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세상]혼용에 주의해야할 약초-잔대(사삼)와 더덕 그리고 모시대(제니) 약초야 놀자/혼용에 주의해야 할 약초2019. 8. 21. 09:27
약재 사삼은 국내산의 경우
더덕으로 유통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다만, 최근들어
잔대가 사삼의 기원식물이 맞다는 내용을 계도를 통해
어느정도 변화가 일어나고는 있지만,
여전히 혼용이 계속되고 있기도 하구요.
더덕을 사삼이라 주장하는 논리는
지금까지 평생 더덕을 사용하여왔고,
동의보감에 더덕이라 되어있으며,
지금에 와서 잔대로 한다면 오히려 혼란이 우려되기에
더덕을 사삼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하지만,
한의학이 생긴 근원은 한국이 아니라 중국이며,
본초서의 근간인 신농본초경은
동의보감보다도 훨씬 이전의 것입니다.
그리고 동의보감에서
비록 沙參을 더덕이라 하였지만
사삼을 설명한 글은 역시 중국의 본초서를 인용했으며,
서술 내용에서 더덕이 아니라 잔대임을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신농본초경에는 수록한 한약재 365종 중
어느 것도 기원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단지 약명과 기미와 효능만 수록하고 있는데
기원식물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진것은
명의별록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1.줄기는 곧게 서고
한곳에서 가지가 4개 난다.
도경본초의 그림에 의하면
잔대(사삼)는 줄기가 곧게 서있고
한 곳에서 가지가 4개가 나 있습니다.
그런데 더덕은 덩굴성으로
다른 식물에 기대어 감고 올라갑니다.
2.꽃은 흰색 또는 보라색이다.
蜀本圖經에 꽃은 흰색이라 하였고,
圖經本草에서는 꽃이 보랏빛이라 하였으니,
사삼은 더덕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왜나하면 더덕은 꽃이 녹색바탕에
흰 반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림 1, 사진 1·2>
3.약재설명은 중국본초서의 것이다.
동의보감의 원문은 沙參 더덕
性微寒味苦無毒. 補中益肺氣. 治疝氣,
下墜, 排膿, 消腫毒, 宣五藏風氣.
○處處皆有生山中, 葉似枸杞, 根白實者,
佳, 採苗及根,作菜茹, 食之良<本草>.
○二月八月採根, 暴乾<本草>
라고 기록되어있습니다.
이는 사삼의 형태를
모두 중국본초서의 것으로 설명하고 있고
중국본초서에서는 더덕이 아니라
잔대로 기재하고 있습니다.
4.동의보감에서 인용처방도 중국의 것이다.
동의보감에서 사삼이 든 처방은 모두 7개로
陰虛生內熱湯<入門>, 종斯丸<入門>,
眞珠母丸<本事>, 獨活湯<本事>,
換肌散<正傳>, 連翹散<回春>,
三疝湯<集成>입니다.
의학입문과 본사방에서 각각 2개씩 인용하고
의학정전, 만병회춘, 의학집성에서 각각 1개씩 인용했는데,
어느 것이든 중국서적으로
사삼은 잔대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비록 동의보감에 사삼을 더덕이라 하였어도
성상을 묘사한 글에서나 인용한 처방에서는 모두 잔대를 의미합니다.
5.약성가
약성가의 더덕
① 性微寒하다.
② 疝症과 오래된 咳嗽를 다스린다(本草).
③ “역로(易老)가 말하기를,
人蔘은 補陽하고 沙蔘은 補陰하니,
沙蔘과 人蔘을 對照한다면 相去가
먼 것이니라 하였다(景岳)”는 것에서
인용한 본초나 경악전서는 모두 중국의 것입니다.
사삼과 원방풍
현재 원방풍으로 유통되는 것은 기원식물이 해방풍이며
약효는 방풍의 解表가 아니라
사삼의 淸肺祛痰이라고 전에 글을 쓴적이 있습니다.
아래 제목을 클릭하시면 확인하실수 있습니다.
중국약전에서는 원방풍을 한약명으로
북사삼이라 하고, 잔대를 남사삼이라 합니다.
남사삼(잔대)과 북사삼(해방풍)의 약효는 대동소이하며
북사삼은 淸肺祛痰에 좀 더 치우치고,
남사삼은 養胃滋陰에 좀 더 치우칩니다.
사삼과 제니
제니는 생약규격집에서
모시대 Adenophora remotiflorus Miquel
(초롱꽃과 Campanulaceae)의 뿌리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사진 4>
동의보감에서는 ‘계로기’라 하였지만
중국약전이나 대만공정서, 일본약국방, 북한약전
어디에서도 이를 수록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도경본초에서는
潤州에서 가장 많이 난다 한 것과
윤주제니의 그림<그림 2>과 잎이 은행잎같다는 것,
그리고 本草逢源과 진南本草에서는
행엽사삼을 일명 제니라 한 것에 근거하여
屠鵬飛 등은 행엽사삼
Adenophora huanensis Nannf. 과
樺東행엽사삼
Adenophora huanensis subsp.
huadungensis Hong 인 것으로 밝혔습니다. <그림 3>
이들은 비록 중국약전에는 수록하지 않았지만
사삼의 일종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부분 생약규격집에 빠져있는 상황입니다.
출처: 김인락 동의대학교 한의대 교수
민족의학신문 연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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