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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2.24 흙에는 전기의자가 있다.
  2. 2020.01.27 흙도 본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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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이루고 있는 내용물을 살펴보면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물과 공기, 흙 알갱이.

흙 알갱이를 다시 쪼개보면

자갈, 모래, 점토, 유기물 등 4가지로 이뤄져 있다.

이들 중 자갈과 모래에는 없지만 점토와 유기물에만 있는 것이 있다.

‘의자’이다. 그것도 그냥 의자가 아니고 전기를 띠고 있는 ‘전기의자’

(전문용어로 ‘양이온교환용량’이라 함)다.

이렇게 말하면

“그럼 미국에서 알 카포네를 처형시킨 그 전기의자란 말인가?”라고 묻는다.

그런 무시무시한 의자는 아니다.

사형집행에 쓰인 의자는 2천 볼트의 고압이지만

흙 속의 전기의자는 너무나 약해서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한 전기다.

 

그럼 흙 속의 전기의자는 무엇에 쓰일까?

그 의자에는 우리가 주는 비료가 앉는다.

염화가리를 주었다고 하자.

염화가리는 흙에서 칼륨(K+)과 염소(cl-)로 분리된다.

 

흙에 있는 의자는

여자 의자(-)와 남자 의자(+)가 있다

(여자 의자가 남자 의자보다 훨씬 많다).

흙에 있는 여자 의자에는 남자인 칼륨이,

남자 의자에는 여자인 염소가 앉는다.

무슨 비료를 주던 비료는 이온, 즉 전기를 띤 상태로 되어서

서로 반대 의자에 이끌리어 앉게 되어 있다.

만일 흙이 전기의자가 없는 자갈과 모래만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비료로 준 이온들이 의자에 앉지 못해서 빗물에 씻겨버려 주나마나하게 된다.

비료를 주면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것은 다행히도 흙에 전기의자가 있기 때문이다.

1헥타르 흙에는 수천 킬로그램의 이온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준비 되어 있다.

의자에 앉아 있는 이온은 다른 이온이 가까이 오면 자리를 내준다.

질소비료를 주면 의자에 앉아 있던 칼륨이 암모늄(NH4+)에게 자리를 내준다.

이렇게 해서 ‘이온교환’이 이뤄진다.

그렇다고 언제나 순순히 이온교환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철수와 영철이, 순덕의 힘이 다르듯이 이온들도 저마다 힘이 다르다.

힘이 센 놈은 좀처럼 의자를 양보하지 않으려고 버틴다.

그 힘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수소(H+)≥칼슘(Ca2+)>마그네슘(Mg2+)>

칼륨(K+)≥암모늄(NH4+)>나트륨(Na+)>리튬(Li+)

칼륨은 마그네슘의 자리를 넘볼 수 없지만

칼리비료를 주면 칼륨의 수가 많아져서 마그네슘은 손을 들고 쫓겨난다.

그런데 이들 이온 중에 가장 힘이 세면서도 해롭기만 한 놈이 수소이온이다.

이것을 쫓아낼 수 있는 것은 칼슘이온이다.

칼슘이온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석회와 석회고토비료이다.

의자가 많을수록 비료의 손실이 적은데 유기물에는 흙보다 의자가 25배나 많다.

때문에 석회와 유기물을 주면 비료가 앉을 수 있는 전기의자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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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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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이 풍족한 시대에 사는

요즘 세대는 ‘안남미(安南米)’를 모를 것 같다.

50대 이상의 세대들은 ‘안남미’하면

입 안이 버석버석한 느낌이 들며 고개가 절로 가로저어질 것이다.

‘안남’은 베트남을 가리키고

안남미는 베트남 산 쌀을 뜻한다.

통일벼가 나오기 전에는 모자란 쌀을

베트남에서 수입해서 먹었던 시절이 있었다.

찰기가 없는 인디카종이라 식은 밥은 불면

날아갈 정도로 끈기가 없어서 먹고 일어서면 배가 허전했다.

찰기 있는 밥이 좋듯이 식물에게도 찰기 있는 흙이 좋다.

흙덩이를 물에 담가본다.

모래흙은 알알이 모두 풀려 바닥에 가라앉지만

어떤 흙은 흙탕물이 조금 일 뿐 고스란히 덩이째로 바닥에 가라앉는다.

앞서도 말했지만, 흙 1g에는 모래알갱이와 점토 6백만~9천억 개나 있다.

알갱이들은 원래 알알이 놀았지만, 본드가 알갱이들을 서로 붙여놓아 덩이를 만들었다.

알갱이가 워낙 작은 점토는 한번 서로 붙으면

엄청난 힘을 가해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지만,

모래 알갱이는 쉽게 흩어진다.

본드로 알갱이들이 서로 붙어 있는 상태를 ‘떼알조직’이라 하고

모래처럼 흩어져 있는 상태를 ‘홑알조직’이라고 한다.

그럼 어떤 쪽이 작물에게 좋을까?

물론 떼알조직이다.

흙덩이의 구성을 보면 50%는 알갱(고상)이지만 나머지 50%는 공간이다.

이 공간은 물(액상)과 공기(기상)로 채워져 있어서 뿌리가 요구할 때 공급한다.

홑알조직은 알갱이들이 이 공간을 메우고 있어서 물과 공기가 있을 곳이 없다.

뿌리는 숨이 막히고 목이 마른다. 물론 뿌리가 자유롭게 뻗을 수도 없어 자람도 나쁘다.

그래서 알갱이들을 붙여주는 본드가 절대로 필요하다.

흙의 본드는 유기물과 석회다.

유기물을 먹은 곰팡이가 진을 내서 흙 알갱이를 서로 붙여주고,

남성(+)성질이 있는 석회는 여성(-)인 흙 알갱이들을 양팔로 붙잡아서 붙여준다.

유기물과 석회는 이렇게 홑알조직을 떼알조직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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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