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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설화'에 해당되는 글 44

  1. 2020.10.16 약초이야기-할미꽃
  2. 2020.08.18 약초이야기-참오동나무
  3. 2020.07.15 약초이야기-인진쑥
  4. 2020.07.10 약초이야기-인삼
  5. 2020.07.07 약초이야기-익모초
  6. 2020.07.04 약초이야기-엉겅퀴
  7. 2020.07.01 약초이야기-수선화
  8. 2020.06.25 약초이야기-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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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한 늙은 할머니가 두 손녀를 키우며 살고 있었다.

큰 손녀는 얼굴이나 자태는 예뻤지만 마음씨가 아주 고약했으며,

둘째 손녀는 얼굴은 못생겼으나 마음씨가 비단결처럼 고왔다.

할머니는 두 손녀를 볼 때마다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너희들이 절반씩만 나누어 가졌더라도 좋았을텐데 어찌 그리 공평하지 못할꼬!”

이 말을 들은 큰 소녀는 뾰루퉁해지며 짜증을 냈다.

“할머니는 왜 그래요? 둘째가 얼굴이 예쁘지 않은게 내 책임인가요?

가만히 할머니와 언니의 대화를 듣고 있던 둘째는

미소만 지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할머니는 그런 작은 손녀가 더 안스러웠다.

‘큰애는 여자가 얼굴만 예쁘면 다 인양 안하무인이구나.

쯧쯧, 살면서 얼굴 보다 중요한게 마음씨란걸 왜 모르누’

어느덧 두 손녀는 결혼할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얼굴이 예쁜 큰 손녀는 가까운 이웃 마을 부잣집으로 시집을 갔다.

그러나 얼굴이 못생긴 둘째 손녀는

고개 너머 마을의 아주 가난한 집으로 시집을 가게 되었다.

둘째 손녀는 먼데로 시집을 가게 되자 홀로 남게 된 할머니가 걱정 되었다.

“할머니는 제가 모실께요.

가난한 집이라 호강을 시켜드리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저랑 같이 살아요. 예?”

부잣집으로 시집을 가게 되어 마음이 잔뜩 부풀어 있는 큰 손녀는

동생이 할머니를 모시려 하자 동생이 남들에게 칭찬 받는 것이 질투가 나서

안색을 바꾸며 말했다.

“얘, 너는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니?

할머니는 당연히 맏이인 내가 모셔야지.

남들 눈도 있는데 그럴순 없잖아.

할머니는 내가 잘 돌볼테니 너는 걱정하지 마라”

할머니는 안그래도 둘째 손녀를 가난한 집으로 시집을 보내게 되어

마음이 아팠는데 큰 손녀가 자기를 잘 돌보겠다고 하니 마음이 놓였다.

“얘야! 네 언니 말대로 하렴. 나도 살던 이곳이 좋구나.”

큰 손녀와 작은 손녀는 할머니를 살던 집에 두고 시집을 갔다.

그러나 시집 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큰

손녀는 홀로 계신 할머니를 소홀히 대하게 되었다.

“할머니! 한 번 두 번도 아니고 자꾸 이러시면 어떡해요.

저도 시집 어른들 눈치 보며 살아야 하는데

할머니 양식을 계속 보내 드릴 수가 없잖아요.

둘째는 시집가기 전엔

저만 그렇게 할머니 생각하는 것처럼 그러더니

시집가고 나선 왜 코빼기도 안보인대요?”

큰 손녀는 시집가기 전의 약속은 아랑곳 없이 할머니를 쌀쌀맞게 대했다.

마침내 할머니는 끼니조차 이을 수 없는 형편이 되었다.

그래도 가까이 살고 있는 큰 손녀는 모른 체 하며 지냈다.

할머니는 마음씨 고운 둘째 손녀가 그리웠다.

그래서 할머니는 둘째 손녀를 찾아 산 너머 마을을 향해 길을 떠났다.

그러나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할머니가 그 높은 고개를 넘어 갈 수 있었으랴.

‘내가 죽기 전에 둘째 손녀를 한번 봐야 원이 없을 텐데...

이 늙은 몸이 여러 날을 제대로 먹지를 못했더니 너무 지치는 구나’

가파른 산길을 오르던 할머니는 기진맥진하여,

둘째 손녀가 살고 있는 마을이 가물가물 내려다 보이는

고갯마루에서 쓰러져 버렸다.

그러고는 말 한마디 못한 채 그 자리에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뒤늦게야 이 사실을 알게 된 둘째 손녀는

허겁지겁 달려와서 할머니를 부둥켜 안았다.

“할머니! 할머니! 눈 좀 떠보세요.

바로 저기가 제가 사는 곳인데 여기 누워 계시면 어떡해요.

이젠 제가 편히 모실테니 일어나 보세요.”

할머니를 흔들어 깨우며 통곡했지만 돌아가신 할머니는 아무 말이 없었다.

둘째 손녀는 시집의 뒷동산 양지 바른 곳에 할머니를 묻고 늘 바라보며 슬퍼했다.

‘불쌍하신 우리 할머니! 고생만 하시다가 돌아 가셨구나.

그때 내가 우겨서라도 할머니를 모시고 왔어야 하는건데 너무 잘못했구나.

이 불효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런데 이듬해 봄이 되자 할머니의 무덤가에 이름 모를 풀 한 포기가 돋아났다.

“이상도 하구나. 풀의 생김새가 꼭 돌아가신 할머니의 허리 같이 땅으로 굽었네.”

둘째 손녀는 이 때부터 할머니가 죽어 꽃이 되었다고 믿고 이 꽃을 할미꽃이라 불렀다.

원래 노고초(老姑草)라 불렸던 이 꽃은

후에 백두옹(白頭翁)·호왕사자(胡王使者)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이 꽃을 할미씨까비·조선백두옹(朝鮮白頭翁)·

할미꽃·가는할미꽃·주리꽃 등으로 불렸다.

할미꽃은 진통·소염·지혈·건위 등에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하여 쓴다.

옛날에 소독약품이 귀할 때는 시골의 농가에서

이 할미꽃 뿌리를 재래식 변기 속에 집어 넣어

여름철에 벌레가 생기는 것을 예방했다고 한다.

그만큼 이 뿌리에는 강한 독성이 있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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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오동나무]

 

옛날 어느 마을에 사는 한 사람이 자식을 낳았는데 딸을 얻게 되었다.

가난한 아버지는 딸이 태어난 다음 날 집 옆에 작은 오동나무를 한 그루 심었다.

“여보, 우리가 가난하여 저 아이가 자라 시집갈 때 변변히 해줄게 없는데

오늘 심은 오동나무를 잘 길러 장롱으로 짜 보내면 되지 않겠소?”

“예, 좋은 생각이예요.

아버지가 심은 나무로 장롱을 만들어주면 저 아이도 틀림없이 좋아할 겁니다.”

그날부터 부부는 오동나무를 자식 돌보듯 잘 가꾸기 시작했다.

딸아이와 오동나무는 무럭무럭 자라났다.

마치 오동나무는 아이와 키재기 경쟁이라도 하듯 자라는 속도가 빨랐다.

“아이와 오동나무가 잘 자라주니 더 바랄게 없구려.”

“그럼요, 우리에겐 오동나무가 살림밑천이네요.

가난하지만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비가 오는 날이면 오동나무 넓은 잎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는 콩 볶는 소리처럼 요란했다.

그러면 딸아이는 친구들과 오동나무 잎을 꺾어 들고 우산 대용으로 쓰고 뛰어다니기도 했다.

오동나무 잎이 넓어 어린아이의 어깨를 가려줄 만큼 넉넉했던 것이다.

세월이 흘러 딸아이가 시집갈 나이가 되었을 땐

집 옆의 오동나무도 우람하게 자라 있었다.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던 어느 날,

아버지가 원인 모를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다가 며칠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갑작스럽게 당한 일이라 가족들은 아무 경황없이 장례를 치르고 말았다.

갑자기 아버지를 잃은 딸은 매일 눈물 마를 날이 없었다.

“아버지, 저는 지금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게 믿어지지 않아요.

어두워지면 사립문으로 들어오실 것만 같아요.”

그렇게 슬픔의 세월을 보내던 중 딸아이에게 혼처가 생겼다.

시집될 집이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성실한 청년이라 어머니는 서둘러 딸을 시집 보냈다.

딸이 태어날 때 심었던 오동나무를 잘라 장롱을 만들었다.

“에이구, 박복한 사람 같으니.

오동나무를 심던 날 나중에 딸아이 시집보낼 일 생각하며

그리도 좋아하더니 그 사이를 못참고 떠나버렸으니.”

부인은 죽은 남편을 그리며 아픈 가슴을 쓸어 내렸다.

그리고는 딸을 불러 자초지종을 얘기해 주었다.

“그 장롱을 네 아버지 보듯 하여라.”

장롱을 싣고 시집 가던 날 홀어머니를 두고 떠나는 딸의 심정은 착잡했다.

딸이 가물가물고개를 넘을 때까지 어머니는 손을 흔들고 있었다.

오동나무의 나무 껍질은 다른 약재와 처방하여

한방 및 민간에서 구충제·두풍제 등을 만드는데 쓰기도 한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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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진쑥]

 

옛날, 중국의 어느 마을에 얼굴색이 생강처럼 노랗고

눈이 쑥 들어가고 장작개비처럼 마른 환자가 있었다.

그는 지팡이를 잡고 간신히 걸어서 이름 난 의원인 화타를 찾아갔다.

“화타 선생님, 제발 저를 고쳐 주십시오.”

화타가 보니 그 환자는 황달이 몹시 심한 데다가 폐가지 상하여 곧 죽을 것만 같았다.

“아직 나는 황달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저도 방법이 없습니다.”

환자는 실망하여 집으로 돌아가 죽는 날만 기다렸다. 그러나 그는 죽지 않았다.

6개월쯤 뒤에 화타는 길을 가다가 황달에 걸렸던 사람과 마주쳤다.

그런데 그 사람은 죽기는커녕 얼굴빛이 더욱 좋아졌고 병도 다 나은 것 같았다.

화타가 놀라서 물었다.

“어떻게 해서 이렇게 건강해졌습니까? 어느 의원의 약을 먹었습니까?

좀 가르쳐 주십시오. 나도 그분을 찾아가 의술을 배워야겠습니다.”

“저는 의원을 찾아간 적도 없고 아무 약도 먹지 않았습니다.”

“그것 참 이상한 일이군요, 잘 생각해 보십시오.

틀림없이 무언가 먹은 것이 있을 겁니다.”

그제서야 그 사람은 생각난 듯이 대답했다.

“한때 먹을 것이 떨어져서 한참동안 들에 있는 풀을 뜯어먹고 살았습니다.”

“그럼 그 풀이 약초였을 겁니다. 그 풀이 어떤 풀입니까?”

“나도 모르는 풀입니다. 배가 고파서 한 달이 넘도록 그 풀을 먹었지요.”

“그러면 그 풀이 무엇인지 저에게 가르쳐 주십시오.”

“그거야 어렵지 않지요.”

두 사람은 산기슭으로 갔다. “바로 이것입니다.”

“이것은 제비쑥이 아닙니까? 이것을 먹고 황달이 나았다는 말이지요?

제가 한번 시험을 해 보겠습니다.”

화타는 황달에 걸린 환자에게 제비쑥을 먹게 하였다.

그러나 며칠을 먹여도 환자는 조금도 차도가 없었다.

화타는 그 사람을 다시 찾아갔다.

“혹시 당신이 먹었다는 풀을 잘못 가르쳐 준 것이 아닙니까?”

“아닙니다. 저는 틀림없이 제비쑥을 먹었습니다.”

화타는 잠시 생각한 뒤에 다시 물었다.

“그럼 언제 그 풀을 먹었습니까?” “양식이 다 떨어진 3월이었습니다.”

화타는 무릎을 쳤다.

“그렇지. 3월이면 양기가 상승하여 만물이 생기가 넘치지.

그렇다면 3월의 제비쑥이 약이 된 거야.”

이듬해 봄, 화타는 제비쑥을 캐어 황달 환자에게 주었다.

과연 황달 환자는 그것을 먹고 금세 나았다.

봄철이 지난 제비쑥은 별 효과가 없었던 것이다.

화타는 몇 년 동안 연구를 계속하여

마침내 부드러운 줄기와 잎이 가장 약효가 뛰어나다는 것을 알아냈다.

화타는 사람들이 구별하기 쉽도록 약효가 있는 시기의 쑥을

인진(茵陳)쑥이라 부르게 하고 후세 사람들을 위해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 남겼다.

삼월 인진쑥, 사월 제비쑥

후세 사람들아 반드시 기억해 다오

삼월 인진쑥은 병을 고치지만

사월 제비쑥은 불쏘시개일 뿐이라네.

인진쑥은 국화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인 사철쑥, 또는 더위지기를 가리킨다.

예부터 간을 이롭게 하는 약초로 이름 높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나는데 봄철에 한 뼘쯤 자란 것을 베어 말려서 약으로 쓴다.

옛말에 ‘3월 인진쑥, 4월 개똥쑥’이라 하여

음력 3월에 채취한 것은 약효가 높지만

4월 이후에 채취한 것은 약효가 없다고 한다.

모든 쑥 종류는 봄철에는 독이 없지만 여름에는 독이 있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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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옛날 어느 두메 산골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가난하게 살아가는 마음시 착한 총각이 있었다.

총각은 낮에는 일을 하거나 나무를 해 오고

밤이면 틈틈이 글을 읽기도 하면서 늙은 어머니 봉양에 소홀함이 없었다.

그는 늘 이웃 사람들로부터 어질고 착한 총각이라고 칭찬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너무나 가난하여 병석에 누워있는 어머니에게

충분한 약을 해드리지 못한 것을 항상 죄송하게 여기고 있었다.

그런던 어느 겨울날, 뒷동산에 올라가 부지런히 나무를 하고 있는데

새끼 사슴 한 마리가 뛰어오더니 겁에 질린 눈초리로

총각곁을 맴돌면서 무엇인가 애원하는 듯한 시늉을 하였다.

총각은 사슴을 불쌍하게 여겨 우선 급한 대로

저고리깃을 찢어 피를 닦아 내고 헝겊으로 상처을 동여매 주었다.

그리고 찬바람을 막아 주기 위해 땔감으로 긁어 모은 가랑잎 속에 눕혔다.

그때 한 포수가 헐래벌떡 달려오며 물었다.

"총각,지금 이곳에 뛰어든 사슴을 못 보았는가?"

총각은 시침을 때로 말했다.

"네 보았어요. 사슴이 피를 흘리고 절뚝거리면서 바로 저 건너 숲 속으로 달아나던군요.

지금 곧 쫓아가면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포수는 총각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사슴을 쫓아 급히 달려갔다.

포수가 보이지 않게 되자 총각은 사슴은 지게에 싣고 얼른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헛간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사슴을 정성껏 보살폈다.

사슴은 하루 이틀 지나는 동안 상처가 많이 아물었다.

그리하여 얼마 후에는 뜰에 뛰어나오기도 하고 재롱을 부리기도 하였다.

병석에 누워 있는 총각의 어머니도 사슴을 무척 귀여워하여 한가족같이 지내게 되었다.

그럭저럭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자 사슴도 이제는 큰 사슴으로 자라났다.

그런던 어느 날 밤 총각 어머니의 꿈에 한 백발 노인이 나타나 말했다.

"나는 이 뒷산을 지키고 있는 산신령이다.

너의 모자의 정성이 갸륵해서 너휘들에게 복을 주고자 하니

내일 그 사슴을 뒷산에 풀어 주고 사슴을 따라 가거라.

사슴을 따라 한 바위 밑에가면 산삼 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니라".

어머니는 꿈이 하도 신기해서 옆에서 자고 있는 아들을 깨워 꿈이야기를 하였다.

아들은 어머니의 말을 듣고 나서 고개를 끄덕이면 말했다.

"사실은 저도 산 짐승은 산에서 살아야 하는 것이지

인가에 기를것이아니라 생각하고 이제는 산에 돌려보내야겠다고 여기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내일 사슴을 산에 풀어 주지요."

이튿날 같이 지내던 정을 못 잊어 하면서 총각은 사슴을 데리고 뒷산으로 올라갔다.

사슴도 이별을 아쉬워하듯이 초악의 옷깃을 물고는 어디론가로 데리고 갔다.

이윽고 사슴은 큰 바위 앞에 가더니 발을 멈추었다.

주둥이로 마른 풀을 헤치고 쿵쿵거렸다.

총각이 바위 밑을 자세히 살펴보이 이게 왠일인가.

거기에은 꿈에도 구하기가 힘든 산삼이 있었다.

총각은 이것이 꿈인가 생시인가 어쩔줄 몰라 했다.

그러다가 지난 밤 어머니의 꿈이야기를 떠올리고

이것은 하늘이 내린 복이라고 생각하고는 정성껏 캐내어 품에 안았다.

이때 사슴은 몇 번이나 머리를 끄덕이고는 숲 속으로 사라졌다.

총각은 정성을 다하여 산삼을 달여 어머니에게 올렸다.

어머니는 산삼을 먹은 후 건강을 되찾았고 총각은 더욱 희망과 용기를 내어

농사일과 글공부에 열성을 다하였다고 한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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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모초]

 

옛날, 바다 밑에 대고산 아래 수랑 이라는 마음씨 착한 소녀가 살고 있었다.

수랑은 나이가 차서 시집을 가서 아이를 가졌다.

어느 날 수랑이 집에서 물레로 실을 잣고 있는데 갑자기 문 밖에서

노루 한 마리가 사냥꾼의 화살에 맞았는지 피를 흘리며 들어왔다.

노루는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살려 달라는 듯 애처로운 소리를 냈다.

수랑은 노루가 불쌍하여 노루를 손짓으로 불러 앉아 있던

걸상밑에 감추고 걸상을 천으로 덮어씌운 다음 그 위에 앉아 물레질을 계속했다.

조금 뒤에 화살을 들고 화살통을 맨 사냥꾼이 수랑에게 와서 물었다.

“부인, 상처 입은 노루를 보지 못했습니까?”

“좀전에 이쪽에서 와서 동쪽으로 달아났습니다.”

수랑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사냥꾼은 동쪽으로 말을 타고 달려 갔다.

조금 뒤에 수랑은 노루를 나오게 하여 손으로 서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빨리 서쪽으로 달아나거라.”

노루는 그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서쪽으로 도망쳤다.

며칠 뒤 수랑은 아이를 낳게 되었는데 지독한 난산이었다.

산파도 속수무책이었고 남편이 약을 지어 와 먹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수랑의 시어머니는 천지신명께 아이를 잘 낳게 해 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했다.

그러나 그것도 아무 소용이 없어 수랑은 곧 목숨이 위태로울 지경에 이르렀다.

바로 그때 문앞에서 소리가 들렸다.

수랑이 눈을 뜨고 보니 먼저번에 살려 준 그 노루가 입에 풀을 물고 서 있었다.

노루는 눈물을 글썽이며 수랑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그래, 너로구나. 약초를 갖고 나를 도와주러 온 거지?

여보, 노루 입에 있는 약초를 끓여서 주세요.”

노루는 남편에게 약초를 건네 주고는 대고산으로 사라졌다.

남편은 급히 약초를 달여 부인에게 먹였다.

약초를 복용하자 곧 통증이 덜해지고 얼마 안 가서 순조롭게 아이를 출산했다.

집안 식구들은 몹시 기뻐하였다.

남편은 대모산에 가서 노루가 물고 있던 약초를 캐서

밭에서 재배하여 부인의 병은 물론 많은 여성들의 병을 고쳤다.

그 뒤로 사람들은 이 풀을 어머니를 이롭게 하는 풀이라 하여 익모초라 불렀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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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겅퀴]

 

옛날 어느 시골에 젖소를 기르는 소녀가 있었다.

소녀는 착한 성격에 열심히 일했다.

어느 날 소녀는 우유가 가득 든 항아리를 머리에 이고 시내로 팔러 나가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오늘은 우유를 팔아 예쁜 옷과 양말을 사고 엄마, 아빠께 선물도 해야지.

틀림없이 좋아 하실거야. 그동안 두 분은 너무 고생만 하셨어.’

소녀는 이런 생각에 골몰하다가 그만 길가의 엉겅퀴 가시에 종아리를 찔렸다.

“아얏!”

이 바람에 소녀는 항아리를 땅에 떨어뜨렸고 우유는 모두 쏟아져 버렸다.

“아! 어쩜 좋아.

우유를 팔았는 돈으로 부모님께 선물을 사 드리고 싶었는데

엎질러 버린 우유를 주워 담을 수도 없고 모두 허사가 되어 버렸네.”

소녀는 놀라고 절망해서 그만 기절했고 그러고는 다시는 깨어나지 못했다.

죽은 소녀는 자신의 한을 풀겠다는 듯 젖소로 변했고 길가의 엉겅퀴를 모두 뜯어먹고 다녔다.

‘세상의 엉겅퀴는 내가 한 뿌리도 남겨두지 않을테다.’

그런데 그 많은 엉겅퀴 중에서 그때까지 보지 못했던 것이 있었다.

자세히 보니 흰 무늬가 있는 엉겅퀴였다.

젖소는 이상하여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다가 깜짝 놀랐다.

‘아니! 저 엉겅퀴꽃봉오리 속에서 소녀였던 적의 내 모습이 미소를 짓고 있잖아.’

꽃 속의 소녀가 젖소를 보고 말했다.

“젖소야! 이젠 그만해도 돼.

우유를 엎지른 것도 내가 조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랬던거야.

한(恨)을 품으면 결국 자신이 힘들어진다는 것을 죽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단다.

나도 내 잘못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이젠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을 갖지 않기로 했어.”

이 때부터 이 엉겅퀴를 죽은 소녀의 넋을 위로해 주는 꽃이라 하여 젖엉겅퀴라고 불렀다.

옛 문헌에 의하면 엉겅퀴는 우리나라는 물론 만주 지방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로

특히 초원 지대에서 한 포기 또는 몇 포기씩 자라는데 흔히 야홍화라 불렀다고 한다.

봄에 어린 잎을 나물로 먹었으며 잎과 줄기를 말리어 생약(生藥)으로 썼다고 한다.

특히 이 잎과 줄기는 지혈제(止血劑)로 많이 쓰였고

그 밖에 외상이나 종기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전초(全草) 및 뿌리를 민간이나 한방에서는 대계(大薊)라 하여

감기·금창(金瘡, 칼 등으로 인한 상처)·지혈·토혈·출혈·대하증 등에

다른 약재와 처방하여 약으로 쓴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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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옛날 어느 마을에 매우 의좋게 지내는 쌍둥이 남매가 살았다.

위로 오빠고 아래로 누이동생이었다.

두 사람은 무엇을 하든 똑같이 행동하고 어디를 가더라도 꼭 같이 다녔다.

마을 사람들도 쌍둥이 남매의 우애를 부러워 하였는데 갑작스런 병으로 인해 그만 여동생이 죽고 말았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라 손 써볼 경황도 없이 당하고 만 것이다.

“언제나 같이 살자고 하던 네가 죽다니 믿을 수가 없구나. 어디가면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쌍둥이 오빠는 누이동생을 그리워 하며 정처없이 돌아다녔다.

어느 날 연못가를 거닐고 있던 오빠는 연못 속에서 뜻밖에 죽은 누이동생을 보았다.

오빠는 너무 반가워 물 속에 손을 집어넣었으나 그 순간 누이동생의 모습은 씻은 듯이 사라져 버렸다.

“이상하다. 분명히 나를 보고 웃던 동생이 어디로 가버렸을까? 벌써 나를 잊어버린 걸까.”

이상하게 생각한 오빠가 손을 빼내니 다시 누이동생의 모습이 나타났다.

이것은 죽은 누이동생을 그리워한 나머지 자기의 모습을 누이동생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이것도 모르고 오빠는 매일같이 연못에 나와 물 밑을 들여다보며 누이동생을 그리워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던 옥황상제가 쌍둥이 오빠를 가엾게 여겨

언제까지나 누이동생의 그림자를 볼 수 있도록 오빠를 물가에 피는 꽃으로 태어나게 하였다.

이 꽃이 바로 물가에서 수심을 가득 머금고 연못을 바라보듯이 피어 있는 노랑수선화였다.

민간에서는 수선화의 생즙을 부스럼 자리에 발랐으며 악창을 치료하는 데도 썼다.

또 꽃은 향유를 만들어 몸에 발라 풍을 제거하는 데 썼으며 부인들의 발열을 치료하는 데도 썼다.

그 밖에도 백일해·천식·거담·구토 등에 다른 약재와 함께 썼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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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먼 옛날 어느 곳에 큰 강이 흐르고 있는 언덕에는

아름답고 널찍한 화원이 있었는데 그 둘레에는 훌륭한 산책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이 화원은 연인의 화원이라고도 불리었는데,

많은 연인들이 이곳을 찾아와 사랑을 속삭이곤 하였다.

연인들은 이 꽃밭의 아름다운 꽃을 꺾어 사랑을 전했으며

꽃을 사랑하는 사람의 가슴에 꽂아 주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 꽃밭의 구석은 아무도 가까이 가지 못하는 곳이었다.

그곳에는 모든 사람들이 탐을 낼 만큼

매우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해 있었으나 감히 꽃을 꺾을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그곳은 높고 험한 바위절벽으로 그 밑은 끝을 알 수 없는 낭떠러지였다.

다만 멀리 바다 같은 큰 강이 굽이쳐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멀리서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어느 날 이 꽃밭을 거닐던 연인 한 쌍이 이곳에서 발길을 멈추고 꽃들을 바라보았다.

이 때 꽃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긴 여자가 남자에게 말하였다.

“저 꽃을 하나 가지고 싶어요. 하나만 꺾어 주시지 않겠어요?”

그러자 남자가 깜짝 놀라면서 대답하였다.

“당치도 않는 소리를 하시오? 저 꽃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저곳에는 가지 못하오.

하늘을 나는 새는 갈수 있겠지만 사람은 어느 누구도 가지 못하오.”

남자가 단호히 이렇게 말하자 여자는 심통이 난 표정으로 말하였다.

“당신은 참으로 용기가 없는 사람이군요! 싫으면 관두세요. 겁쟁이에게 그런 부탁은 더 않겠어요.”

이 말을 들은 남자는 오기가 났다. 그래서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그렇다면 내가 반드시 저 꽃을 꺾어 오고 말겠소.”

남자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절벽을 기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여자는 자신의 경솔한 말을 뉘우치며 소리쳤다.

“그만두세요! 나는 꽃도 필요 없어요. 당신이 다치면 안되니 제발 돌아 오세요.”

여자가 외쳐댔으나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위험스럽게 절벽을 계속 기어 내려갔다.

마침내 남자는 가까스로 꽃이 피어 있는 곳에 다다랐다.

남자는 기쁜 마음으로 꽃을 꺾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그 순간, 발이 그만 미끄러지면서 남자는 순식간에 낭떠러지 아래 물 속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여자는 발을 동동 구르며 울부짖었다.

“오! 슬픔이여! 그것은 제탓입니다. 나는 애인의 가슴에 한번 안기지도 못하고 남게 되었습니다.

나를 위해 죽어간 사람에게 어떻게 하면 속죄할 수 있을까요?”

슬픔에 잠겨있던 여자는 집 앞의 연못에 몸을 던져 죽은 남자를 따라갔다.

그 해 여름, 연못에 가느다란 꽃줄기가 올라오더니 그 끝에 흰색 꽃이 피어났다.

햇볕이 없는 밤이면 오므라들고 햇빛이 강한 낮에는

활짝 피는 꽃을 사람들은 수면 운동을 하는 꽃이라 하여 수련(睡蓮)이라 이름 하였다.

꽃은 대개 3일 동안 계속 피고 진다. 붉은 색으로 피는 꽃도 있다.

한방 및 민간에서는 꽃을 지혈·강장·건위·주독 등에 약으로 쓰며

안면(安眠)을 위한 약으로 다른 약재와 같이 처방하여 쓴다 .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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