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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성 변비

변비의 원인은 원발성 원인과 이차성 원인으로 대별할 수 있는데

이차성 원인으로는 기질적 국소성 질환, 전신적 질환 또는 약제 사용 등이 있으며,

이차성 원인에 기인하지 않는 대장의 운동기능 이상이나

항문진작 기능 이상을 원발성 원인으로 분류한다.

이차성 원인들을 제외하고,

기능성 변비는 3가지의 아형으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대장무력증, 기능성 출구폐쇄증과 과민성장증후군이다.

대장무력증은 대장 통과시간 지연 변비라고도 하며

대장내에서 대변의 통과가 지연된다.

정상인의 대장 통과시간은 18~72시간이나 대장무력증에서는 72시간이 넘는다.

따라서 대장 통과시간 지연 변비의 주 호소 증상은 배변의 횟수가 적은 것이다.

(김정룡 편저, 소화기계 질환, 일조각, 2000)

예전에는 기능성 변비를

이완성 변비와 경련성 변비로 분류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으나,

‘이완성 변비=대장무력증,

경련성 변비=과민성장증후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어,

최근 분류로 보면 경련성변비는 기능성변비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보인다.

(1999년에 제정된 기능성 변비에 대한 로마기준Ⅱ에서 과민성장증후군을 기능성 변비에서 제외하고 있다)

또한 이완성변비는 대장의 운동기능이 저하된 반면,

경련성 변비는 비진행성 대장운동의 항진으로 표현되는 바

서로 상반된 성격을 가진 변비의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변비를 호소하다

6월에 60대 초반의 남자환자가 요통으로 내원했다.

요통은 상당히 오래되었는데, 2009년도에 사고로 수술을 했고

최근에는 요통이 심해지고 다리에 힘이 풀려서 걷기 힘들다고 했다.

땀이 많은 편이고 도한(盜汗)도 있으며,

전립선비대증이 있어 소변을 보고도 시원치 않으며

변비도 있어 3~4일에 한번 보고 변도 딱딱하다고 했다.

입이 마르고 찬 물을 좋아하며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고

맥이 세하고 설홍태박하여 陰虛證으로 변증을 하고

침치료와 함께 자음강화탕 보험한약을 처방했다.

침치료를 꾸준히 받으러 내원했으며

치료를 받으면 걷는 것이 편하고 요통도 조금씩 좋아진다고 했다.

그러다 한 달쯤 지난 무렵에 보호자들이 따로 진료실에 들어왔는데,

‘다리에 힘이 더 없는 것 같아요. 이전보다 더 못 걸으세요.

그리고 기운도 없고 식욕도 너무 없으세요’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환자 말만 듣고 호전되고 있는 줄 알았다가

보호자들이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런 경우 보호자들이 보다 객관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진술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맥을 짚어보니 맥이 細하면서도 弱했다.

특히 변비도 여전히 3~4일에 한번 본다고 했으며, 기운도 없고 식욕도 없다고 했다.

이 환자는 陰血도 부족했지만 氣 또한 부족한 氣血兩虛證인 것으로

다시 변증을 바꾸고 팔물탕 보험한약을 0.5T tid 4일분 처방했다.

(팔물탕하고 갈근탕 보험한약은 부피가 커서 0.5T가 한 봉지씩 포장돼 나온다)

이틀 후에 내원해서는 대변을 보기가 조금 편해졌다고 했으며,

다시 3일 후에는 대변을 매일 본다고 했다.

최근에 보호자들도 식욕도 좋아지고 걷는 것도 조금 나아진 것 같다고 했다.

기혈부족으로 인한 변비에 팔물탕

변비의 병인병리 중의 하나로 氣血不足을 들 수 있는데,

그 설명을 보면 다음과 같다.

“과로를 하거나 음식에 상하거나 또는 평소 몸이 허약하거나

병후ㆍ산후와 노인은 모두 ‘氣血虧虛’를 형성할 수 있다.

氣虛한 사람은 직접적으로 대장의 전도기능을 무력하게 하여

대변이 비록 단단하지는 않으나 배출이 곤란해지고,

血虛한 사람은 진액이 메말라서 장도를 윤활하게 하지 못하여

대변이 건조해지므로 변비를 형성한다.”

(전국비계내과학교실, 비계내과학, 군자출판사, 2008)

氣血不足으로 인한 변비는

기능성 변비 중에서 대장무력증 즉 이완성 변비와 가장 유사한 형태라고 생각되며,

기능성 변비 중에서 특히 노인이나 몸이 허약해서

氣血兩虛證으로 변증이 될 경우 팔물탕 보험한약을 써볼 수 있겠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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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