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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궤양성 소화불량

소화불량 환자 중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하더라도

30~60%의 환자에서는 그 원인을 발견할 수 없다는 보고가 있다.

이렇게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를

비궤양성 소화불량 또는 기능성 소화불량이라고 부른다.

비궤양성 소화불량증은

환자가 호소하는 주 증상이 상복부 복통인가 아니면

상복부 불편감인가에 따라 크게 두 아형으로 나눌 수 있으나,

한 증상에 치우치지 않고 두 증상의 정도가 서로 비슷하여

어느 한쪽 아형으로 분류될 수 없는 환자들도 있다.

상복부 중앙의 복통이 환자의 주된 증상일 경우 궤양형 소화불량증이라고 하며,

복통보다는 불편감이 환자의 주된 증상일 때 운동장애형 소화불량증이라고 한다.

(소화기계질환, 김정룡 편저, 일조각, 2000)

궤양형 소화불량증으로 내원하다

올해 3월에 30대 중반의 여자환자가 복통을 호소하면서 내원하였다.

얼굴이 까무잡잡하고 체격이 좋은 여환이었으며,

2주전에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3일전부터 복통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내시경을 하지 않은 상황이라 진단을 r/o 비궤양성 소화불량으로 잡았으며,

특히 아형중의 하나인 궤양형 소화불량증으로 판단하였다.

복통은 식후에도 있고 공복에도 있으며

맥은 實하고 혀의 색깔은 붉어 위열증(胃熱證)으로 변증을 하고

침치료와 함께 반하사심탕 보험한약과 작약감초탕 임의처방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다.

다음날 내원해서 복통이 많이 편해졌다고 하였으며 다시 침치료 후에 치료를 종결하였다.

이 여환은 2011년부터 내원한 환자인데

본인은 예민한 편인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1~2주 후에 복통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주로 반하사심탕 보험한약만 처방했었는데,

도중에 식후와 공복에 모두 통증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서

작약감초탕 보험한약을 처방하였는데 함께 처방하니 효과가 더 좋다고 해서

그 다음부터는 복통으로 내원할 때마다 반하사심탕과 작약감초탕을

함께 처방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식후와 공복

복통이 식후에 심한지 공복에 심한지 감별할 경우,

애매한 경우를 만나게 된다.

보통 식후 30분 정도면 주저 없이 식후 그리고

식후 4~5시간 이후면 공복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식후 2~3시간 정도 후에 통증이 있을 경우가 애매해진다.

어떤 환자는 이때를 식후라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어떤 환자는 이때를 공복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래서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의 경우

“식후에 아프세요? 공복에 아프세요?” 이렇게 묻는 것보다

“음식을 먹으면 편하세요? 음식이 안 들어가면 편하세요?” 라고 물어본다.

그래서음식을 먹으면 편하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공복에 심해지는 복통’

“음식이 안 들어가면 편하다”고 이야기하면 ‘식후에 심해지는 복통’ 이렇게 차팅을 해놓는데,

이런 방법이 식후와 공복의 구분을 더 명확하게 해주는 것 같다.

십이지장궤양과 위궤양을 통해서 본 식후통증과 공복통증

십이지장궤양과 위궤양의 복통의 양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밤중ㆍ새벽ㆍ식사전 등 공복 시에 통증이 있으면 십이지장궤양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십이지장궤양에서는 산 분비가 증가되므로 공복 시에 아프고,

식사를 하면 위산이 묽어지므로 통증이 경감된다.

반면에 식후 30~40분 후의 통증은 위궤양이 아닌지 의심해 본다.

음식물 덩어리가 위벽을 자극하기 때문에, 위가 손상된 경우에는 자극을 받는다.

(Step to Internal Medicine 소화기질환편, 新谷太저, 정담, 2002)

요컨대 산분비가 증가되면 공복에 통증이 심해지고

식사를 하면 위산이 묽어지므로 통증이 경감되는 반면,

위궤양의 경우는 음식물 덩어리가 위벽을 자극해서 통증이 시작된다.

이런 십이지장궤양과 위궤양의 통증의 양상을 생각해본다면

급성 위염이나 비궤양성 소화불량의 통증의 양상도

식후와 공복으로 나눠서 유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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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