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허담이 쓰는 한방차 이야기(23) - 박주시장의 변화 건강관련 정보/차(茶) 이야기2021. 7. 2. 09:03
중국의 최대 약재 집산지인
안휘성의 박주시장으로 가는 길이 정말 편해졌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상해공항에 내려서
택시를 대절해도 열 몇 시간을 고생고생하며
찾아간 기억이 생생한데, 길이 점점 좋아지더니
이젠 직항으로 하남성 정주공항에 내려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를 통해
2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는 길이 됐다.
중국은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 빠른 변화는 박주시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예전의 박주시장이 많은 상회의 집합처로
중국 전역에서 올라오는 먼지 묻은 약재로 또는,
고가약재를 위품으로 또는,
중량을 늘이기 위해 이물질을 섞는 어두운 구석이 눈에 띄었다면,
이번 방문에선 GMP 시설을 갖춘 현대적인 음편공장과
수출과 내수를 위한 대규모의 제약공장이 많이 생긴 점이 이채로웠다.
특히 신 개발구에는
중국 전역의 약재 엑스추출물을 전문으로 하는
제약회사들이 분양을 받아 건축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추출물 가공은 중약의 현대화 과정에서 꼭 필요한 중간 과정이다.
중약재는 꼭 중의병원의 탕제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식품과 건강식품, 화장품, 의약품 원료로 두루 쓰이기 때문에
중약재 추출물의 수요도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박주시장의 수많은 사람이 모여서
중약재를 사고파는 큰 따팅(大廳)으로 가는 입구엔
중국 동인당에서 운영하는 큰 매장이 있다.
동인당은 중약 산품(産品)의 트랜드를 이끄는 큰 기업이다.
그래서 출시되는 상품의 종류를 보면 그네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동인당의 매장에 진열한 상품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다.
예전엔 동충하초, 연와(남방제비집), 녹용, 아교,
풍두(석곡), 인삼세절편 등
보약 선물류가 전면을 장식했다면
이젠 거의 모든 약재를 깔끔한 소포장 용기에 담아
소비자들이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상품이 많았다.
용도에 따라 여러 중약재를 모듬으로 만들어
한 번에 달여서 차처럼 음용할 수 있도록
포장한 한방차 종류도 눈에 보인다.
이전에는 조악했다면 이제는 디자인을 입힌 고급스러운 제품이랄까.
한방을 찾는 고객을 직접 겨냥한 상품으로 보인다.
책자를 통해 그들의 관점의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사회경제가 발달하고 생활수준이 높아지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역대의 본초 및 방제학에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보건식품과
병후 회복을 도와주는 건강식품을 찾아가는 것이
현대생활의 신조류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동인당은 전통과 현대기술을 종합해
가정에서 쉽게 달여 먹을 수 있도록 포장을 간소히 하고,
약선음식이나 면, 또는 즉석 가공음식의 조리에
쉽게 넣을 수 있도록 포장용기를 개발하며,
마치 차처럼 쉽게 음용할 수 있도록 하여
생활 속에서 쉽게 건강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도 동인당은
요즘 트랜드를 정확히 읽고 있다.
한국사회에서도 인터넷으로 유포되는 정보에 힘입어
스스로 만드는 셀프 메디신(self-medicine) 개념이 뜨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한의원들도 변화된 트랜드를 읽어내고
거기에 고객의 눈높이를 맞춰가는 서비스를
개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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