학회회원들에게 공유했는데,

여기 실린 통치방의 구성처방 중 하나가

바로 ‘소시호탕’이었다.

해당 기고문에서는 중국에서 제안한

‘청폐배독탕’을 통치방으로 제안하면서,

일본의 한방약 엑스제 현황을 고려하여

“소시호탕가길경석고” + “마행감석탕 + 위령탕”으로

사용할 수 있음을 언급하였다.

중국 한대에 아급성기 감염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창방되었던 처방이

현대의 신종 감염질환에도 응용되기에 이른 것이다.

 

권승원

경희대한방병원

순환신경내과 부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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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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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감기로 내원하다

10월 중순에 40대 초반의 남자 환자가 몸살감기를 호소하면서 내원하였다.

키는 1m80이 넘는 큰 키였으며 얼굴이 작고 약간 마른 체구였다.

6일 전부터 감기가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온몸이 아프고 두통이 심하며 오한발열(惡寒發熱)이 있다는 것이다.

고막체온계로 체온을 재보니 37.2도였는데,

집에서 체온을 재보면 37도와 38도 사이를 오르내린다고 하였다.

편도는 많이 발적(發赤)되어 있었으나 목이 조금 불편할 뿐 인후통은 없었으며,

비점막은 발적되어 있고 약간의 비루도 보였으나 코 증상 역시 호소하지 않았다.

요컨대 이비인후과 증상보다는 몸살 위주의 감기환자였다.

맥(脈)은 현삭(弦數)하고 혀는 빨가며 설태는 얇아,

육경변증(六經辨證)상 소양병(少陽病)으로 진단하여

침 치료와 함께 소시호탕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다.

4일 후에 내원하였는데,

신통(身痛), 두통(頭痛), 오한발열(惡寒發熱)은 더 이상 없다고 하였으며

목소리가 조금 가라앉는다고 하여 인후부의 염증을 가라앉힐 목적으로

형개연교탕 보험한약을 4일분 처방하고 마무리 지었다.

침 맞으면서 이야기하기를

태어나서 그렇게 심하게 몸살을 앓은 적이 없었다고 하였으며,

특히 소시호탕 보험한약을 먹고 열이 떨어지면서 몸이 편안해지기 시작했다고 하였다.

<그림> 기준온도의 상향 조정

 

발열

감염시 나타나는 발열 현상은

체온조절 기전이 파괴되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체온조절의 목표가 되는 기준온도(set point)의 상승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발열 환자는 상향 조정된 기준온도에 따라 더위나 추위에 반응하게 된다.

체온조절의 기준온도가 갑자기 상향 조정되면<그림 참조>

체온은 미처 상승하지 못하였으므로 조절시스템은

기준온도까지 체온을 상승시키기 위해 운동을 증가시키고

피부혈관을 축소시키며 발한을 억제한다.

그 결과 환자는 오한(chill)을 느끼고 떨며 손발은 차가워지면서 피부는 마르게 된다.

이렇게 하여 체온이 상승하여 기준온도에 도달하면

환자는 더 이상 오한을 느끼지 않고 떨기도 멈추고 피부는 뜨거우면서 건조해진다.

(「인체생리학」, 김기환ㆍ김전 저, 의학문화사, 2008)

발열은 단순한 체온의 상승이 아니라

감염에 대한 생체의 적극적인 방어반응으로,

발열이 인체에 유리한 현상들이 관찰되었는데 다음과 같다.

첫째 항균제가 나오기 전 말라리아 발열요법으로 매독을 치료했다.

둘째 임질균성 심내막염에 고온요법이 이용되었다.

셋째 세균성 복막염 환자에서 체온이 높았을 때 사망률이 적었다.

넷째 그람음성 균혈증 환자에서 체온 상승의 정도와 생존율이 비례하였다.

다섯째 수두에 걸린 환자에게 해열제(acetaminophen)를 사용했을 때 발진의 딱지가 앉는 것이 늦어졌다.

여섯째 Rhinovirus의 감염을 받은 성인에서 해열제를 씀으로써 균의 번식이 더 오래 계속되었다.

(「소아과 진료」, 홍창의 저, 고려의학, 2003)

 

소양병(少陽病)

감염으로 인해 기준온도 즉 set point가 바뀌고

기준온도에 도달할 때까지 오한발열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을 태양병(太陽病)이라고 한다면,

소양병(少陽病)은 기준온도에 도달하고 나서 열이 오르내리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상기 환자와 같이 감기가 걸리고 나서 6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열이 오르내릴 경우를 소양병이라고 변증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소시호탕이나

시평탕(소시호탕+평위산, 소아발열에 다용할 수 있다)ㆍ

시호계지탕과 같은 보험한약으로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있겠다.

그래서 날씨가 추워지고 감기환자가 많아질 때,

발열을 동반한 감기환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시호지제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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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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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시호, 반하, 과루실 각 12g

황금, 인삼, 대추, 감초, 생강 각 6g

황련 3g

해설

면역능이 저하되어 염증이 잘 생기거나,

과잉 항진되어 알러지가 잘 생기는 체질의 사람이

기관지, 폐에 염증이 생겼거나. 간(肝)과 담도에 염증이나 담석이 생겨서,

심하(心下)가 아프거나, 소화불량으로 위부위를 건드리기만 해도 아플 때.

* 면역능을 강화한다.

* 간과 담도기능을 강화한다.

* 호흡기계의 염증에 항균, 소염작용을 한다.

* 소화관의 연동운동능을 강화한다.

적용증상

1. 흉통.

2. 입이 쓰다.

3. 목이 마르다.

4. 설백태.

5. 어지럽다.

약리작용

1. 과루실, 황련은 호흡기계의 염증과 감염증에 항균작용을 한다.

2. 인삼, 반하, 시호, 황금은 위장운동능을 강화해서 소화를 촉진한다.

3. 시호, 황금, 황련은 담즙분비를 촉진하고 간기능을 개선한다.

4. 시호, 인삼, 감초, 황금은 면역능을 강화하여 알러지증상을 개선한다.

응용

1. 기침, 기관지염.

2. 늑간신경통.

3. 담석증.

4. 늑막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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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시호, 반하 각 12g

황금, 인삼, 대추, 생강, 감초 각6g

해설

본방은 상한육경병(傷寒六經病)중

소양병(少陽病)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처방이다.

소양병(少陽病)이란,

중추신경계는 흥분되어 있고 자율신경계는 실조되고

혈액의 점도도 높아서 조직에 산소공급이 제대로 되지않는 체질자가,

세균, 바이러스 등의침입을 받아서,

구고(口苦) 인건(咽乾), 목현(目眩), 왕래한열(往來寒熱)의

증상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또는 이물질(異物質)의 침입을 받거나, 자체면역능을 조절할 때,

혈액의 점도는 높아지고, 중추신경계는 흥분되며,

자율신경계가 실조되는 증상들을 말한다.

이때는 면역능이 조절되지 못해서, 염증이 만성적으로 이행하거나

면역능이 과잉 항진되어 알러지를 유발하게 되는데,

주로 이장열(弛張熱;열의 높음이 일정하지 못함)이나

왕래한열 (往來寒熱; 발열을 동반하지않는 오한과, 오한(惡寒)을 동반하지 않는 발열)을 나타낸다.

이때, 본방은 중추신경계와 자율신경계를 조절하고

혈액의 점도(粘度)를 개선하여 면역능을 조절하므로써

각종 만성질환, 만성염증을 치유하고 인체의 항상성(恒常性)을 유지한다.

구체적으로 열거하면, 과 같은 작용을 한다.

* 간장애 억제작용으로 간염을 개선한다.

* 면역능을 강화하여 항알러지작용을 한다.

* Steroid제의 수식작용을하여 부작용을 경감한다.

* 만성적인 항원항체반응에 생체의 항상성 유지기구 조절작용을 하여 염증을 개선한다.

* 지방간 개선작용을 하고 고점도 혈액의 점도를 저하한다.

* 담즙분비를 촉진하여 소화장애를 개선한다.

* 자율신경을 조절하고 중추신경의 이상흥분을 억제하여 신경안정작용을 한다.

적용증상

1. 왕래한 열, 구고(口苦), 인건(咽乾), 목현(目眩).

2. 간(肝)이 붓거나 기관지, 폐, 늑간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그부위의 근육이 긴장하게 되어 흉협고만을 나타내거나

협하비경[늑골밑이 답답하고 단단한것]이 나타나게 되는데

본 방증의 대표적인 발현증상이다.

3. 갈증이나 미열이 있을 수도 있다. 혀에 백태가 있다.

4. 식욕이 없고 구역질이 잘나며 배가 아프거나 가슴이 답답하다.

5. 기침이 날 때도 있고, 가슴이 두근거릴 때도 있고, 소변이 잘 안 나올 때도 있다.(신경계의 실조)

약리작용

1. 시호, 황금, 인삼은 혈소판응고를 억제하고 혈액의 점도를 낮춘다.

2. 시호, 인삼, 감초, 대추는 면역능을 강화하고 간염을 개선한다.

3. 반하는 진토작용을 한다.

4. 시호, 황금은 간기능을 강화하고, 담즙분비를 촉진한다.

5. 시호는 중추신경을 안정시키고 자율신경을 조절한다.

6. 황금은 자율신경을 조절한다.

7. 시호, 황금은 지방간을 개선한다.

응용

1. 감기, 장티푸스, 원인불명열, 마라리아 등의 각종 염증에

구고, 인건, 목현, 왕래한 열의 4가지 증상중 하나만 나타나도 본 방증이다.

2. 간염, 담낭염, 담석증, 황달, 간기능장애, 지방간 등에 흉협고만을 목표로 사용

3. 위염, 위산과다증, 위궤양, 변비, 식욕부진 등의 위장질환에 구고와 흉협고만을 목표로 사용한다.

위산저하 증에 가장 많이 사용된다.

4. 임파선염, 연주창, 편도선염, 중이염, 이하선염, 유선염 등의

각종 화농성염증에 식욕부진 혹은 흉협고만을 목표로 사용하여 면역능을 증강시킨다.

5. 음부소양증, 음낭습진, 동상, 대머리 등에 흉협고만과 설백태를 목표로 사용.

6. 신경증, 노이로제, 벙어리, 말더듬이, 불면증, 전간, 정신분열증, 경련발작 등의

신경증상에 흉협고만이나 설백태 등을 목표로 사용.

7. 폐질환, 기관지질환에 흉협고만과 설백태를 목표로 사용.

8. 각종 알러지질환에 체질개선제로 많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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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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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호탕 해열효과 뚜렷

감기환자들을 보다가 발열이 있는 경우

의사입장에서 조금 부담스러워지는 것 같다.

9살 남아가 39℃가 넘는 발열과 함께

누런 콧물과 기침을 호소하면서 내원하였는데,

이틀 전부터 증세가 시작되었으며

해열제 복용 후에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38℃ 이하의 발열에서는

주로 연교패독산만 투약하지만 39℃가 넘는 고열인 경우

연교패독산과 함께 소시호탕 보험한약을 투약하면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두 가지 보험한약을 동시에 투약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제도가 바뀌었으며 연교패독산과 소시호탕 보험한약을

동시에 처방해서 반반씩 복용케 하였다.

이틀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다음날부터 열이 내리고 기침과 콧물만 남았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연교패독산만 처방하였으며

한차례 더 내원 후 치료를 종결하였다.

 

시호, 여러 종류의 발열성 질환에 사용할 수 있어

소시호탕은 시호, 황금, 인삼, 반하, 생강, 대조

총 6가지 약물로 구성된 처방이다.

특히 시호의 해열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본초강목」에 열이 피부에 있건, 장부에 있건,

골수에 있건, 시호를 사용하여야 한다고 하여

여러 종류의 발열성 질환에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제시하였으며,

시호의 주사제, 정유 및 총 saponin 등은

장티푸스백신, 대장균, 효모 등으로 발열을 유발한

동물실험에서 해열작용을 보였다.

(김호철 著 「한약약리학」 집문당, 2008)

그러므로 고열을 동반한 감기질환의 경우

소시호탕을 비롯한 시호지제의 사용을 활용해볼 수 있겠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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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