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

« 2024/5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728x90

힘든 출산의 고통으로 얻은 보물, 우리 아이.

출산의 기쁨도 잠시, 육아 전쟁이 시작됩니다.

초산인 어머니건 이미 아이를 출산 경험이 있는 어머니건

밤에도 아이를 돌보아야 하기 때문에 잠이 부족해

아이 돌보기는커녕 본인 몸 추스르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잠이 부족하면 학습능력이 저하되고

인지기능도 손상되어 반응속도가 떨어지게 되며,

신체 활성도가 떨어져 많은 질병의 시작인 비만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밤새 우는 아이로 인해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호소하는 어머니도 많습니다.

많은 연구자들이 잠에 대해 오랫 동안 연구했음에 불구하고,

잠이 생물학적으로 몸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반대로 잠이 부족하면 왜 뇌 기능이 떨어지는지

정확한 이유와 기전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동물실험을 통해 이를 설명할 수 있는 기전이

사이언스지에 발표되었습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베타아밀로이드(β-amyloid), 알파시뉴클레인(α-synuclein),

타우(tau)와 같은 신경퇴행성 질병과 연관된 단백질이

뇌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간질 공간(interstitial space)에 있는데,

잠을 잘 때 간질 공간의 약 60%가 증가된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뇌척수액과 간질액의 대류성의 교환이 일어나고,

베타아밀로이드와 같은 신경 독소 노폐물을 배출시켜

뇌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어린 영아에게 생리적으로

아주 중요한 잠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어머니도 고통을 받는 질병 중 하나가

영아산통(infantile colic)입니다.

연구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전체 영아 중 5-19%가

한번쯤은 영아산통이 의심되는 증상을 보입니다.

생후 3개월 이하의 영아에게 주로 나타나는 특징적인 증상은

발작적으로 몹시 울고 보채는데, 울음 소리가 크고

얼굴은 빨갛게 되며 입 주위는 창백해집니다.

배는 팽만되어 빵빵한 느낌이고

다리를 구부리고 손을 꽉 쥐는 증상을 보이는데

가스 배출 후 증상이 없어집니다.

특별히 다른 증상이 보이거나 검사 상 이상 소견도 없습니다.

이러한 영아산통은 6개월 이후 보통 증상이 소실되기도 합니다.

영아산통이 일어나는 이유로

행동양식, 음식 알레르기, 과민성, 장 기능의 미성숙 또는 운동성 감소,

엄마의 흡연 등 많은 요인들이 제기되어 왔지만 아직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최근 연구에서 장내 미생물총(microbiota)과

영아산통과의 관련성이 대두되며 유산균(probiotics) 보충제를 이용해

증상이 감소되는지 밝히고자 하는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2013년 BMC pediatrics 학술지에

유산균 보충제의 효과를 검증한 연구 중 연구 디자인이 잘 된

3개 연구를 합쳐 다시 분석한

메타분석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는데,

위약에 비해 유산균 보충제를 복용한 영아가

밤에 우는 시간이 복용 7일째부터 줄어들어 3주 정도에

정점에 이르렀는데 평균 56분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이 연구에 이용된 유산균총은 Lacobacillus reuteri였습니다.

영아산통에 대한 침의 효과를 검증한 연구도 있습니다.

스웨덴에서 진행된 연구로 재태기간이 36주 이상이고 생후 2-8주 되었고

영아산통이 있으면서 영아산통 치료에 이용되는 약물 치료를

받지 않은 신생아들을 대상으로 연구였습니다.

한쪽 합곡혈(엄지와 검지 사이의 근육부분)에

2mm 깊이로 2초간 침을 꽂아 놓았다가 빼는 방법으로

3주간 총 6회 치료를 한 43명과 치료를 하지 않은 대조군 38명의

연구를 완료했습니다.

시술자를 제외한 부모와 평가자 모두 눈가림을 하였는데

문을 두고 음악을 틀어서 부모와 평가자가

침 시술 여부를 알 수 없도록 하여 객관적으로 평가하였습니다.

3주 치료를 통해 대조군에 비해 침 치료를 받은 치료군에서

울음이나 소란 시간이 유의미하게 줄어들고

영아산통으로 진단되는 비율이 현저히 줄었습니다(p=0.034).

영아산통에 대한 또 한가지 치료법은

추나와 같은 수기치료(manipulative therapies)인데,

2012년에 영아산통에 대한 수기치료효과를 발표한 이전 논문을 모아

다시 메타분석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포함기준에 부합되어 이 연구에 포함된 논문의 수는 5편이었고,

참여한 대상자 수는 총 325명이었습니다.

수기치료를 받지 않았던 영아에 비해 치료를 받았던 영아에서

평균 영아산통으로 인해 우는 시간이 1시간 12분 줄어들었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치료를 받지 않은 영아들에 비해 치료를 받은 영아들이

영아산통 증상이 완전히 없어지는 비율이 높았지만,

통계적으로는 유의미한 결과를 보이지 않았고

연구 디자인 상 미흡한 부분도 있어서

추후 연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생후 6개월 이전의 영아들이

갑작스럽고 지속적으로 우는 것이

꼭 영아산통 때문만은 아니기 때문에

증상이 반복된다면 장의 문제는 없는지,

중이염이나 다른 호흡기 질환은 없는지 진찰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영아산통이라고 의심이 되거나 진단되는 경우에는

증상의 개선을 보일 수 있는 것이 객관적으로 검증된

한의학적인 치료방법을 통해 아이가 고통을 덜 받고

어머니도 산후 빠른 회복을 해 육아를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릴 것입니다.

© 닥터 이훈의 한방소아 이야기

 

:
Posted by 약초세상
728x90

 

기도 자극하는 물질 피해야

한약으로 치료와 예방 병행

호흡기질환 가운데 특히 많은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 기관지천식이다.

기관지천식은 예전에는 나이가 많은 층에서 주로 발병했으나

최근에는 식생활의 변화, 환경오염, 낮은 연령에서의 흡연 등으로

젊은 층에서도 많이 관찰되고 있으며 점점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치료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질환 중의 하나이다.

괜찮다가도 병증이 나타나면 마치 숨이 넘어갈 정도로

호흡이 곤란해지기 때문에 환자 자신은 물론 주위의 가족들도 크게 당황하게 된다.

Q) 어떤 질병인가?

A) 기관지천식은

대표적인 호흡기계 질환중의 하나로

환자의 고통이 크게 수반되는 질환이다.

흔히 지속적인 기침과 발작적인 호흡곤란 및

천명음(숨 쉴 때 목에서 쌕쌕거리거나 그러렁거리는 소리) 등의 증상을

특징적으로 나타내는 질환으로 개인의 일상생활은 물론

사회생활에도 막대한 지장을 주는 질환이다.

이러한 증상은 기도의 가변적 혹은 간헐적인 협착에 의해서

일어나며 병리학적으로는 기도에 염증성 반응을 보인다.

이때 목에서 나는 쌕쌕거리거나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마치 짐승의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유사하다고 하여

효천증(哮喘證) 혹은 효후증(哮吼證)이라고도 한다.

Q) 한의학에서는 천식의 원인을 어떻게 보는가?

A) 한의학에서는 한냉(寒冷), 심인(心因), 담(痰), 소인(素因),

감염(感染), 과민반응(過敏反應), 폐신(肺腎)의 호흡기능장애 등을

그 원인(인자)으로 보고 있으며 그 외 흡연, 오염된 공기의 흡입과

계속적인 호흡기도의 자극 등을 들 수 있다.

Q)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A) 천식은 유전적인 소질을 가지고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집안에 천식을 앓은 분이 있거나,

잦은 호흡기질환을 앓는 경우는 반드시 금연·금주하며,

단맛 매운맛 짠맛이 나는 음식의 지나친 섭취를 자제한다.

충분한 수분의 섭취도 필수다.

주변을 청결하게 하여 천식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 물질로부터 몸을 피함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호흡기도를 자극하는 자극물질로부터 가능한 멀리 해야 한다.

가벼운 감기라도 천식발작을 유발시키고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능한 빨리 치료받도록 해야 한다.

 

 

Q) 증상은 어떤가?

A) 숨이 차다고 하여 모두 천식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천증과 천식을 구분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숨을 가쁘게 하고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원인이나 원인질환은 생각하지도 않고

숨찬 증상만 있으면 무조건 천식이라는

병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숨이 차다고 하여, 호흡이 곤란한 증상이 있다고 하여

모두 천식이라고 볼 수는 없다.

천식으로 진단하려면 몇가지 주증상이 있어야 한다.

주 증상으로는 지속적인 기침, 발작적인 호흡곤란,

천명음 등을 나타내며 심한 경우는 피부청색증,

심리적인 불안 초조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기관지천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헐떡거리거나

△숨을 내쉴 때 목에서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특히 밤과 새벽에 천명음과 함께

기침을 심하게 하거나 발작적인 호흡곤란을 느낀다.

특정한 계절이나 특정 환경을 만나면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곤란을 느끼거나

가벼운 감기에도 천명음을 나타낸다.

가벼운 운동이나 언덕을 오를 때는 호흡곤란을 느낀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헐떡거리며,

숨을 내쉴 때 목에서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밤과 새벽에는 기침이 심하고 가래가 약간 나온다.

호흡곤란은 발작적으로 일어나며 호기성호흡곤란의 형태를 나타낸다.

▶중증상태의 증상으로는 피부 청색증(푸르스름함), 심한 피로,

숨쉴 때 소리가 남(후두음), 호흡곤란으로 말을 잘 못함, 심

리적인 불안, 혼란 등의 정신적인 변화를 보인다.

Q) 천식 발작을 일으키는 유인들로는 어떤 것이 있나?

A) 꽃가루, 먼지, 동물의 털, 곰팡이 등과 같은

알레르기를 유발시키는 물질에 의해 일어날 수도 있고,

감기나 기관지염 등 호흡기 감염질환에 의해 일어날 수도 있다.

담배연기나 연탄가스 냄새, 매연, 향료와 같이

기도를 자극하는 여러 가지의 물질에 의해 일어날 수도 있다.

혹은 운동이나 스트레스, 피로, 급격한 감정의 변화도

천식발작을 일으키는 방아쇠 역할을 한다.

Q) 한의학에서 독특하고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다는데?

A) 한의학에서는 나타나는 병증을 분류하여

거기에 맞는 증후에 따라 치료하고 있으며

주된 약물요법으로는

보음윤폐거담정천(補陰潤肺祛痰定喘)의 치료법을 응용하고 있다.

또 다른 약물요법으로 천식발작을 일으키는 시기에 따라

그 치료 방법을 달리하는 치료법을 응용하고 있다.

즉 급성기 천식발작을 일으키고 있는 시기에는

거담사폐(祛痰瀉肺)시키는 치법을 응용하고,

막 천식발작을 그쳤을 때는 익기보중(益氣補中), 보비(補脾)시키는 방법을

응용하여 천식증상으로 인한 지친 심신(心身)을 보(補)함은 물론

보중(補中)함으로써 병증의 발병을 예방한다.

천식증상이 일어나기 전에는 보신납기(補腎納氣) 시킴으로써

신장(腎臟)이 가지고 있는 호흡기능 즉 납기(納氣)기능을

도와주는 방법을 응용하여 천식발작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혹 병증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힘들지 않게 지나갈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최근 급성기 이후 천식의 유지치료에 대한

한의학적인 치료효능에 대한 연구 발표와

치료 가이드라인에 대한 연구 논문은

천식 환자들의 삶의 질과 폐기능의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정 승 기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알레르기·호흡기내과 교수

 

:
Posted by 약초세상
728x90

장사는 무엇이고 사업은 무엇일까?

나 나름대로 그 차이를 정의한다면 다음과 같다.

장사는 그것이 행하여지는 지리적 장소를 중심으로 하여

근거리 원내의 사람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것이며,

사업은 그것이 행하여지는 지리적 장소가 주는

한계를 뛰어 넘어 원거리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설렁탕집을 개업하였다고 치자.

당연히 주된 손님은 인근 주민들과 그 식당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일 것이다.

즉 고객의 활동 반경이 당신과 물리적으로 동심원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당신이 설렁탕집을 잘 운영한 덕에 소문이 나서

설렁탕 육수를 전국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하였다고 치자.

이 경우 고객들의 활동 반경은 이미 당신과 지리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게 될 것이고 이게 바로 사업이다.

63빌딩에 있는 수많은 회사들을 생각하여 보자.

63빌딩 지하에는 수많은 상점들이 있는데 그들은 모두 장사를 하는 것이다.

그곳에 있는 옷 가게들도 장사이고 식당들도 장사이고

고층부에 있는 고급 식당들도 모두 장사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빌딩의 사무실 층에 있는 회사들은 어떨까?

그들은 사업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의사나 변호사, 약사, 법무사, 관세사 등과 같은

전문 직업인들의 업종은 장사일까 사업일까?

그들의 활동 반경을 생각한다면 장사라고 보아야 한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장사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외국의 유명 병원들처럼 여러 곳에 분원을 설립하고

경영한다면 그것은 사업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장사는 그것이 행하여지는 지리적 장소가

곧 고객과 만나고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영업장소가 된다.

때문에 위치가 중요하다.

음식점이나 옷 가게를 할 때 사람들의 통행이 많은 곳에

자리를 잡으라고 말하는 이유는 그것이 장사이기 때문이다.

손님이 먼 곳에서 찾아 올 정도로 유명해졌다면 어떨까?

고객과 만나는 장소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여전히 장사에 속한다.

반면에 사업은 그것이 행하여지는 지리적 장소를 벗어나

고객과 만나고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게 된다.

예를 들어 어떤 특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내고 상품화 시키는데 있어

그 작업 장소가 허름한 지하 창고이어도 되는 이유는 그것이 사업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쇼핑몰 역시 지리적 장소를 벗어나므로 사업에 속한다.

사업이나 장사를 구분할 때 그 법적 구성 형태,

이를테면 주식회사인가 아니면 개인 사업자인가 따위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도 알아 두어라.

장사와 사업을 내가 어떻게 구분하는지는

이 정도로 그치고 이제 “장사를 할 때의 자세”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사업을 할 때의 자세는 별도로 다룰 것이다.)

장사의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다.

여기서 재미난 사실은 돈만 노리면 돈을 절대 벌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것을 수많은 자수성가형 부자들은 “돈을 벌려고 하면 돈을 못 번다.”는 말로 표현한다.

보통 사람들은 이 말의 의미를 잘 모른다.

경험한 바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말은 정말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통하는 진리이다.

“돈을 벌고자 하는데도 돈을 벌려고 하면 돈을 못 번다?”

아니 세이노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것인가? --

이런 생각이 든다면 이제부터 내 말을 똑똑히 새겨들어라.

당신이 아주 작은 식당 하나를 개업했다고 가정하자.

당신은 돈을 벌어야 하므로 4천 원짜리 된장찌개에 들어갈

재료들의 원가를 생각할 것이고 한 그릇을 팔았을 때

남게 될 이득을 계산하고자 할 것이다.

그리고 찌개 몇 그릇을 팔아야 월수입이

얼마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새겨들어라. “이득 = 판매가 - 원가”라는 공식을 믿는

당신의 그 식당은 장담하건대 틀림없이 망할 것이다.

당신이 우선 생각해야 할 것은 맛이다.

고객이 찾는 것은 맛있는 된장찌개이기 때문이다.

그 맛을 창출하려면 당신은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데도 당신은 된장을 직접 만들 생각은 하지 않고

깡통에 담긴 공장제품을 사다 쓰려고 하고

새벽에 시장에 가서 직접 신선한 야채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피곤하다는 핑계로 납품업자에게서 받아다 쓸 것이다.

그리고는 원가를 생각할 것이다.

거기서 무슨 차별화가 생긴단 말이며 무슨 맛이 생겨난다는 말인가.

신당동 떡볶이 골목이 유명하다고 해서 아내와 함께 일부러 가 본적이 있었다.

내가 업소를 잘못 찾아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

유명 연예인들이 왔다 가면서 남겨놓은 낙서들이 한쪽 벽을 장식하고 있었지만

나는 고추장 맛부터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화장실을 가면서 주방 쪽을 살펴보니

그 고추장은 공장 제품이었다.

나는 그 이후 그 동네를 가지 않는다.

안 되는 식당일수록 밥맛도 형편없는데

원가 절감 차원에서 싸구려 쌀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러니 고객들이 올 리가 없고 장사가 안 되지만

메뉴에 문제가 있는 줄로 알고 메뉴만 늘리면서

더더욱 형편없는 음식을 제공하게 된다.

그러면서 빚에 쫓기게 되고 경기가 워낙 안 좋아 장사가 안 된다고 말한다.

한심한 사람들….당신 입맛에는 맛이 그럴듯한데도 안 팔린다고?

부자들이 보기에도 맛이 있을까?

명동칼국수로 유명한 명동교자에 가보라.

칼국수 하나를 만들어도 일단은 배부른 부자들이 먹어도

맛이 있다는 말이 나오도록 하여야 한다.

배고픈 사람이 먹었을 때만 맛있는 음식으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명동교자에서는 독특한 칼국수 맛을 보존하고자

명동에 있는 두 곳을 제외하고는 지점 설치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아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현재 나이가 50대인 그는 20대 말에 아버지가 갑작스레 사망하면서

연간 매출 수백 억 원 대의 건실한 회사를 졸지에 물려받았다.

몇 년 후 그는 사업 영역을 부동산 개발 같이 좀 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것 같이 보이는 분야로 확장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룸싸롱에서 젊은 여자들만 찾다가

급기야 30대 중반에 회사는 부도가 났고 결국 쫄딱 망하게 된다.

곧 이어 아내로부터는 이혼을 당하였고

자식들도 여자관계가 복잡하였던

아버지를 전혀 좋아하지 않았기에

원룸에서 혼자 사는 처지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 왕년의 생활을 잊지 못하고

여전히 넥타이를 메고 여러 친구들의 사무실 한 귀퉁이를

전전하면서 빌붙어 지내기를 근 10년간이나 하였다.

그러다가 마음을 겨우 고쳐먹고 몇 년 전

아주 작은 삼겹살 음식점을 월세로 개업하였는데

개업 6개월 정도 후 내가 방문하여 보니

인테리어고 뭐고 없었지만 손님이 미어 터졌다.

그 북새통 틈에서 나도 겨우 식사를 했는데

모든 음식의 맛이 아주 좋았다.

손님들이 오면 그가 주문을 직접 받았고

아르바이트 학생들과 함께 빈 그릇을 치우고

행주를 직접 들고 드럼통으로 만든 식탁을 치웠다.

손님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떴을 때

겨우 그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아내도 없고 자식들도 없으니 음식점에서 자면서

새벽에 봉고차를 끌고 시장에 나가 재료를 사오고

음식도 직접 준비해 놓는 것이 그의 아침 일과였다.

주방장이 하는 일은 아주 단순해서

그가 아침에 잔뜩 준비한 것들을 조리하는 것이었기에

평범한 아줌마를 고용하고 있었다.

나는, 부도 이후에도 계속 허황된 꿈만 꾸던 그가,

왕년의 생활을 생각하면 초라하기 그지없고

해 본 적도 없는 먹는장사에서

어떻게 맛있는 음식을 낼 수 있었는지가 궁금하였다.

그의 답은 이러했다:

“친구들에게 얹혀 지내기를 10년 정도 하고 나니까

친구들도 나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나는 넥타이를 풀고 작업복을 입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뭘 하여야 할는지는 몰랐다. 삼겹살집을 하게 된 동기는 별거 없다.

이혼 후 자식들도 없이 혼자 살면서 근 10년 동안은 한끼 한끼를 대강 때웠다.

하지만 부도 전 까지는 서울에서 잘한다는 고급 음식점들을

거의 모두 다녔었으니까 뭐가 맛있는 것인지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어느 날 문득 찬밥에 김치로 밥을 먹다가,

왕년에 화려하였던 내 고급 입맛에 맞는 음식을

내가 만들어 팔면 팔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고

고기를 사다가 직접 포도주에 숙성 시켜보면서

소스 개발도 시도하여 보았다.

몇 개월 노력한 끝에 내 입이 만족하는 맛이 나오게 되자

친구들에게 조금씩 돈을 빌려 3천만 원을 갖고서

월세로 식당을 개업했는데 이제는 세무서 걱정을 해야 할 정도가 되었다.”

내가 여기서 들려주고자 하는 교훈은 이것이다:

“먹는장사를 하려면 가난하고 배고픈 자들의 입에

맛있는 음식은 만들지도 말고 팔지도 말아라.

배부른 부자들이 먹었을 때 맛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음식을 미리 미리 준비한 뒤에 개업을 하여야 한다.

그래야 돈방석에 앉게 된다.

호떡 하나를 팔아도 맛을 연구하여야 하고

버터는 좋은 것을 써야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맛을 추구하다 보면 이익이 남지 않는다고? 처음에는 당연하다.

이익이 별로 남지 않을 것이므로

종업원 인건비를 아껴야 하고 따라서

인건비가 나가지 않는 자기 몸을 코피가 터질 정도로

최대한 움직여야 한다.

몸이 좀 피곤하므로 직원을 고용하여

새벽시장에도 다녀오게 하고 그러면 안 되느냐고?

아니 없는 살림에 시작한 장사일 것이므로 가진 돈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고,

어느 식당이 맛있다고 소문이 나려면 시간이 상당히 필요한데

무슨 돈이 그리 많다고 월급 까지 줘가면서 사람을 부리겠다는 말이냐.

-주방장을 고용하여 음식점을 하려고 한다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참으로 멍청한 사람들이다.-

지금까지 나는 이른 바 먹는장사를 예로 삼아 설명하였지만

다른 장사들에서도 그 원리는 그대로 통용된다.

무슨 장사를 하건 간에 우선은

월급을 많이 안 줘도 되는 당신 자신의 몸을

24시간 굴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래야 주변의 경쟁자들을 따돌릴 수 있다.

경쟁자들은 자기 인건비, 종업원 인건비, 투자비용 등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므로 그들의 오버헤드 코스트(overhead cost)가

당신에게 있어서는 거의 최저 수준이 되고

그 대신 고객이 원하는 것에만 집중한다면

소문은 반드시 나게 되어 있다.

물론 그 소문이라는 것이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은 절대 아니다.

시간이 걸린다. 때문에 무슨 사업이건 장사이건 간에

1, 2년 동안은 이를 악물고 고생할 각오를 해야 한다.

개업 이전에 준비가 철저하여야 함은 너무나도 중요한 사실이다.

원가고 나발이고 오로지 고객의 입장에서만 생각해야 한다.

고객 한명 한명이 너무나 중요함은 말할 나위 없다.

개업 초기에 오는 손님들에게서 외면을 받는다면

조만간 당신은 쪽박을 차게 된다.

단 한명의 고객도 소홀히 대하지 말라.

그렇게 하다 보면 고객들이 신뢰를 하게 된다.

그리고 이어서 손님이 줄을 선다.

그때부터가 돈이 들어오는 시기이다.

왜냐하면 규모의 경제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재료 구입량도 많아지기에 원가도 절약된다.

함흥냉면으로 유명했던 종로5가 시계골목에 나는 더 이상 가지 않는다.

주인이 바뀌면서 맛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그렇고 그런 식당에서 주인들은

저녁에 가게에서 TV연속극을 보고 있다.

그럴 시간이 없을 텐데도 말이다.

결론을 내려 보자.

어느 장사이건 사업이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여야 하며,

초기에는 당신이 북도 치고 장구도 치고

노래도 하고 춤도 출 생각을 가져야만 성공한다.

때문에 좀 더 자유로운 시간을 갖고자

장사나 사업을 하고 싶다고 혹시라도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장사니 사업이니 하는 것들은 까맣게 잊어 버려라.

자유시간? 휴식시간?

그럴 시간이 없이 해야 하는 것이 장사고 사업이니까 말이다.

아울러 고객이 왜 당신에게 돈을 지불하는지를 정확히 알아라.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만을 생각하고

그것을 어떻게 하여야 충족시킬 수 있는지 만을 연구하여라.

처음에는 힘들고 불안할 것이다. 하지만 내 말을 믿어라.

내가 알려준 대로만 하면 늦어도 3년째부터는 돈이 쌓일 것이다.

절대로 “이득=판매가-원가”가 아님을 명심해라.

이득은 “고객의 신뢰도 x 고객수”임을 결코 잊지 말아라.

:
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