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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의원에서는 침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전침을 같이 하던데 실제로

전기가 몸에 흘러 들어오는 건가요?

그리고 원장님 말씀대로

침 치료 효과를 더 강하게 해주는 거라면,

아파도 최대한 많이 참아야 할 것 같은데

어느 정도까지 참아야 할까요?

A: 빈도와 강도를 조절하는 복잡한 버튼과

화려한 불빛 및 삑삑 거리는 소리 때문에

전침기는 많은 환자분들에게 공포와 신비감을 유발하는

대상이지만, 전침에 대한 많은 오해는

전침이 처음에 개발되었던 목적을 찾아보면

쉽게 풀립니다.

전침기는 1950년대 중국에서 처음으로 개발되었는데요.

그 당시에는 수술할 때 사용하는 마취약이

지금처럼 효과가 좋지 못하여 그 대안으로

침술 마취가 유행하였었고, 수술실에서 계속 침을 돌리며

자극을 줘야 했던 의사들이 단순 노동을 대신해줄

목적으로 개발하였습니다.

즉, 전침기는 침 치료를 하는 동안에

지속적이고 정량적인 제삽(提揷)과 염전(捻轉)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었고, 전기가 몸에 흘러 들어가도록

설계된 기계는 아니기에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정확히 말해, 전기가 들어와서 몸에 흐르는 것이 아니라

적은 양의 전기가 경혈에 꽂혀있는 침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침이 꽂혀 있는 조직 주변의 신경을

활성화(fire)시켜서 제반 치료 효과를 강화시키는

요법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물론, 사용하는 전침 기기의 전류 방식이나

침 재질에 따라 예외 사항들도 있고

아주 소량의 전기가 들어올 수 있다는 보고는 있으므로

체내에 심박동기나 심부 뇌 자극 장치를 장착한

환자분들께는 적용을 안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일반 한의원에서 대중적으로 쓰는 전침기기 및

호침으로는 인체에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참에 잠깐 말씀드리면,

한국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호침은

스테인레스 강선을 주재료로 하며,

그 중에서도 국내 식약처에서 관리하는

일회용 호침 소재는 오스테나이트계 스테인레스

소재라고 합니다.

안 그래도 스테인레스강은 철이나 탄소강에 비해

전기 전도도가 상대적으로 낮은데,

오스테아니트계는 다른 계열보다도 전기 전도성이

20~30%가 더 낮고 열전도도까지 낮다고 하니,

전침기가 만약 전기를 소량 흘러 보낸다고 하더라도

그 영향은 더더욱 미미할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재질적 특성 덕분에

자성을 띄고 있지는 않아서

페라이트계 스테인레스 강선으로 만들어진

다른 호침에 비해서 MRI 내에서도 사용이

안전한 것으로 최근에 보고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두 번째 질문에 대해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침 치료의 효과는

선혈과 취혈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수기법에 의해서도 많은 영향을 받으며,

황제내경에서 언급한 수기법 중

전침기의 작용에 해당하는 것이 제삽과 염전입니다.

그리고 이런 의미에서 전침기는 침과는 짝궁처럼

침의 치료 효과를 강하게 해주는 기기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빈도 고강도 치료가 좋은 것은 아닙니다.

많은 통증 연구 및 심장 관련 전침 연구에서는

최적의 전침 자극을 ‘환자가 아파하지는 않지만

느낄 수는 있고, 침 바늘이 육안적으로도 조금 움직이는

정도’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침기의 세기를 최소로 낮춘 상태에서

아주 조금씩 강도를 높이면서 환자분께 자극이 느껴지면

말씀해 달라고 요청하고, 아프다고 하시면 안 아픈 정도로

줄여 드립니다.

간혹 연세가 많으신 분이나

만성 요통, 마비 환자처럼 신경의 감각이 둔해진

환자분들의 경우 전침기의 세기를 많이 올려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러면 침 바늘이 육안적으로

조금 움직이는 정도로만 올리면 되고,

무조건 강하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닌,

과유불급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통증이나 마비가 회복될수록 침감도 예민해지는

경향이 있으니 변화하는 전침 강도도 치료 시에

차트에 같이 적어두면 도움이 됩니다.

이외에도, 감각 신경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자극에 적응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렇게 지속적인 자극에 신체가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것을 ‘tolerance’라고 하는데,

많은 동물 및 임상 연구에서는

전침 tolerance 현상을 보고하고 있기 때문에

이상적인 전침 치료는 빈도수를

5분에서 10분마다 바꿔줘야 하며,

될 수 있으면 저빈도인 2Hz와 고빈도인 100Hz를

바꿔 틀어주는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각기 다른 빈도에서 분비되는

체내 아편양 진통물질인 베타 엔도르핀,

엔케팔린, 다이노르핀 등의 분비를 한꺼번에

최대치로 유도하여 침의 진통 효과를

최대로 이끌어 낼 수 있는 근거를 가지고 있지만,

많은 환자를 봐야하는 한국 한의원에서는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듯 전침은 1950년대에 수술실에서

의사들이 침술 마취를 할 때 침 바늘에

지속적이고 정량적인 제삽과 염전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었으나,

오히려 침술마취가 없어진 21세기에

그 활용도가 더욱 많아졌고 이제 침과는 떨

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또한,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자극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임상에서 뿐 만 아니라

침 연구에서도 매우 거부감 없이 활용이 되는데요.

그래서인지 영향력 지수가 높은 학회지에 실린

침 연구의 다수는 전침 연구가 많고,

2014년에 이어 올해 10월에도 네이처(Nature) 지에

실린 한의학 논문은 전침 연구로, 이제 전침 치료는

한의계 뿐만 아니라 현대의학에서도 관심을 갖게 된

치료법인 만큼 더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승민

자생한방병원

자생메디컬아카데미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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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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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침 치료를 받으러 가면 코까지 골며

편안하게 주무시는 환자분들이 계시는 반면,

같은 증상으로 왔는데도 긴장해서 침 맞는 내내

긴장하고 하나도 쉬지 못하는 환자분들도 있습니다.

잠드는 것이 더 좋은 건가요?

아니면 잠을 자지 말아야

침 맞은 부위의 기혈 순환이 더욱 잘 일어나서

치료 효과도 더 좋지 않을까요?

 

A. 당연한 얘기일 수 있겠지만,

이는 치료하는 질환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특정 질환군은 침 치료를 받으면서 환자 분이 잠이 드는 경우에 치료 효과가 더욱 좋은 경우가 있고,

어떤 질환군에서는 잠이 드는 경우보다

침 치료를 맞은 부위에 환자가 의식을 집중하고 있는 경우에 치료 효과가 더 좋은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의사는 단순히 침만 놓을 것이 아니라,

침 치료로 인해 나타나는 각 질환의 환자 반응을

알고 있고,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최적의 방법까지

환자분에게 안내해 줄 수 있으면 제일 좋을 것입니다.

 

오히려 침 치료를 받으면서 환자가 잠이 드는 경우,

그 효과가 더욱 긍정적인 경우는 보통

긴장성 두통, 불안, 소화불량 등이 있습니다.

이는 침 치료의 원리 및 현대과학적 기전을

알고 있으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데요.

침구학 교과서에서는 전통적으로 침 치료의 작용을

조화음양調和陰陽, 부정거사扶正祛邪,

소통경락疏通經絡으로 설명하고 있고,

이 중에서 조화음양이라고 하는 것은

침이 신체내의 음양 균형이 깨진 곳을

원상태로 돌려준다는 의미로,

현대에서는 ‘자율신경의 균형’ 및

‘신체의 항상성’이라는 단어를 이용해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상기한 질환들은

음양 조화가 깨져서 오는 경우가 많고,

곧 자율신경의 균형이 (특히 교감신경의 항진)

만성적으로 깨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침 치료로 균형을 맞춰줄 경우

환자와 의료인이 대표적으로 느끼게 되는 증상이

호흡과 맥박의 변화 및 몸의 이완입니다.

침 치료가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맞춰준다는 연구는

많아서 일일이 다 언급할 수 없지만,

특히 흥미로운 것은 침을 잘 놓았을 경우,

환자분들께서 ‘눈이 맑아지는 느낌이 있어요,

눈에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는 느낌이 있어요’ 라고

표현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이

눈의 동공인 것을 생각하면 침 치료 반응을

몸의 이완 정도 및 눈을 통해 확인하는

선조들의 방식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침 치료를 받으면서

환자가 편안하게 안정을 취하는 것보다

오히려 침 맞는 부위에 집중하는 경우에

효과가 더 좋은 질환군은 무엇이 있을까요?

만성요통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흥미로운 연구가

두 개 있어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수 십 년간 하버드 대학교 등 해외 유수 대학교에서

침 관련 연구를 발표하면서 침 치료군이

플라세보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치료 효과가 높지 않게 나왔고,

이로 인해 비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침은 플라세보 효과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하였는데요.

이는 일부분만 맞는 말입니다.

침 치료를 구성하는 다양한 치료 요인 중에

플라세보 효과는 분명히 있으나,

플라세보 효과의 정도는 질환군마다 매우 다르고,

그 중에서 특히 만성 요통은 주관적인 요소도

많이 들어가서 플라세보군과 침 치료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온 연구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진단 및 측정 기기의 발전으로

최근에 fMRI를 이용한 침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정상인과 만성요통 환자 사이에는

통증감각을 처리하는 뇌 영역이 유독 발달되는 등

뇌신경망에 차이가 있음이 밝혀졌고,

플라세보군과 다르게 진짜 침 치료를 받은 환자군만

대뇌피질의 허리영역 회백질 부피가 줄어들고

뇌 백질 구조의 이상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1]

이는 2013년도에 진행되었던 연구를 뒷받침해주는데요.

뇌 구조의 변화로 인해 통증을 느끼게 되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인 환지통

(절단되어 없는 부위에서의 통증)의

재활치료에 많이 쓰는 감각차별훈련기법

(sensory discrimination training tool)을

침 치료에 접목시킨 경우,

침의 진통 효과가 더욱 좋아졌다는 연구[2]는

결국 만성 요통의 통증은

단순히 국소 부위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구조 변화로 인해 발생하여

급성 요통과는 조금 접근이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해 줍니다.

이 연구에서 ‘감각차별훈련’이라고 하는 것은

다른 복잡한 것이 아니라 환자분들에 침 치료 맞을 때

치료 받고 있는 부위에 최대한 신경을 쓰게 하는

훈련 기법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침을 놓을 부위를 허리 사진에 동그라미로 표시하여

침을 놓으면서 어느 부위에 침을 맞고 있는지

최대한 집중하여 맞추도록 하고,

환자들이 잘못 맞췄을 경우에는 틀렸다고 알려주며

치료를 받는 20분동안 환자가 모든 신경을

치료 부위에 집중시킬 수 있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25명의 만성 요통 환자를 모집하여

감각차별훈련기법을 적용한 침 치료를 하고,

교차하여 침 치료 받으면서 치료 받는 곳에는

신경 쓰지 말고 단순히 휴식을 취하게 한 경우,

통증은 전자의 경우에 더욱 유의하게

줄어들어 있었습니다

(-0.8, 95% CI -1.4 to -0.3; p=0.011).

교차연구인 점을 감안하여

전후 결과 비교를 하였을 때

치료의 선후 관계는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물론, 상기 연구에도 한계는 몇 가지 있지만,

한약에도 키우는 사람의 정성,달이는 사람의 정성,

마시는 사람의 정성이 있다고 하는 것처럼

침 치료에도 침을 놓는 의료인 뿐 만 아니라

침을 맞고 있는 환자의 마음가짐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질환군에 따라 때로는

충분히 안정과 휴식을 유도하거나

오히려 의사와 같이 치료에 집중하실 수 있으면

조금이라도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참고문헌

1. Kim H, Mawla I, Lee J, Gerber J, Walker K, Kim J, Ortiz A, Chan ST, Loggia ML, Wasan AD, Edwards RR, Kong J, Kaptchuk TJ, Gollub RL, Rosen BR, Napadow V. Reduced tactile acuity in chronic low back pain is linked with structural neuroplasticity in primary somatosensory cortex and is modulated by acupuncture therapy. Neuroimage. 2020;217:116899.

2. Wand BM, Abbaszadeh S, Smith AJ, Catley MJ, Moseley GL. Acupuncture applied as a sensory discrimination training tool decreases movement-related pain in patients with chronic low back pain more than acupuncture alone: a randomised cross-over experiment. Br J Sports Med. 2013;47(17):1085-9.

이승민

자생한방병원

자생메디컬아카데미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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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근골격계 치료에 있어서 꼭 한약 치료를 해야 하나요?

먹어야 한다면 어느 경우에 꼭 먹어야 하고,

우선 한 가지 한약만으로 부담스럽지 않게 시작해 보고 싶다면

어떤 약을 추천해 주실 수 있나요?

 

A. 이 질문은 외국에서 진료할 때 외국 환자분들이 많이 해온 질문입니다.

친숙하지 않은 동양 치료법인 침 치료를 받는 것만으로도 긴장되는데

한약까지 복용하라고 하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데요.

부담스러울 경우에는 당연히 침 치료만으로도 시작할 수 있고,

처음 3개월은 그렇게 해 보셔도 됩니다.

가이드라인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영국의 NICE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linical Excellence) 지침서에서도

새롭게 발표한 2021년 통증 관리 지침에는

침 치료가 통증을 줄이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근거를 바탕으로,

길게는 3개월까지 해 봐도 되는 것으로 권유하고 있습니다.[1]

그러나 확실한 것은 오래된 통증일수록

침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이는 근골격계 중에서도

허리 통증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수많은 허리 통증 환자들을 치료하는

척추 전문 한방병원의 의료진 1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추간판 탈출증 환자의 초기(8주) 치료에는

봉침과 침을 가장 영향력 있는 치료로 꼽았지만

만성(1년 이상) 치료에는 침이 아니라

한약이 가장 영향력 있는 치료로 꼽았습니다.[2]

이런 연구 결과를 보면,

만성으로 통증이 넘어갈수록 침 하나만으로는

치료가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상 알고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허리 통증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가 있는데

만성요통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요통이

한의학에서는 ①신허요통 (腎虛腰痛) 입니다.

나이가 들거나 과사용으로 인해 많이 발생하고,

은은하게 지속되는 통증을 기본으로

다리와 무릎이 시리고 다리에 힘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한 증상은 현대 용어로 바꾸면

➊노화로 인한 요추부의 만성 퇴행성 변화들과 비슷합니다.

다리에 힘이 없는 것은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신경학적 파행 증상과 비슷하며,

다리와 무릎이 시린 것은 요추부의 퇴행성 변화와 함께

슬관절에도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서 그런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연세가 있으신 분들의 만성 통증 치료에 있어서

침은 그 치료 효과가 유의하게 나타나기는 하지만

길게 지속되지는 않아서 정기적으로 맞아줘야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2]

결국 한약치료를 통해서

침 치료 효과를 보강해 줘야 하는데요.

동의보감에서 요통은

‘대부분 한습으로 생기고

풍열로 생기는 것은 적다’라고 정리하고 있고,

처방약으로도 ‘모든 요통에는

기를 보하는 약을 써서도 안 되고,

차가운 약을 써서도 안 된다’고 하며

②성질이 따뜻한 보양약 종류를 많이 제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동의보감 요문 要門에 제시된

106가지 단미 중에서 따뜻하거나 매운 약재가

각각 53개와 51개 제시될 정도로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3]

만성 통증의 치료로 사용할 수 있는

단미 약재가 정말 많지만 미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 중심으로 그 효능과 안전성을 분석한

체계적 문헌 고찰 결과에 의하면,[4]

실제로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질의 약재가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친숙한 약물은 건강乾薑인데요.

건강의 구성 성분인 gingerol 등은

➋바닐로이드 수용체 TRPV1를 활성화 하여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시키고,

혈액순환의 증가와 함께 체내 온도를

높이는 것으로 밝혀져 있습니다.[4]

이외에도 아라키돈산의 대사를 억제하여 염증을 줄여주고,[5]

아세트아미노펜 진통제와 같이 복용할 경우

진통 효과가 더욱 강해졌다는 동물연구도 보고되고 있는데요.[6]

한 가지 약재만 먹어서

효과가 얼마나 더 증가할지는 의문이지만

한약 복용이 처음이거나 부담스러운 분들이 계시다면

만성요통 치료에 있어서 꾸준한 침 치료와 함께

건강 단방으로 시작해 보는 것이 괜찮아 보이며,

비슷한 종류로 육계와 감초도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처음에 복용하기에 거부감이 없는

한약 한 개를 시작으로 점차 늘려서

실제 치료 효과가 더욱 강한 처방약으로까지 갈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문헌:

[1] Chronic pain (primary and secondary) in over 16s:

assessment of all chronic pain and management of chronic primary pain. London: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 (UK); 2021.

[2] Shin YS, Shin JS, Lee J, Lee YJ, Kim MR, Ahn YJ,

Park KB, Shin BC, Lee MS, Kim JH, Cho JH, Ha IH.

A survey among Korea Medicine doctors (KMDs) in Korea

on patterns of integrative Korean Medicine practice

for lumbar intervertebral disc displacement:

Preliminary research for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BMC Complement Altern Med. 2015 Dec 7;15(1):432.

[3] Tang SK, Tse MMY, Leung SF, Fotis T.

The effectiveness, suitability,

and sustainability of non-pharmacological methods

of managing pain in community-dwelling older adults:

a systematic review. BMC Public Health. 2019 Nov 8;19(1):1488.

[4] 안중혁,이명종. 동의보감 요문의 요통처방에 대한 분석.

한방재활의학과학회지 2005;15(1):77-87.

[5] Iwasaki Y., Morita A., Iwasawa T., et al.

A nonpungent component of steamed ginger—[10]−shogaol—

increases adrenaline secretion via the activation of TRPV1.

Nutritional Neuroscience. 2006;9(3-4):169–178.

[6] Jahromi, B., Pirvulescu, I., Candido, K. D., & Knezevic, N. N. (2021).

Herbal Medicine for Pain Management:

Efficacy and Drug Interactions. Pharmaceutics, 13(2), 251.

[6] Montserrat-de la Paz, S.; Garcia-Gimenez, M.D.;

Quilez, A.M.; de la Puerta, R.; Fernandez-Arche,

A. Ginger Rhizome Enhances the Anti-Inflammatory

and Anti-Nociceptive Effects of Paracetamol

in an Experimental Mouse Model of Fibromyalgia.

Inflammopharmacology 2018, 26, 1093–1101.

이승민

자생한방병원

자생메디컬아카데미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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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희 어머님께서 동네에서 유명하다는 한의원을 가셨는데

사암침을 놓는다면서 손 발 위주로

침 4개에서 8개 정도만 놔 주셨다고 합니다.

개수는 적어도 특별하게 조합된 혈자리들이라

침 반응이 더욱 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는데요.

실제로 혈자리 중에서는 같이 썼을 때

효과가 더 좋거나 더 안 좋은 조합이 있는 건가요?

 

A. 저도 한의대 재학 시절, 다양한 침법을 공부하고 특히

각종 혈자리 조합을 외워야 할 때 같은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과연 이 조합들이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다른 부위를 찌른다고 과연 차이가 있을까? 하고 말입니다.

여러 경혈이 모여서 이루는 조합과

그 효과에 대해서 논하기 위해서는

먼저 경혈 하나가 실제 특이적인 치료 효과를 갖는지 확인하는

‘경혈 특이성’부터 짚고 넘어가는 것이 먼저일 것입니다.

그리고 다행히 이와 관련해서는

흥미로운 연구가 많이 진행되었고,

분자 물리적 구조, 전기저항도, 신경생리학,

뇌 영상 기반 분석 등을 통해 살폈을 때,

특정 질환에 있어서 특이적 효과를 발휘하는

특이적 경혈은 존재한다고 어느 정도 확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전립선 치료에 있어서는 중료혈의 자극이 중요하고,

고혈압 및 오심구토의 증상 완화에 있어서는 내관혈의 자극이 필수이며

이런 경혈이 아닌 곳을 자극했을 때는

그만큼의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혈자리 하나와

또 다른 하나가 합쳐진 조합의 특이성은 어떨까요?

한의학에서는 혈자리를 조합할 수 있는 방법이

정말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단순하게는 동씨침에서 쓰는 도마침법부터

복잡하게는 우리나라 전통침법 중 하나인 사암침법까지 있는데요.

➀도마침법은 선혈 경락의 위 아래 혈자리에

하나 더 자침하는 것을 일컫는데, 보통 내관혈과 간사혈,

지구혈과 외관혈, 족삼리와 상거허 혈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➁사암침은 ‘虛則補其母 實則瀉其子‘의 원칙에 따라

본인의 경락 뿐만 아니라 다른 경락에서도 선혈을 하는데

변증 진단부터 선혈하기까지 조금 복잡한 편입니다.

결론적으로 이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연구 설계가 너무 복잡해지고 연구 방법론적으로도

한계가 많이 존재하여 명확하게 나타난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가장 간단한 도마침법에 대해서는

❶신경생리학적으로 충분히 설명이 가능합니다.

내관혈과 간사혈의 경우,

내관혈의 제반 치료 효과가 내관혈 아래에 있는

정중신경의 자극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것은

많은 동물실험 및 임상연구에서 확인이 되었습니다.

정중신경을 제거한 동물모델에서

똑같은 침 실험을 진행한 경우 나타났던

혈압 강하 효과가 사라지는 것을 확인하였기 때문입니다.[1]

결국, 간사혈도 정중신경과 근접한 부위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내관혈 자침 후 간사혈의 추가적인 자극은

정중신경의 자극을 통해 치료 효과를 강화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족삼리 혈자리의 경우에도

심비골신경이 지나가는 부위와 매우 근접하여

자극하였을 경우 미주신경의 활성을 통해

혈청 내 TNF, MCP-1, IL-6, INF-gamma등의

모든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하였는데[2],

이때 상거혈을 같이 사용하면

심비골신경의 추가적인 자극을 통해

치료 효과가 강화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암침에서의 조합은 도마침법의 조합보다는 훨씬 복잡하고,

같은 正格도 환자에 따라 다르게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아직 설명할 수 있는 명확한 기전은 없습니다.

경맥과 오수혈이 모두 다르지만

해부학적으로는 비슷한 위치에 있는

태백혈과 연곡혈에 자침했을때

심박변이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달라지더라는 연구[3],

비슷하게 곡지혈, 곡천혈, 곡택혈에 자침했을 때

심박변이도가 다 다르더라는 연구[4]들을 통해

이 혈자리들의 조합이 항상 단순 덧셈의 형태로

효과가 나타는 것은 아닐 수 있겠다는 것만 유추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쌓이는 침 연구들을 통해

갈수록 혈자리의 조합과 효과의 차이에 대한 현상은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크게 시너지 (syngery) 효과,

안타고니즘 (antagonism) 효과,

그리고 기타 효과 (other effects)로 분류하는데요.[5]

시너지 효과와는 다르게 안타고니즘 효과는

오히려 두 혈자리가 혈자리 하나씩을 합쳤을 때보다

적은 효과를 발휘하는 것을 말합니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혈자리의 조합을 모두 다 분석할 수는 없겠지만,

반대로 침 연구에서 안타고니즘 효과도 확인된다는 것을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특정한 혈자리의 조합이

중요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결론적으로,아무 곳에나 꽂는 것보다는

수 많은 임상 경험의 축적을 통해 전해 내려온 혈자리 조합들을

선혈하여 치료하는 것이 당연히 반응이 더욱 강할 것입니다.

 

참고문헌:

1. P. Li, S. C. Tjen-A-Looi, Z.-L. Guo, L.-W. Fu, and J. C. Longhurst.

Long-loop pathways in cardiovascular electroacupuncture responses.

J App Physiol, 2009;106(2):620–630.

2. Torres-Rosas R, Yehia G, Peña G, Mishra P,

del Rocio Thompson-Bonilla M, Moreno-Eutimio MA,

Arriaga-Pizano LA, Isibasi A, Ulloa L.

Dopamine mediates vagal modulation of the immune system by electroacupuncture.

Nat Med. 2014 Mar;20(3):291-295.

3. Lee S, Chae Y, Kim SN, Kim SY, Park JY,

Kwark YR, Kang OS, Lee H, Yin CS, Park HJ.

Short term effects by acupuncture to

SP3 on the autonomic blood flow control.

Neurol Res. 2010;32 Suppl 1:37-42.

4. 윤지원 정경아 조창현 조윤성.

Heart Rate Variability를 통한 경혈특이성의 검증.

대한한방내과학회지. 2006. Published online.

5. Zhang J, Zheng Y, Wang Y, et al.

Evidence of a Synergistic Effect of Acupoint Combination:

A Resting-State 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Study.

J Altern Complement Med. 2016;22(10):800-809.

 

이승민

자생한방병원

자생메디컬아카데미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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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의원에 가면 같은 증상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한의원에서는 침을 많이 꽂기도 하고,

어떤 곳에서는 한 두 개로 끝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듯 한의사 선생님마다 침을 놓는 개수가 다르고

치료를 권유하는 횟수도 다른 경우가 있는데요.

솔직히 환자 입장에서는,

침을 많이 꽂을수록 신경을 더 많이 써주는 것 같고,

치료 횟수가 많아질수록 실력이 없는 선생님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말 궁금합니다.

침 치료 횟수에 대해 연구가 얼마나 되어 있나요?

 

A. 이 질문은 생각보다 정말 많은 환자분들이 하는데요.

침으로 근골격계 질환부터 안면신경마비, 뇌졸중 후유증,

내과 질환과 부인과 질환 등 워낙 많은 질환들을 치료하기 때문에

단순하게 일반화해서 답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두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면

일도쾌차가 모든 질병마다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침 치료가 다다익선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선 ①일도쾌차라는 것은 언제 일어나는 것일까요?

일반적으로 침 치료는 환자의 나이, 체력, 체격 등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침 개수와 횟수를 다르게 적용하게 됩니다.

침 치료는 기혈을 순환시키고

막힌 것을 뚫어 주는 치료법에 해당하기 때문에

기운이 너무 없고 약한 사람에게 과도한 자극을 가할 경우

‘침 몸살’이나 ‘훈침’ 등과 같은 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반대로 너무 약하게 자극할 경우에는

효과가 미미하고 원하는 신체적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환자 질과 환자가 앓고 있는 질환에 따라

치료를 다르게 하고 취사선택할 줄 알아야 하는데요.

일도쾌차라고 하는 것은 해당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법과

치료 용량을 정확히 예측하여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 빨리 치유를 이끌어낸 경우라고

설명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질환은

치료가 되기 위해서 걸리는 평균 시간이 있기 때문에

일도쾌차가 항상 가능하기는 쉽지 않고,

일도쾌차를 경험했다면 운 좋게도

한 번의 치료 용량으로도 치유에 필요한 자극량에 도달하여

효과를 볼 수 있는 경우였다고 해석 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침 치료 용량’

(acupuncture treatment dosage)이라는

단어를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침의 치료 용량을 구성하는 요인에는

침 자극 변수(강도, 속도, 빈도), 자극 방법(수기, 전기),

자극 시간, 자극 혈위와 개수, 그리고 자극 기간이 있는데요[1].

다 중요한 요인들이지만,

요즘에는 침 자극 기간과 총 횟수의 중요성이 많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발표된 침 리뷰 논문에서는 심지어

한국이나 중국과 같은 나라에서 진행된 침 연구 결과가

대부분 긍정적인 이유도 이 침 용량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한국이나 중국처럼 한의학 치료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나라에서는

침 치료 용량에 충분히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효과가 좋다는 해석입니다.[2]

침 횟수는 질환별로 다르지만,

침 치료가 가장 많이 쓰이는 통증 연구들을 분석한 결과

최소한 6주간 일주일에 1회씩 치료를 했을 때

어느 정도 신체적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을

평균으로 보고 있습니다.[3]

편두통의 경우에는 16회 이상 치료받은 환자군이

12회 이하로 치료받은 환자군보다 진통 효과가 두배나 컸고,[4]

비염 연구에서도 최소한

12주간 일주일에 2회씩 침 치료를 받은 군이

12회 이하로 침 치료받은 환자들보다

모든 방면에서 효과가 더욱 유의하게 나타났습니다.[5]

치료 횟수가 많아질수록

증상이 좋아지는 현상은 퇴행성 슬관절염 환자,[6]

그리고 우울증 환자들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7]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한 두 번만 치료 받고 효과가 없다고

치료를 종료할 필요는 없다는 결론입니다.

마지막으로,

침 개수는 ②다다익선, 즉 많을수록 좋을까요?

비록 침 횟수는 적은 것보다는 많아질수록

치료 효과가 증가했다는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지만

침 개수는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치료 혈위, 자침 방법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침 진통 기전들을 살펴보면

침은 신경자극을 통해 수용체를 활성 혹은 비활성화 시켜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유발하고 다양한 신체 변화를 일으킵니다.

그러나 ➋생리학적으로

한 번에 활성화시킬 수 있는 수용체에는 한계가 있어서

원하는 수용체를 침 4~10개로 자극하여 활성 시켰다면,

침 100개를 놓는다고 비례해서 계속 증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고

이는 실제로 연구를 통해서 확인한 바 있습니다.

석사학위 논문으로 진행했던 동물실험에서는

허혈-재관류 손상 쥐 모델에서 실제로 심장보호 효과가 있는

내관혈과 족삼리혈에 침을 놓은 쥐 한 그룹과,

여기에 추가로 배수혈의 심수혈 및 격수혈에

침을 놓은 쥐 한 그룹을 비교한 적이 있었습니다.

치료 효과를 더욱 강하게 하기 위해

혈자리 개수를 늘린 것이었으나

오히려 연구 결과는 기존 치료혈과 유의하지 않을 정도로

미약하게 효과가 상승하는 정도였습니다.

여기에 내관혈 뜸 치료를 추가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8]

기존 전침 연구에서도

전침 시간을 20~40분에서 60분으로 늘렸을 때

치료 효과가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던 것을 보면

침 개수 그리고 자입 시간은 신경생리학적 관점에서 봤을 때

다다익선은 아닌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참고문헌

1. Sheng-Xing M,

Establishing an adequate dose of acupuncture is essential for clinical trial studies.

Clin Res Trials 2020;6.

2. Bauer M, McDonald JL, Saunders N.

Is acupuncture dose dependent?

Ramifications of acupuncture treatment dose within clinical practice and trials.

Integr Med Res. 2020;9(1):21-27.

3. White A., Foster N.E., Cummings M., Barlas P.

Acupuncture treatment for chronic knee pain: A systematic review.

Rheumatology. 2007;46(3):384–390.

4. Linde K., Allais G., Brinkhaus B.

Acupuncture for the prevention of episodic migraine.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6;6.

5. McDonald J.L. 2014.

The effects of acupuncture on mucosal immunity

in the upper respiratory tract [PhD thesis].

Gold Coast, Queensland, Australia: Griffith University.

6. Sun N., Tu J.F., Lin L.L.

Correlation between acupuncture dose and

effectiveness in the treatment of knee osteoarthritis:

A systematic review. Acupunct Med. 2019;37(5):261–267.

7. Armour M., Smith C.A., Wang L.Q.

Acupuncture for depress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 Clin Med. 2019;8(8):1140.

8. Kathy Lee SM, Yoon KH, Park J, Kim HS,

Woo JS, Lee SR, Lee KH, Jang HH, Kim JB, Kim WS, Lee S, Kim W.

Additional Effects of Back-Shu Electroacupuncture and Moxibustion

in Cardioprotection of Rat Ischemia-Reperfusion Injury.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15;2015:625645.

 

이승민

자생한방병원

자생메디컬아카데미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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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주로 일본에서 이뤄져온

한약을 통한 암 치료의 대강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았다.

국내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주요한 치료 중의 하나인

한약을 통한 내과적인 치료가 크게 위축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일본에서는 이와 상황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일본에서는 침구사라는 직종이

의료유사직종으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의사들이 이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의사 스스로도 본인이 시술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의학적 견지에서의 적용은 매우 제한되어 있는 것이

일본 의학계에서의 침구의학의 현실이다.

실제 일본 내 통합의학에 대한 논의에서도

한약은 침, 구 등의 대체의학과는 다르다며

선을 긋는 목소리까지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서구권에서는 한약에 대한 규제는 매우 강력한 반면,

침 시술에 대한 규제는 상대적으로 느슨한 편이어서,

이에 대한 임상 시술 및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졌고,

그로 인해 소기의 성과들이 의학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이를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미국의 주요 통합의학센터들이다.

앞선 기사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이들은 침 시술 등을 위주로

암 환자의 다양한 부작용에 대해서 접근하고 있다.

이들 연구에 대해서는

민족의학신문의 연구동향팀에도 몇 번 관련 주제가 소개된 바 있으며,

연구를 통해 일부 확인된 치료의 효과들은 일본에서

한약의 주된 투여 목적인 환자의 삶의 질 유지, 면역력 증강, 피로 감소,

말초신경병증 개선, 안면홍조 등 갱년기 유사증상 개선, 오심 및 구역,

수술 후 장 마비 개선 등과 유사한 영역에 겹쳐 있다.

방사선 치료로 인한 구강 건조증에 대해

침 치료의 경우 상대적으로 입증이 잘 되어 있는 편이나,

한약의 경우에는 직접적으로 그 효과를 잘 보여주는 것은

상대적으로 드문 편이다.

다만 일본 치과의사협회의 소개에서도 알 수 있듯

구강내과영역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국은 일본에서 입증된 한약 치료와

서구권에서 입증된 침구치료를 동시에 적용할 수 있는

의료사회문화적 이점을 지니고 있다.

환자에게 더 나은 한방 암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고,

실제 이러한 점을 임상에서도

잘 살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면 관계상 관련 연구를 전부 설명하기는 대단히 어려우나,

미국 암연구소(NCI)에서는 다양한 기존의 연구 성과를 소개하고 있는 만큼,

이를 임상에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중국에서도 상당한 수준의 임상연구를 통해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등에 대한 약침 치료,

한약 병용치료들에 대한 근거를 축적해나가고 있으며,

다시 그 효과를 기반으로 기초연구와 대규모 연구 등으로

지속적인 피드백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주목할 점이다.

이들의 주요 효능은 암화학요법에 의한

독성완화, 삶의 질 향상, 생존기간 연장 등이다.

특히 말기암 환자에 대한 연명에 있어서

양방 항암 신약의 효과와 그 비용을 고려해보면,

한약 치료의 효과는 비용효과적인 치료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해서는 확실한 무작위 대조시험으로 확증할 필요성이 있겠다.

이러한 연구들이 기반이 되어

미국 의사들도 한의학의 효과를 인정하고

통합의학 암 센터의 진료를 시행하고 있는 것이

보여주는 의미는 의외로 매우 간단하다.

아무리 개인적으로 보기에,

경험적으로 효과가 있는 치료라고 해도 일정 규모 이상의

이중맹검 무작위 대조시험으로 입증되지 않는다면

공염불이라는 것이다.

현재의 침 관련 연구들은 통증 등

일부 잘 입증된 효과를 보이는 것들도 있으나,

많은 양방의학계에서의 치료와 마찬가지로 부분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입증 수준이 낮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실이 이러하다고 해서 가능한 높은 근거를 가지고

가장 최신의 정보를 찾아 분석해 임상에 적용하려는

근거중심의학적 태도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 결과들이 전하는 정보들은

한의계에서 시행되는 일부 사설 강의들에 비해

훨씬 많은 정보를 거의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임상가라고 해도 이러한 동향과 정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고

2만 한의사가 임상 교수들, 연구자들, 한의대에 이에 대한 요청을

지속적으로 하여야만 비로소 한의학이 살아 숨쉴 수 있는 환경이 마련이 될 것이다.

정창운(한의사)

출처: 민족의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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