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게 먹는 습관이 아이들 건강에 미치는 영향 칼럼 모음/이훈교수-엄마와 아이건강2021. 3. 9. 09:04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매월 셋째 주 수요일을
'국 없는 날'로 지정해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루 동안 섭취하는
나트륨 양은 4,831㎎으로(2011년 기준),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수준인
2,000㎎(1g 소금은 약 390㎎ 나트륨)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이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하네요.
짜게 먹는 습관이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구체적으로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고혈압 위험성 증가
미국 질병관리센터 산하 연구팀이
‘미국 내 소아 및 청소년들의
나트륨 섭취량과 혈압의 상관관계’라는 제목으로
2012년 소아과학회지(Pediatrics) 온라인 판에
연구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2003-2008년에 실시된
국가 건강 영양실태 조사(NHANES)에 참여했던
8~18세 사이의 소아 총 6,2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였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1일 평균
3,387mg의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이는 성인들의 섭취량에 육박하는 수준일 뿐 아니라
미국 심장협회(AHA)가 권고하는 1일 1,500mg을
2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였습니다.
게다가 조사대상자들의 37%가
비만환자 또는 과체중자로 분류되었고,
수축기 혈압의 경우 나트륨을 가장 많이 섭취한
상위 25%에 속한 군이 평균 2.6mmHg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106.2 vs. 108.8mmHg).
또 과체중 및 비만환자로 분류된 그룹의 경우
109.0mmHg에서 112.8mmHg로 더욱 높게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과체중 또는 비만 소아, 청소년들이
1일 나트륨 섭취량이 1,000mg 증가할 때마다
고혈압의 위험성이 74%나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정상체중 소아, 청소년들은 위험성 6% 정도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소아와 청소년들이 이미 다량의 나트륨을 섭취한다는 것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발생으로 진행되는 길목에 접어들고 있는 셈입니다.
가당음료(sugar sweetened beverage)
섭취증가와 비만위험성
대규모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국가적 차원의 연구에서 짜게 먹는 습관과
가당음료 섭취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결과가
올해 초 미국(2-18세, 6,400명)과
호주(2-16세, 4,283명)에서 발표되었습니다.
미국의 연구에서는
하루 평균 3,056mg(7.8g 소금)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앞의 2012년 연구와 비슷한 양이었습니다.
하루에 390mg의 나트륨(1g 소금)을 섭취할 때마다
총 수분 섭취량은 74g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가당음료 섭취량은 32g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호주연구에서도
하루에 1g의 소금을 더 섭취할 때마다
총 수분 섭취량이 46g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가당음료 섭취하는 군에서는
하루에 1g의 소금을 더 섭취할 때마다
가당음료를 17g씩 더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나
미국 연구에 비해 약간 적지만
비슷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하루에 가당음료 1회 분량(250g) 이상을 섭취하는 군에서는
비만과 과체중 위험도가 약 26%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비만과의 관련성도 밝혀냈습니다.
짜게 먹을수록 갈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체내 수분 평형을 맞추기 위해 수분 섭취가 증가하는 것으로
연구자들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약 1600명의
평균 12세 소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고혈압 치료를 목적으로 고안된 식이에 따를수록
비만이 예방되는 결과를 보여 균형 있는 식단과
채소와 과일을 자주 먹고 저염식으로 먹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나트륨이 많이 포함된 음식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섭취하는 총 나트륨의 44%는 빵, 보존 처리된 고기,
피자, 가금류, 스프, 샌드위치, 치즈, 파스타요리,
고기요리(meat mixed dishes), 과자 등
10가지 카테고리에서 섭취하고 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또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이나 편의점을 통해
구입되는 음식들이 칼로리 당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는 좀 다르게 나타났는데,
식약청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75%가 국물을 좋아하고
끼니마다 국물을 함께 먹고 있어서 국물이
나트륨 섭취의 주범이라고 발표하였습니다.
음식 종류별로 나트륨 섭취에 차지하는 비율은
국, 찌개, 면류 등 국물 요리가 30.7%로 가장 많고
부식류 25.9%, 김치류 23.0%, 간식류 8.9%,
밥류 6.0% 등이 뒤를 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연구와 보고서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꼭 필요합니다.
국물 요리를 되도록 피하거나 어쩔 수 없이 먹는 경우
국물을 남기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고,
패스트푸드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온 가족이 집에서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경우
비만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외식하는 습관보다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지만
집에서 식사하는 회수를 늘리시는 것이
나와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 닥터 이훈의 한방소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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