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이야기-소나무(복령) 약초야 놀자/약초동화(전래이야기)2020. 6. 12. 09:01
옛날 강원도의 어느 산골에 한 선비가
간신들의 모함으로 죄인이 되어 숨어 살고 있었다.
선비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통나무로 집을 짓고
화전을 일구고 숯을 구워서 팔아 목숨을 이어 갔다.
선비한테는 아들이 하나 있었다.
아들은 재주가 뛰어나서 아버지는 이 아들이 언젠가는 집안을 다시 일으키고
자기의 억울한 누명도 벗겨 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열심히 학문과 예절을 가르쳤다.
아들의 나이 열다섯이 되어 과거를 볼 준비에 몰두하고 있던 어느 날
갑자기 아들은 몸이 퉁퉁 붓고 밥맛이 없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더니 결국 자리에 눕고 말았다.
아버지는 좋다는 약은 다 구하여 써 보았으나 별 효험을 보지 못했고,
아들의 병은 갈수록 더 깊어졌다.
어느 날, 아들을 간호하느라 지친 아버지가
마당가에 있는 소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쉬고 있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그때 꿈인지 생시인지 수염이 하얀 노인이 뒷산에서 내려오더니
“이놈, 자식이 다 죽어 가고 있는데 잠만 자고 있느냐?”
이렇게 야단을 치는 것이었다.
노인은 짚고 있던 지팡이로 선비의 어깨를 내려 치더니 그 지팡이를 발밑에 꽂아 두고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선비가 깜짝 놀라 깨어나 보니 지팡이에 맞은 어깨가 아직도 얼얼하였고
노인이 지팡이를 꽂았던 자리를 보니 조그만 구멍이 하나 나 있었다.
이상하게 생각하여 그 구멍을 막대로 찔러 보니 무언가 덩어리가 들어 있는 듯하였다.
조심스럽게 흙을 파내었더니 제법 커다란 공 같은 덩어리가 하나 나왔다.
“그래, 이것은 신령님이 내 아들의 병을 고쳐 주기 위해 내려 주신 것이 틀림없어.”
선비는 그 덩어리를 잘게 썰어 정성스럽게 달여 아들에게 먹였다.
과연 아들은 그것을 먹고 부은 것이 내리고 입맛이 좋아지며
기력이 회복되어 오래 지나지 않아 건강을 되찾았다.
그 뒤로 이 덩어리를 신령님이 주신 약재라 하여 복령(伏靈)이라 이름 지었다.
복령은 베어낸 지 여러 해 지난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여 혹처럼 크게 자란 균핵이다.
땅속 20~50센티미터 길이에 달린 것을 소나무 그루터기 주변을 쇠꼬챙이로 찔러서 찾아낸다.
복령은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마음을 안정시키는 작용이 있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약초야 놀자 > 약초동화(전래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약초이야기-쇠비름(마치현) (0) | 2020.06.22 |
---|---|
약초이야기-속단 (0) | 2020.06.17 |
약초이야기-석류 (0) | 2020.06.08 |
약초이야기-서향(천리향) (0) | 2020.06.04 |
약초이야기-새삼 (0) | 2020.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