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너무 길어서 두편으로 나눠서 연재합니다.
중의 이비인후과의 개척자
점막병증粘膜病證“십변十辨”
점막의 병변은 이비인후과 진료에서 주요한 증상이며 이것의 변증은 매우 중요하다.
간 선생은 오랜 경험을 토대로 점막병증 “십변十辨”
즉, 변색택辨色澤, 변동통辨疼痛, 변종창辨腫脹, 변종괴辨腫塊, 변반점辨斑點,
변궤란辨潰爛, 변가막辨假膜, 변양辨癢, 변농혈辨膿血, 변기미辨氣味의 변증체계를 완성했다.
변궤란辨潰爛을 예로 들면,
궤란潰爛이 혀에 있으면 대개 심화상염心火上炎 혹은 심비적열心脾積熱이며,
입술唇, 뺨頰, 입천정齶, 잇몸齦 등에 있으면 대개 위화胃火와비허脾虛에 속한다.
새로운 궤란은 화열火熱로 인해 발생할 때가 많고
오래된 궤란은 비허脾虛, 습탁濕濁, 습열상증濕熱上蒸에 속한다.
궤란의 색이 황黃이면 열熱증이고 백白 또는 회灰이면 허虛증이다.
궤양주위에 충혈이 있으면 열熱이고 담淡하면 한寒이다. 변반점辨斑點의 경우,
반점이 홍색과 백색이 같이 존재하면서 홍색이 두드러지면 열熱에 속하고,
미란糜爛이 같이 존재할 때는 습탁상증濕濁上蒸에 속하며 각질화가 진행되었다면 어혈瘀血에 속한다.
“비색鼻塞”변증에서,
만약 비갑개가 비대하고 점막이 담홍淡紅하며 수축이 양호하면 대부분 풍한습폐風寒襲肺증이고,
점막이 선홍鮮紅이면 풍열범폐風熱犯肺증이며,
점막이 자암紫暗이고 수축이 불량하면 어류瘀留이고,
점막이 담백淡白하고 비대가 뚜렷하지 않으면 기혈양허氣血兩虛이며,
점막이 창백蒼白하고 재채기와 맑은 콧물이 동반되면 대부분 폐한위허肺寒衛虛증으로 변증한다.
이비인후과 비위학설
간 선생은 이동원李東垣의 비위학설이 이비인후과에서 매우 실용가치가 있다고 보았다.
특히, 만성인염은 “종비론치從脾論治”(비장으로부터 논치함)해야 한다는 관점을 견지했으며,
실제로 보중익기탕으로 만성인염을 치료하여
“백출은인후로 들어가지 않는다白朮不入喉科”라는 통념을 깨고,
건비익기법健脾益氣法으로 비염, 중이염 등을 치료하였다.
보중익기탕과 삼령백출산의 합방으로 만들어진 그의 만성인염치료 경험방
“보비승양청인탕補脾升陽淸咽湯”을 통해 그의 학술사상을 엿볼 수 있다.
온양법溫陽法을 이용한 과민성비염 치료
고대에는 과민성비염에 대한 기록이 없다.
그러나 간 선생은 환자의 콧물이 청희淸稀하고 추울 때 가중되는 특징을 근거로
온양보신법溫陽補腎法으로 과민성비염을 치료하였다.
훗날 이 방법은 과민성비염 중의치료에서 가장 상용하는 방법이 되었다.
이롱치폐耳聾治肺, 비색치심鼻塞治心
이병耳病은 신腎을 치료하고, 비병鼻病은 폐肺를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간 선생은 일부 이롱耳聾환자에게 코막힘과 콧물이 동반될 때
삼요탕三拗湯을 사용하여 효과를 보았는데,
이것은 왕맹영王孟英이 《온열경위溫熱經緯》에서 밝힌 “이롱치폐耳聾治肺”에 부합하는 것이다.
또한 심경心經으로 들어가는 활혈화어약活血化瘀藥을 사용하여 만성비후성비염을 치료하였는데
이것은 유완소劉完素가 《소문병기기의보명집素問病機氣宜保命集》에서 주장한
“비색치심鼻塞治心”의 관점과 부합하는 것으로 새로운 치법을 제시하였다는 의의가 있다.
상용 인경약
간 선생은 인경약을 즐겨 사용하는데
이병耳病에는 주로 고정차, 하고초를 사용하고,
비병鼻病에는 신이화辛夷花, 백지白芷를 사용하며,
인병咽病에는 마발馬勃을 사용하고,
후병喉病에는 사간射幹을 사용하며,
길경은 인咽과 후喉 모두에게 사용하고,
구강에는 승마升麻를 사용한다.
후원성해소喉源性咳嗽와 다체증多涕症
간 선생은 후원성해소喉源性咳嗽, 다체증多涕症 이라는
새로운 질병 개념을 제시하고 이 병종을 교재에 실었다.
그는 인후질병이 해소를 일으킬수 있다고 보고 이를 ‘후원성해소’라 명명했다.
후원성해소의 주요증상은 마치 개미가 기어 다니는 듯
인부咽部가 간지럽고 이물감이 있으며 마른기침을 한다.
인후의 가려움으로 기침이 유발되고 기침을 해도 개운하지 않으며
연속적으로 기침하며 가래가 없고 오래토록 낫지 않는다.
기침할 때 기침이 성문聲門의 위쪽에서 시작되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매일 수차례 기침을 하고, 심하면 한 시간 내에도 수차례 하는 등이다.
이는 보통 내과의 기침과 다르며, 중의의 “건해乾咳”, “창해嗆咳”와비슷하다.
치료는 소풍疏風, 청폐淸肺, 윤조潤燥법을 이용하고 삼요탕三拗湯가미방으로 치료한다.
다체증多症은 아동이나 노약자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콧물량이 많아서 코를 풀어도멈추지 않고,
아동의 콧물은 대개가 황탁黃濁하고 백색白色이 적으며,
노인은 청희淸稀하다. 식사할 때 콧물량이 더 증가한다.
아동은 대개가 실증임으로 사백산瀉白散과 창이자산蒼耳子散을 합방하여 치료하고,
노인은 대개가 비신양허脾腎陽虛하여 폐비肺脾를 온양溫養하지 못해 발생하므로
숙천환縮泉丸을 주로 사용한다.
경방(고방)의 이용
① 계지탕
과민성비염, 재채기, 맑은 콧물과 분비물, 점막에 창백한 수종,
혈액검사에서 호산성과립구(eosinophil granulocyte)증가,
설태는 박薄하고 맥은 부浮하며,
기온이 내려갈 때 증상이 악화되면 계지탕을 사용한다.
② 계지거작약가부자탕
심각한 폐한肺寒에 의해 초래된 다체증多涕症,
과민성비염, 코막힘에 본 처방을 사용하여
폐기肺氣를 조절하고 원양元陽을 진작시킨다.
③ 소건중탕, 황기건중탕
맑은 콧물이 멈추지 않는 만성비염, 다체증, 과민성 비염의
허한형虛寒型에 속하는 경우에는 그 원인이 대개 위기불고衛氣不固,
중기부족中氣不足, 양기부진陽氣不振이다.
이때는 소건중탕이 특효방제이며,
약효를 더 강화하려면 황기건중탕을 사용한다.
④ 갈근금련탕
만성비전정염은 사실 대수롭지 않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잘 낫지 않는다.
본 처방은 해독청리解毒淸裏하여 이 병에 효과가 아주 좋다.
⑤ 백호탕, 백호가인삼탕
백호탕은 급성인염咽炎으로 표증이 없고 열이 있으며 인부咽部통증,
입냄새, 구건, 구갈 더불어 작열灼熱, 이물감, 변비, 인후점막의 미만성충혈 등이 있을 때 사용한다.
백호가인삼탕은 만성인염의 건조진고乾燥津枯, 충혈과 코피에 사용한다.
⑥ 감초건강탕
한폐실음寒閉失音, 한폐후풍寒閉喉風은 한사寒邪가 폐경肺經에 직중直中해서 발생한다.
이때는 허한虛寒증상, 백태白苔, 맥침세沉細 외 특별한 다른 증상은 없다.
온중거한溫中去寒하는 감초건강탕으로 치료한다.
⑦ 마행석감탕
이 처방은 후풍喉風 즉, 급성후염喉炎에 효과가 아주 좋다.
이 밖에 인백후咽白喉에도 사용하는데 이때는 반드시 용량을 늘려야 한다.
⑧ 계지가갈근탕
전염성 단핵구증가성 후두염에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
⑨ 오령산
급만성 카타르성 중이염, 급성 화농성 중이염에서 열증이 이미 사라진 후
농성膿性분비물이 많을 때 본 처방을 사용한다.
두통이 없고 하얀 콧물이 많으며 코막힘이 심하지 않으면서
후각이 둔감한 부비동염에도 상용하며, 습탁내증濕濁內蒸에 의한 구강병에도 사용한다.
⑩ 진무탕
비병鼻病에는 양기쇠약陽氣衰弱증이 많이 나타난다.
물 같은 콧물이 끊임없이 나오고 코점막이 창백할 때 본 처방을 사용한다.
재발성 구강염이 오래 동안 낫지 않는 경우 대개가 “중주허랭中州虛冷”에 속하는데
이때 본 처방을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
대량의 코피로 인해 망양亡陽증이 나타날 때 본 처방으로
온양溫陽할 때는 반드시 대량의 인삼을 가미한다.
⑪ 치자백피탕
급성인후염은 오래되었다 할지라도 대개가 실증이다.
심한 통증, 소작감燒灼感, 건조, 갈증 혹은 가려움, 변비가 있고 설태가 박황薄黃이며,
미만성 충혈이 있고 인두 후벽에 림프여포증식이 있을 때 본 처방을 사용한다.
⑫ 선복대자탕
본 처방은 보기평간補氣平肝, 화담강역化痰降逆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히스테리성 인후 이물감의 치료에 사용한다.
반하후박탕도 있지만 이 증상을 치료함에 있어서 강역降逆하는 기능은 본 처방이 훨씬 낫다.
⑬ 감초탕, 길경탕
가장 유명한 후과喉科 상용처방으로 다른 약재들과 같이 배오하여 사용한다.
⑭ 사역탕
대량의 코피로 기수혈탈氣隨血脫, 양기고진陽氣告盡이 있을 때 사용한다.
인삼을 가미한다.
⑮ 죽엽석고탕
재발성 구강염은 일반적으로 중토허약中土虛弱, 비기부진脾氣不振과
동시에 심열, 폐열, 위열 등 오지五志의 화火가 존재하여,
허실虛實이 같이 나타나는 사례가 가장 많다.
이런 종류의 구강염에 죽엽석고탕이 가장 적합하다.
⑯ 이중탕
중궁허랭中宮虛冷에 의해 발생하는 재발성 구강염에 본 방이 적합하다.
⑰ 방기황기탕
카타르성 중이염의 분비물은 중의의 관점에서 패진부액敗津腐液의 담痰이라고 할 수 있다.
만성기에 접어들면 필연적으로 허증이 동반되며, 담의 정체, 기기허체氣機虛滯,
규竅의 조색옹체阻塞壅滯 등이 필연적으로 나타난다.
처방에서 방기는 “담과 결기옹종結氣壅腫을 없애고 구규九竅를 이롭게 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본 처방은 만성카타르성 중이염에 가장 적합하다.
⑱ 계지부자탕
이 처방은 한성寒性 턱관절염, 음증陰證 악골골수염頜骨骨髓炎초기의 치료에 적합하다.
⑲ 백합지모탕, 백합지황탕
만성비염, 만성인염, 만성후염에 걸린 환자가 조燥증이 심할 때 사용한다.
허화虛火를 동반할 때는 백합지모탕, 위화胃火를 동반할 때는 백합지황탕을 사용한다.
⑳ 감초사심탕
베체트병이나 재발성구강염에 사용한다.
㉑산조인탕
만성인염, 건조성인염, 비염, 위축성인염 그리고 일부 이롱耳聾, 이명, 메니에르병
특히 도한盜汗과 실면失眠 등을 동반할 때 적합한 처방이다.
㉒사간마황탕
인후가 먼저 가렵고 그 다음 기침을 유발하는 특징을 가진 인후염에 의한 해소咳嗽를 치료한다.
원방에서 사간, 마황, 자완, 반하, 관동화를 사용하며, 오미자와 세신은 사용하지 않는다.
㉓정력대조환
코막힘 위주의 만성비염을 치료하는 전용 처방이다.
실증에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 허인虛人에게는 사용하지 않는다.
㉔맥문동탕
만성인염, 인부咽部 반사민감反射敏感이 있을 때,
분비물의 자극에 의해 오심, 구토가 발생하면 사용한다.
만성인염에서 오심, 구토가 뚜렷하지 않을 때는 반하를 뺀다.
㉕택사탕
초기 카타르성 중이염에서 현훈眩暈이 있을 때 본 처방을 가감하여 사용한다.
㉖황토탕
장기적, 반복적으로 코피가 나고 출혈량은 많지 않으며 점막이 창백하고, 몸이 차고,
허리가 시큰하며 소변이 잦고 권태롭다. 심할 때 여명설사 또는 부종이 있다.
맥이 침지미약沉遲微弱하고 설은 박태薄苔이며 설질이 수담瘦淡할 때는 황토탕이 적합하다.
복룡간을 구하기 어려울 때는 적석지로 대체한다.
㉗사심탕
이비인후과에서 폭넓게 사용된다. 화농성의 급성염증을 치료한다.
㉘계지복령환
성대폴립의 소산제消散劑로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
곤포, 해조, 와릉자, 모자고, 감초, 길경 등의 소담약消痰藥을 반드시 가미한다.
㉙반하후박탕
매핵기에 사용하지만 효과가 안정적이지 못하다.
㉚감맥대조탕
히스테리성 인후 이물감 외에 환청증, 환각증,
히스테리성 실음失音과 실청失聽에도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