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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개나무기록'에 해당되는 글 1

  1. 2021.05.18 우리나라 자생약초와 효능 - 헛개나무(호깨나무,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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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개나무, 호깨나무]

 

450년전 세종임금의 왕명으로 편찬한

세계 최대의 의학백과사전인 `의방유취' 제124권 `소갈문'에는

호깨나무의 약효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실려있다.

원문을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미산지방에 사는 게영신이라는 사람은 키가 7척이나 되고

말술을 마시며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호탕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소갈병(당뇨병)이 생겨서

하루에 물을 몇말씩 마시고 음식도 갑절로 먹었다.

소갈병을 치료하는 약을 1년 넘게 먹었으나 병은 갈수록 더 심해졌다.

 

게영신은 자기가 곧 죽을 것으로 알고

장사지낼 준비를 하면서 아들을 남한테 맡기기까지 했다.

그런데 서쪽지방에 있는 훌륭한 의사인 장립덕의 아들이

그를 진찰하고 웃으면서 말하기를 `당신은 하마터면 죽을 뻔 하였소.

좋은 사향을 술로 축여서 알약 여나믄개를 만들어

호깨나무 달인 물로 먹으면 나을 것이오'하였다.

게영신이 그대로 하니 곧 병이 나았다.

 

주위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병이 나았느냐고 물으니

의사 장씨가 말하기를 `소갈은 비장이 쇠약하고 신장이 망가져서

비장이 물을 억제하지 못하고 신액이 위로 오르지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게영신의 맥을 보니 비장에는 열이 심하나 신장은 쇠약하지않다.

 

이것은 술을 지나치게 마셔서 비장에 허열이 성했기 때문에

음식을 곱절로 먹고 물도 많이 마신 것이다.

그러니 이 병은 소갈병이 아니라 술을 지나치게 마셔서 생긴 병이다.

사향은 술 참외 과일의 독을 없앤다.

그러므로 과일나무에 사향을 가까이 하면 열매가 달리지않는다.

 

호깨나무 또한 술독을 쳐서 없앤다.

집밖에 호깨나무가 있으면 집안에서 술을 빚어도 술이 익지않으며

또 호깨나무 밑에서 술을 담그면 술이 물처럼 되어버린다.

그러므로 이 두가지 약으로 술독을 쳐서 없앤 것이다.

 

송옥은 호깨나무열매의 맛이 젖과 같으므로

새들이 이 나무에 즐겨 모이고 둥지를 잘 짓는다고 하였고

또 민간에서 그 열매를 닭의 발톱 또는 문둥이 손가락이라고 하는데

그와 닮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또한 열매를 먹으면

맛이 우유와 같기 때문에 아이들이 즐겨 먹는다'고 하였다."

 

호깨나무는 갈매나무과에 딸린 잎지는 넓은잎 큰키나무다.

헛개나무. 허리깨나무라고도 하며 한자로는 지구, 백석목(白石木),

목밀(木蜜), 현포리(玄圃梨) 등 으로 쓴다.

우리나라에는 중부 이남에 드물게 자란다.

키는 10~20m,지름 40~80cm까지 큰다.

잎은 넓은 달걀모양으로 산뽕나무잎을 닮았고

6월에 흰꽃이피어 10~11월에 열매가 익는다.

 

호깨나무는 그 열매의 모양이 특이하다.

가지 끝에 붙은 꽃꼭지가 씨앗이 익을 무렵에 살이 쪄서

울퉁불퉁한 과경이 되는데 그 모양이 마치 산호를 닮았다.

따서 먹으면 맛이 달콤하다.

옛사람들은 이 과경의 맛이 꿀과 같다고 하여 목밀이라고 하였고

또 중국의 곤륜산 꼭대기에 있는 신선의 정원에서 나온 배라는 뜻으로

현포리라고 했다.

 

열매는 과경 끝에 동그랗게 달리는데 지름이 8mm쯤 되고

갈색으로 익으며 세개의 방에 각각 1개씩 종자가 들어있다.

씨앗은 갈색으로 겉껍질이 단단하고 윤이 나고 약간 납작하다.

 

나무 전체의 모양새가 시원스럽고 단정하여

관상수로도 일품이고 줄기를 잘라보면 달콤한 향기가 난다.

목재는 질이 단단하고 치밀하여 그릇 악기 조각 작품을 만들기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설악산, 오대산, 지리산, 계룡산, 용문산, 백운산,

가야산, 덕유산, 한라산, 울릉도 등에 드물게 자란다.

중북부지방보다는 따뜻한 남쪽지방에 많고

산골짜기 계곡가에 드문드문 난다.

출처: 최진규의 토종약초 장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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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