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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신체의 알로스테시스를 깨는 모든 것이다.”

-로버트 새폴스키(Robert M. Sapolsky, 1957~ ).

알로스테시스는 변화를 통하여

안정성을 획득하며 적응해 나간다는 관점을 강조한다.

변화에 반응하는 신체의 다양한 시스템들은

바로 이러한 역동적인 탄력성을 제공하는 근간이다.

그 중에서도 스트레스 반응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몸의 체계적인 반응이다)을 구성하는 시스템은

인체의 변화를 다양한 곳에서 극적으로 일어나게 할 수 있다.

월터 캐넌과 한스 셀리에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라는 용어는 정신적인 측면에 국한되어 사용된다.

이러한 용례의 첫 사례는 월터 브래드포드 캐넌

(Walter Bradford Cannon, 1871~1945)이었다.

그는 1915년 출판한 자신의 저서

「Bodily Changes in Pain, Hunger, Fear and Rage:

An Account of Recent Researches into the Function of Emotional Excitement」에서

외부 위협에 반응하는 동물들의 공통적인 반응을 고찰했다.

그것이 바로 그 유명한 ‘투쟁 혹은 도피 반응(fight or flight)’이다.

캐넌은 신체의 항상성을 깨뜨리는 위협의 범주를

정서적인 영역에까지 확장하여 적용했으나

신체의 항상성을 재정립하기 위해

신체가 하는 일의 결과에 대하여 보다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1932년 그의 저서인 「The Wisdom of the Body」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온갖 종류의 스트레스에 적응하는

인체의 신비로운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이는 그가 ‘투쟁 혹은 도피 반응’을 위급 상황에 대처하는

신체의 ‘긍정적인’ 적응 양상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비슷한 시기에 한스 셀리에

(Hans Hugo Bruno Seyle, 1907~1982)는

다양한 감염질환에 걸린 환자들의 증상이

대부분 일치하는 것에 의문을 품었다.

그들의 질환은 모두 달랐으나 그들은 공통적으로

“혀에 설태가 끼고, 몸이 쑤시는 통증을 느꼈으며,

식욕이 없고, 편도선에 염증이 있었다.”

그는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병(sickness),

이를테면 몸이 안 좋다고 느끼거나 객관적으로도

사람을 아파 보이게 만드는 일반적인 반응들을 연구하는 것이

특정 질환을 연구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는 여러 시행착오 끝에 이러한 일반화된 반응이

동일한 원인에 의한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

1930년대 들어 그는 신체의 다양한 상해,

이를테면 춥게 하거나, 덥게 하거나, 강제로 운동을 시키거나,

통증을 주는 등의 자극이 일련의 동일한 반응을 일으키는 것에 주목했다.

실험에 참여한 쥐들은 하나같이 소화성 궤양에 시달리고,

부신이 팽창했으며 면역계 조직들이 위축됐다.

1936년 「Nature」에 실린

‘A Syndrome Produced by Diverse Nocuous Agent’라는 논문에서

그는 일반적 적응 증후군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신체에는 다양한 유해물질에 의해 대응하는

일관되고 잘 조직화된 하나의 메커니즘이 있으며

다양한 유해물질은 후에 스트레스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불렀다.

셀리에는 “광범위한 다수의 스트레스에 대해

놀랍도록 비슷한 양상으로 신체가 반응한다는 것”과

“스트레스가 너무 오래 지속되면 병이 난다”는 것을 말해줬다.

그는 ‘일반적 적응 증후군(General Adaptation Syndrome)’에서

스트레스가 증상을 유발하는 ‘피로’의 단계에서

호르몬이 고갈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는 사실이 아니다.

알로스테시스의 관점에서 오히려 더 큰 문제는

스트레스 반응이 충분히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이것은 스트레스 반응이야말로 스트레스 그 자체보다

더 위협적이고 파괴적일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스트레스 반응 : 교감신경 시스템과 HPA 축

 

 

캐넌과 셀리에가 고민했던 스트레스 반응은

주로 교감신경 시스템과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

(hypothalamic-pituitary-adrenal axis)과 관련된 것이다.

이 둘의 시스템은 스트레스 반응 때에 시간을 달리 하며 활성화된다.

활성화되는 양상을 살펴보면 인체의 자원이

어떻게 배분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교감신경계는 부교감신경계에 비해 규모가 더 크며,

전신에 걸쳐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교감신경계의 집단 방출 양상은 거의 완전한 하나의 단위로서

교감신경계의 많은 부위들이 동시에 방출되는 것으로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신체의 적응을 보여준다.

심장박동수가 증가하며, 혈액의 재분포가 일어난다.

피부와 소화관의 세동맥은 수축하고, 근육의 세동맥은 확장되며 혈압이 상승한다.

그럼으로써 피부와 소화관의 혈액은 뇌 심장 근육으로 집중될 수 있다.

그밖에도 동공은 확대되고, 기관지 소화관 방광의 민무늬근육 수축이 억제되며,

항문과 방광의 조임근이 수축하고, 털은 쭈뼛쭈뼛 서고, 땀이 밴다.

그 뿐 아니다. 간과 근육에서 해당 작용 역시 증가한다.

혈액 응고율도 상승한다.

스트레스 반응 시에 활성화되는 또 하나의 시스템은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축(HPA axis)이라고 불리는 내분비 시스템이다.

시상하부에서

부신 피질 자극 호르몬 (corticotropin releasing hormone, CRH)이 방출되면,

15초 정도 후에 뇌하수체에서 부신피질자극호르몬(corticotropin, ACTH)의 방출이 촉발된다.

ACTH는 전신의 혈관으로 분비되어 수 분 내로 부신에 도달하고,

부신에서는 당질 코르티코이드의 방출이 촉발된다.

로버트 새폴스키(Robert Sapolsky)는

그 밖에도 몇 가지 호르몬에 더 주목한다.

스트레스를 받는 동안 췌장에서는 글루카곤이 분비되고,

당질 코르티코이드와 교감신경계의 작용과 더불어 혈당을 높인다.

(이것은 사실 에너지를 동원하기 위한 작전이다.)

시상하부에서는 프로락틴이 분비된다.

스트레스를 받는 동안 분비되는 프로락틴은

남성과 여성의 생식을 얼마나 강하게 억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호르몬이다.

뇌하수체를 비롯한 뇌에서는

엔도르핀이나 엔케팔린 같이

통증 감각을 무디게 만드는 내인성 모르핀을 만들어낸다.

항이뇨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바소프레신도

스트레스 반응 시에 활발히 분비되는 것이다.

반면 억제되는 것들도 있다.

다양한 생식호르몬, 이를테면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테스토스테론이 스트레스 반응 시에 억제되며,

성장호르몬과 인슐린의 분비 역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억제된다.

스트레스 시에 활성화되고 억제되는 일련의 반응들은

5억 년에 걸친 투쟁의 진화과정이 아로새겨져 있다.

스트레스 반응이 초래하는 적응은

생존이 화두였던 시대에 적합한 이득을 제공했다.

미친 듯이 움직이는 근육에 빠르게 혈류를 공급하고, 에너지를 동원하며,

산소와 영양분 역시 더 많이 수송하기 위해 심박수, 혈압, 호흡량이 증가한다.

뇌 역시 비슷한 도움을 얻는데 이는 신체가 경계 태세에 있도록 돕는다.

피부 혈관이 수축되고 입모근이 곤두서는 것,

혈전을 생성하는 섬유소원(fibrinogen)이 증가하는 것은

혹시 모를 출혈에 의한 혈액손실을 방어한다.

천연 진통제를 방출하여 위급상황에서 보다

동물적인 기능을 수행해 낼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스트레스 반응이 알로스테시스 과부하로

스트레스 반응이 이치에 맞는 적응이라면 왜 문제가 되는 것일까?

어떻게 질병으로 이행한다는 것일까?

먼저 알로스테시스의 관점에서

스트레스는 보다 넓은 의미에서 해석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스트레스란 곧 신체의 알로스테시스를 깨는 모든 것이다.

개인이 경험하는 스트레스의 유형과 종류는 모두 다르다.

인간의 개인적인 차이는 비슷한 종류의 스트레스를 다르게 인지하게도 한다.

개체의 유전적 변이에 따라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의 반응이 다르기도 하다.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개인의 행동 양식도 다르다.

누군가는 음식을 먹고, 담배를 피우고, 술을 먹고, 운동을 한다.

이 모든 것들은 신체의 알로스테시스를 위협하는 요소가

개인마다 일률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McEwen BS. 1998. Protective and damaging effects of stress mediators. N. Engl. J. Med. 3)

새폴스키는 스트레스가 병으로 이행되는 과정 사이에

몇 가지 단계를 더 둠으로써 얻는 이득을 명확히 하려 했다.

그것은 첫째로 왜 몇몇 사람들만

실제로 스트레스 관련 질병에 걸리는지에 대한

개인차를 설명할 근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p.s:한의학에서 체질은 스트레스를 인지하는 방식,

인지된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방식, 심지어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신체의 역동적인 변화까지 은유한 개념이다.

그러나 알로스테시스의 질병 모델을 보고 있자면

체질이라는 용어에 이 모든 단계를 뭉뚱그려

사적 사유를 단순화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둘째로 스트레스에서 질병으로 이행하는 과정을

보다 명확히 함으로써 그 과정에서 보다 정치하게

의학적으로 개입할 방법을 고안해내기 쉬워졌다는 것이다.

셋째로 의심스럽고 모호한 개념으로

인식됐던 스트레스가 실제로 질병을 초래하거나

악화시킨다는 역할을 인정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계속>

출처: 민족의학신문

:
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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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상자’의 베일 벗기는 순환구조론

현대의학과 한의학 사이의 벽을 허문다

14. ‘본초문답’과 ‘한의학 순환구조론’을 공부하고

- 순환구조론 학습과정

긴 이야기를 끝낼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변변치 못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신

독자 여러분과 지면을 허락해주신 민족의학신문사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싣는 글은

한의학 순환구조론을 함께 토론했던

한 한의학도의 글입니다.

이제 막 한의학 순환구조론에서

매력을 발견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공학을 전공한 입장에서

한의학은 매우 힘든 학문이었습니다.

순환구조론을 접하게 되면서

한의학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고

이제 질병을 낚을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순환구조론을 통해 접하게 된

나의 한의학적 사유방법과 공부과정을

이 글을 통해 간략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래의 내용은

본인이 공부하고 생각하였던

순환구조론의 학습 과정입니다.

한의학과 순환구조론을

저와는 다른 시각에서 설명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이 글을 순환구조론을

공부한 사람의 또 다른 하나의 시각으로 보신다면

‘한의학 순환구조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의학을 시작한 초학자에게나 경험이 많은 임상가에게나

인체는 밖으로 드러난 현상을 통해 안을 비쳐볼 수밖에 없는

‘검은상자(black box)’라고 생각합니다.

인체를 이해하기 위하여 때로는

인체를 해부하거나 현미경과 각종 기구를 통해

우리는 인체를 관찰합니다.

때로는 어떤 증상을 통해

인체의 생리와 병리변화를 추측해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본초, 침구 등을 통해

소기의 인체병리변화를 유도함으로써

‘검은상자’의 내부를 이해합니다.

또한 인체를 ‘검은상자’라고 한 이유는

현대 의학으로도 인체의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과학기술이 많은 진보를 거듭하였어도

인체는 영원한 ‘의문의 우주’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곧 게놈프로젝트가 완료된다고 합니다.

유전자지도가 밝혀진다면 인간을 아니

인체를 모두 다 이해할 수 있을까요?

현대의학은 축소론과 환원주의적 시각에서 인체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한의학은 정량화 및 언어 등에 미흡한 점이 있는 듯합니다.

이 두가지의 벽을 넘어가는 것이 ‘한의학 순환구조론’입니다.

어느 하나만을 취하자는 것도 아니고

두가지 모두가 전부라고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한의학의 전체론적 시각과 현대의학의 명확성을 취하고

아울러 가설연역법을 통해 ‘검은상자’를 비춰 보자는 것이

순환구조론의 시각입니다.

결국 의학이란 인체라고 하는 ‘검은상자’를 이해하고

증상을 통해 병리변화를 살피고,

치료를 통해 인체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아닐까요?

인체는 ‘검은상자’라고 앞에서 예시하였습니다.

‘검은상자’를 좀더 자세히 살펴봅시다.

‘검은상자’에는 입력과 출력단자가 외부로 나와 있습니다.

우리는 입력과 출력단자를 통해 ‘검은상자’를 배워 나갑니다.

입력되는 것에 의한 변화와 출력되는 것에 의한 변화를 통해

‘검은상자’의 내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의학은 세 단계의 과정으로

분류하여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과정은 ‘검은상자’를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의학에서는 곧 인체를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는 현대 해부학과 생리학을 공부하였습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인체의 구조와 기능에 관한 공부를 하였습니다.

두번째의 과정은 ‘검은상자’의 출력단자를 통해

나타나는 현상을 이해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인체에서의 출력단자는 구규(九竅)와 피부와

그밖에 모든 것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출력되는 신호는 곧 증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상한론 등의 한의학 서적에서는 ‘증상’이라고 하는

외부로 출력된 신호만이 기술되어 있을 뿐이다.

이 과정에서는 증상을 통해 인체가 정상상태에서 이탈한

병리상태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서 순환구조론은 한의학에서 기술된 증상을

실제 인체에서의 병리상태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현대의학에 대한 공부는 인체의 많은 지식을 제공해 줍니다.

그리고 한의학 서적과 지식은 아이디어와 임상경험을 제공해 줍니다.

마지막 세번째의 단계는

입력단자에 입력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의학에서는 인체와 약, 침, 뜸 등을 이용하여

치료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본초를 공부하고 이해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본초약물이 ‘상중하’, ‘내외중’으로 인체의 변화를 유도하는 과정을

한의학 서적을 통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러한 기초를 근간으로 처방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상으로 크게 세 단계의 과정으로 분류하여 설명하였습니다.

앞에서 설명한 세 단계의 모든 과정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첫번째로 인체를 바라볼 때는 현대의학의 인체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인체를 추상하지 말고 실제의 인체를 두고 학습해야 합니다.

두번째로 한의학 서적을 읽을 때에는 용어 등을

현대의학의 측면에서 실제의 인체를 대상으로 재 정의해야 합니다.

그 정의한 사실이 비로소 다른 문장에서도 통용되어 해석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그것을 취하고 다음의 문장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이와 같은 용어의 올바른 정의는 고서(古書)를 공부할 때,

해석의 문을 여는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한의학에 나오는 각각의 용어에는 각각의 열쇠를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그 의미는 한의학 용어에 대한 이해와 정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동일한 용어가 여러 다른 의미로 사용된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한 개의 열쇠로 해석의 문을 열지 못합니다.

여러 개의 열쇠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음양’을 예로 들면 어떤 경우에는

‘음양’을 A라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또 다른 경우에는 ‘음양’을 B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우에 ‘음양’에 대한 해석의 열쇠를

여러 개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와 같은 공부방법이 처음에는

매우 힘들고 지루한 작업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누적되면 어느 순간

한의학 서적 속에 감춰진 옛 스승의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한의학 서적의 문을 열 수 있는

마스터키를 가진 것으로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순환구조론의 이해를 돕는 기초지식은

『한의학 순환구조론』의 뒷편에서 제시한 서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이 한의학의 모든 것과 인체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고기를 잡는 방법은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이제 막 낚시하는 방법을 배우고

시장에 달려가 낚싯대를 마련한 소박한 어부입니다.

그런 소박한 이의 글이 얼마나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 의문스럽습니다.

고기를 잡기에 안달하는 어부보다

어떻게 고기를 잡을 것인가 고민하는

즐거운 어부가 되시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이 책을 읽게 된 독자들의 많은 학문적 성과를 기원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끝>

이 학 로(한의사·충남 천안)

:
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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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인체의 조화·균형이 치료의 목표

12. 경험론과 실재론 그리고 임상의학

의사는 환자가 고통을 느낄 때와

환자가 스스로 질병의 고통을 처리할 수 없을 때

환자와 고통사이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서서 의사는

환자와 분리된 고통의 원인을 찾아보게 됩니다.

이론적으로 질병은 분명히

환자와 독립해서 존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환자와 의사와 고통

현대의학에서 밝힌 많은 질병들은

분명히 환자와 독립해서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병원미생물과 기계적인 결함으로 인한

구조의 변화가 그런 예입니다.

즉 병원미생물이 인체에 들어 왔기 때문에

일정한 패턴의 질병현상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법정전염병으로 분류된 질병들이 이런 예에 속합니다.

그런데 같은 병원미생물에 노출되더라도

전혀 질병현상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병원미생물은 질병현상을 일으키는

완벽한 조건일 수 없으며,

질병은 환자와 독립해서 존재한다는

생각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병원미생물을 발견할 수 없거나

구조적인 변이를 찾을 수 없는데도

질병현상을 호소하는 경우는 좀더 문제가 복잡해집니다.

환자와 의사를 매개하는 것은 분명히 질병입니다.

그런데 그 질병은 여러 가지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전부 규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즉 질병이 없으면 환자도 없고 환자가 없으면 의사도 없습니다.

말하자면 의학은 언제나 질병을

뒤쫓아 가는 입장에 놓여있는 셈입니다.

고통이 없을 때 사람들은 그저 그렇게 살아갑니다.

고통이 없을 땐 건강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사람들은 고통과 건강사이에 놓인 어떤 상태를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물고기가 물속에서 헤엄치지만

물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따라서 고통과 건강을 이원론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많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론적인 의학은 분명하게 질병을 분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과학사상을 받아들인 의학은 그래서

질병을 환자와 독립시키려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과거에 이해하지 못했던

많은 질병현상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의학은 아직도

고통과 건강을 생각하지 않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활기찬 생명현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환자 앞에 서있는 임상의학은

여전히 망설이면서 고통을 잠재우기 위한

치료법을 결정해야합니다.

과학사상과 거리가 멀었던 한의학은

병원미생물과 구조의 변이를 의심은 했었지만

드러내지는 못했습니다.

병원미생물은 현미경의 발명에 힘입어

의학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고,

구조의 변이 역시 현미경의 발견에 힘입어

육안해부학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인체에 대한 기계론적인 이해가 부족했던 한의학은

유기체적인 인체에 관심을 기울였을 것입니다.

유기체적인 인체는 주위환경과 잘 어울림으로써

자신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때 한의학은 인체를 기계론적으로 분해해서

이해하지 않고 환경에 대응하는 개체로 인식합니다.

 

상하내외(上下內外)의 균형

그렇게 함으로써

환경과 인체사이의 관계 속에 질병이 자리 잡게 되고,

의사는 환경과 인체사이의 관계를 조절함으로써

질병현상을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따라서 치료의 최고 목표는

환경과 인체사이의 조화와 균형입니다.

이와 같은 생각은 上中下와 內外中을 포함하는

表裏개념을 통하여 인체의 깊숙한 곳까지 이르게 됩니다.

즉 上과 下의 균형이 중요하고,

內와 外의 균형이 중요하며,

上下와 內外가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이처럼 조화와 균형을 맞추기 위하여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구조물을 움직일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래도 어쨌든 조화와 균형은 필요합니다.

그렇게 조화와 균형을 찾아 수많은 세월을 보낸 후

마침내 한의학은 환자를 통하여 임상적인 치료법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가정6>은 한의학의 치료법은

부분적인 압력현상을 움직이게 한다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부분적이라는 말은

上中下와 內外中으로 구분된 해부학적인 영역을 말하며,

압력현상은 上中下와 內外中의 각 부분에

체액이 정체되면서 생긴 증상을 말합니다.

감기는 上中下로 나누어진 인체에서

특히 上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上은 혈액순환계에서

상대정맥으로 유입되는 정맥순환영역이며,

머리와 상지 그리고 일부의 흉강을 말합니다.

콧물과 가래가 나오는 것은 上(두면상지부)에

체액이 정체되어 압력을 만들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上으로 편중된 체액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할 수 있습니다.

우선 上으로 편중된 체액을 체표를 통하여 제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때 한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陰陽의 개념에서 보았을 때

上으로 편중된 체액이 있으면

中이나 下에 체액이 부족한 현상이 있어야 합니다.

 

체액의 이동

정말 中이나 下에서

체액이 부족한 현상을 발견했다면

上으로 편중된 체액을 中이나 下 쪽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올바른 방법입니다.

그런데 감기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에는

中이나 下에서 체액이 부족한 현상을 발견하기 힘듭니다.

이때에는 上에 편중된 체액을 체표를 통하여

제거할 수 있는 汗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表裏개념에서 보면 上은 表에 속하고

中과 下는 裏에 속하기 때문에

체표에 체액이 편중되어 있고

내장장기에서 체액이 부족한 현상을 발견할 수 없으면

당연히 汗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表裏개념에는 內外中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처방은 좀더 복잡해집니다.

감기가 오래도록 낫지 않고

체액의 편중이 下에 나타나면 상황은 전혀 다릅니다.

역시 陰陽개념에서 上이나 中에

체액이 부족한 현상을 찾아야 합니다.

만약 上이나 中에서 체액이 부족한 현상을 발견하면

下에 편중된 체액을 上이나 中으로 이동시키는

치료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오로지 下에 체액이 편중된 현상만 있을 때에

下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체액의 편중을 해소하는 방법은

체액이 편중된 부위에 따라 다르다는 말입니다.

조화와 균형을 목표로 하는 체액의 이동 방법은

생리학적인 사실에 보다 가깝고,

상대적으로 해부학적인 사실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체액의 순환은 구조를 타고 움직입니다.

인체의 구조는 진단과 예후를 판단하는 의학의 기준입니다.

<계속>

이 학 로(한의사·충남 천안)

:
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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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구조론으로 증상의 변화를 읽는다

汗·吐·下法 사용시의 인체 영향 규명

3.무엇을 할 것인가

환자의 고통을 제거하기 위하여 의사는 고통의 원인을 찾아냈고,

이제 고통의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을 선택할 차례입니다.

임상의사는 이 선택을 하기 위하여 많은 고민을 합니다.

그들은 언제나 새로운 상황과 만나야 하는 전투병과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임상의사는 쉽게 선택할 수 있고

치료효과가 우수한 방법을 찾아다닙니다.

그리고 치료법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질병의 원인은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임상의사는 존재론적인 질병원인을 좋아합니다.

적을 정하고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생태론적인 질병원인은 치료하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에 선택하는 것을 꺼려합니다.

그렇지만 어느 원인도 임상의사는 만만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존재론적인 질병의 원인이 같은 환자라도

성별, 나이, 소득, 환경, 직업 등에 따라 그 증상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똑같은 환자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일 것입니다.

따라서 치료법은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임상의사의 능력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의학은 이를 대비하기 위하여 치료법을 커다랗게 분류해 놓았습니다.

한의학에도 땀내는 방법, 구토시키는 방법, 설사시키는 방법,

체액을 보충하는 방법, 소변을 증가시키는 방법, 영양을 공급하는 방법,

해독하는 방법,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방법, 체온을 높이는 방법,

체온을 낮추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이들 중 한법(汗法), 토법(吐法), 하법(下法)은

한의학의 치료기술을 대표합니다.

인체는 물이 60%에서 7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이런 사실과 한의학의

한법(汗法), 토법(吐法), 하법(下法)을 대비시켜 보면

한의학의 치료기술은 인체가 함유하고 있는

물의 양을 조절하는 방법임을 쉽게 알아 볼 수 있습니다.

한의학 순환구조론은

한법(汗法), 토법(吐法), 하법(下法)을 사용했을 때

인체의 변화를 찾아내고자 합니다.

즉 해부학적인 사실과 해부학적인 사실들이 엮어내는

생리학적인 사실을 토대로 한법(汗法), 토법(吐法), 하법(下法)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합니다.

이런 사실들을 바탕으로 한의학이 이해하고자 했던

인체를 재구성해보면 체액을 근간으로 하는 인체에

다가서고 있다는 사실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고대 희랍의 4체액설을 비롯한 많은 전통의학들이

체액설을 채택하고 있는 것은 우연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질병원인을 존재론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때 체액설은

치료법으로 적당하지 않지만 생태론적인 시각에서는

체액설이외의 뚜렷한 해석방법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해부학적인 사실과 생리학적인 사실들 사이에 스며들어 있는

체액은 정적이며 평면적인 상황으로는 절대로 그려볼 수 없으며,

심지어 3차원 입체로도 그려볼 수 없습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체액의 모습은

4차원 입체영상으로만 표현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쉽지만 아직 의학은 인체를 이런 기술로 그려낼 수 없는 실정입니다.

한의학 순환구조론을 체액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인체의 영상을

이미지화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4.어떻게 될까

환자가 느끼는 고통의 원인을 찾아내고

치료법을 결정하고 나면

질병의 진행과정을 예측하게 됩니다.

이런 예측은 의사의 치료법이 일으키는

몸의 변화를 측정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환자는 고통이 진행되는 미래를 앎으로써

질병에 대한 불안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 있습니다.

물론 예측이 정확하다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의학의 경험과 연구에 의해서 많은 질병,

특히 존재론적인 질병원인이 일으켜 놓은 증상은

그 예후를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환자의 고통은 시간이 지나며

다양한 변화를 일으키고 마침내 사라지게 됩니다.

즉 질병은 시간에 따라 변화합니다.

한의학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질병의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감기를 치료하는 방법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형방패독산, 구미강활탕, 쌍화탕, 마황탕, 계지탕 등

감기의 증상에 따라 다양한 처방들이 있습니다.

처방이 이렇게 많이 준비되어 있지만

감기의 증상을 구별하지 않고 무조건

특정 처방 하나만을 사용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또한 감기가 시작되었을 때부터 다 나을 때까지

증상이 시시각각 변화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처방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질병의 원인에서 보았듯이 한의학은

생태론적인 질병의 원인을 중점적으로 다루려 노력했고,

이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증상을

분류하는 기술을 발전시켜왔습니다.

한의학 순환구조론은 증상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고자 노력합니다.

즉 해부학적인 사실과 생리학적인 사실을 통해서

증상의 변화를 추적하면 현재 나타난

환자의 증상변화를 예상할 수 있게 됩니다.

체액론을 다루고자하는 한의학 순환구조론은

체액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으며,

체액의 편중을 따라 움직이는 증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계속>

이 학 로

천안 고려한의원 원장

● 필자약력 ●

△충남 서산 출생 △대전고, 원광대 한의대 졸 △ 현 천안 고려한의원장

△저서:‘한의학 순환구조론’, ‘본초문답과 순환구조론의 대화(상, 하),

‘금궤요략의 순환구조’, ‘방약합편과 순환구조론’, ‘순환구조론 曰 침에도 고향이 있다네’ 등

:
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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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제가 한의학을 공부하면서 느꼈던 한의학의 단점은

1. 용어의 개념이 너무 광범위하다는 것과

2. 현대의학의 용어와의 매칭이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렇기에 한의학의 용어를 현대의학의 용어로 쉽게 풀어낼 수 있다면

한의학이라는 학문을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때 접한게 한의학 순환구조론입니다.

한의학 순환구조론은 기존 한의학의 생리와 병리를

현대의 해부학과 생리학 그리고 병리학으로 풀어보려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이점을 감안하시고 읽어보시면 한의학을 공부하시는데 도움이 되실 듯 합니다.

1. 무엇이 문제인가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질병을 앓게 됩니다.

이렇게 질병을 앓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통을 덜기 위하여 병원을 찾아갑니다.

그들은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을 의사에게 전달하기 위하여

자신의 증상을 마치 자신의 몸속에 숨어있는 질병을 하나씩 몰아내려는 듯이 호소합니다.

의사는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를 보면서 무엇이 문제인지를 생각하고,

그런 일이 어떻게 환자의 몸속에서 벌어지고 있는지를 살피며,

자신은 이 상황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결심하며,

그리고 자신의 결정이 환자에게 미칠 영향에 대하여 심사숙고하게 됩니다.

환자의 호소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은 많습니다.

그렇지만 환자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사람은 의사입니다.

의사는 환자의 증상을 통하여 환자에게 발생한 문제를 찾아냅니다.

이미 의학은 문제를 찾는 기술을 발전시켰고,

의사는 문제를 찾는 기술을 대학에서 배우고,

그 기술을 임상에서 적용하는 훈련을 받았습니다.

전통의학인 한의학 역시 이런 기술을 발전시켜왔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그런 기술을 환자를 보고, 환자의 호소를 듣고,

환자에게 물어보고, 환자의 몸을 만지는 행위 등 네 가지 범주로 크게 나누어 놓았습니다.

이들 각각의 범주에는 보다 세분된 기술들을 포함시켜

좀더 세밀하게 질병에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환자를 보는 데에 있어서는 관형찰색(觀形察色)으로 나누어 놓았습니다.

*관형찰색(觀形察色)-환자의 모습에서 비치는 형태와 색을 관찰하는 진단방법

그 중에서 색은 다시 다섯 가지의 색으로 나누고

그 각각에 인체의 장기를 연관시킴으로써

얼굴 등 밖으로 드러난 색에서

인체내부의 상황을 추론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다섯 가지의 색과 인체의 장기는 실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섯 가지의 색과 인체의 장기 사이의 관계를

다루기 위해서는 이론이 필요하며,

그 이론의 체계가 한의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의 색과

인체의 장기 사이의 관계를 이해해야 합니다.

또한 이들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다섯 가지의 색과 인체의 장기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들 관계를 매개하고 있는

한의학 이론인 오행론(五行論)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들 이론과 실재하는 것들을 한의학에서는

당연하게 받아들임으로써 의학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한의학을 임상에 적용하는 한의사 역시 이들을

당위적인 문제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듯 당위적인 문제로 받아들이는

한의학의 근본적인 체계들을 실증적으로

이해하는 방법론 중 하나가 한의학 순환구조론입니다.

다섯 가지의 색과 인체의 장기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하여

한의학 순환구조론은 과학의 인식론인 인지과학과

철학의 인식론과 체득의 과정인 수행을

의학의 방법과 비교하고 분석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한의학은 인식과 체득이라는

영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2.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나

환자는 고통을 덜기 위해 수많은 이야기를 의사에게 들려줍니다.

그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문제점을 찾아내고

문제를 일으킨 원인을 찾아내는 것은 의사의 역할입니다.

즉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은 환자의 몸속 어디에서

어떤 일이 정상적인 범위를 벗어나서 일어났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환자의 몸속에서 어떤 일을 일으킨 원인을 찾아

그 원인을 제거하면 환자의 고통을 잠재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의사는 이들 원인이 환자의 몸속에서 어떻게 그런 일을 일으켰는지

추론함으로써 환자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해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박테리아나 세균과 같은 미생물과 심장판막증과 같은

구조적인 이상을 질병의 원인으로 보는 존재론적인 시각이며,

하나는 날씨의 변화와 음식물의 섭취와 종류,

그리고 감정의 변화 등을 질병의 원인으로 보는 생태론적인 시각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존재론적인 질병의 원인보다는

내인(內因), 외인(外因), 불내외인(不內外因)으로 분류하는

생태론적인 질병의 원인을 더욱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즉 이와 같은 생태론적인 질병의 원인이

환자를 통하여 증상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따라서 생태론적인 질병의 원인이

사람의 몸(인체)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정상에서 벗어난 증상을 일으킨 것입니다.

질병의 증상은 다양합니다.

이제 의사는 생태론적인 질병의 원인이

어떻게 인체에 영향을 미쳐 증상으로

표출되는지의 과정을 읽어내야 합니다.

한의학은 이를 위하여

음양변증(陰陽辨證), 기혈변증(氣血辨證), 장부변증(臟腑辨證),

삼초변증(三焦辨證), 위기영혈변증(衛氣營血辨證),

사상의학(四象醫學)으로 대표되는 체질변증(體質辨證) 등의

많은 이론체계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들 각각의 진단기술은 서로 겹쳐진 영역을 공유하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영역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기술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인체내부의 구조에 대한 설명이 너무나 희미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의학 순환구조론은 이런 기술들을 인체내부의 구조,

즉 해부학적인 사실들과 연결시키는 방법을 보여줍니다.

또한 한의학 순환구조론은 증상을 분류하는 기술들을

해부학적인 사실들 속으로 밀어 넣고자 합니다.

이때 한의학 순환구조론은 해부학적인 사실을

정지된 평면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움직이는 입체로 이해할 것을 강조합니다.

환자의 고통은 시간에 따라 변하기 때문입니다.

즉 질병은 정지된 단면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앓는 과정임을 표현하기 위함입니다.

해부학적인 사실을 간직한 인체내부는

깊은 바다 속처럼 알 수 없는 신비한 세계입니다.

한의학 순환구조론은 그 신비한 세계를

한의학과 해부학을 통하여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출처: 민족의학신문

:
Posted by 약초세상
2019. 11. 16. 09:01

[약초세상]오장육부-방광(肪胱) 한의학 따라잡기2019. 11. 1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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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은 사실..이렇다할 말씀드릴게 별로 없습니다.

양방이나 한방이나..소변을 저장했다가..

배출하는 기능만을 말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방에서는 방광에 소변이 모였다가 나가는 기전을

설명할수가 없어서..기화(氣化)라는 단어로 설명을 했습니다.

 

다만, 요관이 신장과 연결된 것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소변을 모이게 하는 것은 신장의 기능중 양기의 작용으로 보았고,

소변이 나가게 하는 것은 신경의 실체를 알수 없었던

그때 당시 해부학적 상황을 본다면 다른 명칭을 부여해서

설명을 할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소변을 보는 것은 방광에 소변이 일정용량이 찼을때.

척추와 꼬리뼈 사이에 만져지는 단단한 부분 즉, 천골과

방광주변에 있는 신경이 센서로 작용해서..

배뇨를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겁니다.

 

즉. 신경계의 정보교환으로 이루어지는 배뇨작용을

기화작용으로 본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
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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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은 다른말로 결장 그리고 우리말로 큰창자라고 불립니다.

대장의 현대의학적 기능은 크게 두가지 인데

1.소장의 흡수가 끝난 나머지 음식물의 여분의 영양소를 흡수하고

2.대장안의 세균의 의한 발효를 통해 대변을 만듭니다.

 

한방에서 바라보는 대장은 현대의학과 거의 비슷합니다.

대장에서의 수분흡수가 대부분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를 두고 [대장은 진액을 주관한다]라고 봅니다.

 

대장기능이 약할 경우 수분의 재흡수가 떨어져 설사가 생기거나,

대장의 연동과 분절운동 기능이 떨어질 경우 변비가 생깁니다.

이를 허증변비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반대로

대장기능이 항진하게되면,

수분을 과도하게 흡수하여 관장을 해야할 정도의 심한 변비가 발생하는데

이를 진액이 말라 변비가 되었다고 봅니다. 즉 .실증입니다.

 

허증변비에는 촉촉하게 적시는 방법을 사용하고

실열변비에는 세게 설사시키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염증을 나타내는 한방단어는 습열(濕熱)입니다.

대장에 습열이 쌓이게 되면

복통, 혹은 이급후중, 항문의 작열감, 혹은 대장의 용종이 발생합니다.

 

p.s:이급후중: 아랫배가 당기면서 대변이 곧 나올것 같지만 잘 나오지 않고 뒤가 무지근한 증상을 의미합니다.

즉, 이급(裏急): 배속이 급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연동운동이 항진하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후중(後重): 뒤(항문)가 무거워 지게 되지요~

:
Posted by 약초세상
2019. 11. 9. 09:00

[약초세상]오장육부-위(胃) 한의학 따라잡기2019. 11. 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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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위장입니다. 흔히 밥하는 밥통입니다.

위장은 식도와 소장 사이에 위치하고,
우리 몸의 왼쪽 위편의 복부에 위치합니다.
 
위의 현대의학적인 기능은
기계적 소화작용
위산을 이용한 살균작용
펩신을 이용한 단백질 분해작용 이 있습니다.
 
위액의 분비와 조절은 자율신경계와 소화관이 호르몬이 관여합니다.
위에 분포하는 자율신경중 부교감신경은 위운동과 위산분비를 자극하고,
교감신경은 이와 반대로 억제 작용을 나타내게 됩니다.
 
한방에서는 머.. 딱히 뭐라고 할만한게 없네요.
소화작용이라고 밖에..

한방에서 위장은 창고라고 했습니다.
혹은 그 쓰임이 바다와 같다라고도 했구요.
여기서는 바다처럼 많은것들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사용한것 같습니다.
 
물론 오배자나 오매를 사용한걸 보면
위산의 존재를 인지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역시나 지금의 기전은 근래에 들어와서 밝혀진 것들입니다.
 
사실 육부의 기능은 한방보다는 현대의학을 참고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이되네요. -.-;;
 
다만 위장과 연계해서 생각해볼 부분은 바로 중초(中焦)입니다.
중초는 무형의 기관으로 기항지부(奇恒之府)에 속해는 삼초가는 기관 중
비,위가 속한 곳으로 되어있고, 그 실체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이것을 어떻게 봐야할지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겠지만,
[장중경코드]라는 책을 보게되면, 삼초는 림프순환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림프순환]

 

 

위장을 이야기하는데 왜 삼초를 언급하느냐면,
위장은 단순히 음식을 받아들인다면,
위장의 소화기능은 삼초 중에 중초에 그 기록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중초는 그 기능을 구(嘔)라고 표현을 했는데, 이 표현은 바로 [게운다]라는 의미입니다.
즉, 음식물을 죽처럼 게워서 만든다는 의미인데, 이는 위장의 기능을 가장 근접하게
묘사한 부분이기에, 삼초 중 중초와 위장의 연계가능성을 볼 수 있는것이죠.

그리고 위장부근에 림프관이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기에
림프관과 위장과의 연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고민을 해봐야할 부분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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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