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차문화 - 2. 차(茶)의 전래 건강관련 정보/차(茶) 이야기2021. 12. 21. 09:03
◆ 자생설과 전래설
우리나라에 차나무는 언제부터 자랐고,
차 마시는 풍습은 언제부터 있었을까?
우리나라 차나무의 기원을 주장하는 세 가지 설들이 있다.
첫째, 차나무의 자생설(自生說)
영산인 지리산에는 아주 먼 옛날부터
영초인 차나무가 스스로 자라고 있었다는 주장이다.
중국 구화산에서 등신불이 되어 지장보살로 추앙받고 있는
신라의 왕자 김교각(金喬覺 696~794년?)이 중국에 갈 때
황립도(黃粒稻)라는 볍씨와 금지차(金地茶)를 가지고 갔다는
기록이 있다.
자생설을 믿는 사람들은
이 때 김교각이 가져간 금지차가 우리 자생차이며,
한술 더해 우리 차의 중국전래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둘째, 인도에서 불교와 함께 전래했다는 남방전래설
서기 48년, 수로왕의 허황옥 왕후가
오빠 보옥(寶玉=長遊화상)과 함께 인도에서 오면서
불교(사파석탑)와 함께 차씨도 가져 왔다는 설이다.
남방전래설은
이능화(李能和 1869~1943년)의 ‘조선불교통사’에
“김해 백월산에는 죽로차(竹露茶)가 있다.
세상에서 수로왕비인 허씨가 인도에서 가져온 차씨라 전한다”라는
기록에 기초한다.
백월산에서 수도하던 장유화상은
후에 수로왕의 일곱왕자와 지리산 화개동의
운상원(雲上院 지금의 七佛寺)으로 와서
도를 이루어 성불(成佛)하였는데,
이 주장에 따르면 지금 화개동의 차는
칠왕자가 심은 인도차의 유종(遺種)이 된다.
‘삼국유사’의 가락국기에 가락차의 기록이 있다.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 원년(661년)에 왕이
자신은 가락의 방손(傍孫)이니 끊어졌던 가락왕묘의 제사
- 가락국 2대왕인 거등왕 즉위년(199년)부터 지내오던 - 를
다시 이어가도록 명하였다.
술·단술을 빚고 떡·밥·차·과일 등
속의 제물을 차려 제사를 받들게 하였는데,
제사 지내는 날짜뿐만 아니라 제물까지도
그대로 옛것을 따르게 했다면,
거등왕 당시에 인도에서 전래한 차가 있었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셋째, 중국차의 전래설
‘삼국사기’ 신라본기
흥덕왕 3년(828년)조를 보면 중국차의 전래기록이 있다.
“당나라에서 돌아온 사신 대렴(大廉)이
차 종자를 가져오자 왕이 지리산에 심게 하였다.
이미 차는 선덕왕 때부터 있었으나 이 때에 이르러 성행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차를 마시는 풍습은
선덕여왕(632~646년) 때부터 있었지만
대렴에 의하여 차가 최초로 심고 재배되었다는 기록이다.
이에 따라 서기 828년을 우리나라 차의 시배년(始培年)으로,
흥덕왕명으로 차씨를 심은 지리산 화개동의
쌍계사 장죽전(長竹田)을 차시배지(茶始培地)라고 한다.
고려 이규보의 ‘남행월일기(南行月日記)’에 기록된
원효대사(617~686년)의 원효방이야기,
신문왕(681~691년)의 보천·효명 왕자가
오대산에서 문수보살께 차를 올린일,
설총이 신문왕에게 들려준 ‘화왕계(花王戒)’ 등
차에 대한 기록들이 모두 ‘삼국사기’ 선덕왕 때,
즉 대렴의 이후인 점이 ‘삼국사기’의 내용을 신뢰할 수 있게 한다.
왕명에 의해 대렴이
중국에서 차 씨앗을 가져와 지리산에 심은 것은
우리나라의 늘어나는 차수요 충족과 차문화 진흥을 위해
국가가 공식적이고 체계적인 시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것이 역사학자들에게 최초의 차재배 기록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차의 원산지와 학명
그 동안 차나무의 원산지에 관한 학설이 분분하였다.
한때는 교목이고 잎이 큰 대엽종은 인도가 원산지,
키와 잎이 작은 소엽종은 중국이 원산지라는
“차나무 원산지의 이원설”이 주장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
국의 서남쪽 운남성과 귀주성, 사천성의
3성 접경지역인 운귀고원(雲貴高原)이 원산지라는
일원설이 인정받고 있다.
차나무의 학명은
Camellia Sinensis (L)O. Kuntge로 정해졌다.
Camellia는 산차속(山茶屬), Sinensis는 중국종(種),
L은 스웨덴 식물학자 린네(Linne),
O. Kuntge는 독일 식물학자의 이름을 가리킨다.
차나무의 학명을 보더라도 원산지가 중국임을
세계 식물학계가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우리나라 차나무는
중국 소엽종으로 성목이 되어도
2~3m가 넘지 않는 관목으로 상록수이다.
◆ 茶 - 화합의 나무
음료로써의 차는 차나무의 잎으로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잎의 생김새나 품질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정작 차나무의 독특한 생태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하얀 꽃잎과 황금색 꽃술을 가진 작고 예쁜 꽃은
늦가을인 10월 중·하순에 피기 시작하여 초겨울까지 계속된다.
꽃이 지면 열매는 아주 작은 수정체로 월동을 하고
이듬해 늦가을까지 꼬박 1년을 크게 된다.
열매는 꼭 동백열매와 닮았는데,
한 꼬투리에 1~4개의 씨가 익어 껍질이 갈라져 흘러내린다.
이와 같이 차는 열매가 오랫동안 성장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식물들이 당해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자손을 남기게 되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씨가 익을 때쯤이면
같은 가지에 또다시 하얀 차꽃이 피게 되는 것이다.
전 해에 핀 꽃이 열매로 익어
다음 해에 피는 꽃을 마주하게 되는 특징 때문에
예로부터 차나무를 “실화상봉수(實花相逢樹)”라 하고
가족·세대간의 화합을 상징하게 되었다.
가정에서 가족들이 함께 모여
차를 나누는 다담(茶談)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떠한가.
아버지가 차를 따르는 팽주(烹主)가 되어
정성스레 차를 우리고 온 가족이 따뜻한 차를 나눈다면
세대 간의 이해부족에 의한 갈등은 사라지고
사랑이 넘치는 화목한 가정이 되리라!
김 동 곤 (쌍계제다 대표)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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