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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비료'에 해당되는 글 2

  1. 2021.02.01 화학비료는 독일까?
  2. 2021.01.01 산성토양, 화학비료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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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 귀농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도시에서 살아서 농업에 대한 지식이 빈약하다보니

농사에 걱정도 많고 겁도 많다.

그 중 하나가 화학비료에 대한 걱정과 불신이다.

화학비료를 주면 농산물에 독이 들어갈 것이라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언론매체와 유기농들이 화학비료는

사람에게 해롭다고 말해 왔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화학비료는 전혀 독이 아니다.

이렇게 말하면 “화학비료를 주면 작물이 죽는데

독 때문이 아닌가?”라고 묻는다.

화학비료의 원료는 공기와 암석이다.

질소비료는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해서 만든다.

인산비료는 인회석(apatite),

칼리비료는 실비나이트(sylvinite)라는 광물이 원료이다.

화학비료는 이것을 농축한 물질이라

뿌리에 닿으면 삼투압 때문에 죽을 수밖에 없다.

소금을 주어도 죽는다.

 

그렇다고 소금이 독인가?

질소비료를 많이 주면 해로운 물질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질산태 질소(NO3-N)가 그것인데,

이 성분이 핏속으로 들어가면

헤모글로빈과 결합해서 메트헤모글로빈이 생긴다.

메트헤모글로빈은 산소를 공급할 수 없게 되어 몸에 해롭다.

그러나 질소비료를 주고 열흘쯤 지나면

단백질로 되어서 위험요소는 사라진다.

흔히 유기질비료는 안전하다고 믿는데 이것도 오해이다.

질소가 많은 가축분뇨를 주어도 메트헤모그로빈이 생기기는 마찬가지다.

유기질비료에서나 화학비료에서나

모두 작물이 먹는 꼴은 이온이다.

질소는 질산태(NO3-)와 암모늄태(NH4+),

인은 인산(H2PO4-, HPO42-)등과 같은 꼴이다.

콩 한 그루를 심고 한 쪽에는 유기질비료,

반대쪽에는 화학비료를 주면 뿌리가 어느 쪽에 더 많이 뻗을까?

콩 뿌리는 차별하지 않고 양쪽으로 다 뻗는다.

왜냐하면 이온 꼴로 먹기 때문이다.

그럼 왜 화학비료를 준 작물은 몸에 해롭다고 말할까?

유기물에는 50가지 이상의 이온이 들어 있어서

작물은 다양한 양분을 가지고 있다.

 

반대로 화학비료에는

몇 가지 성분만 들어 있어 양분의 종류가 매우 빈약하다.

인체에 필수성분인 셀렌, 코발트, 요오드 등

다양한 미네랄을 섭취할 수 없다.

독이 있어서 해로운 게 아니라

양분이 불균형해서 해로운 것이다.

개간지같이 인산이 매우 부족한 경우는 인산비료를 써야 한다.

병의 치료를 위해 양약과 한약을 함께 쓰는 것처럼

유기질과 화학비료를 함께 쓰는 것은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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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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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의 내 옆자리에 60대 초반의 신사가 앉는다.

그의 손에는 뜯겨진 영어 사전 몇 장이 쥐여져 있다.

단어를 모조리 외워 유창하게 영어로 말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용기가 놀라웠다. 말을 트자 그는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이냐고 묻는다.

농업을 연구하는 사람이라고 대답하자 그가 말했다.

“우리나라는 화학비료를 너무 써서 흙이 산성화되었어요.

피에이치(pH)가 7.1쯤 되는 약알칼리라 작물이 잘 자라는데 참 문제가 많아요.

그렇지 않아요?”라며 자신 있다는 표정으로 나에게 동의를 구한다.

“그렇지 않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화학비료 때문이라고 믿지만 그건 오해예요.”

“아니에요. 우리나라 바위는 석회암이라 당연히 흙이 알칼리여야 하는데

화학비료를 너무 퍼주어서 산성이 된 거지요.”

 

나는 확신에 찬 그의 결론에 어이가 없었다.

우리나라 모암의 55%는 산성암인 화강암이고 석회암은 강원도에 약간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가 온통 석회암으로 덮여 있다 해도 흙이 산성으로 되지 않을 수가 없다.

연 1천2백mm나 되는 강수량 때문이다.

이렇게 강수량이 많으면 흙 속의 칼륨(K)과 나트륨(Na)은 물론

칼슘(Ca)과 마그네슘(Mg)까지 씻겨 내려간다.

칼슘과 마그네슘이 씻겨 내려가면 산성이 안 될 수가 없다.

세계의 곡창지대를 보면 강수량이 600mm 내외이며

흙 속에 칼슘과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 있다.

자신 때문에 흙이 산성화되었다는 말을

화학비료가 알아듣는다면 당장 펄펄 뛸 것이다.

비료는 말할 것이다.

농사를 전혀 짓지 않은 산 흙과 오래 농사를 지은 밭의 피에이치를 재보라고.

산 흙은 4.4~5.0인데 비해 밭은 5.1~6.1로 밭이 0.7~1.1 더 높다고.

비료가 피에이치를 높였다고?

흔히 우리가 산성비료라고 알고 있는 요소와 염화가리도 중성비료이다.

과석이나 중과석은 산성비료이지만, 요즘 흔히 쓰는 용인은 알칼리비료이다.

흔히 썼던 비료 중에 산성비료는 유안밖에 없다.

물론 석회와 규산질비료를 썼기 때문이다.

그러니 비료가 흙을 산성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전적으로 틀린 말이다.

 

그 노신사는 사람 피의 피에이치가

약알카리(7.3~7.4)라는 점 때문에 흙도 약알칼리가 좋을 것이라고

확대 해석하는 모양인데 천만의 말씀이다.

거의 모든 작물은 대체로 6.5~7.0에서

가장 잘 자라고 양분의 유효도도 극대에 이른다.

빗물과 작물에 의해 손실되는 칼슘과 마그네슘을

매년 석회고토로 보충해주어야 농사가 잘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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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