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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의 나라 베트남으로 육계를 찾아 떠난 적이 있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더운 열기가 밀려와 두꺼운 외투를 벗고,

청바지에 티셔츠 하나로 갈아입고는 시내로 들어갔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오토바이들과 오토바이에 쌍쌍이 앉아

긴 머리를 휘날리는 아오자이를 입은 젊은 청춘들의 물결들이 기억난다.

육계를 찾아 떠난 시골에서도 낯선 이방인들에 대한

햇빛을 가리는 뾰족 모자를 쓴 베트남 사람들의 친절이 생각난다.

작고 소박한 집 한켠 부엌에서 옥수수를 구워 건네던

베트남 할머니의 자상한 손도 기억이 난다.

이처럼 계피를 생각하면

멀리 남쪽나라의 따뜻함과 소란스러움,

수다스러움이 연상이 된다.

계피를 갈아서 향미를 음미하노라면,

따뜻하고 살짝 매운 향이 코를 스치다

깔끔한 단맛이 뒤를 받쳐주는 것을 느낀다.

감초의 질펀한 단맛과는 분명 차별화 된다.

역시 추위와 냉기에 시달린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즐겨 찾을만한 향미다.

세상에 그런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고독과 우수는 사람을 깊어지게도 한다지만

냉기에는 따뜻한 것이 약이 된다.

더구나 지금처럼 찬바람이 불어오고,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도시의 풍경을 바라보며

그것도 창가에 홀로 앉아 스산함을 달래줄 무엇이 필요하다면,

계피의 온향 溫香이 제격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시나몬의 온향은 세계인들이 즐기는 향미다.

사실은 스리랑카에서 생산되는

얇은 두께의 향신료인 시나몬이 차의 재료로 주로 쓰인다.

계피보다 더 부드럽고, 따뜻하고,

예쁜 방향의 기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커피의 카푸치노에 시나몬 가루를 살짝 토핑해

먼저 코로 시나몬의 따뜻한 향을 느끼고,

입술로 우유의 부드러움을 훔친 다음,

커피의 쓰고 묵직한 바디감을 느끼며

마지막으로 설탕에서 만들어진 단맛을 즐기는 것이다.

여러가지 한방차를 만들 때 계피는 좋은 소재가 된다.

수정과니 쌍화차니 해서 우리에게 익숙해진 맛은

계피의 향으로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함께 가지게 한다.

그래서 차를 만들기에 편하다.

인삼과 어울리기도 쉽고

당귀와 때론 생강과, 아니면 귤피와 대추 등으로

한방차의 주재료들과 쉽게 조합이 되는 것이다.

특히 추위를 잘 타는 여성이라면 계피차가 제격이다.

녹차의 속을 깎아내리는 듯한 부담과

속에 가스가 가득 차는 불편함도 주지 않는다.

허담 한의사·(주)옴니허브 대표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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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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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청량한 공기 속에서 사물들은 또렷하게 드러난다.

무성하게 장식했던 여름을 보내고,

이제는 내면으로 눈을 돌리니 사물들이 맑아진다.

어지러운 난마처럼 얽혀있던 칡덩굴도

이젠 서리를 맞아 내려앉아,

본래의 목적인 뿌리로 기운을 갈무리하고 있다.

근본으로 돌아가는 계절을 맞으니

초목들도 선, 후, 좌, 우를 알맞게 정리하고 있는 느낌이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공기 순환이 나빠지고 난방기로 인한 가스 등으로

공기가 탁해지면서 머리가 띵해진다.

뭔가 집중해서 풀어야 할 숙제가 있어 뇌의 활동을 높인다면,

컴퓨터의 하드웨어에 열이 나듯 머리에도 열이 난다.

그것도 잘 풀리지 않는 딜레마성의 숙제라면,

머리는 더 복잡해지고 마침내는 열이 나다 못해

쥐가 내리는 듯하기도 하다.

복잡한 현대사회, 빠르게 바뀌는 시스템,

이것을 따라 잡으면서 살아야 하는,

이것을 현대인들은 스트레스라고 하는가.

현대인들의 머리는 항상 스트레스 속에서

답답하고 띵할 수밖에 없는 운명인가.

두무냉통(頭無冷痛)이라,

머리는 가을산처럼 항상 시원하고 맑아야 한다.

가을산에서 불어오는

한줄기의 시원한 바람처럼

생활 속에서 맛볼 수 있는 방법이 차제에 있다.

머릿속에 가득 찬 풍열을 경청한 바람처럼,

상큼한 방향으로 날리는 것으로 차제가 갖고 있는

제형상의 장점이 있는 것이다.

탕제처럼 오래 끓이지 않고,

살짝 담궈 경청하고 가벼운 향기만 담아 마시는 것이

바로 차제이기 때문이다.

탕제에서도 후하(後下)함으로써 처방의 묘미를 살리려 하지만

그 경청한 기운을 살리려는 의미에서는 차제를 따라가지 못한다.

형개, 방풍, 박하, 우방자, 국화, 다엽, 소엽, 천궁, 백지, 석창포….

가을산에서 맛본 청량한 공기처럼

우리 한의학에는 머리를 맑게 하는 많은 한약재가 있다.

스트레스 속에서 스트레스와 더불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머리를 시원하게 해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면,

우리 한의학이 현대인에게 보다 더 어필할 수 있는 학문이 되지 않을까.

한방 선호도를 높여야만 하는 요즘

많은 한의사와 함께 한 번 방안을 찾아보고 싶다.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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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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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휘- 하고 지나갈 때마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다.

날씨가 매서워지는 것을 보니 수능철이 다가온 모양이다.

수능 시험일인 D-데이까지 2~3주밖에 안 남았으니

수험생들도 막바지 피치를 올리고 있을 것이다.

필자의 딸 역시 재수를 하고 있는 터라

수험생의 바쁜 일과와 고충을 함께 몸으로 느끼고 있다.

아침에 일찍 태워주고 밤늦게 픽업해 오는 일이

안사람과 번갈아 가며 해내야 하는 일상이기 때문이다.

모두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아빠로선 딸과 이야기할 수 있는 그 짧은 시간이 즐겁다.

요즘은 세대 간의 문화 차이가 너무나 커서

짧은 시간의 대화라도 없으면 사실 공감의 범위가 적어

서로를 잘 이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필자도 재수생활을 겪었지만 요즘의 학생들이

소화해야 하는 정보의 양은 우리 때와는 비교가 안되는 것 같다.

그만큼 공부의 절대량도 많아진 것이 아닐까.

공부의 량도 문제이지만 중압감이 더 문제다.

스트레스… 또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여유시간이 없으니 마음껏 풀 수는 없다.

한의원에서도 수험생 체력을 도와주고,

머리를 맑게 하는 처방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만큼 고객의 니즈가 있고, 그 수요를

한의원에서 담당할 수 있는 것으로 모두가 인식하기 때문이다.

“긴장 이완을 위해 약간의 단맛이 배오되어야 한다.

단맛은 지친 몸을 풀어주고 정신을 안정시킨다”

사실 요즘 자식이 한둘이다 보니

부모 모두 자식의 교육에 대한 관심이 지독시리(?) 많아져 버렸다.

조기교육이나 학원 수강 등을 통해 학습의 양은 많아져

이젠 머리싸움이 아니라 체력싸움으로 바뀐 양상이다.

그래서 수험생을 위한 공진단의 수요도 생긴다.

수험생의 공진단시장은 엄청 큰 것 같다.

탕약의 불편함을 간단하게 해결하면서

그만큼의 기대효과를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어떻든 요즘은 한 반에 한 아이가 보약을 먹으면

마치 시샘이라도 하듯 부모에게 이야기해 나도 보약을 먹는 식이다.

경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 자식과 부모가 한마음이 돼 달리고 있는 듯하다.

수험생의 합격을 기원하면서 차 한잔으로

뭔가 그네들의 힘이 되어주기 위해선 무엇을 하여야 할까?

한잔의 차로 수험생 체력을 운운하기엔 힘들 것이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컨셉과 긴장을 이완해주는 주는 컨셉은 어떨까.

둘 중에서도 긴장이완이라는 컨셉이 더 마음에 와 닿는다.

지친 모습으로 차에 오르는 딸아이의 얼굴을 떠올리며

‘공부해라, 공부해라’ 라는 가속페달을 밟기 보단

‘차 한잔 마시며, 쉬어가며 해라’는 말을 던지고 싶다.

긴장완화를 하기 위해선 약간의 단맛이 배오되어야 한다.

‘甘味는 緩也라’. 단맛은 지친 몸의 긴장을 풀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작용이 있다.

단 초근목피로 구성된 한방차가

단맛이 부족한 관계로 꿀이나 설탕 등의 감미료를

약간 첨가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한방차 소재로서 대추, 구기자, 지황, 홍삼 등이나,

귤피, 연엽, 뽕잎, 창포, 원지 등을 응용하면

수험생에 좋은 한방차가 나오리라 기대해 본다.

허담/ 한의사. (주) 옴니허브 대표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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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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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대 약재 집산지인

안휘성의 박주시장으로 가는 길이 정말 편해졌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상해공항에 내려서

택시를 대절해도 열 몇 시간을 고생고생하며

찾아간 기억이 생생한데, 길이 점점 좋아지더니

이젠 직항으로 하남성 정주공항에 내려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를 통해

2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는 길이 됐다.

중국은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 빠른 변화는 박주시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예전의 박주시장이 많은 상회의 집합처로

중국 전역에서 올라오는 먼지 묻은 약재로 또는,

고가약재를 위품으로 또는,

중량을 늘이기 위해 이물질을 섞는 어두운 구석이 눈에 띄었다면,

이번 방문에선 GMP 시설을 갖춘 현대적인 음편공장과

수출과 내수를 위한 대규모의 제약공장이 많이 생긴 점이 이채로웠다.

특히 신 개발구에는

중국 전역의 약재 엑스추출물을 전문으로 하는

제약회사들이 분양을 받아 건축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추출물 가공은 중약의 현대화 과정에서 꼭 필요한 중간 과정이다.

중약재는 꼭 중의병원의 탕제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식품과 건강식품, 화장품, 의약품 원료로 두루 쓰이기 때문에

중약재 추출물의 수요도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박주시장의 수많은 사람이 모여서

중약재를 사고파는 큰 따팅(大廳)으로 가는 입구엔

중국 동인당에서 운영하는 큰 매장이 있다.

동인당은 중약 산품(産品)의 트랜드를 이끄는 큰 기업이다.

그래서 출시되는 상품의 종류를 보면 그네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동인당의 매장에 진열한 상품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다.

예전엔 동충하초, 연와(남방제비집), 녹용, 아교,

풍두(석곡), 인삼세절편 등

보약 선물류가 전면을 장식했다면

이젠 거의 모든 약재를 깔끔한 소포장 용기에 담아

소비자들이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상품이 많았다.

용도에 따라 여러 중약재를 모듬으로 만들어

한 번에 달여서 차처럼 음용할 수 있도록

포장한 한방차 종류도 눈에 보인다.

이전에는 조악했다면 이제는 디자인을 입힌 고급스러운 제품이랄까.

한방을 찾는 고객을 직접 겨냥한 상품으로 보인다.

책자를 통해 그들의 관점의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사회경제가 발달하고 생활수준이 높아지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역대의 본초 및 방제학에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보건식품과

병후 회복을 도와주는 건강식품을 찾아가는 것이

현대생활의 신조류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동인당은 전통과 현대기술을 종합해

가정에서 쉽게 달여 먹을 수 있도록 포장을 간소히 하고,

약선음식이나 면, 또는 즉석 가공음식의 조리에

쉽게 넣을 수 있도록 포장용기를 개발하며,

마치 차처럼 쉽게 음용할 수 있도록 하여

생활 속에서 쉽게 건강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도 동인당은

요즘 트랜드를 정확히 읽고 있다.

한국사회에서도 인터넷으로 유포되는 정보에 힘입어

스스로 만드는 셀프 메디신(self-medicine) 개념이 뜨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한의원들도 변화된 트랜드를 읽어내고

거기에 고객의 눈높이를 맞춰가는 서비스를

개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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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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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운남성에는 아주 많은 소수민족이 있다.

문화와 생활양식은 물론 언어마저 다른 민족들이

열대우림의 밀림과 고원지대에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다양한 환경 만큼이나 생물종이 풍부하고,

각 민족마다 약초를 이용하는 방식이 독특해

가히 ‘약초자원의 보고’라 할 만하다.

특히 운남백약(雲南白藥)은

모든 출혈증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지혈제로

중국 전역에서 사용되는 명약이다.

중국 정부가 운남백약(雲南白藥)을 구성하는

약재의 종류와 제조법을 국가 기밀로 보호하고

출입과 접근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을 정도다.

운남성은 예로부터 대엽종 노거수 차나무에서 채취한

차엽으로 발효 숙성시킨 ‘보이차’가 유명하지만

그에 못잖게 민간요법처럼 전해오는 약용차 또한 많다.

대표적인 약용차로 쿤밍공항에서도 파는 ‘교고람(絞股藍)차’와

비뇨기과 질환에 아주 효과가 좋아 ‘腎茶’로 알려진

‘묘수(猫鬚)차’가 있다.

[교고람차]

쿤밍공항에서 교고람차가 금방 눈에 띈 것은

필자가 그동안 조사연구하고 있던 약초이기 때문이다.

교고람은 한국에서도 자생하고 있는 ‘돌외’라는 식물인데,

중국에서는 칠엽담(七葉膽)이란 약재명으로 더 알려져 있다.

한국인삼보다 사포닌 함량이 더 많아

남방인삼으로 불리기도 하며, 그 효능이 탁월해

중국과 일본에선 벌써 많은 현대적인 연구가 진행됐다.

우리나라 자생식물 연구단체 역시 많은 연구를 진행해

현재 모 바이오벤처 기업이 비만과 대사증후군에 관한

특허물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 자생하고 있으며,

한때 ‘덩굴차’라는 이름으로 개발돼

1980년대 초반에 큰 붐을 일으켰다.

교고람차를 마시고 나면 한동안 입안에 단맛이 돈다.

마실 때 쓴맛이 조금 있지만

뒤에 남아있는 단맛 때문에

쓴 느낌을 별로 받지 못한다.

특이한 것은 청열해독의 작용과 함께

보신강장(補腎强壯)의 효능이 같이 있다는 점이다.

문헌에 기재된 내용도 그렇고,

이 차를 마셨던 많은 사람의 경험담도

그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동안 필자의 연구로 볼 때

교고람은 우리 한의계가 충분히 응용할 가치가 있는

중요한 약초자원이라고 본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만성기관지염,

천식, 피로 감퇴, 발기력 향상 등등….

교고람의 많은 효능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한의원의 차제(茶劑)로 처방하거나

비만증에 응용할 수 있는 약재로 개발하면 좋을 듯하다.

[묘수초]

[묘수초 재배지설명 현판]

 

 

묘수(猫鬚)초는 그 식물에 핀 하얀 꽃이

마치 고양이 수염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운남성 시솽반나에 주로 거주하는 ‘다이족’이

가정 상비약처럼 집 주위에 심어 애용하고 있다.

이런 모습이 신기해 다이족의

기이한차(傣族怪茶)로 불릴 정도로 유명한 차다.

시솽반나에 있는 南藥園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그 설명을 대체해 본다.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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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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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운남성에 있는

시솽반나(西双版納)를 곤명을 거쳐 다녀왔다.

시솽반나는 운남성 남부지역에 있는 열대우림지역으로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같이 중국인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관광지다.

국내엔 잘 알려지지 않은 관계로

아는 사람이 적은 미개척지이기도 하다.

[사인꽃]

 

광동성의 양춘지방의 도지 약재인 사인을

주경년이란 연구원이 1959년부터

위도와 환경이 비슷한 시솽반나에서

재배를 시작해 언제부터인가 ‘양춘사인’의 주산지가 됐다.

헌데 광동성 양춘지방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사인 재배인구가 급속히 줄어들어 명맥이 거의 끊어진 상태다.

사인의 재배지를 답사하며 처음으로 사인의 꽃향기를 맡았다.

보통 수확철에만 산지를 다녀온 관계로 꽃을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방문으로 처음 꽃을 대하는 것이다.

사인의 꽃향기를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느낌은 말할 수 있을 듯하다.

마치 사랑하는 여인과의 정사를 앞둔 듯…,

신비하고 감미로운 여인의 향기와 같달까.

[사인꽃]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어쩌다 한번 꽃 피는 행운목의 꽃향기를

십분의 일로 줄여 놓은 듯한 흔치 않은 달콤하고도 유혹적인 향기,

그러면서도 연하여 불면 날아가 버릴 듯한

아쉬움이 있는 향기이기에 나의 뇌 속에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은 느낌….

아!

이 향내는 내가 느끼듯 많은 사람도 같이 느끼지 않을까 싶다.

마치 남방미인을 그리는 것처럼.

사인의 꽃은 뿌리 줄기에서 핀다.

땅바닥에 딱 붙어 피는 꽃이라 수량이 적으니

당연히 열매인 사인의 수확량도 적으리라.

사인의 가격이 올라가는 이유를 이제 알겠다.

현장의 재배상황을 보니 앞으로도 가격은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사인 재배지]

 

사인은 계곡을 끼고 있는

경사지 비탈면에서 자란다.

응달에서 자라기 때문에

햇볕을 막아줄 나무그늘이 반드시 필요하고,

배수는 잘 돼야 한다.

사인이 자생하는 현장에는

인체의 水氣가 변환돼 가는 모습이 모두 있다.

霧, 溝, 瀆, 계곡의 습기가 물안개처럼 피어있고,

작은 물길이 모아져 도랑을 만들고,

계곡이 형성돼 가는 중심에 사인은 피어있다.

같이 간 중의사가 脾臟의 역할을 설명하면서 사인의 작용을 말한다.

濕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이 있는 약재로서 절묘한 방향을 가지고 있는 약재,

한의사라면 굳이 긴 말을 하지 않아도 금방 이해가 될 것 같다.

시솽반나의 기후는 무덥고 찐다.

우기 내내 우리나라 특히 대구의 여름날씨가 지속된다고 보면 된다.

습기를 날려버릴 커피 한잔에 사인가루를 토핑해 끽음을 즐기고 싶다.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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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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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나무 잎, 민들레 전초 등

쓴맛 나는 약재를 차로 음용하면

만성적 염증을 치유하며

년중 삽싸름한 맛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현대를 살아가면서

체내에 완벽하게 염증이 하나도 없이

살아갈 수가 있을까?

풍치라고 불리는 치주염,

항상 목이 잠긴 듯한 만성 후두염,

콧물 재체기를 만드는 비염,

신경성으로 속이 쓰리는 신경성 위염 또는 역류성 식도염,

통증을 일으키는 인대주위염, 관절염,

심하면 간염, 만성장염, 남자들의 전립선염 등

각종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우리 주위에 너무도 흔하다.

이런 염증성 질환에서 나오는 분비물들이

인체의 대사산물과 결합되면서

혈관을 손상시키는 혈관질환을 만들고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사실 만성적인 염증은

항생제로도 치유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항생제로 잘 치유되지 않는

만성적인 염증질환에 한의학의 장점이 있을 듯하다.

민들레(포공영)

 

한방에서 청열해독하는 본초의 기미는 쓴맛이다.

만성적인 염증을 관리하기 위해 쓴

맛의 한약재를 잘 이용하는 것,

즉 쓴맛의 강약과, 대소, 경중을 살피고,

쓴맛 뒤에 따라오는 삽싸름한 맛 또는 단맛 등의 뒷맛을 살펴

염증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차제 또는

탕제를 구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제 한의사 동료들과 함께 약초산행을 다녀왔다.

밝은 햇살이 가득한 5월의 들판은 축복이다.

신록은 푸르고, 산과 계곡을 타고 흐르는 공기는 신선하며,

물은 깨끗하고 맑았다.

이런 환경 속에서 주위를 음미하고 있노라면,

살아있음이 축복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애기똥풀(백굴채)

 

조팝나무가 하얗게 핀 산길을 따라 올라가니

지천에 핀 애기똥풀이 보인다.

노랑 민들레뿐 아니라,

하얀 민들레가 햇살 그득한 들판에 널려있다.

얼레지와 노루발풀도 돌길 옆 한켠에 수줍은 듯 피었고,

산등성이 습지엔 족도리풀 세신이 땅에 붙은 듯 보인다.

이 시기의 개망초는 나물로도 제 격인데,

개망초를 채취하는 이 원장님은 이 맛을 아시는가 보다.

햇살을 받은 들판은 온통 천연색이다.

자연 속에 있음, 자연으로부터 받은 몸,

인간이 치료하지 못하는 질병은

자연 속에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다는…

앞서가면서 던지는 김 원장의 말이 실감이 된다.

엄나무(해동피)

 

점심은 동네터 농원에서 비빔밥을 먹으며

제철에 채취한 산나물을 맛보는데,

쓰면서 삽싸름한 맛이 정말 일품이다.

봄철의 나물을 음미하며 엄나무 잎이나,

민들레의 전초 등 쓴맛이 나는 재료를 건조하고,

로스팅해 차로 음용할 수 있도록 만들면,

일년 내내 쓴맛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한의사의 밝은 눈으로 생활 속에서 쓴맛을 찾아내고,

쓴맛을 가까이 하고, 쓴맛을 즐길 수 있는 지혜를 찾아내

만성적인 현대의 염증을 해결하는 방안을 찾아내기를 기대해 본다.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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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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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차는 기혈을 보충해 준다.

보약 복용 뒤라면 산수유차로 사후관리를 배려하자

[산수유노란 꽃망울]

 

현대사회는 경쟁체제다.

끊임없이 효율성을 강요받기 때문에

내가 가진 능력 이상으로 그 무엇을 해내야 한다.

내가 받는 연봉보다 더 많은 효율을

올린다는 걸 입증해야 직장에서 살아남고 승진도 한다.

더 좋은 대학을 가려고 고달픈 수험생활을 마치자마자,

대학생은 취직을 위해 또 다른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취직을 해도 역시 경쟁이다.

승진과 출세 역시 경쟁의 장이다.

그러다 보니 인생은 사라지고

끊임없이 자기를 채찍질하는 일만 남았다.

이래서야 어디 체력이 견디겠는가.

[빨갛게 달린 산수유 열매]

 

결국 과로가 일상이 됐다.

과로가 겹치면 사실 자신이 회복할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氣의 소모가 일어난다고 보아야 한다.

氣의 소모로 氣가 새어나가면 기운이 없고 쉽게 피로해진다.

휴식을 해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점차 심해지면 식은땀이 나기 시작하고,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유형적인 血의 손상과 함께

조직의 손상이 일어나고 만다.

조직이 손상되면 입가가 갈라지고

입 안에 염증이 생기고 인체의 다른 부위에도

만성적인 염증상태가 지속된다.

심할 경우 출혈증이 보인다.

주위를 둘러보면 쉽게 이런 사람들을 볼 수 있고,

내원하는 환자들 역시 가만히 관찰해 보면

상당수가 이런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과로가 일상화돼

이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다들 지나간다.

더구나 음식문화가 서구화되면서

외모와 허우대는 커보여도, 사실상 그 내면의 기운을 따져보면

체력의 손상을 감내할 만큼 단단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새어나가는 기운을 갈무리해 수렴시켜 주는

대표적인 약재로는 산수유가 있다.

[추출이 용이하게끔 알갱이로 만든 산수유]

 

산수유는 이른 봄에 꽃망울을 터뜨리고는,

가장 늦게까지 빨간 열매를 나뭇가지에 달고 있다.

작은 꽃망울 하나하나에 열매가 달리기에

다산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과육이 단단하고 끈적끈적해

정기가 집적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나뭇가지에서 떨어지지 않고

그토록 오래 달려있을 수 있는 힘은 끈기를 방증한다.

과로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산수유차를 권해 보자.

산수유는 남자에게만 좋은 약재가 아니다.

끊임없이 기혈의 소모를 충당해야 하는

경쟁체제 속의 많은 현대인에게 좋은 약재다.

한의원의 약통 속에서 100g이든 200g이든

나누어 담아서 차처럼 끓여 드시라고 권해 보자.

보약을 드시고 난 다음이라면 일상생활 속에서

사후 관리를 산수유차로 할 수 있도록 배려해 보자.

산수유의 신맛이 거슬린다면

조청(아니면 물엿이라도 좋다)을 조금 태워

마시도록 해도 좋을 듯하다.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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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